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승원 광명시장, “시정혁신을 일으킬 시민 양성과 평생학습원의 역동성, 지속성을 넓혀가는 것 중요” - 광명자치대학, 학습동아리, 평생학습네트워크 등 평생학습 노하우 공유 평생학습 1호 도시 광명시의 평생학습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9일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관계자 3명이 광명시평생학습원을 방문한데 이어 30일에는 오승록 노원구청장과 평생학습원 관계자 10여명이 광명시평생학습원의 우수사례와 신축 평생학습원 시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광명시를 찾아왔다. 광명시는 광명자치대학, 장애인 평생학습, 평생학습네트워크, 평생학습동아리 등 광명시의 평생학습 우수 사례와 전반적인 평생학습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소개했다. 광명시는 지난 4월 웃고 떠드는 도서관, 장애인 평생 학습실, 청년 어울림실, 오순도순 북카페 등 시민 학습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꾸며진 철망산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전했으며 전국 처음으로 장애인평생학습도시를 선언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 없는 평생학습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자치분권시대 지역사회 변화를 주도할 시민 전문가 육성을 위해 올해 처음 광명자치대학을 개설해 자치분권학과, 도시재생학과, 사회적경제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은 30일 경기도의회 의원과 함께 하는 현장중심 정담회를 가졌다. 제10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구성 이후 처음 마련된 이번 정담회 자리에는 교육행정위원회 유근식 도의원뿐만 아니라 김영준 도의원, 정대운 도의원도 참석하여 지역 교육현안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자리에서는 도교육청-지자체 학교환경개선협력사업, 광명 ‘개방형 고교학점제’ 선도지구 운영, 2021 혁신교육지구 시즌3, 광명시 1R·2R 재개발정비구역 학교설립추진 현황 등 각 의원 지역구별 학교 주요현안을 공유하고 효과적인 정책실현을 위한 방안을 협의하였다. 이날 참석한 의원들은 “광명 교육발전을 위해 의회와 교육청이 수시로 사안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광옥 교육장은 “지역 교육현안에 대해 소통 및 협력할 수 있는 자리가 되어 기쁘고, 앞으로도 도의원님들과 상시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현장중심 교육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에서는 코로나19로 장기간 영양섭취의 불균형이 있는 어르신에게 건강식 제공과 식료품을 전달하는 ‘오천원의 행복’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오천원의 행복’ 캠페인은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코로나19로 인해 복지관 무료경로식당의 장기간 운영중단으로 영양 상태의 불균형이 우려되어 어르신에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캠페인 모금활동을 진행하였으며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광명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광이어린이집, 사회복지실천과 교육연구소 등 다양한 지역 기관과 주민들의 기부 릴레이가 이뤄졌다. 이번 건강식 및 식료품 제공은 ‘오천원의 행복’ 캠페인의 후속 활동으로 지역 내 어르신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침체 된 지역 내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고자 복지관 인근 골목상권과 결합하여 4차례 걸쳐 총 125명의 지역 내 어르신에게 건강식을 제공하였으며, 복지관 직원의 가정방문을 통한 식료품 제공과 안전모니터링 활동을 진행하였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신선영 관장은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상황에도 캠페인에 대한 관심과 참여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캠페인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더민주, 수원7)이 30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만나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강조하며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국회 통과에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 장현국 의장은 이날 오전 의장 접견실에서 이낙연 의원과 접견하고 “국민 행복의 비결은 다양성·자율성·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지방정부에 있다”며 “지방의회의 낡은 제도를 혁신하고 개혁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내용이 ‘지방의회 제도개선 건의서’에 포함돼 있는 만큼 중앙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0년이 다 됐지만 제도의 근간이 되는 지방자치법은 변화가 없다”며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연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각별한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낙연 의원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은 지방의회와 지자체의 견해를 받아들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검토를 거친 것이기 때문에 (국회 통과에) 긴 시간이 걸릴 거라고 보지 않는다”며 “지방의회 관련 조항인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과 ‘인사권 독립’을 염두에 두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접견에는 장현국 의장을 비롯해 경기도의회 송한준 전 의장과 문경희 부의장, 박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회를 찾아 기본소득은 복지정책이 아니라 기술혁명시대에 필요한 경제정책이라며 욕심내지 말고 1년에 1~4번씩 늘려 가면 충분히 가능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국회 기본소득연구포럼 창립식에 참석해 “기본소득이 어떤 성격의 정책이냐고 할 때 통상적으로 복지정책이라고 하는데 1회적이긴 하지만 재난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본 결과 얼마나 경제적 효과가 큰지 이번에 체감 했다”며 “(기본소득은) 복지정책이 아니라 복지적 형태를 가진 경제정책이다”라고 말했다. 국회기본소득연구포럼은 기본소득제 도입을 위한 정책로드맵 구축과 실행방안 연구를 설립목적으로 하는 연구단체다. 기본소득제도 도입을 위한 재원마련방안·기존 복지제도와의 조화방안·입법제도 관련 연구와 각종 연구 간행물 및 도서 발간, 월 1회 이상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토론회 주제는 기본소득 논의와 대한민국의 미래상, 대한민국 사회경제 구조와 기본소득의 기대효과, 기본소득 실행방안 등이다.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시갑)을 대표의원으로 용혜인 의원(기본소득당 비례), 김성원 의원(미래통합당 동두천시·연천군
경기도가 지역 애물단지로 방치된 ‘빈집’을 사들여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임대주택이나 지역주민이 활용할 수 있는 공동이용시설로 정비해 공급한다. 도는 이런 내용이 담긴 ‘경기도 빈집정비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빈집매입 ▲철거비용 지원 ▲보수 및 리모델링 지원 ▲안전울타리 설치 등의 방법으로 빈집을 정비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도는 도시․주거환경정비기금 30억 원을 활용해 경기도 남부, 북부 각 1개소(필지)의 빈집을 매입한 뒤 직접 도민을 위한 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다. 저소득층, 청년·신혼부부 등에게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거나 청년 거점공간, 공동육아시설 등으로 조성함으로써 경기도형 빈집 활용모델을 발굴하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도는 내년 초 시군 제안공모 방식으로 경기주택도시공사에 위탁 추진할 예정이다. 소유자에 대한 각종 보조금 지원도 마련했다. 철거비용 지원은 빈집을 철거해 나대지로 만들거나 공동이용시설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빈집을 철거할 경우 최대 1천만 원을 지원하며, 철거 후 공용주차장·생태텃밭·소공원 등 공공활용시 최대 2천만 원까지 지원함으로써 빈집소유자의 철거 비용부담을 덜어 주어 빈집 철거를 유도할 계획이다. 보수 및
광명시가 7월까지 운영하기로 했던 광명사랑화폐 10% 인센티브 혜택(구매한도 월100만원)을 5개월 더 연장해 12월까지 운영한다. 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시민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광명사랑화폐’는 광명시가 발행하고 광명지역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카드형 화폐로 광명시는 올해 상반기 182억(카드등록 6만3000건)을 발행했다. 이는 당초 발행 목표인 87억보다 95억을 초과한 금액으로 광명시민과 소상공인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광명시는 광명사랑화폐 사용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월 광명, 하안, 철산 권역별로 이동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으며 올해 광명사랑화폐 발행 목표액을 480억으로 상향하고 하반기에도 광명사랑화폐 사용 활성화에 노력할 계획이다. 광명사랑화폐는 경기지역화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NH농협은행 14개소(광명시지부, 광명서지점, 광명시청 출장소, 하안동 출장소, 광명농협 본점 등)에서도 구매 및 충전이 가능하다. 음식점․편의점․동네슈퍼․미용실․전통시장 등 신용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연
경기도는 소유권 행사가 어려운 토지나 건물을 간편한 절차로 등기할 수 있는 ‘부동산소유권 이전등기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다음달 5일부터 2년간 한시적으로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법은 현재 미등기 토지나 실제와 일치하지 않는 부동산을 간편한 절차를 거쳐 사실과 부합하는 등기를 할 수 있는 특별법으로 1978년, 1993년, 2006년 등 3차례에 걸쳐 시행된 적이 있다. 적용대상은 1995년 6월 30일 이전에 매매·증여·교환 등의 법률행위로 사실상 양도되거나 상속받은 부동산, 소유권 보존등기가 돼 있지 않은 토지와 건물이다. 단, 수복지구(북위 38도 이북 중 한국전쟁의 정전협정에 따라 대한민국에 편입된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 소유권에 관한 소송중인 부동산, 농지법 상 농지를 소유할 수 없는 경우는 제외된다. 특별조치법 신청자는 시·구·읍·면장이 위촉한 보증인 5명 이상(변호사나 법무사 1명 포함)의 확인을 받은 보증서를 첨부해 관할 시·군·구에 신청해야 한다. 시·군·구는 보증서 발급 취지 확인 후 2개월간의 공고 및 사실관계 확인 등을 위한 현장조사를 거쳐 이에 대한 이의신청이 없는 경우 신청자에게 확인서를 발급한다. 신청자는 발급받은 확인서
광명시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고자 관내 공사 건설사와 손을 잡았다. 시는 2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하안동 지식산업센터(현대 테라타워)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주), 시행사인 ㈜대원미래로, 광명상공회의소와 ‘지역경제 활성화와 건설산업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관내 공사 건설사와 업무 협약을 맺은 것은 시 개청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박문영 광명상공회의소 회장, 조규택 현대엔지니어링(주) 현장대리인, 최재덕 ㈜대원미래로 대표이사가 참석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은 하안동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에 하도급업체 선정 시 지역 건설업체 참여, 지역 내 생산자재, 인력, 장비 우선사용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오늘 상생협약에 협조해주신 광명상공회의소, 현대엔지니어링(주), ㈜대원미래로에 감사드린다. 광명시가 공사 관련 시공사와 상생협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상생협약으로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건설 산업과 지역경제가 활기를 되찾길 바라고 광명시도 이를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안동 지식산업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주택을 여러 채 소유한 경기도 4급 이상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원 등에게 올 연말까지 실거주 외 주택을 모두 처분하도록 강력 권고했다. 내년부터는 고위공직자의 주택보유현황이 인사고과에 반영된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다주택 처분 조치는 지자체 가운데는 처음이며, 2급 이상 공직자에게만 권고한 정부안보다도 강력하다. 또, 정부와 협조해 3기 신도시 지역 역세권내 주택공급 물량의 50% 이상을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경기도 기본주택으로 공급하고, 기본소득토지세 도입을 통해 부동산 불로소득을 환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일 경기도청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아 ‘경기도 부동산 주요 대책’을 발표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 자리에서 “‘부동산으로 돈 벌 수 없게 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확한 진단과 신념을 실현하고 부동산 광풍을 잠재우려면 치밀하면서도 국민 수용성이 높은 정책을 만들고 실행해야 한다”면서 “지방정부 역할의 한계로 근본적 대책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망국적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의지로 경기도의 부동산 주요대책 몇 가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8일 도교육청 이산홀에서 남·북부청사 과장 이상 관리자, 성희롱·성폭력 고충 심의위원과 상담원을 대상으로 ‘관리자를 위한 성희롱·성매매·성폭력·가정폭력 예방교육’을 했다. 이번 교육은 폭력에 대한 민감성을 높이고 직장 내 폭력 발생 시 관리자 개입능력 향상을 위해 마련했다. 교육은 120분 동안 강연으로 진행했다. 강연은 ‘성인지 감수성 향상과 젠더 기반 폭력(특정 성에 증오를 담고 저지르는 폭력) 예방 통합교육’을 주제로 젠더십향상교육원 유정흔 원장이 맡았다. 교육은 직장 내 폭력 발생 시 관리자로서 책임과 역할, 적극 개입 등 관리자가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했다. 또 폭력 발생과 조직문화의 관련성, 영역별 사례를 통한 발생 원인과 특성을 분석해 현실감을 높였다. 도교육청 김선태 총무과장은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고충을 말할 수 있고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는 내부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건강한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9월 독서의 달을 앞두고 독서의 필요성 인식과 독서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다음달 7일까지 독서표어를 공모한다고 28일 밝혔다. 독서포스터는 출판 진흥과 도서판매를 장려하는 취지로 지난 2007년부터 제작됐으며, 포스터로 선정된 도서표지에 어울리는 표어를 응모하면 된다. 올해 선정된 독서의 달 포스터 표지는 『숲으로 읽는 그림책테라피 / 김성범, 황진희 지음』으로 숲놀이와 그림책 읽기를 담고 있다. 독서표어는 경기도민이면 1인당 3편까지 응모가능하며, 공모기간은 8월 7일(금) 오후 5시까지다. 응모방법은 경기도사이버도서관 홈페이지(https://www.library.kr)에서 온라인 참여로 가능하며, 공모 결과는 8월 12일 이후 발표한다. 응모된 표어는 심사를 거쳐 최우수작 1편(20만 원 상당 상품권)과 우수작 2편(10만 원 상당 상품권)을 선정하며, 무작위 추첨을 통해 참가상으로 30명에게 5,000원 상당의 모바일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표어는 포스터로 제작돼 도내 공공도서관·학교도서관 등에 게시되며 온라인을 통해서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사이버도서관(031-248-9890)으로 문의하면 된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