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의회(의장 안성환)가 내년도 살림규모를 확정할 2023년도 예산안 심사에 나선다. 시의회는 21일 올해 마지막 회기인 제274회 제2차 정례회를 17일간의 일정으로 개회했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시민 생활과 밀접한 조례안 및 일반안 31건, 2022년도 제5회 추가경정 예산안 등을 심사한다. 먼저 회기 첫날인 금일 제1차 본회의에서는 광명시장의 시정연설, 2023년도 예산안에 대한 제안설명이 있으며, 22일에는 각 상임위원회로 회부된 조례안 및 일반안에 대한 예비심사를 진행한다.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광명시가 제출한 2023년도 예산안 1조 535억원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사한다. 이는 2022년도 당초 예산안 보다는 9.9%인 957억원이 증가한 규모이다. 아울러 다음달 6일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송부된 2022년도 제5회 추경예산안과 내년도 예산을 종합 심사한다. 끝으로 회기 마지막 날인 12월 7일에는 제2차 본회의를 열어 각 위원회별로 심사를 통과한 조례안과 예산안 등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안성환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정례회는 내년 사업이 실질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중요한 회기이다"며 "시민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꼼
광명시의회(의장 안성환)가 재난·위급상황 대처 능력 향상에 나섰다. 시의회는 18일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시의원들과 의회사무국 직원들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역량 강화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최근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로 응급처치의 중요성이 높아져 위급상황 발생 시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자 마련됐다. 교육은 광명소방서의 협조를 받아 올바른 심폐소생술 방법 등 이론교육과 교육용 마네킹을 활용한 심폐소생술을 실습이 함께 이뤄졌다. 안성환 의장은 "심폐소생술은 응급상황에서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 이라며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용성(더불어민주당, 광명4) 의원은 16일 수자원본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노후정수장의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월 경남 창원시와 경기 수원시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돼 환경부가 역학조사를 실행한 결과 ‘시설 노후화’와 ‘관리 부실’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2년 전 인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을 때와 원인이 같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노후정수장 시설을 한번에 개선하는 것은 불가능해 당장 내년에도 수돗물 유출 사태가 재발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21년 경기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도 내 매설된 상수도관의 총연장은 37,358㎞이며, 이 중 20년 이상 경과된 노후관의 비율은 32.6%(12,169㎞)로 노후관 비율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며 “노후관 및 노후정수장 개선을 위해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추진하는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에 많은 시ㆍ군이 참여할 수 있도록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국비지원을 건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수돗물 공급은 대표적인 공공서비스로서 도민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용성(더불어민주당, 광명4) 의원은 16일 수자원본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증가하는 공중화장실 범죄 및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안심비상벨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공중화장실 범죄는 2015년 1,981건 대비 2019년 4,528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중 경기도가 1,334건으로 가장 많다”며 “공중화장실 범죄가 갈수록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내 공중화장실 11,316개소 중 안심비상벨이 설치된 공중화장실은 3,002개소로 설치율 26.5%에 그쳐 나머지 74%의 공중화장실은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이 일부개정(21. 7. 20.)됨에 따라 23년 7월부터 시장ㆍ군수는 공중화장실에 비상벨 등 안전관리 시설을 설치하도록 의무화되었다”며 “시ㆍ군이 적극적으로 범죄 취약지를 발굴하고 안심비상벨 설치를 확대하여 화장실 범죄를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경기도 차원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최근 도청 내에서 적발된 불법촬영 범죄에 관하여 “화장실 범죄는 더 이상 멀리 존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용성(더불어민주당, 광명4) 의원은 15일 경기보건환경연구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먹는물의 수질 안전성 확보를 위해 수질검사기간 단축 및 대상 확대 등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연구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먹는물 수질검사 결과 부적합 비율이 수돗물 1.9%, 비상급수 26.1%, 먹는물공동시설 29.3%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며 “특히 약수터, 샘터, 우물 등의 먹는물공동시설은 여러 사람에게 공급되는 물인데 도민들이 이를 음용할 경우 건강에 위협을 받을 수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먹는물공동시설의 경우 조사 시기가 연 4회에 불과하여 수질에 이상이 생겨도 즉각적인 대처가 불가능하므로 검사기간 단축 및 검출 항목 확대 등 관리 강화를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부적합 시설에 대해서는 주변 오염원 제거 및 재검사 실시 등 결과에 대한 후속 조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ㆍ감독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최근 정수장 깔따구 유충 검출 및 팔당호 녹조 등 수질오염에 대한 도민의 불안이 심화되고 있으므로 체계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종상(더불어민주당, 광명3) 의원은 15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 회의실에서 열린 총괄감사에서 경기도체육회의 공정한 체육회장 선거에 만전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유 의원은 “경기도체육회 회장선거와 관련하여, 그 어떤 정치적인 개입 없는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하며 질의를 시작했다. 이어 2017년까지 각 시·군의 직장운동경기부의 창단지원이 있었는데, 이후 없어진 이유를 물으며, “앞으로 다시 직장운동경기부의 창단지원을 통해 경기도 체육이 더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유 의원은 “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에 경기도 선수들이 출전할 경우 도에서 식비, 간식비 숙박비 등을 지원하는데, 식비 한끼당 8,000원을 지원하는 현재의 상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적정금액으로 금액을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유 의원은 “도민체전 관련해서 시군종목단체 선수들이 단체 창당 후 경기만 출전하고, 없애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경기도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하며 발언을 마쳤다.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용성(더불어민주당, 광명4) 의원은 14일 환경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 내 전기택시, 전기버스, 전기이륜차 등 친환경 교통수단의 지지부진한 도입 속도를 지적하고 보급을 대폭 확대하여 미세먼지 문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당부분을 수송부문에서 차지하고 있어 전기차 및 수소차 등 친환경자동차로의 전환이 탄소중립의 핵심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의 친환경 자동차 보급 노력과 산업구조 전환을 위한 지원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경기도 내 전체버스 대비 전기버스 대수는 16,416대 중 1,571대로 9.5%이며, 택시의 경우 전체 37,321대 중 전기택시는 792대로 2.1%에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지부진한 보급률을 지적했다. 이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친환경 교통인프라 확충을 위한 공약의 26년 달성목표로 전기버스 4천3백 대, 전기택시 5천5백 대를 보급하겠다고 제시했는데, 현재 속도로 달성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든다”라며 “특히 자체 보조금 지원을 늘려 보급대수를 전년대비 480% 증가시킨 3천 대의 전기 택시를 도입한 서울시의 지원 정책과는 상반된 모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회에서 5분 발언을 한 의원들을 초청해 “도의회와 집행부에서 힘을 합쳐서 도민들을 위해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14일 수원시 팔달구 도담소(옛 도지사 공관)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의원 20명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 지사가 경기도의회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9월 20일부터 10월 7일까지 열린 제363회 임시회 및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제365회 정례회에서 ‘5분 발언’을 한 김호겸·김미숙·백현종·서현옥·김영민·김옥순·문승호·박재용·심홍순·유종상·윤성근·윤종영·이석균·이용욱·이은주·이자형·이택수·이한국·장한별·황세주 의원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는 사실 제가 제안했다. 몇 달 전 임시회가 처음 열렸을 때 5분 발언하시는 것을 듣고 비서실장에게 발언하신 의원님들을 모셨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정책 제안부터 도정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의견들, 또 좀 더 도에서 챙겼으면 하는 일들, 지역구 현안 등 정말 들을 얘기가 많아 깊은 감명을 받아서 한번 모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행정사무감사와 2차 추경 심의 등 여러 가지 일이 있는데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정호(국민의힘, 광명1) 의원은 14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 회의실에서 열린 경기콘텐츠진흥원과 사)DMZ다큐멘터리영화제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업운영에 있어 정산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경기콘텐츠진흥원 민세희 원장에게 2018년 경기콘텐츠진흥원 북부클러스터센터(이하 진흥원)의 콘텐츠 관련 교육운영 사업 정산 업무 소홀하여 경기도가 통보 및 시정 훈계를 요구한 사실을 물으며 질의를 시작했다. 이어 김 의원은 “2018년 교육운영 사업 정산 업무 소홀, 조작된 전자세금계산서 등에 대한 확인 소홀, 회계감사보고서 검토 소홀 등의 문제가 발생했고, 진흥원은 정산 검사 시 또는 계약 종결 후 예산의 집행이 부적정하다고 판단되는 차액이 발생하면 환수 조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앞으로 진흥원에서는 계약 상대자가 계약의 이행을 끝내면 정산서류를 제출받아 이를 검수하고, 검수 결과 계약 조건을 미이행하거나 증빙자료가 미흡한 경우에는 보완조치를 요구하고 부당한 대금 청구 사실이 있는 경우 이를 환수하는 등의 조치를 반드시 취해달라” 말하며 발언을 마쳤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종상(더불어민주당, 광명3) 의원은 14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 회의실에서 열린 경기콘텐츠진흥원과 사)DMZ다큐멘터리영화제 행정사무감사에서 문화콘텐츠와 미래첨단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시장환경 선도를 촉구했다. 유 의원은 경기콘텐츠진흥원 민세희 원장에게 “경기 시나리오기획개발지원과 같이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사업화까지 연계하는 지원사업이 더 확대되어 문화예술 발전의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져야 한다” 요청하며 질의를 시작했다. 이어 “콘텐츠 환경이 기술의 발전에 따라 빠르게 변하고 있고, 콘텐츠에 굉장히 익숙한 세대가 우리 청소년들인데, 공교육에서 제공하지 않는 미래기술과 연계된 콘텐츠 특화 교육을 지속 개발하여 학생들에게 확대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유 의원은 “최근 세계경제 침체 등에 따라 창업기업들이 투자받거나 성장하기에 상당히 어려운 상황으로, 1개의 펀드로 경기도의 문화콘텐츠 기업들 대상으로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한 의문” 이라 말하며, “다양한 역할 및 기능을 가진 콘텐츠펀드 조성을 통해, 자금시장이나 사각지대의 콘텐츠 기업, 콘텐츠 융복합 분야의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지원할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정호(국민의힘, 광명1) 의원은 11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 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체육회, 경기도장애인체육회,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체육회 정상화를 위한 체육관련사업의 일원화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체육회 이상헌 사무처장 직무대행에게 경기도체육회의 주요업무 가운데 체육시설 위탁사업이 경기주택도시공사(이하 GH)로 이관되었고, 또한 경기도청 소속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조차 GH로 이관되었는데, 위탁 운영기간과 관련근거를 물으며 질의를 시작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경기도체육회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체육발전의 극대화를 위해 반드시 GH로 이관된 업무를 체육회로 일원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반드시 위탁 운영기간이 만료되면 체육회로의 재이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앞으로 경기도체육회가 올바르고 공정하고 상식이 통하는 체육회가 되도록 노력해달라” 당부하며 발언을 마쳤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종상(더불어민주당, 광명3) 의원은 11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 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체육회,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체육회의 공정한 회장 선거를 통해 체육회의 재도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경기도체육회 이상헌 사무처장 직무대행에게 “경기도체육회는 12월 15일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 선거는 선관위 위탁대상으로 변경된 뒤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후보자 등록부터 개표까지 모든 절차가 보다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고 말하며 질의를 시작했다. 이어 유 의원은 “입후보자들의 정책과 역량, 정치적 중립성 등을 검증하여 유능한 회장이 뽑힐 수 있도록 노력하며, 특히 체육회 임직원의 선거개입 원천적으로 방지하여 체육회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휘둘리지 말아야한다”고 강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유 의원은 “경기도체육회가 회계시스템 구축을 위한 수의계약 또는 입찰을 진행하면서 계약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하며,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에 따라 향후 수의계약의 내역 공개가 누락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빠른 시일내로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