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농부 김백근

  • 등록 2019.03.21 15: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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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논두렁음악회를 연다.

음악과 농사! 언뜻 잘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두가지를 조화롭게 해나가는 사람이 있다. 노래하는 농부 아티스트 김백근이다. 그는 18,000여평의 농사로 그 규모가 광명에서 두 번째로 많은 농사를 지으며 추수가 끝나면 매년 논두렁음악회를 열어 피곤한 영혼들을 씻겨 준다. 뿐만 아니라 음악회의 수익금과 후원금은 전액 쌀을 구입하여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천사표 농부이기도 한다.

KBS 휴먼다큐 사미인곡, 아침마당 화요초대석 등의 방송 출연으로 이미 광명의 유명인사이자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다하고 있는 김백근씨를 만나보았다.

 

20대에 음악을 하다 광명으로 다시 돌아와 농사를 지으신 이유는

포리너(이방인)라는 5인조 그룹 활동을 하고 있었다. 활동을 하던 중 상업적인 부분 즉 순수음악을 하느냐 상업적인 음악을 하느냐 부분과 종교적인 부분에서 멤버들 간의 갈등이 있어 더 이상 진행하기가 어려웠다. 그룹이 해체되고 고향인 광명에서 곡이나 쓰고자했는데 작곡을 배운 것도 아니고 쉽지 않았다. 독학으로 공부하면서 음악을 계속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농사는 자연스럽게 짓게 되었다.

 

논두렁음악회를 하게 된 계기는

3회까지는 시민회관에서 단독공연을 했다. 그러다 문득 어쨌든 농사를 짓는데 논바닥에서 논두렁음악회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쌀이 주식이니까 쌀에 대한 고마움, 흙에 대한 고마움, 하늘의 조화에 대한 감사함을 느껴보자 해서 진행하게 되었다.

 

올해면 논두렁음악회가 10년째다. 특별한 계획이라도

벌써 그렇게 됐나. 공연을 하게 된다면 10주년에는 음반도 준비해야하지 않나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고 추진하다보니 감사하게도 준비가 되었다. 타이틀은 이고 자기 마음에서 빛이라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이런 물음을 던져 보게 하는 쪽으로 컨셉을 잡았다.

 

현재 짓고 있는 농사의 규모는

올해가 농사지은 지 34년째인데 하다 보니 여러분이 맡겨주셔서 현재 논농사 14,000, 밭농사 4,000, 하우스 1,000평 정도로 광명시에서 두 번째로 많은 농사를 짓고 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새 대규모 전문 농사꾼이 되었다.

 

브랜드화한 백작수수쌀이라는 명칭의 이유와 특징에 대해서

2007년도에 백작수수쌀 상표등록을 했는데 제 이름의 가운데 글자가 이다. 백근이라는 이름이 듣기에 따라서는 가벼울 수도 있는데 귀족이 5개의 작위가 있고 그중 백작이라는 아호를 쓴 적이 있어서 백작에 순수할 수(),빼어날 수()를 써 백작수수쌀이라 지었다.

처음엔 무()에서 시작했기에 굉장히 힘들었다. 의뢰와 연구를 거듭하여 나왔는데 경기도기술원에서 백미에 비해 철분,무기질,칼슘 함량이 5~6배가 많다고 나왔고, 한국식품연구원의 기능성 검사결과 플라보노이드,안토시아닌,폴리페놀산,감마오리자놀 등의 영양성분을 갖고 있는 쌀이라 했다.

 

농사지으며 음악 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후회한 적은 없는지

왜 없겠나. 어떨 때는 억울한 생각이 든 적도 있다. 일하고 들어와서 기타도 못치고 음악도 못하고 공부도 못할 정도로 지칠 때면 이렇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음악만을 보고 살려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그것이 버려지는 것은 아닌가 하기도 했다. 지금은 그냥 내려놓고 던져놓고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하는 마음으로 느리게 편안하게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특별한 계획보다는 지금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과 함께 사람들과 어울리며 정을 쌓아가고, 좋아하는 음악을 지속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최심자 hosin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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