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상담복지센터협의회가 주최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2023년 청소년상담자대회 「2050 투게더 ; Talk+Play+Love」가 9월 1일(금)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전주한옥마을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종사자 300여명이 참석한 이번 대회는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간 교류와 상담자에게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여 청소년상담자로서의 사명감을 다지기 위해 마련되었다. 본 대회는 이미원 한국청소년상담복지센터 협의회장의 개회사로 시작하여, 여성가족부 김현숙 장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권인숙위원장, 전주시 우범기시장,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윤효식이사장의 축사로 전국의 청소년상담자를 격려하고 응원하였다. 참석한 전국의 청소년상담자들은 개소 30주년을 맞이한 센터들의 ‘성장스토리 영상’과 ‘난타 공연’에 이어 미니공감 토크 ‘똑똑! 톡톡!’ 코너에서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패널들의 다양한 경험담에 공감하며 사명감과 비전을 공유하고 위로받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현 시기에 필요로 하는 청소년 상담정책을 제안한 청소년상담자에 대한 시상을 하였다. 선정된 정책은 ‘건강한 청소년을 키우기 위한 위기 사례관리 지원운영’, ‘찾아가는 상담(청소년동반자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이 매주 다른 주제로 소통하는 온라인 대화모임 ‘은하수다방’ 참여자 모집에 나선다. ‘은하수다방’은 개인의 작은 관심이 우리의 대화로, 우리의 대화가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환경, 문화, 취미, 생활 등)를 다루는 온라인 대화모임으로, 대화의 지역 의제화를 목표로 한다. ‘은하수다방’은 9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상회의 프로그램(Zoom)을 통해 운영된다. 대화모임 참여자는 월 단위로 나누어 모집하며, 일정은 매월 셋째 주 목요일이다. 이번 9월 ‘은하수다방’ 대화모임 참여자는 8월 28일부터 9월 18일까지 모임별 최대 8명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광명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 시 소정의 활동비를 제공한다. 광명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시민 대화모임을 통해 광명시민 간 소통은 물론 대화를 확장하여 지역의 필수의제로 공론화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은하수다방’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신청 방법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문화도시팀 02-2621-8878)
광명시(시장 박승원) 철산도서관은 오는 9월 16일 오후 2시부터 철산도서관 6층 강당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의 가치 실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정재승 교수 초청 강연을 개최한다. 배움과 소통이 있는 책 읽는 도시 광명을 구현하기 위해 철산도서관에서 기획한 인문학 강연 프로젝트 ‘이달의 사람’의 여섯 번째 시간인 이번 강연은 미래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인간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강연자 정재승 교수는 100만 권 넘는 베스트셀러의 저자이자 네이처 지에 학술논문을 게재한 주목받는 과학자이다. KAIST 물리학과에서 학부, 석사학위를 마치고 복잡계 과학과 대뇌모델링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예일대 의대 정신과 연구원, 콜롬비아의대 정신과 조교수 등을 거쳐 현재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 및 융합인재학부 학부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열두 발자국」 등이 있다. 강연 참여 신청은 8월 31일 오전 10시부터 광명시도서관 누리집(gmlib.gm.go.kr) 또는 전화(☎02-2680-2757/6816)로 선착순 접수한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1일부터 2023년 제20회 평생학습축제 특별 프로그램인 ‘평생학습 일일학교’ 수강생을 모집한다. 평생학습 일일학교는 시민이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권역별 마을배움터, 학습동아리, 느슨한 학교, 시민도사, 장애인 평생학습 등 마을 곳곳에서 진행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더 많은 시민이 경험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일일학교는 ▲음악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 ▲우리 농산물로 초록 식탁 만들기 ▲척추 체형 교정 운동 ▲나도 우리집 미용사 ▲나를 찾는 이미지 메이킹 ▲슬기로운 정리 생활 ▲업사이클 공예 ▲웃음레크 ▲캐리커쳐 ▲생태&힐링 요가 ▲캐리커쳐 드로잉 ▲숲속 명상 보드게임 ▲컬러 테라피 ▲MBTI를 활용한 슬기로운 사회생활 등 총 22개의 강좌로 구성됐다. 신청은 광명시 평생학습원 홈페이지(lll.gm.go.kr)로 할 수 있으며 선착순 모집한다. 한편, 올해로 20회를 맞은 광명시 평생학습축제는 광명시가 2012년도부터 전국 최초로 기획해 추진하는 축제이다. 이번 축제는 9월 23~24일 2일간 평생학습원 일대에서 열리며 24일에는 광명문화원의 ‘42번가의 기적’과 연계하여 철망산로에서도 축제의 장을 마련해 더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광명시민의 참여와 네트워크 확대를 위하여 시민예술제 ‘광명흥한 춤’에 함께할 참여자를 모집한다. 시민예술제 ‘광명흥한 춤’은 2023년 시민예술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로, 100여 명의 광명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꾸려나간다. 8월 10일부터 9월 6일까지 4가지 분야(현대무용, 힙합, 왁킹, 파크루)의 총 100명의 참여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춤에 관심 있는 10세 이상 광명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시민예술제 ‘광명흥한 춤’참여자는 9월 2일부터 10월 22일까지 워크숍 6회, 오리엔테이션 1회, 리허설 1회, 공연 1회에 참여할 수 있다. 워크숍은 평일 오전과 저녁 및 주말로 시간대를 나누어 진행된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워크숍을 통해 좀 더 완성된 움직임을 습득하고 공연 연습을 함께 한 광명시민 100여 명은 10월 22일‘페스티벌 광명’ 시민참여공연에 함께할 예정이다. 시민예술제 ‘광명흥한 춤’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신청방법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 공모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축제공간운영팀 02-2621-8863)
광명시(시장 박승원) 여성비전센터는 지난 30일 센터 비전교실에서 50기 수강생들과 강사, 교육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하반기 교육 개강식 및 개강 아카데미 특강」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개강식에 참석한 박승원 광명시장은 “여성비전센터 하반기 정규교육 개강을 축하한다”며 “여성들이 취창업 교육을 통해 배움에서 나아가 경제활동에 참여하여 경제적 자립을 실현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더욱 내실있고 중단없는 교육 운영으로 광명시민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응원했다. 올해 하반기(50기) 정규교육은 취·창업과 자격증 취득 2개 분야 41개 과정에 661명을 모집했으며 오는 12월 15일까지 총 16주간 진행된다. 개강식에 이어진 아카데미 특강에서는 전 KBS 9시 뉴스의 앵커 신은경 강사를 초빙하여 『나답게,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법』을 주제로 내적 자원과 긍정성을 발견하고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이정표를 세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여성비전센터의 교육 안내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설명회도 함께 진행되어 광명시 여성비전센터와 광명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원스톱 시스템을 통한 선순환 학습생태계를 소개
광명시청소년재단 광명시청소년수련관의 청소년동아리연합회[그랑]은 지난 26일 철산상업지구 원형광장에서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문화행사 <MZ: 모두의 자리>를 개최했다. 청소년들이 직접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과 함께 시원한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준비한 이번 행사는 청소년 동아리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기회가 되었다. 행사 1부는 ▲마술 동아리 실버매지션의 마술 ▲보건 동아리 골든아워의 안전퀴즈 ▲심리 동아리 블루밍의 심리테스트 등 부스가 운영되어 다양한 체험 거리를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2부에서는 에이블, D.N.A, 번업, 언브레이크에이블, 웹 등 5개 댄스동아리와 메인비, 라일락, 쏜나비, 믹스, 유스, 컴백투마인드 등 6개 밴드동아리가 무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공연을 펼쳤다. 또한, 광명시청소년수련관 연희단 우리랑의 식전공연, 팡띵 아티스트 라온의 밴드 공연이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하며 남녀노소, 세대 구분 없이 즐기는 멋진 문화축제가 되었다. 광명시청소년수련관 청소년동아리연합회 [그랑]의 회장인 허유정 청소년은 “MZ 라는 말에 모두의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세
광명시청소년재단(이사장 박승원) 푸름청소년활동센터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1박 2일 동안 광명시 청소년 30명과 함께 ‘푸른바다 환경캠프’를 진행했다. ‘푸른바다 환경캠프’는 광명시 청소년들이 해양 환경오염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해양 환경보호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개최되었다. 참가 청소년들은 ▲국립생태원 탐방 ▲해양 환경 전문교육 ▲띠섬목 해변 정화 활동 ▲해양 환경보호 실천문 제작 등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캠프에 참가한 한 청소년은 “해양오염의 실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정화를 실천하는 활동이 뿌듯하고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푸름청소년활동센터 관계자는 “이번 ‘푸른바다 환경캠프’를 통해 광명시 청소년들이 생태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생태환경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고 전했다. 한편, 2022년 2월 23일 개관 이후 16,000명 이상의 청소년이 이용한 광명시청소년재단 푸름청소년활동센터는 올해 ‘푸른바다 환경캠프’ 외에도 ▲유해종 퇴치, 탄소저감식물 심기 등 활동을 펼치는 ‘생태복원단 [꿀벌]’ ▲청소년이 직접 숲놀이를 개발해 시민과 함께하는 ‘우리가그린도시숲 [
한국청소년상담복지센터협의회(회장 이미원)가 주최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2023년 청소년상담자대회 「2050 투게더 ; Talk+Play+Love」가 9월 1일(금)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전주한옥마을에서 개최된다.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청소년상담자가 참여하는 2023년 청소년상담자대회는 1부에서 여성가족부 김현숙장관, 여성가족위원회 권인숙위원장,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윤효식이사장, 전주시 우범기 시장의 축사, 청소년 상담정책 공모전 및 우수상담자 시상으로 진행되며, 2부는 난타공연, 미니 공감 토크 ‘똑똑! 톡톡!’과 청소년상담자대회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특별히 미니 공감 토크 ‘똑똑! 톡톡!’은 개소 30주년을 맞이하는 전국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자들을 대표하는 2050 패널들이 상담자로서 경험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감 토크쇼로, 청소년 상담자의 사명과 비전을 공유하고 전파하는 무대로 마련하였다. 3부는 청소년상담자의 소진관리를 위해 ‘미션: 1388을 찾아라!, 도전 콘테스트 전주한옥마을 투어’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센터협의회 이미원 회장은 ‘이번 2023년 청소년상담자대회를 통해 전국에서 코로나19 이후 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청소년
국제라이온스협회356-B지구 10지역(광명시) 청운라이온스클럽(회장 강주영), 청솔라이온스클럽(회장 김미자) 두 클럽은 지난 17일 하계 합동 워크샵 및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하였다. 코로나 종식이후 3년만에 진행된 합동 하계 워크샵을 기념하여 청운라이온스클럽, 청솔라이온스클럽 회원 30여명이 참석해 사자탑 주변과 광명스피돔 일원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며 깨끗한 자연환경과 쾌적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동참하였다. 강주영 회장(청운라이온스클럽)은 “라이온스 회원들의 적극적인 정화활동으로 깨끗해진 모습을 보니 맘이 후련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회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라고 했다. 김미자 회장(청솔라이온스클럽)은 “정화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힐링이 됐다. 앞으로도 꾸준한 봉사활동을 통해 깨끗한 환경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자라나는 후대에게 모범이 되고 아름답고 살기 좋은 광명시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봉사하겠다.”고 했다. 한편, 청운라이온스클럽, 청솔라이온스클럽은 환경정화활동을 비롯해 복지관 배식봉사,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후원품 기탁 등 관내 소외된 이웃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속
광명시청소년재단(이사장 박승원) 해냄청소년활동센터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청소년 도슨트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전시회에 전시된 작품들은 11~16세 청소년들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참여한 해냄청소년활동센터 청소년 문화역사 탐방 프로그램 ‘역사랑, 예술할래?’의 결과물이다. ‘역사랑, 예술할래?’는 청소년이 역사를 단지 외우는 것이 아니고 기억해 나갈 수 있도록 기존의 박물관, 미술관 등을 탐방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역사교육과 예술 활동을 함께하는 참여형 역사 예술 활동으로 광명시 예술협동조합 ‘이루’와 연계하여 운영되었다. 이번 행사는 ▲조선시대의 궁중기록화인 [화선능행도] ▲조선시대 왕의 초상화 [어진] ▲안견의 [몽유도원도] ▲윤동주 시인의 작품 ▲병풍의 역사 등을 알아보고 이를 콜라쥬, 팝아트, 먹드로잉, 시서화 등으로 표현한 다섯 가지 에피소드의 전시장으로 꾸며졌다. 아울러 청소년들이 직접 역사와 작품을 설명하는 ‘도슨트’로 나서 행사를 진행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 “역사를 예술 활동과 함께해서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다”며 “도슨트라는 특별한 경험을 해서 좋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광명경찰서(서장 조은순)에서는 8월 8일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철산상업지역에서 흉기난동 예방을 위한 民ㆍ警 합동순찰을 실시했다. 이날 합동순찰에는 경찰서장을 비롯 어머니자율방범대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모방범죄 분위기 제압 및 주민 체감안전도 향상을 위해 합동 순찰을 실시하였다. 조은순 광명경찰서장은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협력단체의 역할이 중요해 지고 있는 만큼 경찰과 협력단체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안전한 도시 광명 구현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명서에서는 지난 4일 흉기난동 특별치안활동 추진 후 관내 주요 다중운집장소에 10회에 걸쳐 경찰관 114명, 협력단체 280여명이 합동순찰을 실시하였다고 밝혔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