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2024년 경기도, 경기교육청 예산과 관련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정호 원내대표는 성명서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2024년 경기둔화·시장침체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세수 결손을 예상하여 ‘건전 재정’ 기조로 예산을 편성했다. 이에 반해 경기도는 어려운 재정 여건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도민과 미래 세대에 짐을 지우는 ‘확장 재정’을 강행했다. 경기도는 2023년 본예산 대비 2조 3,241억 원이 증액된 36조 1,345억 원을 경기도교육청은 2023년도 대비 3,406억 원이 감액된 21조 9,939억 원을 제출했다. ‘일 잘하는 국민의힘’은 국가 건전 재정 기조에 따라 경기도 예산에 대해 첫째, 과다 증액사업 둘째, 사전절차 미이행 셋째, 절차 무시 신규사업 넷째, 원칙 없는 공약사업 다섯째, 재정평가제도 결과 미반영 사업 여섯째, 생색내기 신규사업 일곱째, 방대한 출연금 등 ‘불량 편성’한 경기도 사업에 대해 ‘현미경 검증’을 실시할 것이다. 경기도교육청 예산에 대해서는 여덟째, 불요불급 예산 아홉째, 집행률 저조 및 이월액 과다 예산 등 선심성․현금성 예산에 대해 철저히 재검토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최민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2)은 27일(월)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한 24년도 경기도 예산안 심사에서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도에서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지적했다. 최민 의원은 “경기도에서 전국 최초로 시행한 온실가스감축인지예산제는 31개 시군을 넘어 대한민국의 기준이 되고 있지만, 아직은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 미완성된 제도이다”라고 밝혔다. 일전, 최 의원은 지난 9월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도 도입·운영 공청회’의 토론자로 참석하여, “경기도의 온실가스감축인지예산제는 의회 보고와 시민사회 공개를 통해 감축 활동과 기후 예산 수립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를 목표로 하며, 탄소중립 계획과 예산의 연계성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온실가스감축인지예산제가 인지와 분석을 넘어 예산편성과 심의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의회와 실무 부서가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예산 심사에서 최민 의원은 “현재 경기도 2024회계연도 온실가스감축인지예산서는 기후환경정책과 주관으로 온실가스감축인지예산서 작성 운영지침에 의해 대상사업을 선정한 후 해당 부서가 예산서를 작성하고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용성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4)은 28일(화)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기후환경에너지국 심사에서 경기 아이누리 놀이터 조성 사업 추진비용이 시·군에 과도하게 부담됨을 지적하며 충분한 도비 예산 증액을 촉구했다. 김용성 의원은 “경기도가 추진해온 「경기 아이누리 놀이터 조성사업」은 시·군과 동등한 비율로 부담하는 방식이었으나 내년부터는 3대7의 비율로 시·군의 부담이 가중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지원 비율 조정 이후 사업 수요조사를 다시 실시한 결과, 비용의 부담으로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미래세대인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공간 조성에 대한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므로 경기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에 앞장서야 한다”며 기존 사업의 집행 비율로 진행해야함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의 출연금으로 추진 예정인 ‘기후행동 기회소득’사업 관련하여 “도민들에게 인센티브 지급과 연계하여 녹색생활 실천문화를 확대하고 기회 소득을 창출하는 측면에서 좋은 취지이고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도민추진단, 탄소중립 관련 시민
시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제출로 자칫 정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것 같던 광명시의회가 광명시민을 위한 상생의 길을 선택했다. 불신임안을 제출했던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협의 끝에 불신임안을 철회하면서 정상적인 예산심의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광명시의회는 11월 28일 제281회 제2차 정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안성환 시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하면서 시의회의 가장 중요한 일인 2024년 예산심의가 지연되며 예산정국이 파행을 겪는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 27일 본회의가 개회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투표를 진행하려 했으나 안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퇴장으로 이한 정족수 미달로 투표를 진행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정회를 거듭한 끝에 오후 3시가 넘어 속개된 회의에서 구본신 부의장은 “안성환 시의장이 공식적인 사과를 하는 것으로 불신임안을 철회하기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교섭단체간 최종협의를 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표결에 부쳐진 안 의장 불신임안 철회 건은 찬성8표, 기권1표로 최종 철회되었다. 안성환 시의장은 “광명시의회가 윤리위원회 회부 및 불신임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의회 파행과 불편을 끼친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용성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4)은 27일(월)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심사에서 경기도 내 집합건물 관리 및 감독 강화를 위해 제도의 조기정착에 필요한 교육과 홍보를 촉구했음에도 지난해와 동일한 금액의 예산 책정되었음을 지적했다. 이날 김용성 의원은 “「경기도 집합건물 관리에 관한 감독 조례」가 시행됨에 따라 경기도의 집합건물 감독 권한이 강화되었고 이에 따른 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 도민들에게 다방면으로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홍보와 교육이 수반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2024년 편성된 집합건물에 관한 예산안을 살펴보면, 3년 동안 5,480만원의 금액만 편성되었고 도민들에게 제도를 알릴 수 있는 관련 홍보예산은 집합건물관리지원단에서 발간하는 자문사례집 비용 600만원이 전부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계삼 도시주택실장은 “집합건물에 거주하는 경기도민이 관련 제도를 알 수 있도록 경기도 부동산포털과 연계하여 홍보를 확대해 나가겠으며 공인중개사 대상 교육시에도 집합건물 제도에 관한 사항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더불어 김 의원은 “경기도 내 20년 이상 노후 단독주택은 34만 동인 반면,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최민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2)은 27일(월)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한 24년도 경기도 예산안 심사에서 조정교부금의 배분편차에 대해 지적했다. 예산안 심사에 앞서 최민 의원은 “올해 기획재정위원회가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가 무산된 초유의 사태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의정활동은 도민이 위임해 준 권한임을 잊지 않고, 더욱 엄정한 태도로 24년도 본예산 심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최민 의원은 이희준 기획조정실장에 확장재정을 질문하며 예산안 심사를 시작했다. 최 의원은 “확장재정 기조의 최우선 목적은 민생 부양에 있다”고 강조하며, “민생과 맞닿아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시·군에 배분하는 조정교부금의 극심한 편차는 비효율적 예산 집행과 사업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21년도에는 도가 시·군에 배분한 최종 조정교부금은 약 5조 4,644억 원으로 당초 교부액 3조 5,283억 원보다 54.9%가 증가한 사실과 22년의 최초 교부금액은 5조 1,555억 원인 반면, 최종 배분액은 4조 6,136억 원으로 10.5% 감액한 사실을 지적했다. 이에 최민 의원은 “경기도의 극심한 조정교부금 배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최민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2)은 24일(목)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경기도 관계자들에게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3기 신도시 참여 의지를 피력한 현안에 대한 업무를 보고 받는 정담회를 개최했다. 최민 의원은 “SH의 3기 신도시 참여는 명백한 지방자치 역행 행위”라며, “경기도와 함께 경기주택공사(GH)의 자본금을 확충하고, 3기 신도시 참여 지분 확대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 위해 이번 정담회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도시주택실 공무원은 “경기도는 GH와 같은 입장이며, SH의 경기 3기 신도시 사업 참여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GH 관계자는 “SH의 3기 신도시 사업 참여는 자치권 침해”라며, “지방공기업법에서 ‘지자체 공기업은 주민복리증진을 목적으로 한다’고 적시하고 있기에, SH의 참여는 개발이익 유출에 따른 지역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큰 실현 가능성이 없는 요구”라고 주장했다. 이에 최민 의원은 “SH가 개발이익금을 서울로 가져가면 경기도에 환원돼야 할 지역 개발이익이 유출되는 것이며, 이는 경기도민의 이익이 그만큼 감소하는 것”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나아가, 최 의원은 “3기
광명경실련 ‘좋은조례’ 선정은 제9대 광명시의회가 개원한 2022년 7월 1일부터 2023년 6월 30일까지 광명시의원들이 발의한 조례를 평가 이지석 시의원이 대표발의 한 ‘광명시 공공심야약국 운영 및 지원 조례’와 김종오 시의원이 대표발의 한 ‘광명시 시민의 안전한 생활 환경 지원을 위한 공사장 관리 조례’를 선정하였다. 광명경실련은 평가단을 구성하여 원안가결과 수정의결된 조례 65개를 파이(Delphi) 방식으로 압축하여 2개의 좋은 조례를 선정하였다. 선정기준은 ①타당성, ②실현가능성, ③시민영향도, ④혁신성, ⑤지속성 5가지 항목으로 점수로 채점하였고, 이후 2개의 ‘좋은조례’ 선정은 평가단 및 광명경실련 집행위원회를 거쳐 선정하였다. 이에 따라 광명경실련이 선정한 2개의 ‘좋은조례’는 다음과 같다. ▶ 광명시 공공심야약국 운영 및 지원 조례 - 이지석 시의원이 대표발의 한 ‘광명시 공공심야약국 운영 및 지원 조례(이하 ‘공공심야약국 조례’)’는 심야시간대 의약품 구입의 불편을 해소하고, 전문 약사의 복약지도로 의약품 부작용을 최소화하여 광명시민의 건강 보호·증진을 도모하기 위하여 제정되었다. - 광명경실련은 공공심야약국 조례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
광명시의회(의장 안성환)가 2024년 새해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예산심사 능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시의회는 22일 3층 운영위원회실에서 2024년도 예산안 사전설명회를 가졌다. 시는 2023년 당초예산 대비 100억원 증가한 1조 635억원 규모의 2024년 예산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의원들은 시 관계자로부터 2024년도 재정여건, 예산편성 방향, 주요 사업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주요 현안 정보 공유를 위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시의회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실시한다. 안성환 의장은 "어려운 경제속에 광명시민을 위해 예산이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의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한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심도있는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용성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4)은 21일(화)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연구원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악취실태조사와 먹는물 공동시설 수질검사는 경기도민이 실제 체감하는 민감한 사안이므로 더욱 철저하게 진행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날 김용성 의원은 “광명 새빛공원 인근에 위치한 안양 박달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악취로 지역주민들이 매우 고통받고 있으며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며 “연구원에서 3회 악취실태조사를 실시하여 악취유발물질 44개 항목을 측정한 결과, 암모니아는 다소 높아졌고 비슷한 시기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메틸메르캅탄과 황화수소는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해당 지역에 악취가 발생한다는 것은 조사를 통해 입증되었으므로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광명시와 안양시에 조사 결과를 알리고 경기도에서도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검사 이후의 사후관리까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용배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안양시와 적극적으로 시설개선과 소화조 냄새 차단 등 악취 저감을 위한 기술을 지원하겠으며, 빠른 시일 내에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하여 결과를 공
광명시의회 안성환 의장과 김종오 의원은 21일 철산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실시하는 철산동 사성공원일대 가을철 낙엽 대청소에 동참하여 쾌적한 환경조성과 동절기 안전에 함께했다. 이날 낙엽 대청소는 철산1동 단체원, 어르신환경봉사대, 동직원 등 70여 명이 참여하여 낙엽으로 인한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겨울철 눈·비로 인한 도로변 침수를 방지하고자 인도와 빗물받이 주변을 중점적으로 청소하였다. 또한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 열매 악취로 인한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자 은행 열매 제거에도 힘썼다. 안성환 의장은 “깨끗한 동네 만들기 위해 정기적인 환경정비 활동에 동참하여, 쾌적한 환경 조성과 동절기 안전을 위해 시민들이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라고 하였으며, 김종오 의원은 “시민과 함께 민관 협력을 통해 지역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데 동참하게 되어서 기쁘다.”라고 하였다. 김혜진 철산1동장은 “추운 날씨에도 깨끗한 동네 만들기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신 지역 주민, 단체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안전하고 깨끗한 거리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은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와 관련 집행부와 피감기관의 태도를 질타하고 행정사무감사는 도민의 시선에서 집행부의 정책을 살피는 엄중한 의무이자 역할이다 라며 집행부의 철저한 각성을 요구했다. -아래 전문- 존경하는 경기도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경기도 공공기관 관계자 여러분!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가 한창인 가운데 상임위원회 곳곳이 논란입니다. 그리고, 그 논란의 원인이 바로 집행부, 피감기관의 태도 문제라는 점에 경기도의회 의장으로서 강한 유감과 우려를 표합니다. 행정사무감사는 ‘집행부 견제·감시’라는 경기도의회 제1의 책무입니다. 1,400만 경기도민을 대변하고, 대표하는 대의기관으로서 행정을 집행하는 집행부의 정책을 도민의 시선에서 살피는 엄중한 의무이자 역할입니다. 그 엄중한 책무가 집행부의 가벼운 수감 태도로 얼룩지는 것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11대 의회 첫 행정사무감사가 치러진 지난해에도 미흡한 자료 제출과 불성실한 답변 자세가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심각한 문제입니다. 발전된 태도는커녕 오히려 더 퇴보한 행태로 2023년 행정사무감사에 물의를 빚은 집행부의 철저한 각성이 요구됩니다. 경기도의회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