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조희선 의원(국민의 힘, 비례)은 10일(목) 경기도 여성가족국(김미성 국장)을 대상으로 한 2022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집행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지적하고 도 예산의 집행에 책임감 있게 임해달라고 질타”하였다. 조희선 의원은, 올해 예산집행률이 매우 저조한 ‘부모 모니터링단 운영사업(49%) · 청소년부모가정 지원 위원회 운영(33%) · 가족정책 실무자 역량강화사업 (14%)’ 등을 지목하며,“코로나19 상황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 정도의 저조한 집행률은, 집행부가 사업기획부터 예산 편성, 사업추진 등의 각 단계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해 발생 된 결과라 생각된다”며, “목적을 가지고 마련된 예산이 본래대로의 쓰임을 가질 수 있도록 여성가족국이 책임감 있게 집행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조의원은, “현재 권선구 호매실동에 소재한 「경기도 육아종합센터」의 보증금 11200만원과 매달 지출중인 532만원의 월세를 지목하며, 경기도 ‘구 청사’ 처럼 현재 공실로 있는 도내 공공시설을 활용 방안을 모색하여 도민의 세금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예산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아울러 “만약 기관 소재지가 고정된다면 안정적으로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용성(더불어민주당, 광명4) 의원은 11월 10일 공원녹지과를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 기후변화와 급속한 도시화의 영향으로 녹지의 가치와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반면 관련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점을 지적하며 증가하는 녹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 공원녹지과 올해 세출예산은 512억 원으로, 공원녹지 확충 316억 원, 정원문화산업 81억 원, 도립공원ㆍ지질공원 운영 113억 원, 기타 행정경비 2억 원으로 최근 대두되는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의 중요성에 비해 공원녹지 예산은 도 전체 예산 33조의 0.1%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도시공원을 조성하고 유지관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의 의지와 실행이 필요하며, 특히 재정적인 부분이 뒷받침되어야 하므로 예산확보에 만전을 기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공원녹지의 기능 확대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성과를 위한 사업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만큼 지속적인 예산확보를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며 “이를 위해서는 공원의 체계적인 성능평가를 바탕으로 개선사업을 확대 시행하고, 연계 가능한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종상(더불어민주당, 광명3) 의원은 10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 회의실에서 열린 경기관광공사, 한국도자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한국도자재단의 설립목적에 맞는 운영과 중장기 운영방향에 대한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유 의원은 “왕실도자기, 생활자기의 주산지인 경기도에서 도자문화 발전을 선도하고자 재단을 설립한 취지는 공감하지만, 현재 도자재단 운영이 비엔날레와 도자페어 위주로만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 의원은 “비엔날레와 도자페어도 중요하지만, 영세도예인 판로개척과 도자문화 생활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며, “도자를 문화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산업화할 수 있도록 현실성 있는 사업을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유 의원은 “한국도자재단이 전례 답습적으로 비엔날레, 박물관운영, 도자페어만 운영할 것이 아니라 기관 존립에 필요한 중장기 과제를 고민하고 연구해서 운영해 주시기 바란다” 고 말하며 발언을 마쳤다.
국회예산결산특위 광명갑 임오경 국회의원은 11월 10일(목) 국회에서 열린 경제부처 질의에서 지역화폐 예산 마련을 재차 촉구했다. 임오경 의원은 “소상공인을 살리는 지역화폐 예산 7,050억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용처가 국한된 온누리상품권과 다양한 점포에서 사용될 수 있는 지역화폐는 차이가 있기에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모두 만족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임 의원은 “정부가 야당의 예산 주장 사업들에 대해 거짓과 선동이라 표현하고 있지만 민생과 복지를 위한 예산을 증액하자는 것에 ‘거짓’과 ‘선동’은 있을 수 없다”라며 “품격을 지키지 못한 막말”이라고 꼬집었다. 임오경 의원은 “정부는 지역화폐 예산에 대해 지방교부세로 충당이 가능하다고 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정자립도가 좋지 않은 지자체들은 지역화폐 발행 여력이 없어 소상공인들에 대한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또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지자체 재원과 지방교부세의 금액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라는 점도 강조하며 지역화폐 예산 증액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한편 임오경 의원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상권 보호를 위해 지난 3월 「유통산
국회예산결산특위 광명갑 임오경 국회의원은 11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부처 질의에서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을 상대로 구일역 광명출구 신설과 구도심 광역교통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광명과 서울이 맞닿아있는 구일역에는 서울 구로동 방향, 서울 고척동 방향으로 2개의 출구만 있어 안양천 서측의 광명 주민들의 접근성이 차단됐다”며 “같은 통행료를 내는 상황에 광명 쪽만 출입구가 없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만큼 광명동과 철산동의 주민 편의 증진을 위해 1호선 구일역의 서편 출입구 신설은 필수”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대해 원희룡 장관은 “저희들이 협조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광명 구도심은 부천‧시흥권 인구가 서울로 넘어가는 샌드위치 신세로 광명시흥 3기 신도시가 조성되면 16만명이 넘는 인구가 유입될 예정인만큼 광역교통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광명시가 안양천을 횡단에서 서울 방향으로 진입하는 4개 교량 추진 계획이 있지만 서울시의 후속적 교통계획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 두 사업 모두 서울시의 협조가 절실하게 필요한 만큼 국토부 장관에게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문제를 살펴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0월 29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 도민안전대책을 발표하고, 앞으로 안전에 대비하기위해 안전예방핫라인,도민안전혁신단, ICT 기반 스마트 안전관리를 강화,새로운 유형에 대처하는 체계화된 ‘사회재난 합동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안전대책 발표 전문-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10.29 참사 이후 우리는 비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 도민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드리지 못해 대한민국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에서 희생자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참사로 서른여덟 분의 경기도민이 희생되셨습니다. 경기도는 11월 5일로 ‘국가애도기간’이 끝난 후에도 9일 밤늦게까지 총 열흘 동안 합동분향소를 운영했습니다. 앞으로도 경기도청 홈페이지 ‘온라인 추모관’은 계속 운영합니다. 경기도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는 두 분의 희생자 영정을 모셨습니다.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국가의 책임이다.” “장례 기간이 실제로 하루뿐이었다.” 한 어머님의 말씀이 한없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또 한 분은 3년 전 아버지를 위해 골수이식을 해주었던 장한 딸이었습니다. “내가 돈 벌어
광명시의회(의장 안성환)가 폐교위기인 광명 볍씨학교·풀씨학교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시의회는 10일 3층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광명 볍씨학교·풀씨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광명 YMCA와 간담회를 가졌다. 광명YMCA 풀씨학교·볍씨학교는 광명시 옥길동에 위치한 대안학교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 및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폐교 위기의 학교 살리기에 공감했다. 안성환 의장은 "풀씨 학교·볍씨학교 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금의 배움터가 존치돼야 한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교육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안성환 의장을 비롯한 오희령, 이형덕, 이재한, 이지석, 설진서, 김정미 의원이 함께 했다.
임태희 교육감이 5년 만에 개최하는 경기도교육감기 태권도대회 개회식에 참석하여 학생 참가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대회 관계자를 격려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하고 경기도태권도협회ㆍ의정부시체육회ㆍOBS경인TV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10일부터 13일까지 신한대 의정부캠퍼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한다. 경기도교육감기 대회는 2017년 이후 열리지 않았으나, 임태희 교육감 취임 후 학생건강 증진을 위해 교육감기 대회 개최를 재개했다. 도교육청은 개최 전, 유튜브 경기도교육청TV와 경기도교육청 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회 홍보영상과 참가 신청을 안내하고, 담당 부서와 종목 단체 간 협력으로 안전하게 대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에 참가 신청자가 3,600여 명에 달해 경기도교육감기 대회에 도내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이 자리에서 임 교육감은 “태권도는 전인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활동으로,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격언을 실천할 수 있는 종목”이라며, "여러분 모두 인성, 체력, 실력을 고루 갖춘 인재로 성장해 경기도를 이끌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교육감기 태권도대회는 인성과 기초역량을 함양할 수 있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는 11.9(수)‘22년 제4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위원장: 국토교통부 장관)’에서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조정(안)」을 심의·의결하고, 11.10(목) 제3차 부동산관계장관회의에서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번 심의를 통해, 서울, 서울과 연접한 과천, 성남(분당·수정), 하남, 광명을 제외한 경기도 전역, 인천, 세종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기로 결정하였다. 구체적으로, 투기과열지구의 경우에는 경기도 9곳[수원, 안양, 안산단원, 구리, 군포, 의왕, 용인수지·기흥, 동탄2]을 해제하였고, 조정대상지역은 경기도 22곳[및수원팔달·영통·권선·장안, 안양만안·동안, 안산, 구리, 군포, 의왕, 용인수지·기흥·처인, 고양, 남양주, 화성, 부천, 시흥, 오산, 광주, 의정부, 김포, 동탄2, 광교지구, 성남(중원)] 인천 전 지역(8곳)[인천 중·동·미추홀·연수·남동·부평·계양·서구], 세종 등 총 31곳을 해제키로 하였다. 지난 6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지방 전체(세종 제외)가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데 이어 이번에 수도권도 대거 해제함에 따라, 규제지역은 서울, 과천, 성남(분당·수정), 하남, 광명만 남게된다. (6월--투기과열지구
경기도는 기획부동산 불법행위 실태를 알리고자 사례집을 제작해 경기도 누리집과 경기부동산포털에 게시하고, 유관기관 및 시·군 담당 부서에 책자를 배포했다고 10일 밝혔다. 사례집은 경기도에서 운영 중인 ‘기획부동산 불법행위(피해) 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사례와 수사사례, 관련 판례 및 논문 등을 참고해 제작했다. 주요 내용으로 ▲기획부동산 불법행위 실태 ▲기획부동산 불법행위 주요 사례 및 판례 ▲피해신고 방법 및 절차 ▲기획부동산 의심 거래 자가 진단과 대처법 등이 있다. 사례집에 언급된 내용을 보면 A씨는 B회사로부터 한 토지 부근에서 민자고속도로 건설, 택지 조성 등의 호재가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4천만 원에 해당 토지를 매수했다. 그러나 이 지역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상 군사시설보호구역과 민간인 통제선 등으로 실제 개발이 불가능한 곳이었다. C회사는 한 임야를 11억 원에 매입한 후 텔레마케터 등을 통해 지하철역 개통을 비롯한 거짓 호재로 홍보해 23명과 14억 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사례집을 보고 도민들이 기획부동산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기획부동산 의심 거래에 대해 수시로 정밀 조사를 추진하는 등
광명시립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은 노인권익증진사업의 일환으로 실버인권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2022년 실버인권아카데미의 경우, ‘골든벨을 울려라!’의 이름으로 4개의 교육을 들은 후 골든벨 퀴즈로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총 20명의 참여자와 함께 한 ‘골든벨을 울려라!’는 노인학대예방교육, 노인소비자피해예방교육, 양성평등교육, 성교육의 주제로 사전 교육이 진행되었다. 골든벨 퀴즈는 참여자들이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되었으며 참여자들은 총 20문항의 문제를 풀어보며 기량을 겨뤘다. 20명의 참여자 중 1등을 차지하여 골든벨을 울린 이00 참여자는 ‘교육이 너무 유익하고 재밌어서 공부를 열심히 했더니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골든벨을 울려라!에 참여한 최00 지역주민은 ‘학창시절에도 못해본 골든벨을 이 기회로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정말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하며 실버인권아카데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었다. 2022년 실버인권아카데미 ‘골든벨을 울려라!’ 참여를 통해 노인 인권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노인으로서 실생활에서 권익을 증진하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8일 광명시 청년동에서 관내 청년 100여 명을 대상으로 ‘청년 커뮤니티를 통한 창업’ 특강을 실시했다. 이번 특강에서는 제주더큰내일센터 김종현 센터장이 강사로 나서 ‘청년 내 일(My work)이 광명의 내일(Tomorrow)’이란 주제로 청년 인재 양성이 곧 지역의 혁신적인 미래 가치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사회 진출에 필요한 소득, 교육훈련, 일경험, 취·창업을 통합 지원하는 제주형 청년 일자리 보장제 사례를 소개하여 많은 청년의 공감을 얻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3기 신도시 등 개발계획에 따라 창업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광명의 혁신 인재를 양성하여 청년이 창업하기 좋은 도시, 지속가능한 자족 경제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창업 기반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사업공간, 사업화 개발비, 교육·멘토링 등 원스톱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지역 스타트업양성에 힘써왔으며, 2023년부터 창업펀드 조성 타당성 연구용역 실시 등 적극적인 창업 정책 확대에 나선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