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의 민선7기 최대 화두는 ‘현장행정’과 ‘소통’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취임한 박승원 광명시장은 ‘현장소통’을 중심으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주권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시정에 시민참여를 제도화하고, 정책제안부터 정책평가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시민이 답이다’ 시민소통 강화 그런 차원에서 시는 현장에서 직접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500인 시민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광명시가 ‘시민이 답이다’는 슬로건으로 민선7기 출범 100일을 맞아 시민의 의견을 직접 듣고 시정방향과 우선 추진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성공적으로 가진 ‘광명시민 500인 원탁토론회’는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공론화 장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는 시민참여 공론화 장을 만들고 토론회의 정례화를 위해 민관협치활성화 조례를 제정해 시민이 시정의 중심이 되도록 했다. 조례제정으로 인해 다양한 생각을 가진 시민들이 허심탄회한 대화가 가능하도록 하고 시민간의 첨예한 갈등의 요소들을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시 개청이후 처음으로 열린 시민토론회는 시민이 당당한 민·관협치 도시로 나
제243회 광명시의회 제2차 정례회의 11월22일 자치행정교육위원회 감사담당관실 행정사무감사에서 광명시민인권센터가 존재하느냐 없느냐를 두고 시의원들과 감사담당관의 논쟁이 이어졌다. 시의원들의 인권센터 존재여부에 공준구 감사담당관이 없다고 답하자 이일규 시의원은 “2012년 인권센터가 나타났다가, 2014년 조례가 개정되면서 사라졌다가,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 상 받으면서 다시 나타났느냐? 고 물었다. 광명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2017년12월8일 정부서울청사 별관2층 대강당에서 열린 ‘세계인권선언 69주년 기념식’에서 광명시민인권센터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인권교육 및 문화증진’ 분야에서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했다‘고 밝히며 ’대한민국 인권상은 인권향상을 위해 헌신해온 단체 및 개인의 열정과 노력을 기리고 이를 통해 인권 존중 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수여하는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인권상이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박승원 시장 체제에 들어서는 인권센터에 대한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대한민국 인권상을 받은 광명시민인권센터는 유령단체란 말인가!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는 센터장 명함은 사기란 말인가! 문제는 구조적으
제243회 광명시의회 제2차 정례회 3일차 자치행정교육위원회의 기획예산과 행정사무감사에서 한주원 시의원은 “주민들 편의와 행정상 꼭 필요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주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해서 추진되지 못한 일들이 많다”면서 “사업을 시행할 때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사업추진과정에서 생각을 바꿔 달라”고 주문했다. 한주원 시의원은 연서어린이공원 지하주차장 사업추진에 따른 주민간담회,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추진이 무산된 신나는 어린이공원 주차장 사업, 간담회를 7번이나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반대하는 철산1동 남부순환도로 연결 조성 사업 등을 예로 들면서 사전에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하고 시에서 자의적 판단으로 주민들이 필요한 사업이라고 밀어 붙이다보니 사업은 추진하지 못하고 오히려 주민들 사이에 갈등만 양산하고 있다 말했다. 답변에 나선 기획예산과장은 “앞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상시적으로 주민들과 소통하여 갈등을 없애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의회(의장 조미수)는 20일 제243회 제2차 정례회를 개회하고 내달 14일까지 25일간의 의사일정에 돌입했다. 2018년도 마지막 회기로 열리는 이번 정례회에서는 '의회의 꽃'으로 불리는 행정사무감사와 조례안 심사, 시정 전반에 대한 시정 질문 및 8208억 규모의 2019년도 예산안 심사 등을 심의한다. 특히, 이날 제1차 본회의에서는 광명시의 이슈인 ‘서울 구로 차량기지 일방적 이전 추진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5개의 신설역을 포함한 정규선로로 건설 등을 담고 있다. 주요 의사일정으로 21일에는 의원발의 및 조례안 등 총 33건의 안건을 상임위원회별로 심사하고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9일간 2018년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한다. 또한, 내달 3일에는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시정 현안에 대한 시정 질문을, 내달 4일부터 10일까지 2019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내달 12일에 개회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각 상임위원회로부터 이송 받은 2019년도 예산안에 대해 심도 있는 심사를 하게 된다. 조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정례회는 제8대 의회 개원 후 첫 행정사무감사와 새해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있어 그 어느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2019년도 예산안으로 올해 7,577억 원 보다 631억 원(8.3%)이 증가한 8,208억 원을 편성했다. 이와 관련 박승원 광명시장은 19일 오후 2시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안전하고 쾌적한 광명, 시민이 꿈꾸고 창조하는 광명, 시민과 함께 새로운 미래의 광명을 만들어 가는데 최우선으로 원칙으로 내년도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민선7기의 첫 번째 본예산 편성인 만큼 새로운 시정 철학을 깊이 반영하고자 하였으며, 시민과 함께 시민을 위한 예산으로 오로지 시민만을 위해 쓰이도록 하며 건전한 재정운영을 통해 공정하고 충실하게 쓰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 예산 운영을 첫째, 시민참여, 자치분권도시 둘째,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 셋째, 일자리 있는 경제도시 넷째, 평생학습·돌봄 도시 다섯째, 꿈꾸는 문화·예술 도시 등 5개 분야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시민참여, 자치분권도시’ 만들기 위해 총 35억 원 반영 시는 ‘시민참여, 자치분권도시’ 만들기 위해 총 35억 원을 반영했다. 주요 편성내용은 시민원탁회의 추진 1억 원, 자치분권 촉진 교육과 홍보 8천만 원, 민·관 협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난 1일 원광명 주민대표들과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 시장은 “원광명 마을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민자고속도로가 지하로 건설되어야 광명시의 미래가 보장되고 지역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민들이 원하고 있다. 특별관리지역 개발계획은 수립할 때 원광명마을도 함께 발전될 수 있는 상생의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원광명 주민들은 “그동안 마을 인근 영서변전소 때문에 거주권 침해와 재산권 침해 등을 당해 왔으며,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가 지상으로 건설 될 경우 영서변전소 전자파 해소와 변전소 주위 유휴부지 보상, 휴게소 설치, IC설치에 대하여 국토교통부에서 정식적으로 공문으로 회신 받은바 있으나, 원광명 주민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없다”면서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국토부 주관 하에 사업시행자를 통해 광명시와 사전 협의도 없이 확정되지 않은 자료를 가지고 일방적으로 사업설명회 등을 통하여 지역주민간의 갈등과 혼란만 가중시킨 상태에서, 국토부에서는 고속도로 광명시 통과구간 중 가학동 도고내마을부터 노온사동 가락골마을까지는
군대위문공연 성 상품화로 곤혹을 치른 국방홍보원이 운영하는 국방TV가 애국가보다 못한 시청률을 나타내는 등 매우 저조한 수치를 보여 실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국방위원회 김중로 의원이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김중로 의원(바른미래당)이 국방홍보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방홍보원은 지난해 방송제작으로 총 122억원이 편성됐고 이 가운데 국방 TV와 위문열차 제작에 90여억원이 투입됐지만 평균 시청률이 0.007%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그램 성격으로 나누어 보면 시사/정보 프로그램 평균 시청률이 0.0073%, 교양 프로그램이 0.0066%, 예능/오락 프로그램 0.0028%로 시사정보, 교양, 예능/오락프로그램순으로 시청률이 높게 나왔다. 포로그램별로 살펴보면 시사/정보 프로그램인 ‘북한은 지금’이 0.0155%로 가장 높았으며, 예능/오락 프로그램인 ‘뮤직타임 락드림’이 평균 시청률 0.0017%를 기록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1. 지난 3년간 국방TV 각 프로그램 평균 시청률] 구분 프로그램 시청률(유료방송가구) 시사/ 정보 국방뉴스 0.0057 국방매거진 0.0034 국방포커스 0.0048 북한은 지금 0
10월 25일 폐회한 제242회 광명시의회 임시회의 주인공은 단연 강희진 부시장이었다. 김윤호 시의원은 강희진 부시장을 불러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사와 관련 인사위원회 위원장으로써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인사권을 행사했는지 물었다. 김윤호 시의원은 부시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6월 29일 김진현 감사팀장을 교통정책팀으로, 7월 27일 민병임 감사실장을 세정과장으로, 같은 날 공준구 광명도시공사 개발사업부장을 감사실장으로 발령한 사실이 맞는지 확인하면서 법적으로 임기 2년이 보장되는 개방형직위인 감사담당관을 교체하는데 있어 인사위원회 위원장으로써 법과 조례에 따른 절차를 준수 했는지 물었다. 또한 이 사안에 대해 시의회 차원의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면서 앞으로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김윤호 시의원은 박승원 시장이 취임하기 전인 6월 25일 이후 광명시 7개 산하 기관장 및 사무국장에게 부시장이 사직을 권고한 적이 있는지 물었고, 부시장이 하지 않았다고 답하자 녹취록의 존재 사실을 알리면서 사직권고 유무는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한편 시의회 차원의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된다면 2016년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라스코동굴 문화소외
안성환의원은 시정질문에서 광명의 새로운 핵폭단급 이슈로 떠오른 하안2지구 공공택지 지정에 대하여 국토부의 철회를 요구하고 대신하여 특별관리지역에 취락지구 환지개발지구에 이전하여 통합개발을 추진하라고 주문하였다. 현재 특별관리지역은 9개 사업지구로 자체적으로 환지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기반시설 설치 부담 및 지역의 난개발 우려로 인하여 진척이 늦어지고 있다. 또한 안성환 시의원은 연일 계속되는 국토부의 제3기 신도시 지정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통합개발 제안은 선제적으로 국토부에 제안하여 환지와 수용을 병행하는 혼용방식으로 개발을 추진해달라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통합개발이 추진되면 그동안 숙원이던 특별관리지역내 취락지구의 환지사업이 추진될 것이고 하안2지구 공공택지도 이전되어 철회할 수 있는 명분이 마련된 셈이라면서 또한 부가적으로 인천2호선의 광명연결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며, 민자고속도로 광명-서울 간 미고시구간의 지하화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외도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따른 광명지하철 유치도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동안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하안2지구 공공택지 지구지정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양기대 전)시장이 사퇴하고 박승원 시장이 취임하기 전 강희진 부시장이 시장권한대행으로 있던 지난 6월 29일 감사실 직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인사를 두고 부시장의 지시를 거역하여 문책성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후 이 문제는 인권센터까지 파급되었고, 박승원 시장은 인권센터를 외부에 설치해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사실이 인사조치 된 A팀장이 진상에 대한 폭로성 글을 게시하면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지난 10월 17일 A팀장은 광명시청 내부망에 특정법인에 대한 감사를 중단하라고 강희진 부시장으로부터 수차례 부당행위를 강요당했다는 내용의 폭로성 글을 게시하였다. A팀장이 올린 사건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면 ►광명시로부터 급여 전액을 받는 보조사업자에 대한 감사 진행 ►보조사업자는 100건에 4억이상을 집행하면서 ►보조사업자는 5천2백9십만원의 손해를 발생하게 하였고, 그 금액을 회수 처분한다는 감사결과보고서를 작성 결제를 상신 ►재검토 지시로 최종 결재권자(양기대 시장)가 결재를 하지 않고 있다 2017년이 넘어감 ►2018년 3월 15일 최종결재권자 사퇴. ►새로 온 000은 보조사업자와 00국장,감사
더불어민주당 3선 국회의원이자 광명지역에서 여당의 어른으로 존경받고 있는 백재현 국회의원이 뉴스타파의 ‘선거운동원 단체에 세금 수천만원을 펑펑 썻다’는 보도로 곤경에 처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경기 광명 갑)이 선거운동원이 만든 정체 불명의 단체에 국회 예산 수천만원을 몰아준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백 의원은 또 ‘의원실 소속 대학생 입법보조원에게 연구비 500만원을 지급한 뒤 돌려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뉴스타파 인용 뉴스타파에서 제기하는 문제점을 살펴보면 ▶선거운동원이 만든 유령단체에 용역비 수천만원 지급 백재현 의원이 지난 2012~2017년 한국경영기술포럼이라는 단체에 건당 500만원씩 8건, 4,000만원의 정책 연구 용역을 맡겼고 국회 예산이 지급됐다. 하지만 이 단체는 사업자, 법인 등록도 하지 않은 정체불명의 단체였을 뿐만 아니라 이 단체 책임연구원으로 이름을 올려 연구비를 타낸 고 모 씨는 지난 총선 당시 백재현 의원의 선거운동원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 고 씨가 수행한 8건의 연구 용역 가운데 2건에서 100% 표절이 발견됐다고 한다. ▶또 다른 정체 불명 단체에도 1500만 원 지원, 그러나
철산1,2동과 광명동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작한 현충도서관! 터파기 공사가 한창인 현장에 정대운 도의원, 박성민,한주원 시의원, 시청 관계자, 건축전문가, 주민들이 모였다. 2018년 10월 15일(월) 14:00 정대운 도의원과 박성민,한주원 시의원은 주민들이 철산종합사회복지관과 현충도서관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보기위해 시청관계자와 주민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시.도의원들은 많은 예산을 들여서 만드는 도서관을 주민들이 조금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철산종합사회복지관과 현충도서관을 브릿지 형태로 연결하자는 것이고 시청 관계자들은 용적율 같은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안된다고만 말하지 말고 되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시.도의원들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청관계자와 건축전문가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는 와중에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공사현장 바로 밑에 거주한다는 주민이 올라와 배드민턴장을 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시끄러워서 방음벽까지 설치했는데 또 다시 배드민턴장을 만드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여기에 이정환 누리복지협의체장도 “도서관 바로 옆에 배드민턴장을 만드는 행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