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모든 성폭력과 미성년자 및 장애인 대상 성매매 비위를 저지른 교육공무원에 대해 최소 해임에서 파면의 징계에 처하도록 2015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개정)를 도입했지만, 학교현장에서는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에 따르면, 교육부가 2018년 5월부터 8주간 17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2017.9.5.부터 2018.3.31.까지 이루어진 징계에 대해 <교원 성비위 근절 이행실태 시도교육청 합동점검>을 실시한 결과, 미성년자 대상 교원 성비위 사안으로 파면 또는 해임처분만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낮은 징계처분을 하거나 성폭력 사안 발생시 가해교사에 대한 수사기관 신고·수업배제 등 격리조치 등을 하지 않은 사례들이 적발됐다. <유형 1> 법령상 ‘성폭력’의 경우 ‘파면·해임’만 가능함에도, 그보다 낮은 징계처분 # 사례 1-1. - 중학교 교사가 2명의 학생 강제추행 - ‘26년간 담임으로서 교직생활을 성실하게 해온 점, 등을 참작하여 ‘감봉1월’로 결정 # 사례 1-2. - 고등학교 교사가 고속버스 안에서 피해자(일반인)의 강제추행 -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산자중기위/경기광명갑)이 한국석유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가짜 석유, 품질 부적합 등 불법으로 유통된 석유를 판매한 업소는 총 4,566개소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중 2018년이 전국주유소 중 4.9%인 584개소로 10년간 최대치로 나타났다. 불법유통 적발 업소는 2009년 357개소에서 2010년 547개소, 2011년 571개소로 급증하는 추세였으나 2012년 395개소에서 2014년 339개소에 이르기까지 잠시 감소하였다. 그러나 2015년 397개소에서 2018년 584개소에 이르며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적발된 불법 석유 판매 업소 중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128개소로 가장 많이 적발됐다. 이어서 충남 481개소, 경북 477개소로 나타났으며 가장 적게 적발된 지역은 제주도 20개소, 세종 31개소, 울산 60개소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백재현 의원은 “작년 한 해 불법 유통 석유 판매 업소 적발건수가 지난 10년 중 최대치에 이른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불법유통 석유는 엔진손상과 화재, 각종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위반 업체들에 대한
경기도의회 정대운 기획재정위원장(더민주·광명2)을 비롯한 유근식(더민주·광명4), 김영준(더민주·광명1), 오광덕(더민주·광명3) 의원 등 광명지역 4명의 도의원은 광명지역 4개교의 다목적체육관 건립이 추진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그간 교내에 실내체육관이 없어 기상악화 시 체육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던‘가림초교, 광문초교, 하일초교, 광명공고’등 광명지역 4개교에 다목적체육관을 설립하기로 확정되었다. 다목적실내체육관 설립을 위한 사업비는 총 109억 3천만원으로 가림초(30.6억), 광문초(32억), 하일초(26.7억), 광명공고(20억원)에 지원될 계획이다. 사업비는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될 예정이며, 경기도교육청 70%, 경기도 15%, 광명시 15%씩 분담하기로 하였다. 한편 체육관 설립을 위한 설계비 예산은 경기도교육청 2차 추가경정예산으로 지난 10일 경기도의회 제33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미 통과되었다. 특히 이중 초등학교 3곳은 급식실 신설 대상으로도 선정되었는데, 급식실이 완비되면 학생들의 식품 위생 및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급식실 신설 총사업비는 75억 1천만원으로 가림초(26.5억원), 광문초(28.7억원), 하일초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8월29일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하였다. 자유한국당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홍영표 정개특위위원장은 표결처리를 강행하여 기립표결로 개편안을 의결하였다. 이제 선거제 개편안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 첫 단계를 완료하고,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의결절차를 향한다. 국회법 제85조 2항에 따르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안은 상임위 심사 180일, 법사위심사 90일, 본회의 60일을 거친다. 상임위에서 결론을 못내도 330일이 지나면 무조건 본회의에 상정하게 되어 있다. 지난 4월30일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개편안은 이날 특위 의결까지 121일이 걸렸다. 상임위 심사 기간 180일에서 60일 가까이 단축한 것이다. 이제 법사위 심사 절차에 돌입하여 90일 동안 법사위에 머문다. 법사위는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법사위원장이어서 기간을 단축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법사위에서 90일을 채운다고 가정하면 11월27일부터 본회의에 올려 표결에 들어 갈 수 있다. 본회의에 상정되어 법안이 통과된다면 정치판에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몰아칠 것이 분명하다. 253개 지역구에서 28개 선거구가 사
박승원 광명시장은 18일부터 25일까지 에너지정책 전환을 위한 지방정부 협의회 대표단 자격으로 덴마크와 스웨덴을 방문했다. 이번 국외 정책연수는 에너지전환과 기후위기 대응의 실질적 주체인 지자체의 역량강화와 선진지의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사례를 살펴보고 적용 방안을 찾고자 마련됐다. 정책연수에는 염태영 수원시장,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 신동헌 광주시장, 엄태항 봉화군수, 김홍장 당진시장이 함께 했다. 대표단은 일정의 첫날 이른 아침부터 귀국하는 날까지 선진지의 우수사례를 꼼꼼히 살펴보고 각 지자체별로 적용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6박 8일간의 꽉 찬 일정을 소화했다. 덴마크에서는 덴마크 에너지청, 코펜하겐 시청, 오르후스 시청을 방문하고 에너지 분권과 자치를 위한 각 기관의 역할과 시민참여 및 중앙정부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미델그룬덴 해상풍력단지, 삼쇠 에너지 자립섬 등을 찾아 지역주민 참여 에너지정책 성공 사례를 살펴보기도 했다. 스웨덴에서는 조선업의 쇠퇴로 경제 위기 도시에서 에너지 자립 도시로의 전환에 성공한 말뫼의 웨스턴 하버를 방문, 말뫼 시장과 만나 에너지전환과정과 혁신적인 지역사례를 알아봤다.
전국공무원노조 광명시지부(지부장 김봉섭, 이하 광명지부)는 지난 7월 1일 설문조사를 통해 선발된 2019년 베스트 간부공무원에 대해 전 조합원을 대표하여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패와 꽃다발 전달식을 가졌다. 전달식은 지부장이 해당 부서를 직접 방문하여, 부서 직원들과 행사를 함께하고 담소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봉섭 광명시 지부장은 전달식을 통해, "이번 Best & Worst 설문조사는 편가르기가 아닌 건전하고 활기찬 조직문화를 위한 조합원 스스로의 자정활동이었다"고 자평하며, "특히, 베스트로 선정된 간부공무원분들의 조직에 대한 헌신과 인간적 배려에 대해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베스트로 선발된 간부공무원은 5급 이상 3명(1위: 홍보과 이병해 과장, 2위: 경제문화국 권경식 국장, 3위: 행정재정국 박충서 국장), 6급 이상 3명(1위: 지도민원과 김주욱 팀장, 2위: 도시재생과 서환승 팀장, 3위: 환경관리과 김진현 팀장) 등 총 6명이며, 김봉섭 지부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시장에게 전달하고, 향후 인사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광명시민 여러분! 지난해 태풍 북상 소식에 취임식을 취소하고, 뉴타운 공사장과 하안배수펌프장 등 현장을 점검하며 광명시장으로 첫 발을 내디뎠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 1년, 첫 마음과 책임감을 한 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1년을 1시간처럼, 1분처럼 바쁘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시민 여러분의 격려와 지지,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광명시 민선7기는 시민이 자신의 삶터에서 주인으로 당당히 우뚝 서는 토대가 되겠다는 약속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우리가 추진하는 모든 정책이 공공성을 확대하고, 공정하게 추진되며, 시민과 공감을 이루기를 바랐습니다. 공공·공정·공감은 민선7기의 뿌리입니다. 이것이 단단하게 자라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과 함께할 것입니다. 1. 참여는 공공·공정·공감으로 통하는 길입니다. 광명시는 참여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많은 시민들과 500인 원탁토론회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시정에 목소리를 냈던 기억은 청년 정책, 도시재생, 미세먼지 등 다양한 문제에 의견을 말하고, 깊이 논의하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소수가 독점했던 시정 위원회는 인원을 확대해 보통 시민들이
경기도가 7월 1일자로 용인부시장에 이종수 도시주택실장을, 남양주시부시장에 박신환 경제노동실장을 임명하는 등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는 이외에도 의정부부시장에 홍귀선, 김포시부시장에 최병갑, 이천시부시장에 이대직, 양평군부군구에 변영섭, 부천시부시장에 양진철, 안성시부시장에 최문환을 임명하는 등 8개 지자체의 부단체장을 인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문제는 그동안 인사이동시 갈 것이냐 아니냐를 놓고 설왕설래하던 강희진 부시장에 대한 인사가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직원들의 투표에서 웨스트로 뽑혔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드려질 만큼 광명시공무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강희진 부시장이 광명에 남게 됨으로서 또 다른 갈등을 양산하지 않느냐하는 우려를 지우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제246회 광명시의회 제1차 정례회 마지막 날인 6월 7일(금) 이일규 시의원은 10분 자유발언을 통해 “광명도시공사가 기존의 사무실이 사업운영에 전혀 지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하안상업지구로 사무실을 옮겼다”면서 “그곳은 3년 계약기간에 전용면적이 200여평으로 보증금 1억에 월 임대료가 990만원(년간 1억1,889만원, 3년 3억5,640만원)에 이른다. 그런데 근무 직원이 35명인데 주차면수는 2대뿐이다. 도시공사 사장 전용차량만 주차하란 것이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도시공사는 시민의 혈세로 사업을 집행해야 한다. 도시공사 사장은 도의원을 지내고 부천 시장경선에 나갔다 떨어진 전직 정치인인데 도시공사 사장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냐. 시장의 낙하산 인사로 취임당시 사장의 경영능력에 부정적 시각이 많았는데 그 예측이 맞아가고 있지 않느냐” “도시공사가 2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았는데도 도시공사는 방만한 예산을 책정했다. 보증금 예산이 3억원이었는데 보증금을 1억으로 낮추고 2억을 불용처리한 것을 예산 절감하였다고 하나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높이는 것은 예산 낭비의 사례라고 결산감사위원회에서도 지적했다.”고 밝
제246회 광명시의회 제1차 정례회 마지막날 본회의장에서 김윤호 시의원은 10분 발언을 통해 “시장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충청지역을 위세하고, 호남과 그 외 지역을 갈라 치고, 위계질서를 훼손함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박승원 시장을 강하게 비판하였다. 김윤호 시의원은 발언에서 “지난 5월 31일 광명시청 근무평가위원회가 열렸고, 위원장인 부시장과 4명의 국장이 참석했다. 근무평가는 평점을 매겨 승진을 감안할 6급 팀장과 5급 과장들의 순위를 정하고 근무평가위원회에서 정해진 순위가 향후 승진에 반영되는 공무원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회의이다” “그런데 참석한 4명의 국장 중 3명이 충청출신이다. 불행히도 이날 근평에서도 충청출신의 약진과 호남과 그 외 지역의 불이익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무슨 변명을 한다 해도 충청과 호남 등 그 외 지역을 갈라치기했다는 것이다. 특히 모국장이 주도하여 벌어진 이날 사건은 누가 봐도 잘못된 것이다. 시장과 부시장에게 모 국장의 사심적 행위를 눈 감고 있는지 묻고 싶다. 또한, 6월 5일 열린 자치분권포럼이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 시장 비서실의 하급직원이 자기보다 지위가 훨씬 높은 상사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제246회 광명시의회 제1차 정례회의 6월 5일(수) 시정 질문에서 김연우 시의원은 ‘시민이 주인 되는 광명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꿈꾸며’ 라는 10분 발언을 통해 “그동안 푸른광명21이 적극 참여하고 주도한 것으로 알았던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건설반대범시민대책위가 사실은 광명시의 요청을 받아 그런 활동을 수행한 것이다. 이는 광명시가 푸른광명21을 보조금으로 휘두르는 관변단체로 전락시켰다는 증언이나 다름없다. 시 예산지원을 받아, 시가 원하는 일을 대행해주는 청부해결사 민간 활동 단체라니 도대체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비판하였다. 김연우 시의원은 “푸른광명21은 1999년 12월 광명에서 지방의제21추진기구로 설립됐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쾌적한 환경에서 삶을 영위하고 미래세대에게 계승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며 환경친화적인 도시를 지향하는 시민중심의 위탁사업을 수행한다고 돼 있다. 그렇기에 올해로 20년이 되는 민관거버넌스의 대표적인 푸른광명21실천협의회는 매우 중요한 미래가치사업이라고 생각한다. 20년을 지역에서 활동가와 실천가로 이끌어온 모든 분들의 노고에도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면서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푸른광명21의 존재는 누구를
제246회 광명시의회 제1차 정례회의 6월 5일(수) 시정 질문에서 시의원들은 광명시를 향해 날카로운 질문들을 쏟아내며 ‘함께하는 광명 웃는 광명’을 만들기 위한 방향에 대해 물었다. 다섯 번째 시정 질문에 나선 현충열 시의원은 “광명역세권지구의 현실적인 교통대책 및 광명역 주변 대형판매시설 및 대형마트 주차 공간 부족으로 인한 교통문제 대책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집행부는 답변에서 “광명역세권지구의 교통문제는 주거시설 증가로 인한 요인보다는 주말동안 이케아.롯데아울렛.코스트코 등 대형판매시설 이용차량유입으로 인해 주변도로가 혼잡하다. 이에 주말 혼잡시간대의 판매시설 이용차량에 대해 주차요금을 부과하기로 합의하였고, 차량정체를 통제할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하여 원활한 교통흐름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또한 코스트코에서는 주차타워를 설치하여 330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