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하반기 개최할 예정이었던 각종 축제를 취소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고 전국적 대유행이 우려되는 엄중한 상황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광명시는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평생학습원 광장과 광명극장에서 통합 개최하려던 ‘제29회 오리문화제’와 ‘제30회 구름산예술제’를 취소한다. 광명시가 매년 개최하는 구름산예술제와 오리문화제는 시민 2천여 명이 참여하는 광명시 대표 행사로 지역 예술인이 펼치는 전시, 공연, 체험 퍼포먼스 등 볼거리가 풍성한 행사다. 또 11월 6일부터 11월 8일까지 광명시민체육관 및 평생학습원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18회 광명시 평생학습마을축제’를 취소한다. 광명시 평생학습 권역별 실무위원회 및 평생학습 실무위원회는 지난 9월 1일부터 9월 4일까지 비대면 회의를 거쳐 시민 안전 우선, 동아리 활동 중지로 준비기간 부족, 등 코로나19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축제를 취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평생학습원 관계자는 “평생학습축제 행사는 대규모행사로 행사 성격상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재난 약자를 위한 맞춤형 소방안전교육 영상 제작을 위하여 동양미래대학교 영상동아리 학생들과 경기도농아인협회광명시지회, 광명소방서의 협업을 통해 제작·보급한다고 밝혔다. 광명소방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체험활동 및 집합교육이 불가능해진 현재 소방활동 영상으로 간접체험과 안전교육이 가능하도록 일반인뿐만 아니라 재난 약자를 위해 온라인 교육자료 및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기존 소방안전교육자료는 영상과 자막을 통해 교육을 진행했다면, 이번에 보급하는 영상은 경기도농아인협회광명시지회 전문 수어 통역사 참여로 수어 통역이 동시에 촬영되어 보다 정확하게 내용을 전달·교육할 수 있는 재난 약자를 위한 맞춤형 소방안전교육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다. 이번에 제작한 영상 자료는 ▲소화기 사용법 ▲옥내소화전 사용법 ▲심폐소생술 교육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으로 총 4편의 콘텐츠로 소방관이 직접 시범을 보이고 알려주는 방식으로 촬영하고 전문 수어 통역사가 수어를 통해 설명하는 방법으로 제작되어 보급한다. 제작에 참여한 동양미래대학교 학생들은 “재능기부를 통해 재난 약자들의 안전교육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매우 뜻깊고 보람있게 생각한다”고 말
더불어민주당 광명을 당원들은 2020년 9월 8일 15:00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을 방문하여 지난 6월 26일 시의회 의원총회 관련 해당행위를 한 시의원들의 철저한 재조사와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였다. 4명의 시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나온 상태에서 이들이 당원 600명의 서명을 받아 탄원서를 제출한 이유는 지난번에 있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의 징계 수위가 약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경기도당의 6개월 당원 자격정지로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 마무리가 된 것으로 보였던 광명시의회 사태는 당원들의 반발로 새로운 상황을 맞게 되었다. -아래는 탄원서 전문- 더불어민주당 광명시 당원들은 최근 광명시의회 하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해당행위를 하고 국민의힘(구,미래통합당) 의원과 야합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와 강력한 징계를 요구합니다. 지난 6월 26일 실시된 광명시의회 하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인 박성민, 안성환, 제창록, 이주희, 이형덕 시의원은 참으로 참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들 5명의 시의원들은 의총에서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민주당 시의장 후보인 김윤호 의원을 배재하고 국민의힘 의원을 끌어들인 뒤 시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998~2018년 우리 국민의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변화를 정리한 통계집(「국민건강영양조사* Fact Sheet,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의 20년간(1998-2018) 변화」)을 발간하였다. 통계에 따르면 남자 흡연율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였으나 아직 35% 이상이 흡연자이고, 20~40대 여자 흡연율은 20년간 약 2배 증가하였다. <그림 1> 현재흡연율 추이(%) <그림 2> 여자 연령별 현재흡연율 추이(%) ※ 현재흡연률 : 평생 담배 5갑(100개비)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우는 분율 또, 월간폭음률은 흡연과 유사하게 남자는 감소 경향이나 50% 이상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여자의 월간폭음률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그림 3> 월간폭음률 추이(%) <그림 4> 여자 연령별 월간폭음률(%,2005년, 2018년 비교) ※ 월간폭음률 : 최근 1년동안 월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 7잔, 여자 5잔 이상 음주한 분율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서울권역 등 주택공급 확대방안」(8.4일)의 후속조치로 ‘21년 7월 이후 실시될 공공분양주택 6만호에 대한 사전청약 실시계획을 발표했다. ‘21년 하반기에 3만호, ’22년에 3만호를 사전청약으로 공급할 계획으로, 이번에 주요 청약 대상지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3기 신도시, 주거복지로드맵 포함지구 등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22년까지 총 37만호의 주택을 집중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수도권 전체 아파트 재고(539만호)의 7%에 달하는 물량이며, 총 37만호 중 분양물량은 24만호에 달해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기회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 1. 수도권 공공택지 추진현황 ] 수도권 127만호(정비사업 38.6만, 제도개선 4만 등) 중 공공택지를 통한 84.5만호 공급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수도권 공공택지 물량의 약 44%인 37만호가 ‘22년까지 공급되며, ‘20년 9만호, ’21년 13만호, ‘22년 15만호 등 공급물량도 확대된다. ’22년까지 공급되는 37만호 중 임대주택은 13만호이며, 분양주택은 사전청약 6만호, 본 청약 18만호 등 총 24만호가 공급될 계획이다. 본 청약(분양) 물량 18만호는
경기도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에 대비해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무료예방접종 대상을 기존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임신부에서 만 62~64세와 만 14~18세까지 확대했다. 올 연말 후에는 기존 대상자만 무료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경기도는 변경된 기준에 따라 8일부터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249만 명에서 212만 명이 늘어난 약 461만 명이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백신인 4가 백신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연령별 접종기간은 ▲어린이 생애 첫 접종 등 2회 접종대상자 (2020.9.8.~2021.4.30.) ▲어린이 1회 접종대상자 (2020.9.22.~2020.12.31.) ▲만 75세 이상 (2020.10.13.~2020.12.31.) ▲만 70세~74세 (2020.10.20.~2020.12.31.) ▲만 62세~69세 (2020.10.27.~2020.12.31.) ▲임신부 (2020.9.22.~2021.4.30.)이다. 무료예방접종을 이용하고자 하는 대상자는 예방접종도우미누리집(https://nip.cdc.go
광명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록 확산됨에 따라 대규모 확진자 발생에 대비하는 한편 보다 더 신속한 역학조사와 조기 대응을 위해 지난 2일 역학조사 지원업무를 담당할 ‘추적조사지원TF팀’을 구성했다고 8일 밝혔다. 추적조사지원TF팀은 팀장 1명, 직원 6명, 역학조사관 1명으로 구성됐다. 광명시는 당초 별도의 역학조사관 없이 경기도의 역학조사관과 보건소 감염관리팀이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9월 초 역학조사관 1명을 채용했다. 추적조사지원TF팀은 접촉자 조기 검사와 격리 등 신속한 방역 조치를 위해 확진자 발생 시 추적조사를 시행하여 접촉자를 신속히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 기존의 인력만으로 한계가 있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조사를 위해 전문 역학조사관을 채용하고 추적조사지원TF팀을 구성했다”며 “확진자 발생 시 빠른 추적조사로 접촉자를 파악하고 격리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시민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확진자 동선 공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오는 10월 역학조사관 1명을 추가 채용해 감염병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일 코
경기도와 안산시, 한양대가 총 4천억원 규모의 (주)카카오데이터 센터와 산학협력시설 유치에 성공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화섭 안산시장, 여민수 (주)카카오 공동대표, 김우승 한양대학교 총장은 7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주)카카오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 유치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혁신 파크에 (주)카카오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데 합의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협약식에서 “코로나19는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 등 디지털경제로의 이행을 재촉하고 있다”면서 “카카오 데이터센터와 산학협력시설 유치로 경기도는 국내 정보통신산업을 주도하는 거점지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번 유치가 안산시민과 도민이 행복한 디지털 경제 전환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협약에 따라 (주)카카오는 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경기도 안산시에 소재한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캠퍼스 일원 1만8,383㎡ 규모 부지에 데이터센터와 산학 협력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주)카카오는 올 하반기에 건축설계를 마무리한 다음 건축인허가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2021년 토지 임대 계약과 착공,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 인력과 데이터센터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2021년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 대상지구로 20개소를 신규 선정하였다.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100개 시․군을 선정하는 국가균형발전 기본계획 중 농업·농촌 분야 핵심사업이며, 2020년 현재까지 60개 시‧군이 선정되어 있다. 본 사업은 향토자원 육성사업, 권역·마을 개발사업 등으로 마련한 지역자산과 민간조직을 활용하여 지역특화산업을 고도화하고,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의 자립적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지방분권 기조에 맞춰 지역(주민·지자체)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을 자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하여 지역별 사업목적 달성을 위해 인적자원 개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자율적으로 조합하여 추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에 선정된 시․군은 지역 주민의 주도적인 참여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의 지속성‧공공성 확보를 위해 사회적경제 조직을 포함한 지역공동체의 참여율을 높이는 데 적극적이고 사전 준비가 충실한 시‧군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농식품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농업정책에 대한 참여도(농발계획, 논 타작물재배), 균형발전
‘2020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가 오는 10일 영상 개막식으로 관람객을 찾는다. 코로나19 시대에 비대면 행사로 꾸며지는 이번 박람회는 기존의 격식을 중시하는 개막식의 틀을 과감하게 버리고 관객의 시점에서 편안하고 친숙한 콘텐츠로 구성된다. 박람회 영상 개막식의 사회는 지난해 기본소득 박람회와 국제컨퍼런스, 평창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행사의 사회를 맡아온 베테랑 아나운서 문소리씨가 맡는다. 오후 1시부터 진행되는 개막식 1부 행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본소득 정책의 성과와 비전을 전하는 영상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기본소득 박람회와 정책의 비전을 담은 주제영상과, 사회각층에서 보내온 박람회 응원·축하영상이 이어지고 국내 서예 퍼포먼스의 대가인 초당 이무호 선생의 ‘기본소득 붓글씨 퍼포먼스’와 기본소득의 의미를 쉽게 설명한 영상물을 선보인다. 2부 행사에는 ‘2020 기본소득 박람회’의 개막을 축하하는 공연이 이어진다. 세계적인 클래식 기타리스트인 드니성호가 함께하는 ‘COAST82(코스트82)’가 친숙한 영화 OST를 연주하고, 재즈아티스트 유발이의 샹송, 리베르따 트리오의 클래식 앙상블 공연이 선보인다. 2부 식순의 끝에는 외국인 방송인 크리스티안
광명 학온공공주택지구 내 신안산선 (가칭)학온역 신설이 가시화됐다. 광명시는 국토부가 신안산선 (가칭)학온역 신설방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6일 밝혔다. (가칭)학온역은 약 1000억 원을 투입하여 광명 학온공공주택지구 내에 신설될 예정으로 향후 설계와 실시계획 변경 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2025년 경 (가칭)학온역이 개통되면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뿐만 아니라 특별 관리지역 일대 광역 교통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국토부의 신안산선 계획에는 “장래 신설을 검토할 역(장래역)”으로만 되어 있을 뿐 타당성이나 사업비 등이 확보되지 않아 자칫 백지화 가능성도 우려됐으나, 광명시는 2018년 하반기부터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본격 진행하여 역 신설의 타당성을 확보하고, 지난 해 주변 개발사업자(GH공사, LH공사, (주)광명문화관광복합단지자산관리)와 어려운 협의 끝에 신설비용 전액을 분담하기로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그간 공을 들여왔다. 특히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중에도 역 신설 당위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상급기관, 타당성 검증기관(한국교통연구원)을 방문하는 등 각고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광명시 관계자는 “신안산선 학온역을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7일과 8일 이틀 동안 ‘경기 평화ㆍ통일교육 포럼’을 한다. 포럼은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하며 도교육청은 포럼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경기 평화・통일교육 중장기 정책을 세울 방침이다. 포럼은 7일 ‘독일통일 30년, 한반도의 미래 전망(김누리 교수, 중앙대)’, 8일 ‘남ㆍ북한 공생의 이유(최재천 석좌교수, 이화여대)’를 주제로 사전 신청한 교사와 교육전문직원 150여 명이 참여해 의견을 나눈다. 사전 신청을 놓친 참가 희망자는 도교육청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포럼에 참여할 수 있다. 도교육청 정태회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이번 포럼은 경기교육 가족과 통일교육 전문가가 함께 평화ㆍ통일교육의 현재를 진단하고 독일 사례로 미래를 전망하는 기회”라면서, “통섭의 관점에서 남북한 공생의 의미를 깨닫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8월 24일 ‘질문하고 생각하는 통일교육(박성춘 교수, 서울대)’을 주제로 1차 포럼을 진행했다. 여기서는 현재 통일교육의 문제점과 변화 내용을 진단하고, 참여자들은 나이에 따른 평화・통일교육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1차 포럼에 참석했던 이광숙 교사(모현중)는 “우리 평화ㆍ통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