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학창시절에 옛 봇짐장수와 등짐장수를 아울러 보부상이라 배웠다. 그러나 이 보부상이란 명칭이 일제시절 조선총독부에서 억상이간책략으로 변조하여 보급한 명칭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 또한 많지 않다. 원래 명칭은 부보상으로 조선왕조 이성계 태조가 중상육성정책으로 하사한 명칭이라고 한다. 25년간 이 부보상 명칭을 되찾기 위한 활동을 벌여왔으며 2005년 ‘부보상을 아십니까’라는 책을 발간한 전)경기대학교 경영학과 이훈섭 교수, 그 결과 지난 2003년 한국정신문화원은 부보상 의 명칭을 공식적으로 수용했고, 두산세계대백과사전 네이버백과사전 등 포털 사이트에서도 보부상에서 부보상으로 명칭을 정정했다. 제대로 된 역사의식과 명칭을 알아야 내일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훈섭 교수가 광명시나 시민들이 한내천이라 부르는 지명이 잘못되었다며 글을 보내왔다. 우리가 생각 없이 무심코 부르는 명칭이 정설처럼 굳어져 고착화된다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에 이 교수의 글을 실으며 광명시의 현명한 판단과 시민들의 혜안을 촉구한다. 소하천(所下川)의 명칭회복 - 소하천(所下川)의 실체적 본명이 스러져 묻히고, 소재지가 애매한 한내천(漢川川)의 속명으로 대체되고 있다. 불
바른미래당을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활동하던 안성환 시의원이 5월 10일(금) 17:30 광명시의회 소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공식선언하였다. 최고위원회에서 의결을 하였는지 안하였는지는 차지하고라도 안성환 시의원의 복당 문제가 지역의 이슈로 회자되는 것은 그가 이언주 의원을 따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였기 때문이다. 탈당 후 대선과정에서 안성환 시의원의 말처럼 동지였던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던 부분과 주군이었던 이언주 의원의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날선 비판으로 인해 안성환 시의원이 민주당 사람들에게 비판적인 시각으로 다가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가장 와 닿는 말은 ‘정치에는 여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인 것 같다. 한때 이언주 의원을 따라 더불어민주당에 총구를 겨누었던 대부분의 인사들이 다시 더불어민주당으로 옷을 갈아입었으니 말이다. 그러면 지금 시점에서 안성환 시의원의 복당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시민들이 어떻게 보느냐, 민주당 지지자들이 어떻게 보느냐를 떠나서 이해관계가 서로 얽혀있는 사람들의 입장을 분석하여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먼저 안성환 시의원의 입장은 처음부터 민주당으로 정치를 시작
광명시는 토지감정평가금액이 개인정보라는 이유로,「광명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 시행조례」제11조 제4항 삭제하기 위한 입법예고를 철회하라. (광명시 고시 제2019-41호 관련) 2019. 4. 10. 광명시는「광명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 시행조례」제11조 제4항 “환지감정평가금액은 투명한 구름산지구 도시개발 사업을 위해서 공개하여야 한다.”라는 조항을 삭제하기 위하여 입법예고를 하였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토지감정평가금액이 개인정보에 해당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광명시의 입법예고는 ‘개인정보’의 뜻을 모르는 법률의 부지이며, 現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역행하는 행위이다. "개인정보"란 살아 있는 개인에 관한 정보로서 성명, 주민등록번호 및 영상 등을 통하여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를 말한다(개인정보보호법 제2조). 그렇다면 토지감정평가금액은 “개인”에 관한 정보가 아니라, “토지”에 관한 정보로써 개인정보에 해당되지 않는다. 국토교통부(부동산공시가격 알리미)에서 매년 번지별 토지에 대한 공시지가를 공표하는 것이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반되지 않는 이유는 “공시지가”가 「개인」에 관한 정보가 아닌 「토지」에 관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토지감정평
정초는 예술인들이 한해 씨앗을 뿌리는 시기이다. 2019년 예술 활동 지원사업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위한 사업계획서 제출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어떤 형태의 계획으로 지원할까 시사에서부터 고전에 이르기까지 여러 작품들을 고르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 한다. 한국고전 소설을 각색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요즘 사회 분위기와 맞을 수 있는 작품을 찾아보자 동료들과 소주한잔하며 자문도 구해보고 인터넷 검색 등등.. 고전문학은 옛사람들의 삶과 해학이 담겨 있다. 당시사회의 모습과 생활, 생생한 인물묘사를 고전을 읽으며 느낄 수 있고, 그 속의 메시지를 통해 역사를 인식할 수 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생각 끝에 작품을 결정 하였다. 사씨남정기 사씨남정기는 조선시대 문신이자 소설가인 서포 김만중이 유배를 가서 쓴 한글 소설이다. 인현 왕후를 내쫓고 장희빈을 왕비에 앉힌 숙종 임금의 마음을 바로잡기 위해 썼으며 외롭고 힘든 유배지의 척박한 생활 속에서도 충성스런 신하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처첩간의 갈등과 첩의 무분별한 부에 대한 집착 그로인한 결혼, 사랑 없는 결혼생활이 만드는 파경문제, 욕심과 오욕이(색욕.성욕.향욕.미욕.촉욕)부른 처참한 천벌응징
문화란 단어를 한마디로 규정한다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없다고 한다. 문화란 그만큼 포괄적인 개념으로 인간의 활동하는 방법과 그 활동으로 만들어 낸 물질적인 것, 정신적인 것, 제도적인 것 등 모든 것을 통틀어 문화라 하며 문화는 학습에 의해서 습득되고 전달되어 인간의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에 음악·문학·미술·영화·무용 등으로 대변되는 예술이 접목되어 인간의 이성적, 감성적 능력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예술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깊이 밀착되어 있어 우리가 평소에는 그 중요함을 잊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인간의 정신적, 지적 활동영역에서 공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문화예술이 사라진다면 우리 삶은 사막과 같은 건조함으로 가득할 것이다. 문화예술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지적(知的)인 특권이기에 인간은 오랜 시간동안 문화예술 활동을 하여왔고, 우리는 문화와 예술이 발달된 국가를 선진국이라 하며 그들을 문화국민이라 부른다. 단지 지하자원이나 자연적 조건의 특성만으로 부(富)만을 축적한 국가를 선진국이나 문화국민이라 말하지 않는다. 문화예술은 사회구성원이 함께 공유하며 누릴 때 그 효과가 크지만 전통적으로
3)지방자치시대 광명정치의 현황 광명에서는 제1회부터 7회까지 총 357명이 출마하여 143명이 당선되어 평균 2.5: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국회의원을 제외한 정치인들의 선수를 살펴보면 광명시장은 전재희(1) 백재현(2) 이효선(1) 양기대(2) 박승원(1) 경기도의원은 지방선거 1회부터 7회까지 71명이 출마하여 21명이 도의원에 당선되어 3.38:1의 경쟁률을 기록하였고, 그중 재선 이상은 3선의 정대운, 2선에 김도삼,문부촌,김영근,박승원,김성태 등 총6명이다. 광명시의원은 지방선거 1회부터 7회까지 259명이 출마하여 76명이 당선되어 3.4: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중 재선 이상을 살펴보면 4선에 조미수,나상성, 3선에 문해석,이재흥,최호진,김광기,이준희,이병주, 2선에 방호연,김경표,이승호,서명동,최낙균,강장섭,박영현,김선식,권태진,문현수,오윤배,고순희,김익찬,정용연,조화영 등 총23명이다. 4)중앙정치와 지방정치의 연관관계와 지방선거의 특징 ▶지방정치는 중앙정치권의 풍향계에 의해 좌우된다. SNS의 발달 등 빠른 정보습득으로 인하여 중앙정치가 실시간 유권자들에게 전달되면서 중앙정치와 지방정치의 분리가 없어졌다. 그 결과 시장,도의원은 중앙정
제7회 지방선거(2018,6,13)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70%가 넘는 상황에서 치러진 6.13 지방선거는 ‘문재인에 의한 문재인을 위한 선거였다’는 말처럼 더불어민주당 모든 후보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강조한 선거였고, 그 구호가 먹혀든 선거였다. 양당은 경제 실정론과 망가진 경제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 등 광역단체장 14석을 석권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경북과 대구 2곳의 광역단체장을 확보하는 최악의 선거결과를 받았다. 기초단체장에서도 151:53, 광역의원도 652:137, 기초의원은 1638:1009의 성적으로 정국의 주도권을 완전히 더불어민주당에 넘겨주었다. 광명시장 더불어민주 박승원 110,907 자유한국 이효선 36,672 바른미래 김기남 16,880 경기도의원 제1선거구~더민주 김영준 18,867 자유한국 권태진 8,478 바른미래 조상희 2,890 제2선거구~더민주 정대운 26,951 자유한국 설진서 10,677 제3선거구~더민주 오광덕 24,511 자유한국 심중식 10,149 바른미래 김현영 6,090 제4선거구~더민주 유근식 36
제6회 지방선거(2014,6,4) 세월호 참사 직후 치러진 제6회 지방선거는 정권 심판론이 이슈로 떠올랐으며 투표율은 시도지사 선거 기준 56.8%로 역대 지방선거 실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하지만 6회 지방선거는 여야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한 승자 없는 게임이라는 평가처럼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경기 남경필 등 8곳,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 박원순 등 9곳에서 승리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전국 226개 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이 117곳, 새정치민주연합 80곳, 무소속 29곳으로 새누리당이 더 많은 자리를 확보했다. 다만 서울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25개 자치구 중 20곳, 경기도 31개 시.군 중 17곳을 확보하여 우위를 점하였다. 광명시장 새누리 심중식 61,017 새정치민주연합 양기대 95,924 경기도의원 제1선거구~새누리 권태진 12,443 새정치민주 이준희 14,728 무 김영면 2,841 제2선거구~새누리 김선식 16,872 새정치민주 정대운 22,145 제3선거구~새누리 손인암 16,627 새정치민주 박승원 23,825 제4선거구~새누리 유부연 20,594 새정치민주 김성태 22,888 통합진보 정하준 3,06
“모든 답은 우리 삶 곳곳에 있기에 조그만 목소리도 귀담아 듣겠습니다.”광명시청 홈페이지에 있는 박승원 광명시장의 인사말에 나오는 구절이다. 시장이 4년 동안 가슴에 새기고 잃어버리지 않아야 될 좋은 말인 것 같아 저 말을 제대로 실천하는 좋은 시장이 되리라 믿고 싶다. 민선7기 박승원 집행부가 시작한지도 어느덧 해가 바뀌고 7개월이 넘었다. 처음 시작과정에서야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지금쯤은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 있어야 한다. 지금도 제대로 된 행정을 펼치지 못한다면 지지해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기에... 허나 여러 곳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단추를 잘못 꿰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들게 한다. 광명시는 정부나 경기도가 아니다. 또 인구 100만이나 50만의 대도시도 아니다. 인구 32만여의 중소도시이다. 그럼 거기에 맞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 정부나 광역시의 좋은 정책이나 행정도 그대로 가져오면 광명시라는 몸에 맞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런데 박승원 집행부가 추진하는 정책이나 행정을 보면 정부나 광역시를 책임지는 위치에 앉아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필자만
제5회 지방선거(2010,6,2) 우리나라 선거 사상 처음으로 ‘1인 8표제’가 도입되어 정당의 표기가 없는 교육감과 교육의원을 선출하였으며 각 정당들마다 다양한 방식의 경선을 실시하였는데, 한나라당의 국민 공천 배심원제와 민주당의 시민 공천 배심원 제도가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복지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선거의 이슈로 등장한 시점이기도 하다. 제5회 지방선거는 역대 어떤 지방 선거보다 많은 곳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쳐 선거 직후 발표된 광역 자치 단체장 선거 출구 조사에서 5곳이 경합 지역으로 나타날 정도였다. 선거결과 민주당은 인천의 송영길 등 광역단체장 7명을 한나라당은 서울의 오세훈 등6명을 자유선진당이 대전의 염홍철 1석을 획득하였고, 경남과 제주는 무소속이 당선되었다. 광명시장 한나라 안병식 45,186 민주 양기대 79,786 무 이효선 9,278 무 김철환 5,316 경기도의원 제1선거구~ 한나라 김종오 11,452 민주 김경표 18,544 제2선거구~ 한나라 김광기 15,783 민주 정대운 20,984 제3선거구~ 한나라 손인암 12,938 민주 박승원 19,261 무소속 전동석 4,762 제4선거구~ 한나라 심중식 13,508 민주 김성
제1장 공공 WiFi 사회적 중요성 1. 공공 WiFi 필요성 ▪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등 무선기기의 확산과 모바일 인터넷의 사용증가로 무선트래픽이 폭증함에 따라 ▸ 이동통신 사업자는 트래픽의 효율적인 분산을 위해, 국민은 통신비용 부담완화를 위해 와이파이 수요 증가 ▪ 특히, 서민과 저소득층은 스마트폰·태블릿 등 이용시 통신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무료 공공 와이파이의 구축이 정책과제로 부상 2. 국내․외 현황 ▪ (국내) 정부는 ‘17년 통신사가 기구축한 와이파이를 국민 누구나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 와이파이 1만3,300개소를 개방(‘17년) ▸ 한편, 통신3사는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와이파이 존 21만 개소(’12년 말)를 구축하여 유·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반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나, ▸ 주로 수도권 위주로 구축(전체의 53%)되어 있고, 보건소·전통시장 등 서민 이용시설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구축되어 지역별․장소별 격차 발생 ▪ (해외) 싱가포르·홍콩·미국 등 주요국들은 저소득층과 무선 서비스 소외지역에 대한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무료 공공 와이파이 운영 《 공공장소 Wi-Fi 해외사례 》 ▪ (싱가포르) '
1. 서론 광명동굴 관광객 수(출처-헤럴드신문) 2016년, 2017년 우리나라 100대 관광지에 포함되었고 올해 경기도 10대 관광명소에 선정된 광명동굴은 지난 2015년 유료 개장하였다. 1912년 일제가 자원수탈을 목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광명동굴(구.시흥광산)은 일제강점기 징용과 수탈의 현장이자 해방 후 근대화ㆍ산업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산업유산이다. 1972년 폐광되고 1974년 개인소유로 넘어갔지만 채굴 허가가 나지 않아 오랫동안 새우젓 저장고로 활용됐을 뿐이다. 2011년 1월 광산소유주로부터 광명시가 43억원에 매입하여 광명동굴 조성사업이 시작되었다. 2016년 말까지 약 570억 원을 들여서 개발을 한 광명동굴은 연간 14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와 40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2017년에는 관광객 123만명, 80억원의 수입, 일자리 512개를 창출했다. 광명동굴은 전국에 광명이라는 이름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고 이를 통해 광명시도 관광도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좋은 사례였다. 이러한 변화는 광명시민의 정체성 확립에도 기여했을 것으로 본다. 2. 광명동굴의 개요 광명동굴의 최초의 기록은 1903년 5월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