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하게 아침을 열어주는 새들의 아름다운 화음과 사랑하는 사람의 달콤한 목소리를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칫 사람과의 소통이 단절되어 세상과 고립된 채 살아갈 수 있는 청각장애우들에게 사람과 세상으로 소통하는 문을 열어주는 수화를 광명에 널리 보급하여 청각장애우들에게 세상으로 통하는 통로역할을 하고 있는 청림회 한은숙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수화봉사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장애인센터에서 봉사 중 우연히 청각장애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과 의사소통을 하여야겠는데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 이분들을 이해하려면 수화를 배워야지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이후 수화를 배워 청각장애우와 소통을 시작한 게 2004년이니까 어느덧 14년째 수화사랑에 빠져있습니다.
◈어떻게 청림회 회장을 두 번씩이나 하시게 되었나
►특별히 잘해서가 아니라 아마도 저의 수화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보시고 회원님들이 한번 더 선택해 주신 듯합니다. 그래서 첫 번째보다 두 번째가 더 부담이 크지만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처음 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청림회 연혁에 대한 설명을
►한국수화통역자원봉사단 청림회 광명 지역 지부는 올해로 30년을 맞이하는 봉사단체로 처음 이문찬 고문님께서 샛별체육관에서 수화를 가르치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김재순 초대회장님을 비롯하여 전)시의원이신 이길숙 자문위원님까지 모두가 수화보급에 최선을 다하시고 있습니다,
◈현재 청림회가 하고 있는 활동에 대해
►청각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계몽 교육, 농아인의 태권도 지도 봉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수화 기초·중급 과정 교육( 광명시평생학습원 ), 수화 홍보를 위한 길거리 수화 공연, 수화 실력 향상을 위한 수화 경연 대회 실시,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화 통역 자원봉사, 매년 5월 농아인과 함께하는 ‘무언의 등반 대회’ 및 환경 정화 봉사 활동, 12월 청림인의 밤 행사[농아인 자녀 장학금 전달], 등 청각 장애인을 위한 복지 사회 건설을 목적으로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화가 왜 필요한지 일반인들이 잘 알 수 있게 설명을
보통 사람들은 언어의 자율성이 보장되어 입으로 말하고 귀로 소리를 들어 그 의미가 어떤 것인지 금방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청각장애우의 경우 말을 하지 못하고 듣지도 못하기 때문에 눈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제3의 무언가’가 필요하고, 손짓이나 몸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할 수 있는 수화가 생겼습니다. 수화는 쉽게 말해 ‘손으로 하는 대화’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즉 수화는 청각장애우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거나, 대화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필요한 의사소통의 수단입니다.
사실 수화는 청각장애우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필요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반드시 보통사람들만 만나며 살아 갈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수화통역사 자격증을 따려면
►대한민국 국적의 만 19세 이상인 자로 필기시험 (4과목을 응시) 객관식 평균60점 이상, 실기시험 (필기통역, 수화통역, 음성통역) 이며 교육은 사)농아인협회나 수화교육원에 알아보시면 됩니다.
◈수화를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단지 청각장애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말을 못한다는 그런 사소한 이유로 그 사람들과 단절하거나 거리를 두어서는 안됩니다. 조금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그 사람들의 인권조차도 달라질 수는 없습니다. 아직까지 세상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그 사람을 꺼려하고 무시하고 경멸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무조건적으로 조금 다른 그 사람들을 꺼려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간단한 수화를 배워 소통 해봄을 권해드립니다.
조금 다르다는 이유를 받아들이고 그 사람들에게 자신을 조금만 맞춰서 공존한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가 많이 밝고 희망찰 것 같습니다.
◈수화봉사를 하며 어려운 일이나 보람 있는 일이 있다면
►수화는 교육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하는데 교육장소가 너무 열악하거나 시간적 제한이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청각장애인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조금이나마 수화를 사용해서 도움을 주었을 때가 가장 보람 있었습니다.
◈청림회 회장으로서 앞으로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청각·언어 장애인을 위해 관련된 제반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장애로 인한 의사소통의 불편이 감소되도록 노력하고, 일상생활 및 사회 활동 전반에 관한 어려움과 불이익을 해소에 노력하고, 청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데 청림회 회원들과 함께 힘 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