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원 시의원은 3월 4일(목) 제260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철산3동과 철산상업지역의 화재와 구급, 구조 발생시 초동대처와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소방119안전센터 설치필요성을 강력하게 촉구하였다. 한주원 시의원은 “소방119안전센터가 설치되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3번째 발언을 한다”면서 “소방119안전센터는 지역의 화재나 재난 발생은 물론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역할을 한다. 광명시 관내는 총 4개의 소방119안전센터가 있지만,(소하119, 광명119, 하안119, 광남119) 철산동에만 소방119안전센터가 없다. 이는 철산동과 광명동 주민에게 참으로 불안한 일이다. 2012년 광명소방서가 소하동으로 이전하면서 철산동 일대는 안전에 공백이 생겼다. 화재도 공백, 구급도 공백, 구조도 공백 상태이다”라고 밝혔다. 한주원 시의원은 “이곳의 주민 수는 약 83.715명, 철산상업지구를 포함한 상가 수는 광명전통시장 380개 보다 많은 500개의 점포가 있다. 철산3동은 인구밀집지역, 상가밀집지역이다. 광명소방서 자료를 보면 인근 출동대로부터 철산역과 상업지구까지의 도착소요 시간은 평균 15분이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급상황이 출
현충열 시의원은 3월 4일(목) 제260회 임시회 마지막 날 시정질문을 통해 광명역세권 서독로 통학로 안전문제에 대한 광명시의 방안은 무엇인지 물었다. 현충열 시의원은 허허벌판이었던 광명역세권이 지속적인 발전으로 현재 5개의 아파트 단지와 상업지역 등 총 세대수 9,007세대 인구수 21,770명으로 급격하게 발전하였다. 이중 서독로 및 양달로를 통해 통학하고 있는 학생수는 초등학생 1,498명 중학생 461명 등 총 1,959명으로 일직동 전체인구수의 약 9%를 차지한다. 광명시 전체 초등학교, 중학교 평균학생수 1,435명의 136%의 아이들이 광명역세권에 살고 있다. 그런데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의 거주지 현황을 살펴보면 푸르지오, 양지마을, 친목마을에 거주중인 학생을 제외한 약 77%의 학생들이 왕복 8차로 이상의 대로 서독로를 지나 통학하고 있다. 그동안 2016년 통학로 안전 개선 요구공문을 시작으로 17년 시도의원 면담 및 간담회, 통학로 확보토론회, 통학육교 설치를 위한 협의체 구성 및 회의, 18년 통학로 개선 요구 피켓시위, 19년 안전한 통학로를 위한 500여명의 서명을 거친 건의서 등 2015년부터 통학로 안전 개선을 위한 공문, 건의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정대운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2)이 독도역사수호대마도반환포럼 회원들과 함께 일본 ‘다케시마의 날’ 영유권 주장 규탄 성명대회를 22일 광명동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개최했다. 이날 성명대회에서는 북한이탈주민 단체 통일미래연대 심수연 부장의 사회로, 정대운 도의원을 포함해 포럼 임원진 김영일, 박세진, 김명호, 손대호 회원, 청소년 대표회장 염지윤 광문중학교 학생, 대학생 대표회장 이상현, 포럼 여성대표 이경숙, 오정옥, 김은정 회원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독도역사수호대마도반환포럼은 독도에 등록기준지(본적)를 두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독도 수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NGO단체로서, 이번 성명대회는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하여 2013년부터 매년 차관급 인사를 행사에 참석시키는 일본을 규탄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성명대회에서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고 정복수 할머니를 추모하는 묵념을 시작으로 하여, 정현호 성악가수와 함께 ‘독도 홀로아리랑’을 합창했다. 정대운 의원과 임원진들은 성명서를 통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대한민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로 규정하고, ‘다케시마의 날’ 지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청소
배움의 때를 놓친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열정을 불어 넣어 인생의 제2막을 열어주고 있는 ‘마부위침학당(훈장 강신재)’에서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마부위침학당은 매년 배움의 열정을 불태우는 학생들과 체험학습을 다녀오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2020년 11월 18일(수) 가까운 광명동굴로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철저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광명동굴을 관람하고, 맛있는 점심 등 모처럼 바깥 나들이를 하신 어르신들은 아이처럼 맑은 웃음으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마부위침’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어려운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로 도전한다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마부위침학당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이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배움의 열정을 불태운 곳이다. 마부학당 강신재 훈장은 “매년 하루는 어르신들에게 가장 즐거운 시간을 선물하려고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올해는 상황이 좋지 않아 가까운 광명동굴로 왔지만 내년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국민들의 일상도 편안하고 마부위침 학생들도 마음 놓고 체험학습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해의 수고로움을 끝내고 땅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해마다 음악회를 이어오고 있는 농부가수 김백근의 열한 번째 음악회 ‘SPACE’가 10월의 마지막 날 가을걷이가 끝난 김백근의 논두렁에서 있었다. 해년마다 추수가 끝나면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음악회를 열어온 그에게 있어 땅은 살아있는 생명이자 자연의 선물이다. 11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변함없이 음악회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땅이라는 공간(SPACE)주는 선물에 대한 고마움을 나누고, 낮은 곳에 베풀 수 있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가장 자연에 순응해야하는 직업이자 인간의 원초적 욕망인 식욕을 충족시키는 농사는 문명이 탄생하면서 인간이 지켜온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농부가수 김백근은 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공간(‘SPACE’)이 주는 고마움에 감사하며 나누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농부로서의 직업에 충실하면서도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지역과 공유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는 농부가수 김백근의 ‘논두렁 음악회’는 광명시민들에게 항상 신선한 청량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광명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지영)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2020년 양성평등주간 기념 사진전’을 개최했다. 광명시여성단체협의회는 9월1일부터 9월7일까지 양성평등주간 기념 가족 영화 상영, 기념식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행사를 취소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양성평등사진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 결과 일상 속 양성평등실현을 담은 사진 59점이 접수됐으며 심사를 통해 최우수작품(평등상)으로 ‘아빠, 엄마가 함께 만드는 행복’(경기도 성남시 박윤준)을, 우수작품(화합상)은 ‘비오는 날의 행복’(서울 강남국 신승희)과 ‘여자마부’(경기 성남시 신성호)를 선정했다. 이번 사진전에는 공모전 신청 작품 59점 중 인화가 불가한 사진 12점을 제외한 47점을 전시했다. 또한 성평등기금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에게 잊혀가는 역사의식을 심어주고자 기획한 세대공감 기획단 사업에서 학생들이 작성한 시를 캘리그라피로 만든 작품 30점도 함께 전시했다. 광명시여성단체협의회 지난 22일 오후 박승원 광명시장, 박성민 광명시의회 의장, 도의원, 시의원, 시민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양성평등주간 기념 사진
광명시 연서도서관이 15일 오후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박성민 광명시의회 의장, 시의원, 도의원 등이 참석해 연서도서관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개관식은 식전 축하공연과 건립 경과보고, 축사, 시설라운딩. 테이프커팅식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코로나 19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하여 성황리에 개최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연서도서관은 광명북권역의 랜드마크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 시설 및 콘텐츠 등이 잘 갖춰져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며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소통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서도서관은 철산동 현충근린공원 앞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연면적 3,228㎡ 규모로 올해 7월 31일 준공됐으며 개관식에 앞서 시민 편의를 위해 9월 28일부터 부분 운영하고 있다. 시는 준공 이후 현재까지 3만1026권의 개관장서를 서가에 배가하고, 도서관 자동화시스템 구축 및 인테리어, 가구 구입·배치, 시설이용 안내를 위한 사인시스템 설치 등 개관을 준비해 왔다. 연서도서관 1층은 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독서문화공간으로 어린이자료실을 개방형 열람공간으로 조성했으며, 시민의 작품을 전시할
광명시(시장 박승원)와 한국토지주택공사(인천지역본부장 장종우)는 지난 10월 7일 광명시청에서 광명3동 도시재생사업에 LH가 총괄사업관리자로 참여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LH는 광명3동 도시재생사업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과 행복주택사업 그리고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도시재생 총괄사업자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광명시는 지난 2019년 6월 승인된 광명시 도시재생 전략계획에 따라 광명3동 일원을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으로 지정하여, 도시재생대학 운영, 현장지원센터 개소, 주민협의체 구성, 가로주택정비사업 추진준비위원회 구성, 광명3동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안) 주민공청회 등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수립 절차를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번 협약은 광명3동 주민들의 실질적인 주거환경 개선 의지에 부응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사업 추진을 위해 광명시와 LH가 뜻을 모아 체결하였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주민의 도시재생에 대한 의지와 활력을 북돋아 줄 수 있도록 우리시와 LH의 역량을 집중해서 뉴딜공모에 선정되는 등 성과를 내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지역본부 장종우 본부장은 “광명시는 LH
재)광명시청소년재단(대표이사 서일동)의 광명시청소년수련관(관장 김홍열)은 광명시 청소년의 날 지정 6주년을 기념하여 ‘광명시 청소년 상[像]’ 시상식을 지난 24일 광명시청에서 진행했다. ‘광명시 청소년 상[像]’ 은 바람직한 광명시 청소년 상을 정립하고 건전한 청소년을 육성하고자 각 부문별 적합한 청소년을 선발하여 표창하고 있다. 올해 6회를 맞이하는 2020년 광명시 청소년 상 표창에는 총 4개 부문 4명(팀)의 청소년이 선정됐다. ▲자원봉사부문 연진우 청소년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총 158회 503시간의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자원봉사 확산에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의지부문 박준수 청소년은 환우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신장 일부를 기증하면서도, 신체적 어려움 가운데 긍정적인 학교생활로 타의 모범이 된 점을 인정받았다. ▲1인 미디어부문 이한주 청소년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영상제작, 중계, 광고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 활동해오며 본인이 배운 재능을 청소년들과 공유하여 모범이 된 점, ▲단체부문 네온 과학동아리는 청소년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기획 및 진행하며, 지역아동센터에서 과학을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도록 도왔
철산1동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회장 조성현,장홍자)에서는 우리 고유의 명절을 맞아 웃음 가득한 명절 보내라는 의미에서 지역의 독거어르신들에게 부침개와 시원한 물김치를 담아 전달했다. 이날 음식나눔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걱정에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을 구입해 드리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직접 만들고 담그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판단에 회원들이 정성을 다해 요리했다. 또 이날 담근 물김치의 재료 중에는 철산1동 옥상텃밭에서 회원들이 직접 재배한 채소들도 있어 그 의미를 더하였다. 장홍자 부녀회장은 “올해 추석은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어르신들이 더 많을 것 같다. 회원들이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정성스럽게 만든 것이니 맛있게 드시고 편안하고 즐거운 명절 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설미현 철산1동장은 “항상 명절 때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새마을회원들에게 감사하다. 모두가 어려운 시간이지만 이웃을 생각하는 이런 따뜻한 마음이 있어 우리 사회가 조금은 더 밝아질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음식나눔 행사에는 한주원 시의원과 설미현 동장도 팔을 걷어 부치고 회원들과 함께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광명시 내 고독사 예방을 위한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 및 대응체계마련을 위해 지역 내 중장년이 자주 이용하는 상점을 이웃상점으로 지정하는 ‘이웃상점 선정 및 현판전달식’을 진행하였다. 이웃상점은 뉴라이프공작소 ‘쎄-쎄-쎄’(Save-Safe-Secure)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내 약국, 부동산, 반찬가게, 마트 등 1인가구가 자주 이용하는 상점을 거점화하여 다양한 제도에 소외된 중장년 1인가구 발굴과 모니터링을 추진한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광명시 중장년 1인가구의 고독사 예방을 돕기 위해 6곳의 상점이 참여하였다. 대박부동산(이웃상점 3호점) 김정희 대표는 “부동산을 하다보니 심리, 경제적으로 힘든 중장년을 많이 만난다”고 하며 “월세가 밀리는 중장년, 나이가 되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중장년 등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판식은 하안3동에 위치한 대길마트(1호점/대표:강동우), 장독대(2호점/대표:김송희), 열구열쇠집(5호점/대표:박재홍), 하안약국(6호점/대표:박미량)과 하안1동에 위치한 대박부동산(3호점/대표:김정희), 해태마트(4호점/대표:이정화)
광명시는 지난 25일 광명3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가로주택정비사업 추진 계획을 밝히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 내용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참석인원수가 제한된 가운데 시행된 이번 설명회에서는 지역 주민 20여 명이 참석하여 가로주택정비사업 계획안 및 추진절차, 공기업참여형 소규모주택정비사업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빈집 및 소규모주택정비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가로구역(6m 이상 도로)에 둘러싸인 대지 1만㎡ 미만의 구역에서 시행하는 소규모주택정비사업으로, 공공기관이 참여·시행할 경우 가로구역을 2만㎡까지 확대하여 사업을 추진할 수 있으며, 기금융자·이주대책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광명3동에 시행 예정인 가로주택정비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하는 사업으로, 대지면적 17,000여㎡, 500여 세대 규모로 계획을 수립하여 주민동의를 받고 있다. 정부는 도시재생사업의 확대, 주거복지의 실현, 주택보급을 위해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의 활성화와 공기업이 지원하는 정비사업 결합형 도시재생사업인 「도시재생 2.0」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 시는 너부대 씨앗사업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