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을 퇴근 시키고

  • 등록 2017.06.03 1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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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을 퇴근 시키고 

                               고희숙

오늘도
어제처럼
새벽보다
먼저 일어나
새벽을 흔들어 깨웠다.


새벽도
때론
늦잠을
자고 싶다는 걸
모르지는 않지만

내가 이렇게
새벽을 깨우는  이유는...


날마다
되풀이 되는
야간근무에 지친 가로등을
좀더 일찍 퇴근 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새벽이
마지 못한 듯
하품을 하며 일어나
가로등을 퇴근 시킨다.


내게
고맙다고 목례를 하고

가로등이 귀가한 오솔길을
님 그리며 홀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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