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상주단체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신작 ‘회수조’를 오는 9월 14일 오후 2시,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광명극장에서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한다. 작품 ‘회수조’는 가까운 미래에 인구 절벽으로 이민 정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다민족 국가가 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는 입체 낭독극 형태의 작품이다. 갑작스러운 자연재해 이후에 유일하게 파괴되지 않은 기록인 채무를 바탕으로 국가가 빚을 회수하기 위한 채권추심원인 <회수조>를 조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김동현, 정상훈, 최영도 등 실력파 배우가 총출동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2023년 광명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인 극단 명작옥수수밭은 ‘한국 근현대사 재조명 시리즈’로 호평을 받음과 동시에 작품성도 인정받고 있는 극단이다. 2022년에 이어 올해도 광명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에 선정되어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회수조’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예매 방법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예술기획팀 02-2621-8812)
(재)광명시청소년재단(이사장 박승원)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8월 30일 평생학습원에서「2023 광명시1388청소년지원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1388청소년지원단은 청소년안전망의 일부분으로 위기청소년들을 미리 발견하고 위험에 처한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민간단체 및 개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고 있는 조직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지역사회 단체·기관·개인 등 40여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2022년~2023년 1388청소년지원단의 활동 보고와 2024년 활동계획 등 논의하였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최근 위기청소년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즉각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이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서 보다 더 촘촘하게 연대해야 할 것이다” 고 밝혔다.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박순덕 소장은 “그동안 1388청소년지원단이 크나큰 관심을 가져 주셔서 위기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하고 구조·연계·지원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센터에서는 위기청소년들의 욕구에 맞는 통합적, 맞춤형 지원으로 학교·사회·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1388청소년지원단 김동주 단장과 단원들은 “1388청소년지원단 활동을 시작할때는 위기청소년에
광명예총은 9월 2일 안양천 햇무리광장[광성초등학교 건너편 안양천 둔치]아래에서 ‘제3회 평화주간 학생미술대회’를 진행한다. 평화주간 학생미술대회는 「제3회 광명시 평화주간」의 사전 프로그램으로 ‘일상의 평화, 평화로운 광명생활’의 소중함을 학생들의 시각으로 재현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대회에는 관내 유치원 및 초·중·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사전 또는 현장 접수를 통해 참가할수 있다. 출품된 작품들은 심사를 거쳐 대상(광명시장상), 최우수상(교육장상), 우수상(시의회의장상) 등을 선정하고, 오는 9월 7일부터 17일까지 광명시 평생학습원 1층전시실에서 전시회를 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예총 광명시지회 홈페이지 공지사항(www.artgm.or.kr)이나 자치분권과 ☎ 02-2680-2376 / 한국예총 광명지회 ☎02-2680-6229로 문의하면 된다. 1 「제3회 광명시 평화주간 학생 미술대회」홍보 ○ 행사일시: 2023. 9. 2.(토) 10:00 ~ 15:00 ○ 장 소: 안양천 햇무리광장 아래 [광성초등학교 건너편 안양천 둔치] ○ 참가자격: 관내 유·초·중·고등학생(만5세~18세) ※ 유치부 참가 시 보호자 동행 ○ 주 제: 「일상의 평화! 평화로운 광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과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은 지난 23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5층 종합연주실에서 광명청소년음악원 ‘브라스 in 광명’과 ‘세종 꿈나무 오케스트라’의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양 기관은 문화소외계층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운영한다는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본 프로그램은 단원 간의 음악적 교류를 통한 소통과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위한 자리로 기획되었다. 이번 교류 프로그램에서는 양 기관의 오케스트라단 소개를 시작으로 함께 연주해 보는 시간과 단원 간의 네트워킹을 진행하였다. 광명문화재단은 관내 문화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통한 문화예술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예술 접근성 강화를 목표로 광명청소년음악원 ‘브라스 in 광명’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종문화회관 세종 꿈나무 오케스트라는 80여 명의 문화소외계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광명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같은 듯 다른 두 개의 오케스트라가 함께 협력 연주를 진행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문화 예술 교류를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기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의 : 광명문화재단 시민문화팀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광명 생활권 내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공공 공간 부족 극복 및 다양한 문화주체 성장을 지원하고자 경기 민간문화공간 활성화 지원 시범사업‘모든공간31’<생기발랄 문화의집>을 추진한다. 광명시 소재 문화활동 가능 공간 운영 시민이라면 누구나 <생기발랄 문화의집>에 지원할 수 있으며, 공모에 선정되면 공간별 최대 500만 원 예산 규모의 기획프로그램과 공간 간 네트워킹 및 컨설팅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생기발랄 문화의집>은 2020년부터 총 52곳의 공간을 선정하여 시민들의 문화모임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써 무료 대관을 제공하고 37개의 기획프로그램을 통해 1,320여명의 시민들과 만났다. 광명문화재단 어연선 대표이사는“공간 운영자가 지역문화 활동가로, 개인의 공간이 우리 문화의집으로 확장되는 변화의 과정을 함께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문화공간의 성장을 위하여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청접수는 8월 21일(월)부터 9월 5일(화)까지 이메일로 가능하며 신청 양식과 자세한 내용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문화도시팀 02-2621-8875)
광명중앙라이온스클럽(회장 박재화)이 오는 9월 14일 대학로(시어터 쿰) 공연장에서 뮤지컬 ‘노량진블루스’를 지역 청소년, 청소년기관 관계자 및 봉사자를 위해 컬처힐링데이를 실시한다. 뮤지컬 ‘노량진블루스’는 지난해까지 흥행한 연극 ‘참잘했어요“의 내용을 모티브로 제작한 뮤지컬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라는 우리 사회에 큰 반항을 일으킨 영화가 있다면 이 뮤지컬은 성공과 조건이 행복의 출발점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유독 많은 짐을 짊어지고 불안정한 미래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함께 나누는 공연이다. 광명시 청소년을 위해 공연관람료 및 차량대절뿐만 아니라 식사비 전액을 광명중앙라이온스클럽(회장 박재화)이 후원하는 이번 컬쳐힐링데이는 광명시(시장 박승원) 광명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영준)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소장 박순덕)가 참여하여 펼쳐질 예정이다. 관람신청은 8월 23일 ~ 9월 5까지 (광명시자원봉사센터,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광명중앙라이온스클럽)으로 신청하고 선착순 마감후 9월 8일이후 참가자에게 개별연락으로 일정을 공유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02–809–2000) 광명시자원봉사센터(02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광명 생활권에서 즐기는 문화예술 프로그램‘근거한 공간 거점 프로젝트 : 초대’참여자를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광명 생활문화 거점 활성화 사업 ‘근거한 공간’은 경기문화재단 경기 생활문화 플랫폼 사업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지역 내 민간 문화공간 6곳과 광명문화재단이 협력하여 광명시 내 생활문화 네트워크를 넓혀가는 사업이다. 공간을 대표하는 기획자들은 여섯 차례 교류 워크숍을 통해 지역 생활권을 반영한 문화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9월 한 달간 ‘근거한 공간 거점 프로젝트 : 초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으로는 기후위기를 주제로 새활용 공예를 체험하고 실천해보는 ▲다온도예(소하동)의 ‘선배시민과 함께 손으로 배워보는 기후위기’(8.28, 9.4), ▲크래프트랩 라온(하안동)의‘함께하는 예술로 초대’(9.16, 9.23)가 있다. 하나의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편하게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광명텃밭보급소(옥길동)의 ‘텃밭으로의 초대’(9.16.), ▲카페 담다(협동조합 담다)(소하동)의 ‘수작(手作)’(9.13, 9.20.), ▲초아픽(광명동)의 ‘힐링 수다 원예맛집으로의 초대’(9.4, 9.18
광명시 하안1동 행정복지센터와 하안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2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명센터와 하안1동 광명마을냉장고에 라면, 쌀 등 식료품을 정기후원하는 한끼 나눔협약을 체결하였다. 김선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명센터장은 “비록 소소하지만 작은 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에 광명마을냉장고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며 “정기적인 나눔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역 내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지역 상생을 위한 나눔문화가 확산되도록 광명센터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구재성 하안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직원분들의 나눔 실천이 식료품이 꼭 필요한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뜻깊은 결정을 해주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은애 하안1동장은 “하안1동 나눔문화 확산에 동참해주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센터장님과 직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복지자원 발굴을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청소년재단(이사장 박승원) 해냄청소년활동센터(이하 해냄청소년활동센터)의 청소년 예술 활동 지원 사업이 제78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해냄청소년활동센터는 지난 15일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출연한 ‘진정한 독립을 위하여’ 뮤지컬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청소년과 지역 문화예술단체를 연계하여 전문 예술 활동을 진행하는 해냄청소년활동센터 청소년 예술 활동 지원 사업 ‘예술로 콜라보’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14~19세 청소년들과 광명시 지역 공연단체인 ‘창작의숲’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지난 6월부터 3개월 동안 배우에게 뮤지컬, 연극에 대한 전문교육을 받았다. ‘예술로 콜라보’ 배우장을 맡은 이가현(18세) 청소년은 “대사를 연습하고 공연을 준비하며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쳤던 선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느꼈고, 이 마음을 많은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고 느꼈다”며 “새로운 경험을 하며 뜻깊은 광복절까지 준비하게 되어 마음이 벅차고,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른 참여 학생은 “평소에도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참여하기
광명시(시장 박승원) 광명도서관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여름방학을 맞은 관내 초·중학생 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소년 진로 독서 문화 프로그램 ‘내 꿈의 레벨 업’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꿈꾸는 직업에 대해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도록 그 분야에 먼저 진출한 선배들로부터 직업에 대해 배우고 그 직업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을 체험해 보는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대상을 초등학교 5, 6학년과 중학교 1, 2학년으로 구분해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직업들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초등학생들은 뮤지컬배우, 아나운서, 로봇 공학자 기본 및 심화 강좌에 참여하며 예술부터 과학까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뮤지컬 연출가로부터 뮤지컬배우가 노래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강당의 무대에서 배우처럼 관객을 향해 노래하는 기회를 가졌다. 아나운서 수업에서는 전문 아나운서로부터 발성법을 배우고 광명도서관 메이커스페이스의 촬영 시스템을 활용해 실제 뉴스를 녹화하듯 보도하는 영상을 찍었다. 자아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인 중학생들은 향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조향사 직업을 체험하며 청소년들이 자신의 취향과 색깔을 고민해보고
광명시(시장 박승원) 연서도서관은 오는 8월 14일부터 2023년 시민제안 공모 선정 프로그램의 하반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연서도서관은 올해 시민의 상상력과 다양한 발상을 교육 분야 수요에 적합한 도서관 프로그램으로 발굴하고자 시민제안 공모를 진행하여 지역의 다양한 재능과 학습 지도력을 갖춘 개인, 학습공동체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올해 최종 8개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상반기에 4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하반기에는 ▲플라워 그림책 테라피 ▲빛나는 추억을 담은 인생 그림책 ▲그림과 글이 만나는 예술 수업 ▲책 생태계를 배우는 광명 서점 예비 학교 등 4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연서도서관 관계자는 “자신에게 맞는 분야의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수강생이 다채로운 독서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수강을 원하는 참여자는 오는 8월 14일부터 광명시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도서관 홈페이지(gmlib.gm.go.kr)를 참조하거나 연서도서관(☎02-2680-6633)으로 문의하면 된다.
광명시 광명도서관은 오는 24일부터 「지금 철학이 필요한 시간_배우는 철학(學)을 넘어, 사는 철학(生)으로」를 주제로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수강생을 모집한다.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으로 지역 도서관을 거점으로 한 지역 주민의 인문학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인문학 대중화를 위해 강연, 탐방, 후속 모임으로 구성된 인문 프로그램이다. 광명도서관은「지금! 철학이 필요한 시간-배우는 철학(學)을 넘어, 사는 철학(生)으로」를 주제로 ‘철학’이라는 난해한 학문을 아는 철학과 사는 철학으로 나누어 인문학적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인생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총 10회로 운영된다. <낯선 철학의 탄생, 길 위에서 만나는 철학>을 1차 주제로 강연 4회 및 탐방 1회를 진행하고, 2차 <환대와 욕망, 노마디즘으로 낯설게 읽다>와 3차 <배우는 철학을 넘어 아는 철학과 사는 철학으로>를 주제로 강연 4회, 후속 모임 1회를 진행한다. 철학 탐방은 <철학 기행 : 길 위에서 시인처럼, 나무처럼 철학 하기>를 주제로 우리 민족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