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는 1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민관협치기구인 시민참여커뮤니티 돌봄복지분과 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이 날 성과 공유회에서는 돌봄복지분과 위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관내 복지관, 관련 공무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기 시민참여커뮤니티 돌봄복지분과의 2년 간의 활동 및 성과를 공유했다. 행사 1부에서는 분과의 활동성과 보고 및 복지관으로부터 노인맞춤돌봄 서비스 등의 복지현장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으며, 2부에서는 돌봄복지분과의 향후 활성화 방안에 대한 집담회가 진행됐다. 그동안 시민참여커뮤니티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공공 의제 발굴 및 정책 제안을 해왔으며, 발굴된 의제와 관련된 사업이 2021년 예산에 반영되기도 했다. 이러한 시민참여커뮤니티는 특정한 소수의 이해관계가 아닌 시민의 입장에서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행정에 반영 및 실현시키는 중요 역할을 하고 있다. 광명시는 시정협치협의회, 협치추진단, 시민참여커뮤니티 등 민관협력 기구를 운영해 민선7기의 주요 시정과제인 시민참여, 자치분권 도시로서의 기반을 구축해왔으며, 2020년 7월에는 민관협치 활성화 4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민관협치 활성화를 위한
광명시 철산4동(동장 이종화)에는 봄이 되면 형형색색의 꽃으로 주민들의 눈길을 머물게 하는 화단이 골목마다 설치되어 있다. 이 화단은 무단투기 쓰레기로 흉물스럽던 공간이 2015년에 철산4동 주민센터에서 ‘골목길 꽃밭 만들기’ 사업을 통해 깔끔하게 탈바꿈한 곳이다. 철산4동은 지난 17일과 19일 이틀 동안 철산4동 주민자치회(회장 한성진) 주관으로 지역주민 50여 명이 골목길 화단 24개소에 봄꽃 1,400여 포기를 심고 골목길 환경정화를 하는 등 봄맞이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겨우내 쌓였던 쓰레기 및 잡초를 제거하고 거름을 주는 1차 사전작업과 팬지, 데이지 등 봄꽃을 심는 2차 작업으로 진행됐다. 철산4동 주민자치위원회는 2015년부터 매년 봄이 되면 마을 골목 곳곳의 화단을 가꾸는 환경정화 활동을 꾸준히 해왔는데, 주민자치회로 전환된 후에도 이 뜻을 이어받아 주민자치회의 올해 첫 번째 사업으로 시행하게 되었다. 올해는 특히 단독필지 뿐만 아니라 2020년 주민세환원사업으로 마련한 구도로 상가 앞 화분에도 꽃을 심어 더 많은 시민이 철산4동의 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주민들은 쓰레기와 잡초가 쌓여 방치되었던 화단이 화사한 봄꽃으로 가꾸어진 모습
정대운 도의원은 3월17일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 이일규 시의원, 광명시 교육지원청 관계자들과 관내 중학교 축구부 학부모들의 학교 엘리트체육 활동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 학부모들은 작년 초부터 시작 된 코로나로 등교가 제한되면서 학교 엘리트체육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운동 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교과목과 달리 직접 발로 뛰고 움직여야 하는 운동부는 혼자 연습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고, 이는 사설클럽과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 엘리트체육부와 달리 사설 스포츠클럽은 꾸준한 연습과 전지훈련이 가능하여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학교에 출석할 수 없는 엘리트체육 학생들과 갈수록 실력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성토하였다. 이어서 학생들 기량은 연습량에 따라 달라지는데 전국대회에서 실력 차이가 난다면 이는 진로에도 영향을 주게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학교장에게 넓은 재량권을 주어 최소 2/3는 같이 등교해 운동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였다. 정담회를 마친 정대운 도의원은 “엘리트축구부가 있는 학교의 교장선생님들과 지역교육청이 머리를 맞대어 학생들을 위한 방법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도교
경기도가 불공정거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경기도 공정거래 상시 모니터링단’을 모집한다. 상시 모니터링단은 허위부실 가맹사업정보 제공 현황 모니터링, 플랫폼 유통과 하도급 분야의 불공정행위 자료 수집 등 도내 불공정거래행위 조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활동 전 공정거래법에 대한 기초 교육을 수료한 다음 온라인 조사와 현장 점검에 투입될 예정이다. 공정거래에 관심이 있고 현장 활동이 가능한 도민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거주지 외 타 지역 활동도 가능하다. 활동 기간은 올 4~9월까지 6개월이며, 선발인원은 경기 남부 21개 시·군 17명, 북부 10개 시·군 8명 등 활동 권역별로 총 25명이다. 활동 실적에 따라 월 45만원 내외의 활동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취업취약계층(청년 및 중장년 장기 구직자, 경력단절여성 등)과 지난해 경기 불공정 도민감시단 활동 경험자, 모니터링·조사·홍보활동 경력이 있는 지원자는 가산점을 받는다. 신청 기간은 3월 26일 오후 6시까지며, 지원서 등 제출 서류를 이메일(chl190@gg.go.kr)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사항은 도 공정경제과(031-8008-2291)로 연락하면 된다. 김지예 경기도 공정국장은 “이번 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주민 중심의 자치분권 실현에 대한 소망을 담은 ‘자치분권 기대해’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시종 충북지사의 지명을 받아 챌린지에 참여한 이재명 지사는 ‘자치분권 2.0시대, 억울한 사람도 지역도 없는 공정한 자치분권의 길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팻말을 든 사진과 응원 메시지를 자신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이 지사는 “억울한 사람도 지역도 없는 공정한 자치분권의 시대는 피할 수 없는 길”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주권자의 생생한 목소리와 삶의 혜안이 여실히 반영되는 지방자치의 길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지사는 “31년 전 목숨을 건 13일간의 단식으로 지방자치시대를 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뜻을 소중히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32년 만의 지방자치법 전부개정과 75년 만의 자치경찰제 실시를 통해 주민 참여 확대와 자치분권 실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치분권 2.0시대의 개막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12월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에서 시작된 ‘자치분권 기대해’ 챌린지는 전국 지방정부 및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치분권 2.0시대’에 대한 기대와 소망 등 자유로운
광명시 철산2동행정복지센터(동장 박상현)는 17일 참생명나무교회로부터 백미(햅쌀) 20포(10kg)와 마스크 1000장을 후원 받아 저소득가정에 전달했다. 참생명나무교회(담임목사 장봉익)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올해도 코로나로 어려운 지역주민을 생각해 희망물품을 기증했다. 장봉익 담임목사는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드리고자 후원의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적극 실천 하겠다”고 말했다. 박상현 철산2동장은 “참생명나무교회의 이웃사랑에 깊이 감사드리며, 관내 저소득 가정과 코로나19 취약 가정에 따뜻한 마음을 잘 전달하겠다.코로나19로 어려운 주민을 살피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1년 3월 17일(수) 전주어탕국수 밤일마을본점 (대표 신태겸)과 지역사회 내 저소득 취약계층의 건강증진 및 결식예방을 위한 후원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으로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맞춤형급여 수급자 전수조사, 중장년 1인가구 지원사업, 무료급식사업, 북한이탈지원사업 등을 통해 발굴된 지역사회 내 저소득 취약계층의 건강증진과 결식예방을 위해 매월 어탕국수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 외에도 지역사회복지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하였다. 전주어탕국수 신태겸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영양식지원이 필요한 지역사회 내 저소득 가정에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앞으로도 지역사회복지 증진을 위해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은 “후원 협약을 통해 지역사회 내 저소득 취약계층의 건강증진과 결식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나눔을 실천해주신 전주어탕국수 신태겸 대표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역 내 다양한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서로 도우며 성장하는 복지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지역복지관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고 전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16일 성동구 소월아트홀 3층 대공연장에서 열린 ‘전국 시군구 남북교류협력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했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 도시 간 교류 활성화를 희망하는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뜻을 모아 지난 1월부터 발 빠르게 ‘전국 시군구 남북교류협력 포럼’ 구성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 개정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이 올해 3월 9일자로 시행되어 기초자치단체도 남북교류의 주체로 인정받게 됨에 따라, 시군구 차원의 남북교류 정책 발굴과 실천을 위한 정책협의기구로 ‘전국 시군구 남북교류협력 포럼’이 정식 출범하게 됐다. 현재 전국 시군구 남북교류협력 포럼에는 광명시를 비롯해 수원시, 화성시, 서울 성동구 등 전국 38개 기초자치단체장들이 가입했으며, 향후 남북 도시 간 교류 사업을 발굴하고 공동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창립총회에는 참여 자치단체와 서호 통일부 차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초대인사로 참여하였으며, 2부 순서에는 각 자치단체장들과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함께하는 남북 평화프로세스 구축을 위한 통일토크가 진행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남북고속철도를 개통하고 대륙과 유라시아로 철도를 연결하는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최근 SK하이닉스, 주성엔지니어링 등 첨단기업을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번엔 4차산업혁명 시대 미래 농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팜 기업을 찾아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등 기업 방문 행보를 이어갔다. 이재명 지사는 17일 스마트팜 식물공장 구축으로 농업의 새로운 분야 개척에 앞장서고 있는 평택 소재 스마트팜 전문기업인 팜에이트(주)(대표 강대현)를 방문해 첨단 재배시설을 둘러보고 지원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양경석 경기도의회의원, 박종위 팜에이트 회장과 강대현 대표이사를 비롯한 스마트팜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식물공장 시설을 둘러본 이 지사는 “제가 눈으로 보니 이 산업은 기존의 농업을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서 새로운 미래 산업으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면서 “바이오 기술, 인공지능, 장비산업 이런 것들이 융합될 수 있는 것 같다. 경기도 입장에서도 미래 스마트팜 산업이 자리를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농업을 하나의 먹거리라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국가안보산업”이라며 “가장 위험한 순간에 사람들의 최소한의 생존을 농업이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장애인 평생학습 도시를 선언한 광명시가 전문 교육을 통해 장애인들의 학습을 도울 ‘장애인 평생학습사’ 10명을 양성했다. 광명시는 국립특수교육원 국가장애인평생교육진흥센터의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국비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에 걸쳐 장애인 평생학습사 과정을 운영했다. 교육은 장애이해, 장애인 평생교육론, 장애 인권과 자립, 긍정적 행동지원 등을 내용으로 이론 교육 19회와 장애인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 현장에서 총 80시간의 실습 과정(실습+과제)으로 진행됐다. 교육에는 광명시민, 장애인 당사자, 장애인 가족 등이 참여했으며 10명의 학습자가 자격 검정시험을 통해 한국장애인평생교육복지학회 부설 한국장애인평생교육사교육협회가 발급하는 자격증을 취득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17일 광명시평생학습원 장애인평생학습센터에서 열린 수료식에 참석해 수료생 10명에게 자격증을 전달하고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박승원 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긴 시간동안 성실히 교육을 마치고 오늘 수료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광명시는 올해를 평생학습의 해로 정하고 소외와 차별 없는 포용적 평생학습도시로의 도약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유근식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4)의 중계로 광명시 관내 특성화고와 산업체 간 산학연계를 통한 고졸 취업 활성화의 길이 열렸다.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과 사단법인 G-밸리산업협회는 지난 11일 ‘고졸취업지원 시스템 구축’ 업무 협약식을 맺었다. 협약대상자인 (사)G-밸리산업협회는 금천, 구로, 가산 등에 1만 7,00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한 건물운영단이 회원으로 있는 협회로, 이번 협약을 통해 광명교육지원청과 ▲(사)G-밸리산업협회 회원 기업의 고졸 채용 정보 제공, ▲특성화고등학교 NCS교육과정 및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시스템 구축, ▲고졸(일반고 포함) 진로개발 및 역량강화를 위한 맞춤형 멘토링 제공 등 관내 고졸자들에 대한 원활한 취업 지원 방안 마련을 약속했다. 이날 자리에는 유근식 의원을 비롯해 협약대상자인 광명교육지원청 김광옥 교육장과 (사)G-밸리산업협회 이재건 협회장, 광명경영회계고 최성희 교장, 경기항공고 오세춘 교장 등 업무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협약식은 유근식 의원의 중계를 통해 협약의 전 과정이 성사되었기에 협약 추진 과정에서 유근식 의원은 주민과 행정, 지역 간 조정자로서 지방의원의 역할을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은 관내 특성화고 교육과정 경쟁력 강화 및 취업활성화 지원을 위해 유관기관과의 산학연계를 통한 지역 직업교육생태계 기반 구축에 집중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과 사단법인 G-밸리산업협회(협회장 이재건)는 지난 11일 업무협약을 맺고,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 관내 고졸 취업 학생들의 채용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졸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하였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광옥 교육장과 이재건 협회장, 경기도의회 유근식의원, 광명경영회계고 최성희 교장, 경기항공고 오세춘 교장 등 업무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업무협약의 주요 분야는 ▲(사)G-밸리산업협회 회원 기업의 고졸 채용 정보 제공, ▲특성화고등학교 NCS교육과정 및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시스템 구축, ▲고졸(일반고 포함) 진로개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맞춤형 멘토링 제공 등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에서는 관내 특성화고등학교에 고졸 신규채용 지원을 위한 채용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으며, 향후 학생들의 취업역량 제고를 위해 (사)G-밸리산업단지와 협력할 예정이다. 김광옥 교육장은 “산학연계를 통해 실제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역량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