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11일 2020년도 제2회 초졸·중졸·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명단과 개인별 성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지난달 22일 시행한 제2회 검정고시에는 7,354명이 응시해 6,305명이 합격했다. 급별 합격자 수는 초졸 488명, 중졸 1,409명, 고졸 4,408명이다. 이번 검정고시 합격률은 85.74%로 제1회 검정고시 합격률 84.77% 대비 0.97% 포인트 늘었다. 급별 합격률은 초졸 97.80%, 중졸 89.46%, 고졸 83.48%다. 최고 득점자는 전 과목 만점을 기록한 초졸 노○○(여, 11세) 외 16명, 중졸 강○○(남, 14세) 외 12명, 고졸 정○○(여, 16세) 외 59명이다. 최고령 합격자는 초졸 김○○(여, 71세), 중졸 이○○(여, 75세), 고졸 이○○(남, 79세)이며, 최연소 합격자는 초졸 김○○(남, 11세), 중졸 류○○(남, 11세), 고졸 유○○(여, 12세)이다. 검정고시 합격자 명단과 개별 성적은 11일 오전 10시 이후 도교육청 홈페이지(http://www.goe.go.kr)/인사/채용/시험/시험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문의는 도교육청 평생교육복지과(031-820-0888)로
청년들이 참여하여 스스로 만들어가는 ‘광명시 청년정책’이 2020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지역문화활성화 분야 ‘우수상’에 선정됐다. 광명시는 9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경진대회에서 ‘청년들이 참여하여 스스로 만들어가는 광명시 청년동’ 사례를 온라인 동영상으로 발표했으며 최종 심사결과 우수상에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한국매니스토실천본부와 경기연구원이 공동주최하는 경진대회는 일자리 및 고용개선 분야, 소득격차 해소 분야, 초고령화 대응 분야, 기후환경 분야, 안전자치 분야, 지역문화 활성화 분야, 소식지·방송 분야 등 총 7개 분야별로 시장·군수·구청장의 공약과 정책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대회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1차 심사를 통과한 전국 132개 자치단체, 172개 사업을 온라인 동영상으로 확인하고 전문가와 시군구 교차 심사를 거쳐 최종결과를 발표했다. 광명시는 청년들이 제안한 기초자치단체 최대규모인 청년위원회, 취업비용을 경감하는 청년면접정장대여사업, 청년인문학, 청년기본소득, 청년기본계획, 청년실태조사, 광명 청년의 날, 청년생각펼침공모사업 등 청년공감정책을 추진하여 청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청년들의 필요한 사업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위기로 가능성을 입증한 기본소득이 새로운 시대의 대안이자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10일 ‘2020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 온라인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통해 “4차산업혁명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소비역량은 한계를 맞이하고 있으며 일자리는 줄어들고 특정 소수가 부를 독점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기본소득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실용적이고 유일한 정책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위기는 역설적으로 기본소득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경기도는 위축된 경기를 살리고자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전체 도민에게 지급했고, 사용기한이 정해진 지역화폐로 지급하면서 소비를 진작시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의 매출상승을 견인하는 등 1회성이지만 경제효과를 충분히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의 마중물이 되었고 정치권에서도 기본소득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기본소득 논의가 좌우를 떠나 미래를 대비하는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기본소득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에서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역을 연결하는 수원~인천 복선전철(이하 “수인선)이 오는 9월 12일 전 구간 개통된다.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교통이 크게 편리해질 전망이다. 일제 수탈을 상징하는 우리나라의 마지막 협궤철도*를 표준궤도의 광역철도로 개량하는 수인선 사업은 총사업비 2조 74억 원이 투입된 국책사업으로, 1995년 7월부터 2004년 5월까지 기본계획 및 설계용역을 거쳐, 2004년 12월 1단계 구간 공사를 시작하여 총 3단계로 나누어 시행되었다. * 철도 궤간(軌間)의 폭이 표준궤도(1435㎜)보다 좁은 궤도(762㎜) 2012년 6월 가장 먼저 개통한 1단계 구간은 오이도~송도를 잇는 13.1km 구간이며, 2016년 2월에 개통한 2단계 구간은 인천~송도(7.3㎞)를 거쳐 오이도역까지 총 20.7km 14개 역을 운행해왔으며, 하루 평균 약 3만 5천 명이 이용하고 있다. 수원~한대앞* 구간의 개통으로 기존 협궤 노선 폐선(1995년 12월)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수원과 인천 구간이 하나의 철도로 연결된다. * 수원~고색~오목천~어천~야목~사리~한대앞(19.9km) 이번 수원~한대앞 개통으로 수인선(수원~인천)은
광명시가 8개월 가까이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의 마음 건강을 지키고자 두 팔을 걷었다. 광명시는 ‘심리방역지원단’을 구성해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심리검사·치료비를 1인당 최고 10만원까지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9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광명시보건소,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관계자와 관련 부서장 등과 함께 ‘심리방역지원단’ 구성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박 시장은 7일 개최한 신규사업 보고회에서 심리방역지원단 구성을 지시했으며 이날 긴급 회의를 갖고 심리방역지원단 구성에 대한 구체적 사항과 심리지원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광명시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린이들이 집안에서 생활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도 늘면서 부모와의 갈등, 가정폭력, 가정불화까지 확대되어 고통을 호소하는 어린이, 청소년, 부모들이 늘고 있으며, 어르신들의 우울감도 증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19가 8개월 가까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뺏어갔다. 물리적 방역 못지않게 심리 방역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복지관 등 기관 곳곳에 상담창구를 운영해 상담을 강화하고 위험군은 정신건강
경기도가 오는 14일 경기도청에서 라돈 발생 침대 사태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방향을 찾기 위한 ‘라돈 발생 침대 건강피해 대책 토론회’를 개최한다. 경기도와 양이원영 국회의원실,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시민센터, 라돈피해침대자모임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토론회는 ▲1부 : 라돈침대 건강피해 발표와 ▲2부 : 라돈침대 사태 문제점과 해결 방향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현장 참석 인원은 최소화하고 도 소셜방송 Live경기(live.gg.go.kr)를 통해 생중계된다. 1부에서는 참석자들 간 라돈침대 사태 개요와 현황 점검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방예원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연구원의 ‘암유병율 분포 분석에 따른 건강피해 보고’ 발표가 진행된다. 이어 실제 건강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현장에 참석해 피해에 대해 증언하는 자리가 마련돼 있다. 2부에서는 박동욱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환경보건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백도명 서울대학교 환경보건학과 교수의 ‘라돈의 건강 피해’ ▲진영우 전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의 ‘라돈침대 사용자 건강 상담 대응’ ▲황경태 변호사의 ‘피해 실태 및 소송 현황’ ▲오길영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운영위원장의 ‘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실시한 ‘미래교육 인식 여론조사’에서 경기도민 53.3%는‘현행 입시제도가 미래교육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 전환에 따른 학교 교육과 미래교육에 대한 인식과 기대 등 도민의 의견 수렴을 위해 진행했다. ‘미래사회에 대비한 학교교육의 역할 변화 필요’를 묻는 질문에 경기도민 10명 중 9명(94.5%)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교육 변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36.8%), ‘감염병 등 전 세계적인 건강위험 요인’(21.2%), ‘학령인구감소’(19.3%) 순으로 조사됐다. 미래사회 학교 모습으로 ‘교과서를 벗어나 학습자의 흥미, 장래 희망, 진로 등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 운영’(43.3%)을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협력적 문제해결을 위한 연대’(14.4%), ‘주요 교과의 지식 공부가 아닌 학습하는 방법을 학습’(12.2%) 순으로 응답했다. 또한, 학생 개별교육과정 운영에 대해서는 도민 10명 중 9명(89.3%)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미래학교가 성공적으로 운영(1+2순위)되기 위해서는 ‘미
경기도가 국내 게임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제13회 새로운경기 게임오디션-글로벌 부문’ 참가자를 오는 16일까지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오디션은 경기,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 주소를 두고 게임 기획과 개발이 가능한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2021년 내 출시 가능한 게임이어야 하며, 서류 심사를 통과 후 1차 오디션 전까지 테스트빌드(시연이 가능한 버전의 게임 실행 파일)를 제출해야 한다. 도는 서류심사를 통과한 약 25개 팀을 대상으로 오는 25일 1차 오디션을 열고 최종오디션에 진출할 10개 팀(TOP10)을 선정할 예정이다. 5개 팀(TOP5)을 선발하는 최종오디션은 10월 판교에서 개최되는 경기게임글로벌위크(10.12~16)의 둘째 날 행사로 13일에 진행된다. 최종 선발된 5개 팀(TOP5)에는 ▲1등(1팀) 5천만 원, 2등(2팀) 3천만 원, 3등(2팀) 2천만 원 등 총 1억 5천만 원 규모의 상금 ▲판교 경기글로벌게임센터 입주신청 시 가점 부여 ▲QA(Quality Assurance. 게임테스트), 사운드, 번역, 마케팅 등의 후속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최종 오
○ 104번 확진자 인적사항 - 주소 : 광명로(광명3동) - 연령 : 80대 - 동거가족 : 2명(1명 : 광명 51번 확진자 / 1명 : 음성) - 감염경로 : 광명 51번 확진자 - 증상여부 : 없음 ○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 8. 26.(수) 자택격리 실시 - 9. 8.(화)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 - 9. 9.(수)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확진 통보 ○ 103번 확진자 인적사항 - 주소 : 광명시 광명로 (광명6동) - 연령 : 50대 - 동거가족 : 3명(1명 음성, 2명 검사예정) - 감염경로 : 군포시 확진자(4050수도권 산악회 관련)의 접촉자 - 증상여부 : 발열 ○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 9. 6.(일) 자택격리 실시 - 9. 8.(화)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 - 9. 9.(수)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확진 통보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추석 경기를 살리기 위해 20만원 충전으로 25만원 어치를 쓸 수 있는 역대 최고 수준인 25% 인센티브 혜택을 제공하는 한정판 지역화폐(소비지원금)를 지급한다. 지난 4월 시행된 재난기본소득에 이은 경기도만의 두 번째 경제방역정책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박근철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9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긴급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추석경기 살리기 한정판 지역화폐(소비지원금)’ 지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민생경제의 모세혈관이라 할 수 있는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대로라면 소득의 극단적 양극화, 소비수요 절벽, 그리고 경기침체의 악순환을 피할 수 없게 된다”면서 “이런 위기의식 아래 추석 명절 전 극단적 위기상황에 빠진 골목경제 소생을 위해 경기도가 경기도의회와 함께 지역화폐 인센티브를 활용한 소비촉진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경기지역화폐 충전금액의 10%인 기본 인센티브에 더해 오는 9월 18일(예정)부터 소비금액 20만원에 한정해 15%에 해당하는 3만원의 한정판 지역화폐를 추가 지급한다. 즉, 20만원을 충전할 때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021학년도 경기도 유치원․초등학교․특수(유․초)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시행계획’을 9일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www.goe.go.kr)에 공고했다. 분야별 선발 인원은 모집 분야별로 장애인 선발 인원 134명을 포함해 ▲유치원 교사 451명, ▲초등학교 교사 1,219명(지역 구분 모집 30명 포함), ▲특수(유치원) 교사 76명, ▲특수(초등) 교사 204명으로 총 1,950명이다. 이 밖에도 ▲국립 특수(초등)학교 교사 1명, ▲사립학교에서 선발을 위탁한 초등교사 3명을 별도 선발한다. 사립학교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희망할 경우 공립과 동시 지원이 가능하다. 응시원서 접수는 10월 4일(일)부터 8일(목)까지 경기도교육청 나이스 교직원 온라인채용 홈페이지(http://imyong.goe.go.kr)를 통해 진행한다. 임용후보자 전형은 교직논술, 교육과정, 한국사(한국사능력 검정시험으로 대체)로 구성된 1차 시험에서 선발 인원의 1.5배수를 선발한다. 이어,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2차 시험인 교직적성심층면접과 수업능력평가, 영어평가(초등만 해당)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확정한다. 1차 시험일은 11월 7일이며,
경기도가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서 시행·관리하는 아파트에 경비․청소노동자 휴게시설을 의무 설치토록 한 가운데 휴게시설을 이용 중인 노동자의 73%가 만족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도는 지난 7월 상주근로자가 휴게시설을 실제 이용하는 9개 단지의 경비·청소원 62명을 대상으로 온도, 채광, 환기에 대한 쾌적성과 면적, 위치에 대한 편리성 등 전반적인 만족도를 실시한 결과 73%(‘매우 좋음’ 46%, ‘좋음’ 27%)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보통은 21%, 싫다는 3%, 매우 싫다는 3%였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먼저 ‘휴게시설 온도’에 대해 88%가 만족(매우 좋음 57%, 좋음 31%)한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휴게시설 위치’에 대해서도 83%가 만족(매우 좋음 50%, 좋음 33%)했다. ‘휴게시설 면적’에 대해서는 57%가 만족(매우 좋음 48%, 좋음 9%)해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떨어졌다. 경기도는 지난달 20일 설계 및 인·허가 단계에서 적정면적의 휴게시설이 계획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아파트 경비원 등 휴게시설의 면적은 관리사무소 면적과 별도로 확보하고 용적률 산정에서 제외토록 제도개선안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는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