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많은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의 경로식당은 경기복지재단이 주관한 ‘경로식당 마스터 쉐프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조동훈 조리사가 어르신들에게 맛과 영양이 보장된 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갈비명가 촌장골을 비롯한 다양한 업체들의 후원과 꽃보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30여 팀의 자원봉사자들이 경로식당 급식봉사와 도시락.밑반찬 배달을 책임지고 있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의 자원봉사자들이 흘리는 땀방울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디딤돌이 되고 주춧돌이 될 것이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의 자원봉사팀들을 만나 그들이 생각하는 봉사란 무엇이며 봉사를 하게 된 계기등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일곱 번째 팀은 우리농악팀이다.
농악은 우리 조상들이 두레를 짜서 일을 할 때 즐겼던 노동음악이다. 두레굿과 같이 힘든 노동을 하면서도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농악으로 풀어가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우리 고유의 놀이인 것이다. 노악은 민간의 의식행사를 대행하는 역할, 판굿처럼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여 놀고 즐기도록 하는 유희의 기능뿐만 서로의 어려움을 감싸주고 협동심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우리농악팀은 철산4동 주민센터에서 농악반으로 인연을 시작하여 20여년간 지속적으로 활동중인 전통 풍물농악팀으로 5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서로 존경하고 감싸주는 정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서로를 누구보다 장 알고 위하는 팀이다.
오랜 시간 익힌 농악과 난타로 복지관이나 여러 기관에서 재능기부도 활발히 하고 있는 우리농악팀은 김미자 회장을 포함한 15명으로 구성되어 소하복지관 개관부터 지금까지 매월 네 번째 화요일이면 어김없이 복지관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처음 배식봉사를 하던 날 어르신들이 식사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 생전에 친정어머님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가까운 미래의 나의 모습이라는 생각에 울컥한 감정에 많이 울었고, 그 후로 남을 돕는다는 마음보다는 나의 부모 또 미래의 나를 위해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봉사에 임하고 있다”는 한 회원의 말은 연로하거나 돌아가신 부모를 둔 모든 자식들의 공통된 마음인 것 같다.
“친구에 부탁으로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한 봉사가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몸이 고달프고 힘들 때도 있지만 어르신들과 정이 들어서 이제는 봉사가 일상이 되어버렸다”는 말에서는 봉사도 연습이 필요하고, 습관화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못해 시작한 봉사였다. 이제는 스스로 찾아다니며 일하는 봉사 전도사가 되었다. 주부로 엄마로 집안일만 하다가 제2인생을 열게 해준 것이 봉사이다. 사회구성원으로서 내 자리를 잡은 것도 있고, 주변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도 받아 나에게 자존감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것이 봉사이다.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는 눈을 열어 준 것이 봉사다”
“갱년기가 접어들 무렵 무기력증에 우울증 증상까지 온 시기가 있었다. 그때 어느 무엇보다 큰 힘이 된 부분이 봉사활동이었다.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분들이 있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이 자신을 지탱하는 큰 힘이 되었다. 그 힘든 시기를 쉽게 지날 수 있도록 해준 봉사는 나에겐 또 하나의 에너지원이라 말하고 싶다.”고 말하는 회원까지... 이들에게 봉사는 다른 사람을 위한 희생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살찌우는 보약과 같은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김미자 회장 “봉사하는 매순간 순간이 행복하고 즐겁다. 한편으로는 나도 봉사 받을 나이가 다가오고 있다는 서글픔도 있기도 하다. 그래서 그때가 되면 나도 당당히 봉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적금을 든다는 심정으로 봉사에 임하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고 몸이 따라주는 날까지 봉사하면서 살고 싶다. 항상 함께 봉사하는 우리농악팀원들에게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농악팀은 장애인 복지관, 철산복지관에서도 배식봉사를 하고 있으며, 보건소,지역아동센터,사랑의 집,평생학습원 등 여러곳에서 다양한 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또 새로이 개관한 하안노인복지관에서도 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소하노인복지관에 오시는 116세 어르신이 챙겨주는 작은 사탕에 어릴 적 할아버지가 몰래주시던 눈깔사탕의 달콤한 추억에 잠시나마 빠지는 재미는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이 아니면 느끼지 못하는 행복이기에 오늘도 우리농학팀은 행복한 마음으로 봉사에 임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