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충현도서관은 내부 리모델링 공사로 오는 10월 1일부터 2021년 1월 31일까지 4개월간 휴관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2020년도 생활 SOC 복합화 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국비 4억을 지원받고 시비 6억을 추가해 노후 시설 개선과 공간을 재구성 할 계획이다. 이용자 중심의 커뮤니티 공간 및 휴게공간을 설치하고, 기존 유아실과 어린이실을 통합하는 등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이용자 중심의 도서관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충현도서관은 2009년 소하어린이도서관으로 개관 후 2012년 2층에 종합자료실을 만들어 일반도서관으로 재개관하였지만 도서관 내부에 휴게공간이 없어 답답하고 불편하다는 시민들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도서 대출은 오는 9월 29일까지 가능하며 이후에는 원활한 공사 진행을 위해 공사기간 동안 모든 서비스 이용이 중단된다. 도서 반납은 휴관 이후에도 충현도서관 입구의 도서반납함, 광명사거리역, 철산역, 독산역 내 반납함, 하안·광명·철산·소하도서관의 타관반납함, 사성작은도서관·광명역 써밋 플레이스 아브뉴프랑 스마트도서관 구역 내 반납함을 이용하면 된다. 기타 궁금한 사항은 충현도서관 ☎2680-611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1일부터 장애학생 건강권 보호와 의료 편의 제공을 위해 ‘특별건강관리지원’을 시작한다. 특별건강관리지원은 학교 내에서 장애학생에게 호흡과 섭식 등 생명과 직결되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때 가래 흡인(석션), 경관영양(피딩)과 같이 필요한 의료 지원을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학교의 전문 의료 인력과 시설 부족으로 의료 지원이 필요한 장애 학생들의 경우, 학부모나 활동지원인이 직접 학교로 와서 해당 의료 지원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교육청은 예산을 지원하고, 경기도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의료기관 3곳과 일반 병ㆍ의원 2곳은 의료 인력 지원을 하는 등 장애학생 건강권 강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별건강관리지원에 참여하는 병ㆍ의원은 새안산의원(안산), 부천시민의원(부천), 느티나무의원(구리), 참조은병원(광주), 수아내과의원(고양) 등 5곳이다. 5곳의 병·의원은 의료 지원이 필요한 학생 24명이 다니는 학교에 간호사가 순회 방문하거나 상주하는 형태로 특별건강관리 지원을 한다. 새안산의원은 안산의 송호초와 안산대월초, 수아내과의원는 고양 용정초를 담당하고, 느티나무의원은 구리 구지초와 남양주 가운중, 하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의 <2020 (재)광명문화재단 기형도문학관 공모사업-기형도문학관 창작시 공모전 『어느 푸른 저녁』>을 추진한다. 영원한 청춘의 언어를 가진 기형도 시인을 기리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참신하고 역량 있는 예비 작가를 발굴하고자, 전국 대학생 대상 공모전을 개최한다. 참여대상은 전국 단위 미등단 대학생으로, 휴학생도 포함된다. 예심으로 9월 18일 금요일부터 10월 20일 화요일 18시까지 기형도 시를 모티브로 한 창작시를 이메일(kihyungdo@gmcf.or.kr)접수 하면 된다. 접수에 필요한 출품신청서는 기형도문학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메일로 접수한 창작시는 공정한 심사 후 선정 되고, 선정 여부는 10월 30일 금요일 기형도문학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예심에서 선정된 50여명에게는 온라인 백일장을 위한 원고지 등의 키트가 발송되며, 11월 6일 금요일에 온라인으로 접속하여, 공모전 운영 안내가 된다. 11월 7일 토요일 10시부터 온라인을 통하여 백일장이 진행되며,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발표되는 시제어로 창작시를 완성하여 제출한다. 심사 후 금상, 은상, 동상을 선정하고 시상한
임오경 의원(경기 광명갑)이 9월 18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 인준을 거쳐 당의 체육특별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체육특별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의 상설특별위원회 중 하나로 체육계와의 교류·협력과 체육에 관한 조사·연구 및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임오경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의 체육계 첫 번째 영입인재로 현재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임오경 의원은 “체육인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당의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어 기대도 되고 걱정도 앞선다”며 “앞으로 체육계와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국민 모두에게 만족을 드릴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당의 2022년 대선 체육정책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의회(의장 박성민)는 18일 제25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이번 임시회에서는 광명시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안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안건 17건을 처리했다. 특히, 각 상임위원회는 소관별로 2020년 주요업무 추진상황 보고를 받고, 질의·응답을 통해 효율적인 시정 추진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또, 이번 제2차 본회의에서는 지방분권 강화를 위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수정요구 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기초의회의 인사권 독립 보장 ▲정책전문위원 배치 ▲의정활동 수당 현실화 ▲국세 대비 지방세 비율의 획기적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외에도 한주원, 김윤호, 현충열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정에 대한 정책대안을 제시했다. 박성민 의장은“이번 임시회 기간 의정 활동에 성실히 임해준 동료 의원들과 원활한 의사 운영에 협조해준 집행부 공직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의회는 이번 임시회를 지난 1일부터 개회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상적인 임시회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돼 연기했다. 이에 시의회는 본회의장과 각 상임위원회에 비말 차단용 투명 칸막이와 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개정 「동물보호법」에서 내년 2월부터(2021.2.12일 시행) 맹견 소유자의 맹견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함에 따라 맹견보험의 구체적인 시행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2020.9.18일부터 10.18일까지 입법예고한다. 반려견이 다른 사람을 공격하여 상해를 입힌 경우 그 피해를 보상하는 보험을 현재도 보험사에서 판매하고 있으나 대부분 보장금액이 5백만원 선으로 낮을 뿐 아니라 대형견이나 맹견의 경우 보험 가입이 거부되는 경우도 있어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보험 등 제도를 통해 다른 사람의 피해를 보상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또한 개물림사고 발생 시 처벌조항 등이 도입(2019.3.21일 시행)되었으나 이와 별도로 사고 피해자에 대한 피해보상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목줄 착용 의무(맹견은 입마개까지) 등을 위반하여 사람을 상해 또는 죽음에 이르게 한 경우 각각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 3년/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짐) 「동물보호법」 시행령 주요 개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보험가입시기를 맹견을 소유한 날 또는 책임보험의 만료일 이내로 하였다.(안 제
선감학원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피해자들의 애환을 담은 선감학원 사건 추모영상이 공개된다. 도는 제5회 선감학원 추모문화제를 공식행사 없이 선감학원 단편다큐멘터리 등을 담은 추모문화영상을 제작해 19일 유튜브에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당초 경기도는 선감학원 공식개원일(5월29일)에 맞춰 매년 5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선감학원 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9월로 연기됐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행사개최가 어려워지자 선감옛길탐방, 희생자위령제, 창작뮤지컬 등의 집합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추모문화영상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영상에서는 선감학원 피해자대표인 김영배 회장이 많은 원생들이 묻혀있는 선감공동묘지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며 이들의 넋을 달랜다. 또한 피해자들의 증언 및 선감학원 기숙사 등을 영상으로 담은 선감학원 단편다큐멘터리를 통해 일반인들이 당시의 어두운 인권유린 현장을 간접체험하고 그들의 삶에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추모문화영상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영상메시지도 담겨있다. 이 지사는 “일제강점기와 관선 도지사 시절, 선감도에서 벌어진 끔찍한 국가폭력에 대해 경기도정을 책임지는 경기도지사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광명시 철산2동 행정복지센터(동장 박상현)는 지난 16일 코로나19로 힘든 지역주민을 돕고 싶다며 단체(교회)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후원자가 5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후원자는 “코로나 19로 우리 지역주민들이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어 마음이 안타까웠으며 이 후원금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후원금을 전달했다. 전달받은 후원금은 복지사각지대 저소득 10가구에 각 5만원씩 온누리 상품권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박상현 철산2동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이런 온정의 손길이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며 “소중한 후원금이 꼭 필요한 분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16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코로나19 심리방역지원단’ 발대식을 갖고 코로나19로 심리적 고통을 받고 있는 시민의 상담·치료를 본격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심리방역지원단은 광명시보건소장을 단장으로 관계부서와 광명경찰서, 소방서 등 10개 공공분야와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관내 사회복지관 4곳, 노인복지관 2곳,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9개 민간분야 기관으로 구성됐다. 이날 발대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심리방역지원단에 속한 각 부서장,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해 앞으로 심리지원 대상자 발굴, 심리지원 서비스 연계 등 시민 마음 건강 지키기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마음을 모았다. 또 코로나19 확진자 격려 메시지 발송, 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 운영, 심리방역지원단 확대 운영, 심리지원 서비스 홍보 등 심리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심리방역이 필요한 시기에 심리방역지원단으로 참여하고 힘을 모아 주셔서 감사드리며 코로나19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 단 한사람도 발생하지 않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이때 마음으로 안아주고 눈빛으로 격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열린 ‘2020 DMZ 포럼’에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열기위해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남북 공동방역 및 수해복구 지원 등 5가지 제안에 대한 북측의 적극적 호응을 촉구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당연하게 여겨 무심코 지나쳤던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절감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일상을 되찾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이는 평화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제는 소극적이고 불안정한 평화가 아닌 적극적이고 항구적인 평화가 우리의 일상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 토대에서 번영의 성취를 이루는 것이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도보다리’ 회담과 평양공동선언을 회상하며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과 성과를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평화를 만들었지만 평화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포기할 수 없다. 옳은 길이라면 시련과 고난이 있다고 해도 나아가야 한다”고 평화정착 의지를 밝혔다. 특히 이 지사는 “경기도는 DMZ를 품은 대
광명시는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에서 가족 3명을 포함 총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다고 17일 밝혔다. 16일 용인시에 거주하는(용인시 349번 확진자)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기아자동차는 긴급방역소독을 전 공장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자체 조사를 통해 밀접접촉 직원 134명에 대해 검체검사를 인근병원에 의뢰하였으며, 17일 10시 현재 10명(직원 7명, 가족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최초 확진자(용인시 349번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134명 중 7명이 양성 판정, 12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2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광명시 보건당국은 질본에 역학조사를 의뢰하여 17일 경기도에서 기아자동자 소하리공장에 역학조사관을 급파하고 면밀한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밀접접촉자를 추가로 파악할 예정이다. 현재 기아자동차는 1, 2공장, 엔진공장을 폐쇄하고 조업을 중단한 상태로 광명시는 경기도와 기아자동차 측과 긴밀히 협조하여 역학조사와 검체검사를 실시하고 긴급 방역을 실시하여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17일 오후 7시 메가박스 파주출판도시에서 막을 올린다. 오는 24일까지 8일간 메가박스 백석에서 33개국 122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며 일부 프로그램은 유튜브와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개막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한된 초청 인원만 입장한 가운데 배우 성훈과 아나운서 임현주의 사회로 진행된다. 개막식은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관계자와 관객을 위해 네이버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개막식에는 개막작 <학교 가는 길>의 김정인 감독을 비롯한 초청 감독과 조동희, 김경묵, 고희영, 김지하, 박광수, 김영덕 등 본심 심사위원이 참석한다. 주요 외빈으로는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외 주요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영화계 인사들이 자리하며, 최만식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외 채신덕·김경희·손희정 의원도 함께 한다. 개막식의 시작을 알리는 축하공연은 판소리의 현대적인 해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날치 밴드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춤이 어우러지는 흥겨운 공연이 영상으로 제작되어 선보인다. 이어서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영상 메시지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