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하안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김수현)는 지난 8일 독거 어르신 20가구에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사랑의 내복을 전달했다. 사랑의 내복 지원사업은 마을 특성화 사업 중 하나로 매년 관내 저소득 독거 어르신들께서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루어지는 사업이다. 김수현 하안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원장은 “내복 지원사업이 난방비 절약을 위해 춥게 지내시거나 건강이 안 좋아 몸이 따뜻해야 하는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지속적으로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이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안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2016년부터 저소득 가정 어르신들을 위해 매년 사랑의 내복 전달에 힘써왔으며, 복지사각지대 가구를 대상으로 매달 ‘삼계탕 및 베이커리 나눔’을 할 뿐만 아니라 매년 ‘저소득층 장학금 지원사업’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9일 광명시민회관에서 (재)광명문화재단 릴레이 포럼 1차 <광명문화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새로운 시작, 건강한 광명 문화예술생태계를 위하여”를 키워드로 한 이번 포럼은 정부와 민선8기 광명시의 문화정책 이슈를 살펴보고, 지역 문화 예술 관계자들이 함께 광명 문화예술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는 지역 문화예술 전문가뿐만 아니라 관내 공공기관, 시민 50여명이 참석하여 △기조발제 △주제발표 △종합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정보교류 및 네트워크를 통한 문화정책 협력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성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 문화정책 동향과 광명시 주체적 문화생태계 구축’ 발표를 통해 현재 지역 문화 정책에서 광명시의 주체적 지역문화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였고, 이어 변성수 광명시청 문화관광과 과장의 민선 8기 광명 문화예술정책 방향과 실행과제에 관하여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형덕 광명시의회 자치행정교육위원장의 ‘광명시민의 문화만족도 향상을 위한 제언’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광명문화 발전 모색 (한용삼 광명문화원 사무국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조희선 의원(국민의 힘, 비례)은 9일(수) 경기도 여성비전센터(황영선 소장)ㆍ경기도여성가족재단(정정옥 대표이사)을 대상으로 한 2022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여성비전센터의 ‘고유 핵심사업 부재’ 및 ‘여성비전센터 예산 집행율 저조’에 대해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였다. 조희선 의원은 “여성비전센터의 주력 사업이었던 아이돌보미사업 등 대표사업이 이관된 후 현재의 여성비전센터의 역할을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 된 사업이 부재한데, 이는 몇 년 전부터 지적되었던 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는 점”을 질책하고, “기관의 역할과 기능을 고려하고 도내 유관 관인 경기도여성가족재단과의 사업 영역 중복 등의 대외적 환경변화를 반영하여 고유 핵심 사업을 발굴하고 기 추진 사업의 고도화를 위한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하였다. 이에 황영선 소장은 “새로운 비전수립 및 사업고도화를 위한 간담회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변하며, 2023년도에는 김동연 도지사의 공약사항이었던 ‘여성안전패키지’가 신규 추진될 것”이라고 대답하였는데, 조 의원은, “도 공약사항의 추진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여성비전센터의 역할을 고려한 사업들을 구상해 유사한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용성(더불어민주당, 광명4) 의원은 11월 8일 경기주택도시공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도시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광명시흥첨단산업단지와 학온공공택지지구(이하 ‘학온지구’)에 대한 불평등한 보상기준과 불합리한 기업이전에 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다른 지역의 3기 신도시 조성사업지구는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해제된 개발제한구역 내 협의양도인을 대상으로 주택특별공급을 시행하여 오랜 기간 재산권 침해를 받아왔던 주민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해 주고 있는 반면, 학온지구는 특별관리구역에서 해제된 지구라는 이유로 특별공급대상에서 제외되었다”며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토지보상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소유자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라며 “경기도와 GH공사가 특별관리지역에 적용하고 있는 불공평한 보상기준을 개정하여 해당 지역 주민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사업시행으로 지구 밖으로 쫓겨날 위기에 놓인 영세중소기업에 대해서도 “기업이전 대상기업의 자격요건에 해당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영업보상을 받지 못한 기업들도 이전비 보상을 받고, 국책사업에 협조한 경우 자격요건순위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조희선 의원(국민의 힘, 비례)은 8일(화) 경기도 평생교육국(이화진 국장)ㆍ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권구연 센터장)를 대상으로 한 2022년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이하 센터)의 ‘사회적배려 청소년’대상 사업의 추진현황을 점검하였다. 조 의원은 “센터가 추진 중인 ‘사회적배려 청소년’ 대상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프로그램 ▲다문화청소년 프로그램 ▲가정 밖 청소년 문화활동 지원 등의 실제 운영실적을 확인하고, ‘다문화청소년 및 가정 밖 청소년 프로그램’의 확대를 위한 센터의 의지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조희선 의원은, “센터 홈페이지 및 업무보고 자료 내 사업명에도 ‘사회적배려 청소년활동 지원’으로 게재 및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실제 사업 대상인 해당 청소년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고 자칫 차별을 조장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기에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였다. 이에 권 센터장은 “사업홍보의 효율성만을 고려하여 바로 이해될 수 있도록 명명했던 것으로 내년 사업부터 이러한 관점을 반영하여 사업을 운영하겠다”고 답변하였다. 또한 조 의원은 “센터가 중점추진 전략으로 ‘사회적 배려 청소년 지원 확대’를 말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최민 의원(더민주, 광명2)은 오늘(8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2022년 기획조정실 행정사무감사’에서제2회 추경 파행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함을 언급하며, 집행부의 전향적인 태도 전환을 요구했다. 최민 의원은 먼저 추경 파행에 대해 여·야 구분없이 의회가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며, 당시 야당에서 통합재정안정화기금 9천억원이 ‘대규모 재난 및 재해의 발생, 지역경제의 현저한 악화’에 사용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집행부에 요구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최 의원은 편성권이 집행부에 있는 것은 제도적으로 보장된 권한이지만, 의회의 심사 기능에 대한 집행부의 존중을 넘어선 의무감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최민 의원은 추경 파행 과정에서 보인 집행부의 전향적인 태도전환을 요청하면서 “다시는 파행의 사례가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 저도 당리당략을 떠나 기재위원으로서 남은 1년 8개월 간 매 순간이 행정사무감사라는 자세로 도정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선 8기 첫 조직개편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최 의원은 조직 개편은 도민과
광명시 광명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박세용)는 지난 8일 관내 저소득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20가구에 겨울 내복을 구입할 수 있는 쿠폰(가구당 3만 원)을 지원했다. 이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은 각 가정을 방문해 쿠폰을 전달하고 겨울철 건강 수칙 등을 안내하며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폈다. 박세용 광명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관내에 어려운 독거 노인 세대가 증가하면서 겨울철 어르신들의 안위가 염려돼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도록 내복을 준비하게 됐다”며, “어르신들이 내복을 입고 건강한 겨울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진 광명2동장은 “지역주민의 복지 증진을 위해 사업에 동참해 주신 위원들의 소중한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의 욕구를 반영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건강하고 행복한 광명2동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 광명4동 주민자치회(회장 장상화)는 지난 7일 제2기 광명4동 주민자치회 임원선거 및 위원 위촉식을 개최했다. 이날 임원선거에서는 장상화 신임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1명, 감사 2명 등 제2기 주민자치회 임원단을 선출했으며, 이어 연임위원 27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올해 말 광명뉴타운 11구역 주민 이주가 예정된 광명4동은 신규위원 위촉 없이 기존 제1기 주민자치회 위원 27명이 전원 연임하여 제2기 광명4동 주민자치회를 구성하게 되었다. 제2기 광명4동 주민자치회 위원은 임기 동안 지역에 필요한 의제들을 발굴하고 해당 안건을 주민총회에 상정해 주민세 마을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광명4동 주민을 대표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장상화 신임 광명4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중요한 시기에 광명4동 주민자치회장으로 선출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민자치회 활성화와 함께 잘사는 광명4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진한 광명4동장은 “주민들의 이주가 시작되어 주민자치회 활동에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도 열심히 활동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주민자치회가 더욱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광명4동 주민자치회는 올해
경기도교육청(임태희 교육감)이 2023년 상반기까지 도내 모든 임시교사(모듈러 교실)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임태희 교육감은 9일 화성 남양고등학교 임시교사를 찾아 소방·안전시설을 점검하고 “학생 안전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도내 모든 임시교사 스프링클러 설치를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시교사는 가건물로 일반 학교와 같은 소방시설 설치 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임시교사에서 생활하는 학생, 학부모의 안전사고 우려와 불안이 컸었다. 도교육청은 학생 안전사고 예방과 학생·학부모 불안 해소를 위해 예산 31억 원을 투입해 2023년 상반기까지 도내 모든 학교 임시교사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설치 대상 임시교사는 총 24동(초 13동, 중 9동, 고 2동)으로 전체 임시교사 29동 가운데 스프링클러 설치 2동, 임대종료 예정인 3동을 제외한 나머지다. 이날 임 교육감은 남양고 임시교사에 설치된 스프링클러, 내진·내화 단열성능, 방화문, 화재 시 대피 동선 등을 점검하고, 현장 교직원, 업무 관계자를 만나 현장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임 교육감은 “학생 안전과 관련한 사안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조치해야 사고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8일 광명6동과 철산3동에서 우리동네 시장실을 운영하며 시민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 나갔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날 오전 광명6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제9회 일일명예시장 위촉식을 가진 뒤 광명6동장으로부터 동 현안 및 주민 건의 사항을 보고 받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광명6동 ‘시장이 찾아가는 우리동네 반상회’에서는 통장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통장의 업무 처리 절차, 방법, 상황별 대응 방안 등 자체 매뉴얼 구축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으며, 지역 내 주차 공간 부족 문제 및 버스정류장 개선방안 등 지역주민의 삶과 밀접한 건의 사항에 대해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광일초등학교 통학로에 조성된 ‘도란도란 도심 숲길’ 준공식에 참석하여 사업의 경과를 보고 받고, 현장을 둘러봤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앞으로도 차 없는 거리를 점차 확대하여 시민들이 도심 속 어디에서든 아름답고 포근한 자연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철산3동에서 우리동네 시장실을 운영해 철산3동 주민자치회 신규위원 위촉식을 가진 후 ‘시장이 찾아가는 우리동네 반상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민관을 잇는 가교로서의 통장 역할의 중요성을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8일 철산역클래스티지아파트 경로당 개소식을 갖고 박승원 광명시장, 박종애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장, 경로당 회원 등 60여 명이 참석해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철산역클래스티지아파트 경로당은 연면적 114㎡(34평)규모로 할아버지 방과 할머니 방, 쉼터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는 건물로 친목 도모와 정보교환 등을 위한 안락하고 쾌적한 어르신 맞춤형 복지 공간이다. 윤용수 경로당 회장은 “그동안 경로당 개소를 위해 힘써준 광명시와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 관계자들과 입주자 대표회의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쾌적한 환경의 경로당에서 회원들이 건강하게 노년의 여가생활을 즐기며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종애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 회장은 “노인인구의 증가와 함께 백세시대를 맞이하여 어르신 복지에 대한 박승원 시장님의 관심과 지원에 매우 감사드린다”며, “노인회는 경로당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철산역클래스티지아파트 경로당 개소로, 어르신들의 소중한 쉼터가 마련되어 진심으로 기쁘다”며, “지역 어르신들의 소통과 화합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며, 광명시 역시 경로당이 어르신들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소속 해피모아자원봉사단(회장 구숙영)은 금일 지난 10월 12일 개최한 ‘김떡데이 시즌3’ 기부행사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 전액, 4,418,300원을 철산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하였다. ‘김떡데이’는 해피모아자원봉사단에서 직접 기획하고 주도하여 진행하는 기부행사로 김과 떡, 이와 더불어 해피모아자원봉사단 특색이 담긴 직접 만든 수제 장아찌를 판매하는 행사로 3년째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의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한 난방비 지원 기금을 마련하는 행사이다. 올해 ‘김떡데이 시즌3’에서는 김과 떡, 그리고 해피모아자원봉사단에서 직접 담근 더덕장아찌와 양파·무·고추 장아찌를 판매 하였으며, 다수의 지역주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 총4,418,300원의 수익금을 마련하였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한 해피모아 자원봉사단 8기 구숙영 회장은 “해피모아 자원봉사단에서 마련한 이번 김떡데이 행사에 마음을 보태어 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소중한 기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 기금이 올 겨울, 지역에 필요로 하는 곳에 아낌없이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철산종합사회복지관 김영선 관장은 “복지관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일을 마땅히 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