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야이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 일이 오랫동안 우리의 문화에 깊게 뿌리내려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분야라면 더더욱 그 편견을 깨치기가 쉽지 않다. 여기 수십년동안 열정을 바쳐 새로운 음악의 장르를 만들어 내고 이제 단단하게 뿌리를 내려 새로운 장르로 인정을 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
아랑고고장구라는 신명나는 가락으로 기존의 장구하면 정적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신명나는 가락을 만들어낸 사)한국고고장구진흥원 조승현 대표를 만나보았다. 하안동에 위치한 아랑고고장구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몸을 들썩이게 하는 신명이 흘러나고 있었다.
►아랑고고장구가 무엇인가
제 호가 아랑이다. 여기에 신명을 더해 렛츠고의 약자로 고고장구라는 이름을 지었다. 기존의 장구가 가지고 있는 장단으로는 트로트 신명을 토해내기 쉽지않았지만 고고장구는 4박자 장단의 악보를 만들고, 체계화 시켜 누구나 손쉽게 배우고 장구를 칠 수 있게 만들었다. 체계적으로 타법을 적립해놓았기에 누구나 손쉽게 배울 수 있는 아랑고고장단이다.
►아랑고고장구가 광명에 자리를 잡은 이유는
아랑극단이라는 기획사를 친구와 같이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광명으로 오게 되었다. 아랑극단 이벤트를 운영하면서 광명에 오래되었지만 그 동안은 아랑고고장구를 전국에 널리 보급하는데 몰두하다보니 지역에서 활동하고 봉사하는 부분에 신경쓰지 못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많은 곳에서 봉사를 하고 싶다.
그래서 광명뿐만 아니라 전국 60여개의 분원 역시 아랑고고장구 봉사단을 운영중이다.
►언제부터 하셨으며 시작의 계기는
25년 전 우연히 거리에서 장구를 치며 공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구의 매력에 빠졌으나 제대로 가르쳐 주는 곳이 없었다.
'어떻게 하면 우리 가락, 우리 장단을 아름답고 우아하게 또는 신명나게 내 안의 끼를 꺼내어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이후 노력하며 연구를 계속하던 끝에 저만의 기법으로 플랜을 짜고 서양음표에 접목시켜 고고장구 장단 신타법을 만들게 되었다.
원래 연극하다 기획사를 운영하며 장구도 접하고 가르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트롯장르에 관심을 가졌다. 대중들은 환호하고 좋아하는데 체계화되지 못해 가까이 다가서질 못하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친근감 있고, 많이 접하는 트로트에 접목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결심을 굳게 했던 것 같다.
►‘나는 트로트 가수다’의 초대 우승자이자 장구의 신이라 불리는 박서진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는데
박서진은 원래 리듬감이 좋은 친구다.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알 정도로 센스와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가수다. 지금 현재 잘 돼서 너무너무 좋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사랑받는 가수로 남길 바란다.
►현재 아랑고고장구의 저변은 얼마나 확대되어 있는지
아랑고고는 많은 기틀이 갖춰졌다.
전국에 60여개의 분원이 있고, 많은 회원들이 그곳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행사를 하면 수천명이 모일 정도로 회원들이 아랑고고장구에 열정도 가지고 있다. 그 분들이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교육을 시켜 내보며 그 이후에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이곳에 와서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사)한국고고장구진흥원 대표이시면서 지도자 자격시험도 있는데
현재 자격증을 보유한 지도자가 수백명에 이른다. 조금 할 줄 안다고 누군가를 지도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제대로 된 자격을 갖춘 사람을 양성하고자 지도자 자격시험을 만들었다. 자격증을 보유한 분들이 아랑고고의 저변을 넓힐 수 있도록 주민센터나 복지관 등 여러 곳에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으시다면
우리의 고유가락이자 흥인 국악이 대중화하지 못하는 부분이 안타깝다. 그래서 신명나고 쉽게 배울 수 있는 우리 아랑고고장구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시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뿌리내리게 하고 싶다.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저변을 확대시키고 싶은 욕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