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와 해양경찰청(청장 김홍희)은 국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10월 23일(금)부터 ‘낚시해(海)’ 앱과 민간 바다낚시 예약시스템 2곳(물고기반,더피싱)을 연계하여 운영한다고 밝혔다. 바다낚시 이용객은 지난해 기준 480만 명으로, 최근 5년간 매년 15% 증가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아직도 이용자가 민간 바다낚시 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을 한 뒤, 당일에 선장이 승선자명부를 수기로 작성하고 신분증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만 하는 등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 또한, 선장이 해경파출소를 방문하여 출항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출항까지 30여 분을 기다려야 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작년 9월 이용객이 승선신청을 하면 자동으로 승선자명부가 입력되고 출항신고가 되는 ‘낚시해(海)’ 앱을 개발하였다. 그러나, ‘낚시해(海)’ 앱에 대한 낚시객들의 인지도가 낮은 것은 물론,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어 그간 이용률은 높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국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낚시를 즐기고, ‘낚시해(海)’ 앱 이용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낚시해(海)’ 앱과 민간 바다낚시 예약시스템 간 협업을 추진하
“버스를 타고 서울을 떠나 강원도 설악산 양양 낙산사 대관령 고개 넘어 강릉 경포대 삼척 촉석루 울릉도 성인봉 태백산 오르다 지쳐 내려와 충청도 길로 넘어가요” 가수 서수남·하청일이 부른 곡 ‘팔도유람’ 가사를 따라 전국일주를 즐기러 떠나보자. 승우여행사가 25일간 유유자적 전국을 둘러보는 전국일주 여행 <대한민국 팔도유람 24박25일> 상품을 기획했다. 승우여행사의 팔도유람 24박25일 여행 상품은 가수 서수남·하청일이 부른 곡 ‘팔도유람’ 가사의 일부를 참고해 전국을 구석구석 유람하는 일정이다. 차를 타고 서울을 떠나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등 내륙지역과 울릉도, 제주도까지 두루 보고 오는 알짜배기 여행이다. 여행 코스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한 바퀴 돌아보는 동선으로 짜였다.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도와 울릉도 구석구석을 6일간 돌아보고, 7일째부터 열흘째 되는 날까지는 충청도에 머무른다. 11일째에는 전라도로 넘어가 6일간을 여행하고, 17일째 되는 날 제주도로 건너가 3박4일간 제주와 우도의 풍부한 자연을 즐긴다. 20일째부터 부산, 대구, 경주, 울산 등 경상도의 지역별 명소를 훑고 포항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끝으로 25일째에 서울
경기도는 그동안 ‘코로나 19’ 확산 차단을 위해 휴관 중이었던 도내 산림휴양시설들을 모두 개장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일 정부가 공공분야 시설·행사에 대해 방역수준을 준수하면서 운영하도록 하는 내용의 ‘수도권 방역 강화조치에 대한 조정방안 시행’을 발표한 것에 따른 조치다. 앞서 도는 산림휴양시설이 평소 많은 도민들이 이용하는 장소인 만큼,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지난 5월 말경부터 휴양림 등의 시설들을 휴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도내에서는 자연휴양림 16곳과 수목원 20곳 등 총 36개의 산림휴양시설이 22일부터 점진적으로 다시 문을 열게 됐다. 현재 도와 시군이 운영 중인 축령산자연휴양림, 물향기수목원, 용인자연휴양림 등은 물론, 개인이 운영 중인 청평자연휴양림, 곤지암 화담숲, 아침고요수목원 등도 포함된다. 자연휴양림 내 숙박시설도 정상 운영한다. 다만 아직 긴장의 끈을 완전히 놓을 수 없는 시기임을 감안, 산림휴양시설 내 전시관, 목재문화체험장, 전시온실 등 일부 실내시설은 개방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들 실내시설은 향후 코로나 19 감염확산 추이를 고려, 8월 초 운영 재개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얀 눈꽃이 온 세상을 장식하는 겨울이 왔다. 겨울은 묵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가 있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신년을 다짐하려는 여행객들에게 의미가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내로라하는 명산들과 유구한 유적들이 많은 경기북부는 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설경을 즐기려는 여행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곤 한다. 이에 경기도가 겨울을 맞아 역사와 자연의 멋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경기북부 겨울 산성 여행지’ 5곳을 추천했다. 1. 임진강변 도도히 흐르는 고구려의 기상 - 연천 호로고루(사적 제467호) 당포성, 은대리성과 함께 연천군을 대표하는 고구려 3대성 중 하나인 ‘호로고루’는 장남면 원당리 임진강변에 위치한 삼각형 형태의 평지성터다. 약 4세기 백제, 신라와 임진강을 두고 패권을 다투며 남진정책을 펼치던 고구려에 의해 최초로 건립됐을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로 수막새, 벼루, 금동불상 등 고구려 시기의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됐다. 성벽 아래 흐르는 강은 비교적 수심이 깊지 않아 갈수기에는 도보로도 충분히 건너갈 수 있다. 이로 인해 분단 전까지 평양과 서울을 잇는 최적의 육상교통로 중 하나였다. 무엇보다 수십만 년의 시간이 빚은 주상절리의 빼어난 절경을
올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꽁꽁 닫혀있어 구중궁궐로 불리던 청와대가 문호를 활짝 개방하고 그 동안 폐쇄되었던 청와대 앞길을 전면 개방했다. 청와대는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비밀의 공간들을 공개하기 시작했고, 대통령의 일정부터 청와대 앞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가 국민들에게 공개되어, 지난 9년간 꽁꽁 닫혀있던 청와대 역시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시민들을 맞이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신청자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청와대를 보고 싶은 국민은 약 2~3개월 전에 신청해야 겨우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하루 방문인원만 약1,800명에 달한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광명갑지역위원회도 지난 8월 지역의 당원들을 상대로 청와대 방문신청을 받아 10월 24일 80여명이 청와대를 방문하였다. 전철을 타고 시청역에서 내린 지역위원회 사람들은 광화문을 향해 걷다 촛불혁명의 중심지였던 세종대왕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지난 시간을 회상하기도 하였다. 청와대 투어가 시작되는 경복궁내에 위치한 주차장에서 청와대 경호원들의 신원대조 작업을 거쳐 버스에 탑승을 했고 경복궁 담벼락을 달린 버스는 청와대 앞길을 거쳐 춘추관 앞에 도착했다. 간단한 물품 조사와 금속…
'마부위침'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어려운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로 도전한다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비록 배움의 때를 놓쳤지만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닭아 가는 사람들이 배움의 열정을 불태운 곳이 마부학당(훈장 강신재)이다. 마부학당 강신재 훈장과 이일규 사무국장, 배움의 때를 놓친 분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는 선생님들, 그리고 대부분이 지긋한 나이의 학생들이 2017년 6월 3일(토) 모든 일상을 내려놓고 체험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떠나는 버스에서 ‘마부위침학당’으로 우현순 학생이 지은 사행시는 지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한 글이었다. 마악 알았습니다. 부족한제가 위대한 이 자리에 있다는 걸 침착해야겠네요. 학생들의 당당한 모습이 너무 좋아요. 목적지인 임실의 대표적인 인물, 섬진강에서 태어나서 섬진강에서 자라고, 섬진강변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다 정년퇴직하였으며, 지금도 섬진강을 노래하는 섬진강 시인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김용택(金龍澤) 시인의 생가를 방문해서는 섬진강의 아름다운 물결위에서 피어난 그의 시심을 배웠다. “섬진강의 아름다운 잔물결이…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싱그러움이 마음껏 자태를 뽐내는 5월 11일(목)~12일(금) 새마을운동광명시지회는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하는 ‘2017공동체마을만들기 임원 역량강화 워크숍’을 거제도 및 장사도 일원에서 지회회장단 및 임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이번 워크숍은 자원봉사 리더가 지역사회 리더임을 인식하고, 센터와 자원봉사단체의 상호 협력관계 증진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임원 역량강화를 통한 지역사회리더로서의 역할과 책임수행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정대운 도의원이 노력하여 만들어지게 되었다. 임원들은 워크숍에서 “급속한 경제성장과 사회변화로 공동체 의식이 무너져 각종 병리현상이 만연한 지금 공동체정신 회복이 필요하다” 며 이를 위해 “효 정신을 실천하는 문화가 있는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데 앞장선다.”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가정을 만드는데 앞장선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지키는 ECO 가정을 만드는데 앞장선다.”는 약속을 하며 공동체정신의 회복을 위해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결국 가정에서 배우자들의 이해와 협조가 없이는 봉사가 힘들다는 점을 인식하여, 평소 배려와 협조로…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문화재가 집적·밀집된 지역을 거점으로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접목한 야간형 문화향유 프로그램인 ‘2017 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 18선을 확정하였다. 올해 첫선을 보인 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은 지역 내 문화유산과 그 주변의 문화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야간에 특화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문화유산을 매개로 한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의 활성화 도모를 위하여 기획되었다. 이번에 확정된 사업은 지난 6~8월까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공모된 총 44건의 사업 중 ▲ 콘텐츠 우수성 ▲ 사업 홍보성 ▲ 사업 발전성에 대해 관계전문가의 객관적인 심사를 거쳐 13개 시·도 18개 사업이 선정되었다. ▲ 올해 선보인 ‘피란수도 부산야행’ 등 10건을 포함하여 ▲ 2017년도에는 서울특별시(성북구청) ‘마을 속 문화재, 성북동 야행’, 인천광역시(중구청)의 인천 개항장 ‘밤마실’, 광주광역시(동구청) ‘빛고을 달빛걸음’, 경기도(수원시) 밤빛 품은 성곽도시 ‘수원야행’, 충청남도(공주시) ‘세계유산도시 공주야행, 흥미진진한 또 다른 사색(四色) 공주의 발견’, 전라북도(고창군) ‘뿌리 깊은 역사·문화 香을 담는 야행’, 경상북도(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족이나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농촌교육농장’, ‘농가맛집’을 추천한다. 농촌교육농장, 농가맛집은 농업·농촌자원으로 농업인의 농외소득을 높이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사업장이다. 농촌교육농장은 농촌·자연에서 발굴한 소재를 초·중·고교 체험활동 교과과정과 연계해 운영하는 농장이다. 강원 양양군 오색허브 = 40여종의 20만주의 다양한 허브가 있는 농장으로 허브 향과 함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 민박과 야영이 가능하며 각종 과일과 채소를 수확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 주변 볼거리: 설악산, 설악폭포, 용소폭포, 주전골계곡, 오색약수터 등 충남 천안시 효덕목장썬러브치즈 = 동물복지 실천농장으로 유기농 우유로 만든 치즈·아이스크림과 피자 만들기를 할 수 있으며, 수제 치즈와 요거트 등 농장에서 생산한 유제품도 맛볼 수 있다. ※ 주변 볼거리: 천안종합휴양관광지, 백운산 등 전북 익산시 ‘미륵산자연학교’ 농촌교육농장 = 농촌의 정취 속에 자연과 문화, 역사를 배우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농가 체류형 가족캠프를 경험할 수 있다. ※ 주변 볼거리: 미륵사지, 보석박물관,…
중앙도서관(관장 설진충)의 독서모임인 또바가독서회가26일 회원과 시민 41명이 함께‘2016년 시민과 함께하는 또바기독서회 문학기행’으로 서정주 시문학관을 다녀왔다.‘또바기독서회 문학기행’은 중앙도서관의 또바기(일반인) 독서회원 대상으로 작가의 문학관을 방문, 기행문과 삼행시를 짓고 작품에 대해 토론을 하는 문학활동의 일환으로 매년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는 특별하게 또바기독서회를 알리고 독서문화 진흥을 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기행으로 기획됐다. 문학기행 장소인 미당 서정주 시문학관에서 참가자들은 문화해설사 설명을 듣고, 서정주 시에 등장하는 선운산과 ‘해안가에 쌓인 만권의 책’이라는 부안 채석강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도 시낭송, 삼행시짓기, 소감발표, 열띤 토론 등 문학활동이 계속됐다. 설진충 중앙도서관장은 “잊고 지내던 광명시민의 문학적 감수성을 이끌어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중앙도서관은 소외계층, 중장년층, 실버계층의 문학활동에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중앙도서관 또바기(일반)독서회는 매월 2,4째 목요일 독서토론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고, 매년 문학기행, 문집출판을 하고 있다.또바기독서회원은 수시로 모집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이 새해를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소망을 빌 수 있는 해돋이 명소 7곳과 해넘이 명소 3곳 등 ‘안전한 국립공원 해돋이·해넘이 명소 10선’을 선정했다. 공단이 추천하는 안전한 해맞이 명소 7곳은 ▲지리산 노고단 ▲한려해상 초양도 ▲경주 토함산 정상 ▲가야산 심원사 일원 ▲설악산 울산바위 ▲북한산 둘레길 구름전망대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 등이다. 해넘이 명소 3곳은 ▲태안해안 꽃지해변 ▲변산반도 닭이봉 ▲한려해상 달아공원 등이다. 이들 명소들은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 북한산의 백운대 등 각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최고봉이 아니라 비교적 저지대에서 해돋이와 해넘이를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지리산 노고단은 성삼재휴게소에서 도보로 1시간 30분(약 3.4㎞)을 가면 된다.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고 지리산 어느 봉우리 보다 쉽게 접근 할 수 있어 가족과 함께 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노고단은 지리산 10경에 속하는 노고단 운해로 유명하고 섬진강을 붉게 물들이는 해넘이 또한 장관을 이룬다.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해발 1,357m)는 공단이 새로운 해돋이 명소로 추천하는 곳이다. 죽령탐방지원센터에서 5.2㎞ 떨어진 곳이며 경
- 한복여행가 36인 총 160여점 출품 ‘모두의 한복여행:땅따먹기’ 사진전 한복여행가들의 사진전이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복여행가들로 구성된 ‘한복여행가’는 8월 3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쌈지길 계단갤러리에서 한복여행사진전 ‘모두의 한복여행: 땅따먹기’를 연다. 이 전시회는 지난 6월 참여자 13명, 출품작 50점으로 시작된 제 1회 사진전 이후 3번째 연이어 열리고 있다. 6월12~21일 1회 뚝섬에서 열린 사진전의 방문객은 서울 문화 콤플렉스 자벌레 추산 9,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어 7월3~19일 2회 홍대입구 짐프리에서 진행된 사진전까지 총 10,000여명에 이르러, 현재 3회 사진전이 앵콜로 진행되고 있다.한복은 우리 고유의 전통의상임에도 결혼식이나 돌잔치에 겨우 입어 있어 볼 정도이다. 하지만 세계 곳곳의 다양한 풍경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면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낄 수 있다. 특히 10~20대를 중심으로 한복여행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한복여행사진전으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단체 한복여행가는 한복을 입고 국내와 세계를 누비며 여행을 하는 한복여행가들의 모임이다. 이들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