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 등록 2017.08.12 11: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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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란 거울 앞에서

   하루

                                       고희숙

 

세월이란 거울 앞에서

얼마나 많은 옷을 갈아입었을까

 

힘겨운 하루의 잔재로

구겨진 옷을

 

어떤 날은 흥건히 배인 통증으로

적셔진 옷을 입은 채

녹이 슨 하루를 맞이하기도

 

호롱불 밑에서

희고 검은 실밥 징검다리 놓아

엄마가 만들어주신 옷 입고

깔깔거리던 그 시절 기억은

심지 속으로 사그라져 버리고

 

어떤 하루의 옷을 입어도

동요가 일어나지 않는 마음은

세월의 힘 앞에서 헤매나 보다

창가에 무더운 하루가 서성인다.

습관처럼 모자와 양산을 준비 해야겠다.

 

고희숙 작가 hosin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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