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오는 26일 온‧오프라인으로 다양한 영역의 메이커 체험이 가능한 ‘경기레인보우메이커 페어’를 연다. 이번 행사는 16개 경기레인보우메이커학교와 함께 다양한 영역의 학생주도 융합-메이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상상‧창작‧공유의 메이커교육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경기레인보우메이커학교’는 학교에 메이커스페이스 공간을 구축해서 학생의 자유로운 상상과 창작활동을 지원하며 협업‧공유의 교육적 효과를 지향하는 메이커교육을 선도적으로 펼쳐나가는 학교 안 메이커교육 운영교다. 메이커 페어는 경기레인보우메이커학교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든 메타버스(zep.us/play/8ABnLO)에서 10시부터 13시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메이커 전문가와 함께하는 ▲인공지능 앱 만들기 10개, 레인보우메이커학교와 함께하는 ▲콘덴서 자동차 만들기, ▲소리를 그리는 드로디오, ▲CNC 목공시계 등 15개,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메타버스 운동회, 방탈출 게임 등 총 29개로 구성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인성과 역량을 겸비한 미래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성과 창의성을 살리는 교육이 필요하다”라며 “학생이 행복한 삶을 찾아갈 수 있도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2022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시는 여름철 폭우와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 등과 같은 재난 상황에 대비하여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중심으로 안전관리 훈련을 진행했다. 14일에는 재난 발생에 따른 상황판단과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운영 및 유관기관별 긴밀한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한 문제해결 등 토론기반 훈련을 진행했다. 15일에는 1차 실행기반 훈련을 진행하여 일직동에 위치한 서독터널에서 15개 유관기관과 민간 기업·단체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연쇄추돌 사고로 유해화학물질 차량 전복 사고에 대한 복합 재난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이날 행정안전부 이한경 재난관리실장이 훈련을 참관하며 전반적인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훈련에 대해 강평했다. 18일 2차 실행기반 훈련에서는 중앙대학교 광명병원에서 의료인과 유관기관 등 90여 명이 참여해 지진 재난 발생에 따른 대피 훈련을 진행했다. 김규식 광명시 부시장은 “이번 안전한국훈련을 통해 유관기관과 민간 기업·단체 등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다시 한번 구축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관내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처를 위해 지속적으로 안전관리 훈련을
소하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사랑의 김장김치 담가주기’나눔 행사 광명시 소하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박혼호)·부녀회(장희남)는 지난 18일과 19일 이틀간 소하2동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의 김장김치 담가주기’ 사업을 진행했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회원 및 통장, 자율방재단원, 자원봉사자 등 60여 명은 이른 아침부터 참여하여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김장김치를 만들었으며, 기초생활수급자, 홀몸어르신 등 100가구와 관내 15개 경로당에 전달했다. 김장김치를 전달받은 이◯◯ 어르신은 “배추가격이 비싸 겨울철 김장김치를 담가 먹기가 많이 부담스럽고 힘들어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정성스럽게 김치를 담가주시니 한시름 놓았다”며, “추운 날씨에도 김장김치를 담가 준 소하2동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장희남 소하2동 새마을부녀회 회장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김장김치를 담그는 봉사에 참여하고 성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나눔 문화가 확산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성국 소하2동장은 “추운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고생하신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회원들과 통장 및 자원
더불어민주당 광명갑 임오경 국회의원은 11월 19일(토) 오후 1시 광명사거리에서 ‘11월 현장 민원소통의 날: 맛남’을 개최했다. 지난 달 철산역에 이어 두 번째 행사다. 이날 민원소통의 날 현장에는 광명갑 임오경 국회의원을 비롯해 안성환 시의장, 이형덕·김정미 시의원, 최민 도의원, 국회 보좌진 등이 함께 민원을 챙겼다. 현장에서는 도덕산 둘레길 환경개선, 재개발·재건축, 횡단보도 설치, 광명사거리역 엘리베이터 추가 신설, 노후 도로 개·보수, 안양천 인근 관광상품 제안 등 광명 전반의 안전과 편의 및 광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민원들이 접수됐다. 임오경 의원은 “시민분들의 의지와 다양한 의견을 확인하니 여러분과 함께 광명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야 한다는 각오가 다시금 피어난다”며 “따끔한 질책도, 따스한 위로도 모두 가슴에 새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임 의원은 “오늘 접수된 민원들은 광명시와의 협의와 또 시민들과의 크고 작은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적극 대안 마련에 나설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12월 16일까지 2022년도 청년면접수당 마지막 3차 접수를 진행한다. ‘경기도 청년면접수당’은 청년들이 취업 준비 부담을 덜고 구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취업 면접에 참여하는 경기도 청년에게 면접 활동비(1회당 5만 원)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청 기간은 12월 16일 오후 6시까지이며, 경기도 청년면접수당 누리집(http://thankyou.jobaba.net)에서 신청하면 된다. 신청일 기준으로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경기도인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1982년 1월 2일생~2004년 12월 31일생)으로 취업 여부와 관계없이 올해 취업 면접 경험이 있으면 신청할 수 있다. 주 30시간 미만의 단시간 일자리, 경기도 외 사업장(해외기업 포함) 면접 응시 경험자도 가능하다. 다만 경기도 청년면접수당과 유사 사업인 ▲실업급여 ▲경기여성취업지원금 ▲청년구직자 교통비 지원사업 등의 참여자는 신청할 수 없다. 신청자의 거주지, 면접 응시 여부 등의 제출 서류 검증 과정을 거쳐 선정자에게는 경기지역화폐로 면접 1회당 5만 원(최대 6회)의 구직 활동 비용을 지급한다. 이인용 경기도 청년복지정책과장은 “청년층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은 점점 커지고 있
경기도가 명의이전을 하지 않고 운행하거나 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채 운행하는 이른바 ‘대포차’ 의심 차량 2만 1천117대를 일제 단속한 결과 체납액 81억 4천400만 원을 징수하고 번호판영치, 강제 견인, 공매 등 처분했다고 20일 밝혔다. 경기도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시·군 합동으로 자동차세 1년 이상 체납 차량 가운데 보험개발원 협조로 책임보험 가입 여부를 조회해 대포차 의심 차량 2만 1천117대를 특정했다. 도는 이들 대포차 의심 차량을 대상으로 체납액 납부를 독려해 1만 2천685대로부터 체납액 81억 4천400만 원을 징수했다. 연락되지 않은 차량에는 번호판영치(1천150대), 강제 견인(47대), 공매(80대) 등 조치했다. 나머지 차량 등은 시·군과 세부 사항을 조사 중이다. 조사 과정에서 책임보험 미가입자로 확인된 차량 110대는 범죄 등에 이용될 여지가 있는 만큼 운행 정지명령을 내렸다. 주요 사례를 보면 수원시에 거주하는 체납자 A씨의 차량(제네시스 등 2대)은 2019년부터 자동차 등록원부상에 운행 정지명령이 접수된 차량으로, 경기도 광역체납팀은 수일에 걸친 새벽 출장을 통해 해당 차량의 소재지를 충남 서산시로 확인해 강제 견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23일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학부모의 학교참여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해 ‘학부모-교원 교육공동체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학부모의 학교 참여를 활성화하고 학부모와 교원의 협력적 파트너십 형성을 위해 마련했으며, ‘학부모 학교참여 활성화 위킹그룹’이 7개월 동안 수행한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토론회는 워킹그룹에 참여한 학부모들이 직접 주제를 발표하고, 토론에 참여해 학부모들의 학교교육 참여에 대한 실질적 방안을 제안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토론회는 ‘학부모 학교참여로 미래를 함께 그리다’를 주제로 ▲학부모 학교 참여지수 활용을 통한 학부모참여 실태분석, ▲교원·학부모 협력관계 증진을 위한 소통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발, ▲학부모회 네트워크 운영실태 및 발전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눈다. 토론회는 현장과 유튜브 채널로(https://youtu.be/wsFFsEoV9I0) 15시 30분부터 17시 25분까지 실시간 중계로 진행하며, 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임태희 교육감은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학부모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때 경기교육의 미래를 함께 만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제16회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18일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 강당에서 ‘밝게 빛나는 光明아동’을 주제로 아동학대 예방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규식 광명시 부시장, 아동 유관기관 관련자와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아동 권리증진 및 아동학대 인식개선을 위한 결의를 다지는 아동학대 예방 퍼포먼스에 참여해 ‘아동의 기억을 밝고 빛나게 채워주세요’라는 메세지를 전했다. 김규식 광명시 부시장은 “이번 기념행사를 계기로 모든 아동이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받아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며, “우리 시도 관련 기관과 함께 아동이 365일 안전한 광명시를 만들기 위해 아동학대 예방과 피해 아동 보호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경순 광명시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은 “아동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사례관리로 아동학대 예방에 힘쓰겠다”며, “또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및 교육으로 아동의 권리를 증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념식에 이어 한경희 경기도아동복지협회장이 ‘인권경영과 아동의 인권’을 주제로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이날 10월 31일부터 11월 17일까지 진행된 아동학대 예방 콘
광명시 광명2동 주민자치회(회장 이진우)는 지난 17일 주민세 마을사업 ‘청은 사랑을 싣고’를 진행하여 직접 담근 매실청을 관내 독거노인 및 취약계층 60가구에 전달했다. 광명2동 주민자치회 위원들은 지난 7월부터 약 4개월간의 숙성기간을 거친 매실청을 60병으로 나누어 관내 홀로 사시는 어르신과 취약계층에 직접 전달하며 건강과 안부를 확인했다. 이진우 광명2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여름부터 매실청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내어 참여해 주신 위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정성껏 만든 매실청으로 어르신들이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진 광명2동장은 “항상 광명2동을 위해 애써주시는 주민자치회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광명2동이 될 수 있도록 동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17일 복지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의 직무스트레스 해소와 업무에 지친 심신을 치유하여 사회복지업무 수행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힐링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워크숍은 사회복지직, 방문간호사, 사례관리사 등 80명을 대상으로 강화도 일원에서 진행되었으며, 스트레스 자가진단 실시, 자연을 통한 힐링 등 업무 과중에 따른 빈번한 스트레스와 긴장에서 벗어난 치유 중심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대민업무와 찾아가는 보건복지 업무를 위해 최일선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복지업무 담당자들의 심신을 치유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광명시는 시민들의 맞춤형 복지를 위해 찾아가는 보건복지 서비스를 추진하여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광명4동 새마을협의회·부녀회, ‘2022년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 개최 광명시 광명4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정안진)·부녀회(회장 윤경희)는 17일과 18일 이틀간 광명4동 패션문화의 거리 B 주차장에서 ‘2022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관내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기원하며 공영주차장 수익금 사업의 하나로 진행되었으며, 광명4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회원을 비롯한 관내 10개 단체원과 동 직원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정성스럽게 담근 김장 김치를 관내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및 장애인 세대 등 저소득가정 150가구와 경로당 3개소에 전달해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윤경희 광명4동 새마을부녀회 회장은 “여러가지 양념이 어우러져 맛있는 김치가 되듯이, 어제와 오늘 한마음으로 함께 김장 담그기에 참여한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봉사자 모두의 정성이 담긴 김치가 우리 이웃들에게 잠시나마 작은 기쁨을 선사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건강한 반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진한 광명4동장은 “쌀쌀한 날씨에도 준비과정부터 마무리까지 수고하신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를 비롯한 단체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전해
광명시의회(의장 안성환)가 재난·위급상황 대처 능력 향상에 나섰다. 시의회는 18일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시의원들과 의회사무국 직원들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역량 강화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최근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로 응급처치의 중요성이 높아져 위급상황 발생 시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자 마련됐다. 교육은 광명소방서의 협조를 받아 올바른 심폐소생술 방법 등 이론교육과 교육용 마네킹을 활용한 심폐소생술을 실습이 함께 이뤄졌다. 안성환 의장은 "심폐소생술은 응급상황에서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 이라며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