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위침'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어려운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로 도전한다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비록 배움의 때를 놓쳤지만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닭아 가는 사람들이 배움의 열정을 불태운 곳이 마부학당(훈장 강신재)이다. 마부학당 강신재 훈장과 이일규 사무국장, 배움의 때를 놓친 분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는 선생님들, 그리고 대부분이 지긋한 나이의 학생들이 2017년 6월 3일(토) 모든 일상을 내려놓고 체험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떠나는 버스에서 ‘마부위침학당’으로 우현순 학생이 지은 사행시는 지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한 글이었다. 마악 알았습니다. 부족한제가 위대한 이 자리에 있다는 걸 침착해야겠네요. 학생들의 당당한 모습이 너무 좋아요. 목적지인 임실의 대표적인 인물, 섬진강에서 태어나서 섬진강에서 자라고, 섬진강변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다 정년퇴직하였으며, 지금도 섬진강을 노래하는 섬진강 시인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김용택(金龍澤) 시인의 생가를 방문해서는 섬진강의 아름다운 물결위에서 피어난 그의 시심을 배웠다. “섬진강의 아름다운 잔물결이
고사성어 중에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는 말이 있다. 자식이 아버지의 모습을 쏙 빼 닮았다는 뜻 이다. 그 말은 아버지의 재능을 자식이 물려받았다는 것으로 우리 주위를 보면 연예인부터 운동선수까지 자식들이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아 자신들의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광명에도 부전자전(父傳子傳)의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가 있으니 충현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임기호 학생이다. 임기호 학생은 경기무형문화재이자 광명농악을 전국적으로 각광 받을 수 있는 궤도에 올려놓은 임웅수 광명시립농악단장의 자제이다. 임군은 서산시와 사)한국농악보존협의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교육부,충청남도,서산시의회,한국문화예술위원회,충남교육청,서산교육지원청,충남문화재단이 후원하여 2017년 5월 20일(토)~21일(일)까지 선산 해미읍성에서 개최된 제19회 전국농악명인경연대회에서 학생 단체부 대상을 차지한 것이다. 임군이 다니는 충현고등학교(교장 이덕재)는 경기도무형문화재 제20호 광명농악 전수학교로 1997년 지정 후 창단하여 2007년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대통령상 수상, 2008년 전국학생국악한마당 대통령상수상, 2014년 한국청소년민속예술축제 대통령상수상
보류와 가결 사이에서 치열한 수 싸움과 설전을 벌이던 광명도시공사 설립안이 제224회 광명시의회 정례회 마지막 날인 6월 1일 통과되었다. 광명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안은 자치행정위원회 조희선 위원장이 시 집행부가 공청회 등 주민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절차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직권으로 상정을 보류해 무산되는 듯 했다. 그러나 다음 날 안성환 자치행정위부위장과 김익찬, 이길숙 시의원이 조례안을 수정해 가결하면서 설립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등, 갈등이 깊어졌다. 일각에서는 마지막 날 본회장에서 이병주 시의장이 조례안을 상정 보류할 가능성까지 점쳤으나, 이병주 시의장은 조례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쳐졌다. 전체 시의원 13명 중 외유중인 조화영 시의원과 도시공사안에 끝까지 반대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고순희 시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11명의 시의원이 참석하여 표결에 들어 갔다. 그 결과 민주당 김익찬,이영호,이길숙 시의원, 국민의당 나상성,안성환,김기춘 시의원 등 6명 찬성, 자유한국당 이병주,오윤배,김정호,이윤정,조희선 시의원 등 5명 반대로 광명도시공사 설립안과 70억 출자안은 결국 가결됐다. 그러나 도시공사 조례안의
광명시 광명1동(동장 길봉식)은 목감천을 끼고 서울과 인접하여 있는 지역으로 주택밀집지역이다. 5,784세대에 14,386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박영은 주민자치위원장과 22명의 주민자치위원이 광명1동의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읍장 추복성)은 면적으로 보면 광명 1동의 155배에 달할 정도로 넓은 지역이다. 현대시의 거성 정지용 시인을 배출한 애향과 충절의 고장으로 김기현 주민자치위원장과 30명의 주민자치위원들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광명1동과 옥천읍의 주민자치위원회 간담회가 2017년 5월 31일(수) 10:30 광명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있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광명1동의 길봉식 동장, 박영은 주민자치위원장, 이강우 주민자치 고문, 광명1동 단체장, 주민자치위원과 옥천읍의 추복성 읍장, 김기현 주민자치위원장, 옥천읍 단체장, 주민자치위원들이 참석하였다. 또 이날 간담회는 광명1동에서 왕,왕비,선비 등 우리의 옛 복장을 미리 준비하여 추복성 읍장과 주민자치위원들에게 손님을 정성스럽게 맞는 따듯한 환대를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길봉식 동장은 환영의 인사말에서 “오늘 멀리서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매년 두 번씩 지역의 장애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여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그들에게 삶의 등불이 되어주고 있는 사)한국장애인장학회 광명지회(지회장 제창록)에서 이번에도 장학금을 전달하며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길 기원했다. 2017년 5월 31일(수) 16:00 광명교육지원청 별관 1층 자기주도학습실에서 가진 전달식은 박상길 광명교육장과 제창록 지회장 장애인장학회 광명지회 임원들이 참석하여 9명의 장애우들에게 각 30만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하였다. 박상길 교육장은 인사말에서 “광명지역 청소년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나눔과 봉사의 손길을 아끼지 않는 한국장애인장학회 광명지회 제창록 회장과 임원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오늘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에게는 단순한 장학금이 아닌 씨앗이라고 생각한다. 이 씨앗을 잘 심어서 키우는 것은 우리 학생들의 몫이다. 장학금이 앞으로 학생들의 꿈을 실현하는데 씨앗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장애학생들이 일반 학생들보다 천천히는 가겠지만 지치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믿는다. 여러분 주위에 관심과 애정을 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밝고 긍정적으로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
철산1동 자율방재단(대표 김홍순) 회원 10여명은 해충의 왕성한 활동으로 자칫 건강을 해치기 쉬운 여름철을 맞아 5월 30일 방역활동을 실시하였다.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모기, 선녀벌레, 해충 등의 유충 조기방제와 취약지역에 대한 사전방역활동으로 전염병 예방과 민원발생을 최소화 하고자 실시한 이번 방역은 주민들이 많이 찾는 사성공원과 배수펌프장 주변 일대에 집중적으로 하였다. 효과적인 방제활동을 위하여 공원녹지과에서 장비를 의뢰 받아 방역기 및 개인용 방역기 6대를 빌려 유충들이 왕성히 활동하는 시간인 오후 5시부터 자율방재단장(단장 구필회)으로부터 사전 교육을 받고, 김종근 철산1동장 및 직원들과 함께 구역별로 담당자를 지정하여 방역하였다. 여성방재단원들은 처음 실시하는 개인 방역기에 자신 없어 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한 솜씨로 방제활동을 하였다. 한편, 이번 방역 활동으로 방재단원들은 지역주민에게 솔선수범 봉사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가지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깨끗하고 밝은 마을 만들기에 앞장선다는 자부심으로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했다.
지역의 선도적 금융기관이자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여 화합과 소통의 광명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광명동부새마을금고가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5월 30일 오후 2시 광명시민체육관 오픈아트홀에서 ‘송광호 신바람 노래교실 공개강좌’를 광명동부새마을금고 노래교실 회원 및 시민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한상구 광명동부새마을금고 전무의 개회로 시작된 노래교실 공개강좌는 노래강사 송광호의 진행으로 진미령(미운사랑), 이병철(매화), 선경(카사노바), 김유라(먹물 같은 사랑), 피터펀(멋진 놈 나야 나)등, 초대가수들의 흥겨운 노래 가락에 참석한 광명동부새마을금고 회원들과 지역의 어르신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최복후 광명동부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노래교실을 통해 지역민들이 함께 어울리며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지역의 금융기관으로서 노력하겠다. 오늘 공연으로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내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더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인사말을 하였다. 한편, ‘송광호 신바람 노래교실’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30분~4시에 열리며 문의는 광명동부새마을금
경기도에서 남경필 도지사가 시행중인 연정은 타협의 정치에 약한 우리 현실에서 상생을 위한 모델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치열한 토론을 거쳐 합의를 이끌어내면 그때부터는 소모적인 정쟁을 지향하고 일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 한국당 제2연정위원장으로 경기연정의 중심에 서서 도민의 행복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도민이 원하는 정책을 만들어내기 위해 협치의 정치를 펼치고 있는 권태진 연정위원장을 만나 얘기를 나눠봤다. ▶경기도 연정의 제2연정위원장인데 다루는 분야는! 제2연정위원장은 경제과학기술위원회, 농정해양위원회 2개 상임위 소관으로 경제과학기술위원회에서는 일자리,소상공인지원,중소기업 기술.판로지원,4차 산업 등 경기도민의 경제 생활안정, 미래 먹거리 관련 분야를 다룬다. 농정해양위는 농정,축산,산림 등 전통적인 산업을 다루며 최근 여러 가지로 어려운 농축산업 종사자 분들이 많아 가축방역 및 동물복지 분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또, 소관 상임위의 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지 수시로 공무원들과 소통하며 확인 점검하고 있다. ▶연정위원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소관부서의 연정과제를 책임지고 각종 정책 수립과 예산 반영.집행을 관리
광명시민들의 사랑받는 휴식처이자 산책로가 있는 도덕산에 일부 동호인들만이 사용하는 불법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는 제보를 받고 도덕산에 올랐다. 제보자의 말에 의하면 ▶도덕산 중턱에 동호인들만을 위하여 마치 요새처럼 불법으로 포장을 쳐놓았다. ▶어쩔 때 지나다 보면 음식 냄새가 진동한다. 아마도 운동 후 술까지 마시는 것 같다. ▶불법 시설물을 설치하기 위해 주변의 나무를 자르고, 기둥으로 사용하는 나무를 일부러 죽인 것 같다. ▶밖에서는 안을 전혀 들여다 볼 수 없게 만들어 불법적인 행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양기대 시장도 이 길을 가끔 오르는 것 같은데 시장이 묵인을 하는 것인지 한번도 단속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시에서 화장실까지 만들어 준 것 같은데 전혀 관리가 안되어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면서 “어떻게 시민들의 산책로이자 휴식공간인 개발제한구역에 이런 흉물스런 시설이 있는데도 단속을 하지 않느냐”고 했다. 현장 상황을 확인해보니 제보자의 말처럼 마치 군사시설인 벙커처럼 생긴 시설물이 길 가운데 버티고 서 있다. 거기에 버젓이 회원모집이란 안내문까지 붙어있는걸 보니 이건 불법이 아니라 허가 받은 시설물인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한다. 안을 전혀 들여
제63회 경기도체육대회가 지난 4월 27일(목)~4월 29일(토) 3일에 걸쳐 화성시에서 있었다. 24개 종목 (정식 21개, 시범3개)에 1200여명이 참가한 대회는 경기도 31개 시.군이 인구수에 따라 1부와 2부로 나누어 순위를 측정하게 된다. 광명시는 2017년 1월 기준 339.071명으로 31개 시.군 중 15위에 해당하여 1부에 소속되어 있다. 광명시는 이번 대회에서 1부 15개 시 중에서 13위를 하여 일반적인 평가로 보면 잘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광명시 체육정책이 잘못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들게 한다. 보디빌딩이 1위, 배드민턴이 3위, 유도가 5위를 하였고, 선수가 없는 사격,당구를 제외하고 태권도와 씨름이 15위의 성적을 거두었을 뿐,나머지 종목들도 나름 선전하여전체적인 성적의 평균치를 내면 10.61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광명시가 13위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21개 정식종목 이외 하계.동계종목을 육성하는 직장운동부나 전국체전,올림픽,아시안게임 메달획득에 주는 육성점수가 1부 15개 시 중 15점으로 꼴찌이기 때문이다. 성남이 육성점수 상한선인 5,000점, 수원이 4390점, 인접한 시흥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놀라운 뉴스와 접하게 된다. 오늘도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받아쓰기' '계급장' '결론'이 없는 '3無' 열린 회의를 지향하면서 자신에게 반대하라, 이의를 제기하라, 고 해서 국민들을 놀라게 하더니, 오후에는 그동안 우리 사회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었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국고로 부담한다’는 속이 시원한 뉴스를 내놓았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권위주의를 내세우지 않고 워낙 낮은 자세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가다 보니 취임초기이긴 하지만 지지율이83%에 달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시민들도 이렇게 잘할 줄 알았으면 문재인에게 투표할 것을 하는 말을 요즘에 자주 듣는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들이 없는 것을 만들어 낸다든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게 아니라, 상식을 비상식이라 규정하고 실행하지 않았던 것을 상식으로 돌려놓는 것이다. 또, 정책의 모든 순위를 입안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펼치기 때문에 국민들이 시원해하고 좋아 하는 것이다. 차범근 감독의 “문재인 대통령 나오는 뉴스 보느라고 청소년 축구를 보지 않는다”는 말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
제224회 광명시의회 제1차 정례회 2일차인 5월 23일 자치행정위원회에서는 여러 가지 조례안에 대한 심의가 있었다. 그중 가장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던건 ‘광명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안’과 ‘광명도시공사 설립자본급 출자 동의안’에 관한 심의였다. 여러 시의원들의 질의가 있은뒤 조희선 자치행정위원장은 광명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안의 제1조 목적에서 ‘지방공기업법 제49조 규정에 따라 광명도시공사를 설립하고’ 라는 조항이 잘못되었다고 꼬집었다. 지난번 시설관리공단의 조직변경에서는 ‘지방공기업법 제80조에 의해 공단의 공사로의 조직변경’을 제시하며 공청회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오늘 올라온 안은 제49조에 의한 도시공사 설립안이다. 행정자치부에 질의한 결과 도시공사를 설립할 경우 ‘타당성용역보고서 공개~주민공청회/도지사협의~심의위원회 심의~의회에서의 조례 제정 순으로 반드시 거쳐야 하며 거치지 않으면 불법이다(공청회는 입법 전치 절차임)라는 회신을 받았다고 공개하였다. 거기에 더해 행정자치부 공기업정책과 관계자에 의하면 “광명시는 시설관리공단을 설립한지 1년밖에 안됐다. 공단의 사업성과에 대한 평가를 할 최소 시간도 없었다. 그것을 공사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