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