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와 광명시의회의 인사청문회 협약에 의거 광명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018년 9월 14일(금) 13:00 소관 상임위인 자치행정교육위원회에서 열렸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제창록 자치행교육위원장의 갑작스런 병가로 인하여 한주원 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한주원 부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하여 정례회가 끝나자마자 준비기간도 주지 않고 인사청문회를 여는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앞으로 이런 인사청문회가 있다면 넉넉한 시간을 주고 의회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런 검증절차를 거쳐야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집행부를 질타하면서 “덧붙인다면 아직 인사청문회도 하지 않았고 인사청문회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17일 사장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과정과 절차가 무시된 결과만 지향하는 것 같다.”고 했다. 광명도시공사 김종석 사장 후보자는 “13년 동안의 공직경험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광명34만 시민들을 위해서 일을 할 수 있을까 고심하다 광명도시공사사장을 지원하게 되었다”면서 “미래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하겠다. 수익성 높은 개발사업을 확대하여 세외수입을 최대한 올릴 수 있는
지난 9월 3일 제241회 정례회 자치행정교육위원회에서 논란 끝에 통과되었던 광명도시공사 운영 조례 일부개정안이 결국은 보류되었다. 9월 13일 제241회 정례회 폐회에서 김윤호 시의원은 반대 발언을 통해 ▶조례 제11조 사장의 임명 조항은 시장과 시의회의 협약에 의하여 한다. 라고 규정되어 인사청문회가 단체장의 산하기관장 임명, 위촉권한 침해가 아니라고 보며 ▶제21조 사업범위 조항은 광명도시공사의 경영 독립성 확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사업범위를 넓히는 것은 집행부의 방파제 역할만 할 수 있으며 집행부의 책임 떠넘기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또한 광명도시공사의 경영평가 실적은 라-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평가 오류로 구리시와 같이 최하위 등급인 마-등급이다. 행정안전부 경영평가 결과로 지방공기업 경영진단 대상 기관으로 선정된 광명도시공사는 조례가 상정된 오늘부터 경영진단과 심층진단을 실시한다면서 진단결과 및 경영개선명령 안에는 임원감봉, 해임, 사업규모축소, 조직개편, 법인청산, 민영화 등 경영 개선에 필요한 사항들이 있다. 이러한 내,외부적 환경이 정리되지 않고서 무리하게 사업범위 만을 늘린다는 것은 중병에 걸려 치료를 위해 수술을 준비하고 있
9월 13일(목) 제241회 정례회 폐회에서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지하화 촉구 결의안을 체택하였다. 결의안을 발의한 현충열 시의원은 "국토교통부는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대하여 광명시 구간 6.64km 중 원광명 마을부터 두길 마을까지는 지하차도로 건설하겠다고 2013년 4월 12일 학온동 주민공청회에서 약속하였다"면서 국토부는35만 광명시민들에게 약속한 광명동 원광명 마을에서 부터 옥길동 부천시계까지 지하차도 건설을 이행하라고 촉구하였고, 의원들의 찬성으로 결의문을 채택하였다.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지하화 건설 촉구 결의문 전문 국토교통부는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대하여 광명시 구간 6.64km 중 원광명 마을부터 두길 마을까지는 지하차도로 건설하겠다고 2013년 4월 12일 학온동 주민공청회에서 약속하였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2015년 4월 21일 보금자리지구가 해제됨에 따라 사업비 증가를 이유로 지상화 건설하겠다고 일방적인 변경을 하였다. 이에 광명시와 광명시민단체는 심각한 문제제기를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토교통부는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지상화 건설을 강행 추진하면서 2018년 2월 20일에는 지역주민의 의견수
2018년 9월 13일(목) 제241회 정례회 폐회에서 안성환 시의원은 10분 발언을 통해 방만한 예산 편성을 질타하고, 합리적인 예산편성과 지출을 촉구하였다. 안성환 의원은 자료를 첨부하여 미집행비율이 일반회계에서는 18%, 특별회계에서는 무려 52%가 당해 연도에 미집행하고 이월되는 예산이라면서 좀더 체계적인 예측시스템, 과학적인 방법으로 꼼꼼하게 예산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안성환 시의원, 10분 발언 전문 존경하는 의장님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 , 광명시장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안성환 의원입니다. 오늘 저는 2017년도 세입세출 결산에 대하여 10분 발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 결산에 대하여 결산검사위원들이 전문가적인 식견으로 세심하게 검사하여 지적하고 정리하였습니다만 저는 의원으로서 본 결산에 대하여 몇 가지 예산에 대하여 환기 시키고자 합니다. 물론 이미 세입세출된 예산이지만 이번 환기를 통하여 2018년 진행되는 예산과 2019년 예산에 반영하여 좀 더 합리적인 예산편성과 지출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 그럼 화면을 보시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래프와 도표를 통하여 2017년 결산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였습니다
민선 7기 들어 광명시 집행부의 여러곳에서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조직개편안 이후 인사에 대해서도 누구는 배제라느니, 누구 줄을 잡아야 한다느니, 누가 실세라느니 하는 말에서부터 인사를 앞두고 공무원들이 손을 놓고 있다는 말까지 들리기도 한다. 그러한 말들이 소문이기를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실제로 그런 행정의 난맥상이 표출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일들이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광명문화재단에서는 민선7기 광명문화예술정책 수립의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문화발전 방안을 모색하기위해 2018년 9월 20일(목) 10:00 광명시민회관 리허설룸에서 ‘광명문화정책 정책포럼’을 실시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2017년 광명문화재단 설립 등에 따른 지역문화이슈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광명의 다양한 문화과제(지역축제, 지역문화인력양성, 시민들의 다양화되고 새로운 문화적 수요, 지역문화기관간의 역할설정, 지역예술인의 지원 등)의 단계적 협력을 통한 지역문화예술정책 수립의 기반 마련과 지역문화발전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라 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 굉장히 좋은 계획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문화재단이 설립된지 2년째인데 그동안은 뭐하고 이제야 이런 계획을 세웠는지~지
(사)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지회장 박종애)는 2018년 9월 7일(금) 10:00~12:00 광명동부새마을금고 3층에서 2018년 한바탕웃음 큰잔치를 300여명의 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하였다. 김교생 웃음치료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큰잔치에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온 15개 경로당 팀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뽐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90세가 넘으신 어르신이 경선에 참가하여 정정한 모습으로 노래와 율동을 하는 모습도 있었고, 모녀(母女)간이 한팀으로 나와 즐기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종애 지회장은 “어르신들은 많이 움직여야 건강을 유지하실 수 있다. 작년까지는 개인이 나와서 경연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것보다는 팀을 이루어서 해야 연습과정에서 함께 운동도 하고 경로당 회원들의 단합도 잘 될 것 같아서 올해부터는 팀을 이루어서 참여하도록 하였다. 건강한 모습들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하였다.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 광명예총 김유종 지회장은 “다들 너무 잘하셔서 심사를 하기가 어려웠다”면서 “개인 개인의 실력보다는 팀을 이루어서 얼마만큼 호흡이 잘 맞는지를 중점적으로 보았다. 경선 한다는 분위기보다 즐
광명도시공사는 설립당시부터 끊임없는 논란을 불러왔고 광명시설관리공단으로 시작하여 광명도시공사로 바뀌었지만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해서 행안부 공기업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에 버금가는 라 등급을 받으면서 경영전반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해서 인맥에 의한 인사가 아닌 광명도시공사를 제대로 수술하고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전문가가 임명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런데 박승원 시장이 취임하면서 측근이라고 하는 인사가 내정되었다는 소문이 돌면서 광명도시공사에 대해 우려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그만큼 광명도시공사의 인사나 경영에 관해서 냉철한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 시점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한 시점에 광명시의회에서 하는 행태를 보면 견제와 감시의 기능을 스스로 포기하고, 광명도시공사에 오히려 면죄부를 준 것 아닌가 하는 시선을 거둘 수 없게 한다. 9월 3일 열린 제241회 정례회의 자치행정교육위원회에는 기존 조례의 사장 인사청문회 삭제, 10억 이상 사채 발행 시 시의회 동의 삭제 등 광명도시공사 운영 조례 일부개정안이 올라왔다. 집행부는 개정 이유에서 법률 근거 없는 사장의 인사청문회 규정과 공사 경영의 자율
뉴타운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40일 넘게 광명시의회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가운데 9월 3일 열린 제241호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광명시 뉴타운사업 관련 결의문’을 채택하였다. 이주희 의원이 제안 설명한 ‘광명시 뉴타운사업 관련 결의문’은 “구도심재정비를 위해 각 조합설립과 각 지형에 맞는 개별사업에 따르나 사업운영들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못하고 지속적 배제 당하는 소외감에 따른 항의성 민원들이 계속 발생함을 제8대 시의회에서도 인식하고 있다”면서 “지난 제7대 시의회 뉴타운 특별조사 활동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하여 제8대 광명시의회는 광명뉴타운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주민갈등을 원만하게 해소하고, 사업운영은 투명하게, 사업진행은 공평 정대하게, 시 집행부는 적극행정지원을 하도록 다음 주문과 같이 촉구하고 결의한다.”고 했다. 결의문은 광명시의회 12명 의원 중 본회의장에 출석하지 않은 이일규 의원을 제외한 11명이 의결에 참석하여 9명 찬성, 2명 기권으로 채택되었다. 한편 결의문 채택 이후 40일 동안 시의회에서 농성을 이어가던 주민들이 철수하는 모습을 보여 적극적인 행정으로 임한다면 어떤 어려운 문제도 쉽게 해
2018년 6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2288만2035대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2.3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자동차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이자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빠르고 편리한 만큼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 자동차이다. 자칫 소홀한 정비는 대형사고로 이어져 소중한 목숨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매년 광명시민들을 상대로 무상점검 써비스를 실시하여 시민들의 교통안전에 기여하고 있는 경기도자동차 전문정비사업조합(CARPOS, 이하 카포스) 광명시지회(지회장 이영호)가 올해도 어김없이 9월1일~2일 이틀에 걸쳐 7월1일부터 자동차 무상점검을 실시했다. 경기자동차고에서 현장실습을 나온 한 학생은 “학교에서 18명이 이틀에 걸쳐 현장실습을 나온다. 학교에서는 이론과 주어진 환경에 대해서만 배운다면 여기서는 모든 상황을 다 배우는 것 같아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재미있다”고 했다. 시의원에서 다시 카포스 지회장으로 돌아온 이영호 회장은 “매년 철망산 주차장에서 정비를 하다 올해 경륜장으로 왔는데 장소가 좁다보니 대기시간이 길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서 최대한 빠
최근 광명시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는 것 아니냐 하던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정부는 27일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와 주거정책심의위원회 등을 열어 광명시와 하남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는 등 8.28 부동산 규제 대책을 발표하였다. 이번 대책에서 정부는 서울 종로구, 중구, 동작구, 동대문구 등 4개 구를 투기지역으로, 경기도 광명시와 하남시는 청약과 대출, 재건축 등에 20개 가까운 규제가 한꺼번에 적용되는 투기과열지구로, 구리시 등 3곳은 청약 규제 등을 받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였으며 이같이 부동산 규제 내용은 오는 2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이번 대책에서 수도권 주택 공급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수도권에 신혼희망타운이 아닌 일반 공공택지 14곳을 추가로 개발하며,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과 세제 등 규제 강화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광명은 주택공급과 청약 등 주택시장 자체에 대한 규제. 재건축조합원 지위 양도가 조합설립인가 이후 전면 금지, 담보로 설정한 집값 대비 대출금 비율인 주택담보대출(LTV)과 소득 대비 대출금 비율인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가 각각 40%로 내려
광명시의회(의장 조미수)는 8월 22일 10:00 하루 일정으로 집행부가 상정한 조례안 심의·의결을 위한 제240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이번 광명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은 민선 7기를 맞아 광명시 조직이 기존 10국 63과 220개 팀에서 10국 66과 235개 팀으로 증설되며, 5급 3명, 6급 이하 26명 총 29명이 증원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날 시의회는 본회의를 정회한 후 상임위인 자치행정교육위원회에서 심도 있는 질의.응답이 있었는데 제창록 위원장을 비롯한 대다수의 상임위원들이 집행부의 소통부재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제일 먼저 질의에 들어간 한주원 의원은 “9월3일 정례회를 통해 안건을 상정해도 되는데 원포인트 임시회를 요청한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시의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이런 사항을 잘 점검해보라는 것이다. 반드시 시의회를 거쳐서 하는게 당연한 건데 과정을 잘못 밟고 있는 것 같다. 다음부터는 절차를 제대로 지켜서 해주었으면 한다”고 집행부의 잘못을 질책 했다. 이형덕 의원은 “조직개편 용역이 9월 17일까지인데 서둘러 받은건 아니냐. 조직표를 살펴보면 이게 아닌데 하는 부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일규 의원은 “
요즘 짝을 찾아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매미는 수년간(1~7년)을 땅 속에서 지내다 밖으로 나와 약 2주를 살고 가는 곤충이다. 매미 애벌레는 땅위로 나오자마자 나무위로 올라 허물을 벗기 시작한다. 몇시간에 걸치는 인고의 과정을 견디고 허물을 벗어야만 날개가 나오고, 자유로이 하늘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6.13지방선거의 결과로 새롭게 시민의 대표가 된 정치인들에게 지금쯤은 자신들의 자리가 조금은 편안하게 다가오는 시간일 것이다. 하지만 편안함에 취해 지금까지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자신들을 선출해준 시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일일 것이다. 기존의 생각을 버리고 새롭게 변해야 한다. 매미처럼 자신에게 익숙해져 있던 생각들을 버리고 새로운 생각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야 한다. 정치인이 되기 전의 생각과 된 후의 생각에 변화가 없다면 자격이 없는 것이다. 낚은 생각의 허물을 과감히 벗어내고 의식을 완전히 새롭게 해야 한다. 초심을 잃지 않되 자리에 맞는 사고를 하여야 한다.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초등학생 사고를 버리지 못한다면 자신들을 선택해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과감하게 기존의 낡은 사고를 걷어내고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