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