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간다’ 다솜가족봉사회 오정옥 회장

  • 등록 2021.06.03 20: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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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한결같은 봉사의 손길로 따뜻한 온정을 전한다.

처음 본 사람도 어제 만난 친구처럼 격의 없이 두 손을 꼭 붙드는 손길이 정답다.

 

겉치레 없이 자기 이야기부터 먼저 꺼내는 모습으로 잔뜩 굳어 있던 사람들 마음도 단숨에 무장해제 시키는 이 사람, 따뜻한 우리 내 어머니 모습으로 때로는 여장부처럼 지역사회 봉사현장 곳곳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정옥(74) 회장이다.

 

30여년전 시작한 자원봉사가 벌써 2001년부터 VMS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관리 시스템에 기록된 봉사시간만 16000여시간이다.

 

광명다솜가족봉사단 및 광명시여성단체, 대한적십자 광명시지회, 사랑의 짜장차, 열린광명, 어머니자율방범대, 자율방재단, 보건소봉사 등 지역 여러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에 노익장을 과시하며 따뜻한 가르침과 봉사의 삶을 살아가시는 오정옥 회장은 주위의 부러움과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손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간다는 오정옥 회장을 6월 어느 날 그의 자택 인근에서 만나 세상사는 이야기와 봉사 철학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솜가족봉사회는

1997년에 창립한 사)광명다솜가족봉사회는 비영리 민간봉사단체입니다.

현재까지 원광명에 위치한 지적장애인 시설인 사랑의 집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식사봉사 및 후원봉사를 24년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봉사활동 및 만남의 기회가 힘들어진 이후부터는 물품전달 및 비대면 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봉사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봉사도 중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박한 한 끼 식사에 즐거워하는 이웃들의 환한 얼굴에서 보람을 느끼고 또 큰 힘을 얻습니다. 저소득층 집수리와 청소, 급식봉사까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뿐이고, 아직까지 봉사일정이 잡히면 설레고 제가 더 행복한 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기부도 하시던데

누구나 그 시절은 그러하였겠지만 저 또한 젊은 시절 힘들게 살아왔습니다.

그때 저 자신과의 약속이 아이들이 출가하고 삶이 여유로워지면 꼭 사회에 환원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수년전부터 기부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생이 끝나는 날까지 기부하고 봉사하며 살 계획입니다. 광명동굴 소녀상 개인기부자 1위도 했습니다. 또 새로운 계획으로 어려운 청소년을 위해 장학사업도 할 예정에 있습니다.

 

봉사에 열심히 이유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냥 이웃을 돕는 게 좋고 자기만족에 하는 겁니다. 이제는 봉사 자체가 제 삶의 일부이며 행복이기도 합니다

한편, 건강을 해칠까봐 걱정하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가족은 나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봉사 일선에서 함께하던 어린 손자, 손녀들이 어느덧 자라서 반듯한 성인이 되어 함께 봉사하는 시간 만큼 기분 좋을 때가 없습니다.

 

오정옥 회장에게 봉사란

봉사는 내가 봉사해야지 마음을 먹을 때 부터가 봉사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봉사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옛 말에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라는 것처럼 본인이 도울 수 있는 분야에서 내 이웃들과 작은 나눔 또한 봉사입니다. 저 또한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서 봉사를 합니다. 또 어느 단체에 소속되어 하는 것만이 봉사가 아니고, 내 주위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용기를 주는 것 또한 봉사라 생각합니다.

틀에 박힌 것처럼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위해주고 도와주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봉사부터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봉사하고 기부하며 여생을 보내려고 합니다.

앞으로 특별하게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생각보다 기회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오래 지역사회와 어우러지고 싶은 것이 소망입니다.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으며 살고 있는 만큼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닿는 대로 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고자 오늘도 새로이 다짐을 합니다.

요즘 5인 이상 모이는 게 금지되면서 봉사할 곳을 찾는 것도 녹록지 않습니다.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남은 생애도 많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 여러 단체에서 봉사를 하다 보니 많은 직책 맡게 되었기에 맡은 바 책임을 다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활동하다 보니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걱정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금처럼 변함없이 봉사활동으로 마음을 나누고 섬김과 나눔의 삶을 통해 보다 살기 좋고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영지 hosin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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