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최민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2)은 10월 13일(금) 광명시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 강당에서 「자족시설 확보와 주거 균형을 위한 경기도형 신도시 정책 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 본 토론회는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3 경기도-경기도의회 정책토론 대축제’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다. 발제를 맡은 남지현 경기연구원 공간주거연구실 연구위원은 “자족성 확보를 위해서는 인구구조 변화를 고려하여 생활SOC를 조성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남지현 연구위원은 “구체적으로는 공공시설 품질관리, 민관협력, 커뮤니티 리드형 공간조성, 신도시 상업시설 공급과잉 관리 방안 및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하였다. 이에 토론을 맡은 최준엽 한국토지주택공사 신도시계획부장은 “주거용지 대비 자족기능용지의 합리적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주장했다. 최준엽 부장은 자족용지 추가공급을 통해 1·2기 신도시의 단점을 보완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도시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남현 경기주택도시공사 신도시총괄부장은 “수도권 주택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임대차 시장의 불안 지속되고 있다”라며,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무주택 도민의
광주지방국세청의 지난해 세정지원 건수와 금액이 전국 지방청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정지원은 형편이 어려운 납세자에게 편의를 봐주는 것으로 신고분 기한연장, 고지분 기한연장, 압류·매각 유예 등의 납세유예가 대표적이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경기광명을)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광주청의 지난해 납세유예 건수는 30만 9,785건으로 금액은 총 1조 5,796억원에 이른다. 납세유예 건수와 금액 모두 전국 7개 지방청 가운데 꼴찌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전국 지방청별 납세유예 실적을 살펴보면 △서울청의 경우 61만건, 3조 6,720억원 △중부청은 73만건, 3조 4,286억원 △인천청은 46만건, 1조 6,348억원 △대전청은 39만건, 2조 45억원 △대구청은 34만건, 2조 4,379억원 △부산청은 60만건, 4조 5,122억원에 이른다. 앞서 최근 광주청의 납세유예 건수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늘어났다. 특히 2021년 광주청의 납세유예는 96만 3,859건, 1조 7,720억원으로 대구청의 95만 7,000건, 1조 5,658억원보다 많아 꼴찌를 면했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감소하
경기도의회(의장 염종현)가 ‘제13회 2023 대한민국 SNS대상’ 비영리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6년 연속 수상이다. ‘대한민국 SNS대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주민 소통과 기관 홍보를 효과적으로 수행한 우수 공공기관과 기업체를 발굴해 시상하는 해당 분야 최고 권위의 행사로, ㈔한국소셜콘텐츠진흥협회가 주최·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후원한다. 시상식은 지난 12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됐으며, 약 5개월의 경합 끝에 최종 수상자로 선정된 공공기관과 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경기도의회는 의회 마스코트인 ‘소원이’와 홍보대사를 적극 활용해 쇼츠영상·카드뉴스·이벤트 등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지방의회에 관심이 적을 수 있는 10대~30대 젊은 층의 호기심을 이끌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직접 도민들을 ‘SNS 서포터즈’로 임명해 의정활동과 조례 소개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한 ‘주민 참여형 SNS 정책’도 유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기도의회가 운영 중인 공식 SNS 채널은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총 6개로 구독자, 팔로워, 방문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며 꾸준
경기도의회 염종현(부천1) 의장과 의정정책추진단이 12일 부천시와 현장 정책 정담회를 열고, 지역 정책과제 해결에 힘을 실었다. 염종현 의장과 의정정책추진단은 이날 부천시청에서 부천시와 ‘부천시 현안 정책발굴 정담회’를 갖고, 부천지역 24개 정책과제 추진 및 부천시의 추가 건의 정책 등을 논의했다. 이번 정담회에는 염종현 의장을 비롯해 의정정책추진단 정윤경(민·군포1) 공동단장과 황진희(민·부천4) 교육기획위원장, 이선구(민·부천2)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상현(민·부천8)·이재영(민·부천3)·김광민(민·부천5)·유경현(민·부천7) 의원, 조용익 부천시장을 비롯한 부천시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염종현 의장과 의정정책추진단은 부천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발굴한 부천시 정책과제의 개별 진행 현황을 확인하고, 추진 과정의 문제점과 애로 사항을 살펴본 뒤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황진희 위원장은 “부천지역 골목상권, 작은 상가들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골목상권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하드웨어적인 정책들은 이미 많이 이뤄졌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지원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선구 위원장은 “시민학습원 재건축, 행정복지센터 공영주차장 조성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국민들의 우려가 큰 가운데, 일본산 수산물들이 여전히 국산으로 둔갑해서 들여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경기 광명을)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직후인 9월 14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수품원)이 전국 지자체들과 벌인 원산지 표시 합동 단속 결과, 가리비·참돔 등 일본산 수산물 6건이 원산지를 위조하거나 국내산으로 둔갑해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1차 방류를 시작한 8월에도 인천지역에서만 11건의 일본산 수산물의 원산지 위조가 적발되었다. 문제는 일본산 수산물이 이런 방식으로 더욱 국내로 반입될 것이란 점이다. 오염수 방류 후 중국과 홍콩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로 수출길이 막힌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의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에 동조하고 있어 충분히 예견된 일이다. 최근 10년간 수품원 등의 전국 수산물 원산지 표시 단속 결과를 보면, 단속 건수는 연평균 459.9건에 이른다. 그런데 그중 20%가 일본산 수산물이다. 작년 기준, 우리의 수산물 수입에서 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2.8%
최근 5년간 조달청 퇴직자가 재취업한 민간기업의 공공조달액이 평균 1.5배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광명을)이 조달청으로부터 받은 ‘퇴직자 재취업 현황’과 공공조달통계시스템 온통조달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조달청 퇴직자가 재취업한 민간기업은 6곳으로, 이중 3곳은 공공조달액이 퇴직자의 취업 전 790억 원에서 1,410억 원으로 620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차관급이 재취업한 A기업의 공공조달액은 271억 2,000만 원에서 404억 6,000만 원으로 1.5배가량 늘어났으며 △과장급이 재취업한 B기업의 공공조달액은 428억 4,000만 원에서 879억 4,000만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또 다른 과장급이 재취업한 C기업의 공공조달액은 97억 4,000만 원에서 132억 6,000만 원으로 늘었다. 다만 나머지 3곳의 민간업체 중 1곳은 공공조달 대상 업체가 아니었고, 2개 업체는 2023년 2월 이후 퇴직자 재취업으로 인해 2023년 6월 기준 공공조달 실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 의원은 “이들 기업의 대부분은 일반경쟁뿐만 아니라 수의계약, 제한·지명경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김정호(국민의힘 대표의원, 광명1) 의원은 지난 9일(월) 오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제10회 한국평화언론 대상’ 시상식에서 ‘의정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10번째를 맞는 ‘한국평화언론 대상’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상했던 노벨평화상을 한국형으로 승화하여 각계각층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모범 시민들을 발굴하여 시상하고자 마련되었다. 김정호 의원은 경기도 국민의힘 대표의원으로서 협력과 소통의 자세로 언제나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등 지역발전, 주민복리증진 등에 큰 기여를 한 점을 인정받아 ‘광역의정부문’ 대상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김정호 의원은 앞으로도 도민이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대의기관이 되어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의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김정호 의원(국민의힘 대표의원, 광명1)이 6일 광명문화원에서 경기도, (사)경기무형문화재총연합회, 경기도의회가 추진한 ‘2023 경기도무형문화재 학술세미나’의 토론자로 참석하였다. 강영근 전 이화여대 음대학장이 좌장으로 참여한 이번 세미나는 경기도 무형문화재의 시대적 요구와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시지은 경기도 무형문화재 위원, 주재근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안태욱 한국문화재단 정책실장이 발제자로 나서 무형문화재에 대한 전문적 보존·전승의 방안에 대해 발표하였다. 김정호 의원은 “무형의 문화유산은 세대를 이어가며 그 시대에 맞게 변화했을 때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재탄생되고 전통적인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도민이 무형문화재에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무형문화재 홍보에 대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고 새로운 무형문화재 지정의 진입장벽을 완화하는 제도적 정비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김의원은 무형문화재의 전승·보존과 전통문화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경기도의 보존 및 진흥에 관한 조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해외 도주한 체납자의 세금을 징수하기 위한 외국 정부와의 공조가 연 평균 3.2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광명을)이 국세청으로 받은 자료 ‘해외징수공조 추진성과’에 따르면 국세청은 해외징수공조를 통해 2018년 4건, 4억 9천만 원을 징수했다. 2019년에는 2건으로 2억 6천만 원을, 2020년에는 4건으로 2억 6천만 원을, 2021년에는 1건으로 1억 6천만 원을, 2022년에는 5건으로 12억 8천만 원을 징수했다. 해외징수공조는 국내의 강제집행권이 제한되는 체납자의 해외 소재 재산에 대해 상대 국가에서 대신 강제집행을 해주는 제도다. 다시 말해 해외에 있는 체납자의 세금을 외국정부가 대신 받아주는 일종의 조세협력이다. 정부는 올 6월 기준, 147개국과 다자간 조세행정 공조협약을 체결하고 해외징수공조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비준절차까지 마쳐 실질적으로 협력이 가능한 국가는 71개국이다. 문제는 여기에 미국, 중국 등 주요 교류국들이 빠져있다는 것이다. 해외징수공조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비판받는 이유다. “국가들이 자국의 국부유출을 우려해 비준을 유보한다”는 것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7일 추석 연휴에 화재 현장을 조사하던 중 추락해 숨진 경찰관 고(故) A경위(35)의 영결식에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염 의장은 이날 오전 부천원미경찰서 주차장에서 거행된 영결식에 참석해 헌화와 분향을 하며 고인의 희생 정신을 기리고,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염 의장은 “투철한 사명감으로 공무 수행 중 안타깝게 순직한 A경위의 넋을 기리며,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비통함에 잠긴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고결한 희생을 기억하며 순직사고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장(葬)으로 엄수된 영결식에는 이선구 도의원(더민주, 부천2)과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을 비롯해 인접서 경찰서장과 장의위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보고를 시작으로 특진추서 및 훈장·공로장 헌정, 조사, 친구 및 동료 경찰의 고별사 순으로 치러졌다. 한편, A경위는 추석연휴인 지난 3일 새벽 부천시 원미산 화재 현장을 조사하던 중 정자에서 추락해 중상을 입고 치료받다 5일 오후 숨졌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국회의원(광명갑)이 대표발의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과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일부개정안’ 두 건이 각각 10월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학교현장에서 인터넷,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기기를 이용한 학교폭력과 그에 따른 보복행위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가해학생 또는 가해학생의 친구들이 SNS 등을 이용해 소위 ‘악플 폭탄’을 달고 2차 가해를 가할 경우 피해자 보호조치만으로는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번에 통과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은 가해학생에 대해 인터넷,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보복행위를 금지하도록 법에 명확히 추가하여 대안으로 통과됐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일부개정안’은 국보ㆍ보물이 소장되어 있는 박물관 및 미술관에 지진ㆍ화재 등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박물관⋅미술관에 재난 대비 안전관리매뉴얼을 마련⋅활용하는 근거를 마련해 수정 통과됐다. 임오경 의원은 “교권강화라는 사회적 이슈와 함께 학폭문제에 대한 강력한 조치로 폭력왕따 없는 교실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국회문체위원으로서 소중한 문화재가 안전하게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김정호 대표의원은 마약범죄 근절을 위한 ‘노 엑시트(NO EXIT)’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6일 밝혔다. ‘노 엑시트(NO EXIT)’는 마약 중독의 위험성을 환기하고 마약 범죄를 예방하고자 경찰청과 마약퇴치운동본부가 지난 4월부터 추진하는 범국민 캠페인으로, 캠페인 인증 사진과 함께 다음 참여자 2명을 지목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게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정호 대표의원은 “최근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등 불법마약이 우리 일상에 스며들어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 대상으로하는 마약 범죄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대표는 “이번 캠페인 동참으로 마약피해에 대한 심각성과 마약 중독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마약으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문화 조성을 위해 국민의힘 모든 도의원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일 경기도의회 염종현 의장의 지목으로 캠페인에 참여한 김정호 대표의원은 다음 참여자로 국민의힘 소속 김영기(의왕1) 도의원과 이혜원(양평2) 도의원을 지목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