계절속으로 -고희숙-

  • 등록 2015.08.10 13: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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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속으로

                                                  고희숙

가슴을 펴고

열정의 세상 안에서

훌러덩

미련 없이 벗어 본다.

여름밤

추억 속으로


여물어 가는 바람

차곡차곡 쌓여진 추억의 페이지

뒤적거리니

가을이 끌어당긴다.

낭만 속으로


앙상한 가지 사이사이로

손 내미는 빛살에

반짝이는 옷으로 갈아입고

순백의 겨울로 빠져든다.

꿈속으로


귓가를 간질이는 속삭임

봉긋봉긋 솟아올라

아지랑이와 춘정을 태우니

내일의 봄이 열리고

순백의 들숨과 날숨으로 씻은

맑은 영혼이 기지개를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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