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덕 의원은 17일 광명시의회 제292회 임시회 시정 질의에서 “리더십이 필요한 산업정책,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면서 “광명산업진흥원 설립이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집행부의 명확한 로드맵이 없기 때문이다. 체계적인 미래 산업계획을 시에서 마련하고 제시할 때이다.”라고 집행부의 준비 부족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시에서는 경험 부족으로 체계적인 산업 전략과 실행 방법이 미숙하고 기업 유치 및 지원 방안이 불투명하기에 산업진흥원이 필요하다지만 전담 기관 없이 공무원 인사이동과 해당 직원의 역량에 따라 산업 정책이 흔들리고 있으며 그 결과, 산업단지 조성은 명확한 방향 없이 표류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 매력적인 투자유치 설명회 한차례조차 없었다며 지금처럼 간다면 결국 수십 년간 지속될 산업 기반이 부실하게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계속된 발언에서 이의원은 “서울시 서초구는 AI허브센터를 만들어 AI 반도체 비용 등의 투자부담을 덜어 주었고, 군포시와 군포산업진흥원은 해외 실리콘밸리로 달려가 우수한 기업들을 적극 포섭해 유치하고 있으며판교테크노밸리는 IT·바이오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기업 지원기관과 연대하며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또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는 AI와 미래차 산업을 연계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고, 구미 국가산업단지는 전자·반도체 중심으로 특화되며 국가 산업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이들 지역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산업진흥원이 지역을 완전히 이해해 중심을 잡고 기업과 연구기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했기 때문이라며 산업진흥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제대로 된 지원 조직 없이 조성된 산업단지는 유령단지가 되거나, 대기업 한두 곳만 들어와 지역경제와 연결되지 못한 채 고립되고 만다면서 집행부는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산업단지를 단순한 땅 개발 사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기업 성장의 기반으로 만들 것인지 공무원의 임기와 함께 사라지는 단기 행정이 아니라, 장기적인 산업 육성 전략을 구축할 것인지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광명·시흥 첨단산업단지는 수도권 서남부의 미래성장 동력의 중요한 요충지인데 시흥시는 바이오·의료 산업을 선점하며 특화 전략을 구축하고 있는 반면, 광명시는 부서 간 업무 이관 등을 이유로 특화산업지 신청조차 못해 갈 길이 멀고 험난하다.
산업육성은 단순한 행정업무와 달리, 장기적인 비전과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한 영역인데 기업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마련, 전문인력 확보 및 기업지원 시설 등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부진한 사업 진행에 대한 비판에 소극적인 답변을 반복하거나 무책임한 남 탓만으로 언제까지 허송세월을 보내서는 안된다.
이제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산업진흥원 설립이 또다시 논의조차 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떤 산업 정책도 제대로 추진될 수 없을 것이다. 집행부는 더 이상 비전 없는 행정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의회는 단순한 승인 기관이 아니다. 광명시의 미래가 흔들리지 않도록, 이제는 제대로 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진 시장에 묻는 질문에서 ▶광명·시흥테크노밸리는 얼마만큼 진행되었으며, 분양은 준공 후 할 계획인지? ▶광명·시흥테크노밸리에 광명시의 미래 먹거리 관련 기업 유치를 위해 어떤 협의를 했으며, 어떻게 진행 중인지? ▶광명시흥 테크노밸리에 앵커기업 유치를 위해 광명산업진흥원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시장이 생각하는 앵커기업은 무엇이며, 광명산업진흥원의 가장 큰 필요성은 무엇인지? ▶전문연구기관과 인력 육성, 유망한 기업 유치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러한 역할들을 지원할 광명만의 AI허브, R&D지원 등 지원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시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광명역세권에는 기업이 얼마나 있고, 어떤 기업이 있는지? ▶AI를 비롯한 디지털위기, 기후위기, 에너지 대전환 등의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광명시의 대책은 무엇인지? 물었다.
이어 “강조하지만 산업진흥원은 하부 일을 맡아하는 위탁기관이 아니다. 미래 산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을 맡아야 할 산업 연구기관으로써 광명산업진흥원은 타 도시보다 설립이 늦은 만큼 타 산업진흥원에 비슷한 역할 수준에 결코 머물러서는 안 된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준비와 실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광명시가 살기 좋은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 자족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실천하여 주길 다시한번 강조한다.”며 시정질문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