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경기도 (예비) 마을기업 발굴과 육성을 위한 ‘2023년 마을기업 진입지원 교육·컨설팅 지원사업’의 참여자를 모집한다. 마을기업은 지역주민이 지역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마을 단위의 기업을 말한다. 진입지원 교육에서는 마을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울 예정으로 ▲마을기업의 정의 ▲마을기업 육성사업의 내용 ▲경기도 우수 마을기업 사례 등을 공유한다. 교육은 다양한 참여자(기업)의 참여기회 확대를 위해 권역별 순회교육 방식으로 ▲경기 서부권역(안산, 8월 17일 13시) ▲경기 북부권역(파주, 8월 22일 9시) ▲경기 동부권역(남양주, 8월 29일 13시) ▲경기 남부권역(수원, 8월 31일 9시) 등 총 4회 실시한다. 진입지원 컨설팅에서는 마을기업 진입을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 등 일대일 대면 컨설팅을 총 20개소 지원할 예정이며, 진입지원 교육 참여자를 우선 배정한다. 교육 참가자는 30인 내외를 8월 28일까지 모집하며, 컨설팅은 20개소를 8월 31일까지 신청받는다. 모두 선착순 모집이다. 교육 장소 등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사회적경제원 블
경기도가 부동산 정보 누리집 ‘경기부동산포털(gris.gg.go.kr)’을 통해 건축물의 내진 정보와 노후도, 지진 대피장소(옥외대피소) 등을 제공한다며, 적극적인 활용을 당부했다. 경기부동산포털 – 지도 서비스 – 필지 정보 – 건축물 내진 정보 메뉴를 이용하면 연도별 법적 기준에 따른 내진설계 여부를 색상으로 표시해 이용자 주변 건물의 상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구현했다. 시군구별 건물 노후 분포는 건축물 연령 통계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단독·공동주택의 건축물대장 사용승인 일자를 기준으로 색상을 달리해 표시한 지도로 하나하나 건축물대장을 검색하지 않아도 지도에서 한눈에 연령대 분포를 알 수 있다. 지진이 발생하면 대피할 수 있는 도내 1천409개소 옥외 대피장소 위치도 전부 확인할 수 있다. 오창선 경기도 공간정보드론팀장은 “도민들이 실생활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익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구축하고 있다”라며 “경기부동산포털 사용에 불편하거나 궁금한 것이 생겨 ‘묻고 답하기’ 또는 ‘개선 의견 접수’ 게시판에 글을 남기면 답변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8월 13일까지 경기도부동산포털 이용자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
경기도가 지속적인 전기요금 인상, 극심한 무더위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냉방비 지원으로 도비 169억 원을 투입한다. 경기도는 지난 19일부터 재해구호기금 운용 심의위원회(서면)를 개최해 169억 원 전액 도비(재해구호기금)로 ‘취약계층 냉방비 긴급지원대책’을 추진하고 시군별로 8월부터 순차 지급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위원장 안계일)가 지난 18일 ‘경기도 재해구호기금 운용·관리 조례’를 개정해 취약계층 냉방비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자, 경기도는 같은 날 ‘취약계층 냉방비 긴급지원대책’을 수립해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협치를 추진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이번 대책은 ▲기초생활수급가구 31만 8천324가구에 1가구당 5만 원(현금) 정액 지급 ▲경로당 7천892개소에 개소당 12만 5천 원(1개월분) 내 실비 지급 ▲국비 지원을 받지 않는 무더위쉼터(마을·복지회관) 33개소에 개소당 37만 5천 원(3개월분) 범위 내 실비 지급 등이다. 도는 올겨울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193억 원 규모의 난방비 예산을 김동연 지사가 1월 26일 대책 발표 이후 25일 만에 집행 완료했는데, 이번에도 시군 복지국장 회의, 매일 현
올 상반기 위기 상황에 처한 주변 이웃을 ‘경기도 긴급복지 위기상담 콜센터’에 제보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한 도민들이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김동연 지사는 26일 경기도청에서 ‘2023년 제2차 긴급복지 위기상담 활성화 유공자 시상식’을 열고 김병진, 박인국, 김미연 씨 등 11명에게 경기도지사 유공자 표창을 수여했다. 김동연 지사는 “수원의 세 모녀께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저희가 긴급복지콜을 만들었고 굉장히 많은 분들이 전화를 주셨다. 오늘 오신 분들은 이웃의 어려움을 보시고 연락을 주셨고 덕분에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분들이 도움을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과거와 달리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해야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 문화, 사회적 자본 이런 것이 축적된 사회여야 지속가능하게 발전하는 사회가 되고 또 선진국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려면 포용과 상생이 어우러진 공동체가 만들어져야 하고 (그런 점에서) 이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런 정신이 우리사회에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당초 표창 수여식만 계획됐으나, 김 지사가 유공자들의 선행과 이웃의 이야
경기도가 마을활동가들의 활동확인서 발급, 전문가 연결, 활동 기록 관리 등을 위한 웹사이트 ‘경기마풀(ggmapool.or.kr)’을 전국 최초로 개발해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경기마풀은 ‘경기도마을활동가풀’의 줄임말로 ▲마을활동가 등록 ▲마을 활동 기록 및 관리 ▲마을활동확인서 발급 ▲강의, 자문, 컨설팅, 심사가 가능한 마을전문가 연결을 지원한다. 도는 도내 약 3천 명의 마을활동가들이 마을공동체의 회복·활성화를 위해 주민 참여와 이웃 관계를 조력하는 마을일꾼으로 활동하면서 기록·관리 등을 위한 통합 온라인 공간을 요청하자, 2021년부터 연구 및 개발을 시작해 2023년 6월 개발을 마치고 7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지난 6월 8~10일 ‘경기마을주간’ 행사에서 경기도민의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11개 기관인 ▲경기도 마을공동체지원센터 ▲경기도 공익활동지원센터 ▲경기도 자원봉사센터 ▲경기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경기도 작은도서관협회 ▲군포시 사회적경제‧마을공동체지원센터 ▲안산시 마을만들기지원센터 ▲여주시 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평택시 사회적경제‧마을공동체지원센터 ▲화성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경기도민의 공익활동에 대한 사회적
경기도와 경기도주식회사가 함께하는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오는 31일까지 여름방학을 맞아 ‘배달특급 방학시즌 타임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배달특급은 기간 내 회원 1인당 1회 한정으로 하루 두 번 할인을 마련했다. 먼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1만 2천 원 이상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3천 원 할인 쿠폰과 2만 원 이상 주문에 사용할 수 있는 5천 원 쿠폰을 제공한다. 또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사용할 수 있는 4천 원 할인 쿠폰도 제공된다. 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는 “생각만 해도 즐거운 방학을 맞아 배달특급이 특별한 타임 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라며 “배달특급 회원이면 지역 관계없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즐거운 음식과 함께 소상공인도 행복할 수 있는 배달특급을 많이 이용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배달특급의 모든 이벤트는 배달특급 애플리케이션 내 상단 배너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험과 경력을 활용해 재도약의 기회를 창출하고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베이비부머 프런티어’가 활동을 시작한다. 경기도와 경기도일자리재단은 25일 경기도청 대강당에서 베이비부머 프런티어로 선정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경기도 베이비부머 프런티어’ 발대식을 개최했다. 베이비부머 프런티어 사업은 민선 8기 베이비부머 기회패키지 사업 중 하나로, 은퇴 후 사회활동이 급격히 줄거나 단절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지역사회에 가치있게 활용하는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서 다시 사회로 재도약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단순한 공공일자리가 아닌 공동체가치 확산을 위한 개척자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프런티어(frontier)’라는 이름을 붙였다. 베이비부머 프런티어는 도내 미취업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지난 6월 모집, 서류심사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425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지난 22일까지 활동에 필요한 직무교육을 수료했으며 8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활동기간은 연말까지 약 5개월이며, 경기도 생활임금을 적용한 활동비를 지급받게 된다. 프런티어 활동은 기후·환경, 디지털, 돌봄 3개 분야로 진행된다.
경기도가 민선 8기 2년 차를 맞아 현장에서 직접 도민과 소통하기 위해 운영한 열린 이동민원실 ‘파란31 맞손카페’가 22일 수원시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마쳤다. ‘파란31 맞손카페’(이하 맞손카페)는 민선 8기 2년 차를 맞아 초심을 다지고 현장에서 도민의 이야기를 경청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찾아가는 민원실이다. 1대의 트럭과 1대의 버스가 각각 경기 북부, 남부 31개 시군 전역을 돌며 각종 민원과 ‘도지사에 바란다’ 등을 접수하는 역할을 맡았다. 6월 23일부터 7월 22일까지 지난 한 달간 맞손카페에는 총 2,250명의 도민이 방문했으며 도지사에게 바란다. 1,265건과 국민신문고 민원 50건 등이 접수돼 도민들의 경기도정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4일 한 달 동안 맞손카페 운영을 위해 힘쓴 직원들과 차담회를 갖고 격려했으며, 직원들은 그동안 도민들이 접수한 민원을 ‘기회상자’라는 이름의 민원함에 넣어 전달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 자리에서 민원함에 담긴 민원을 무작위로 뽑아 읽었다. 민원함에는 ‘예술인 기회소득은 그림을 그리는 제 친구들을 위한 딱 좋은 정책입니다. 더 많은 예술인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지도록 적극 추
경기도가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하거나 가정위탁이 종료되는 만 18세 이상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에게 정서적 지지자 또는 사회적 가족이 될 멘토를 연결해 준다. 경기도와 경기도자립지원기관은 7월 24일부터 8월 11일까지 ‘2023년 자립준비청년 멘토-멘티 함께서기 사업’에 참여할 자립준비청년 300명과 이들의 멘토 500명을 모집한다. 사업 참여 대상은 만 15세 이상 보호종료 후 5년 이내 자립준비청년이다. 멘토는 일반 직장인부터 분야별 전문가까지 도민 중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관심이 있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멘티(자립준비청년)가 멘토를 직접 선택하는 방식이며, 성범죄 경력 및 아동학대 관련 범죄 경력 확인 등을 위해 개인정보 동의는 필수적이고, 온오프라인 멘토스쿨 교육 이수 과정을 거쳐야 활동할 수 있다. 이르면 8월 중순 시작될 멘토 활동은 ▲지지멘토(월 2회 이상 정기활동을 통한 정서적 지지 및 사회적 가족역할) ▲조력멘토(비정기적 전문지식 제공, 취업·진로 등 자문역할) ▲심리치유멘토(스트레스 해소 및 마음수련, 상담 등 심리지원)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멘토-멘티 활동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자립 지원 전담 기관의 사례관리 담당자가 지원하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는 27일 파주시 임진각 DMZ 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제8회 맞손토크’를 열고 파주시민들과 함께 평화와 접경지역 발전방안을 주제로 논의한다. 이번 행사에는 김동연 지사와 김경일 파주시장을 비롯해 평화활동가 김정노 한국통일협회 부회장, 이정훈 경기연구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연구단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파주시립예술단의 합창 등 사전 공연에 이어 평화 활동가 김정노 부회장이 생생한 평화 활동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계속해서 파주시 접경지역 주민들의 현장 질의에 김동연 지사가 직접 답변한다. 이정훈 연구단장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평화경제특구법’에 따른 접경지역 특구 지정 청사진을 주민들과 함께 그려본다. 정구원 경기도 자치행정국장은 “평화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접경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경제성장의 필수조건”이라면서 “이번 맞손토크를 통해 접경지역과 경기북부가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맞손토크는 지역 현안에 대한 논의의 장일 뿐 아니라, 도 주요정책에 대해 도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공감의 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경기도 도민청원 1호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동인선) 건설공사 전 구간 조속 착공’에 청신호가 켜졌다. 공사 현장까지 직접 찾아가 조속 착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약속도 연내 현실화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20일 제3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건설사업에 대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심의’를 완료했다.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는 타당성 재조사 대상이나 매몰 비용이 큰 경우 효율적인 대안을 검토하기 위한 행정절차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8월 4개 역 추가에 따른 사업비 증가 등을 이유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결정하면서 공사가 중단됐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월 28일 의왕시 포일동에 위치한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1공구 건설공사 현장을 찾아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가 조금이라도 빨리 마무리돼 착공하지 못한 남은 구간도 조속히 착공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인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기초지자체와 협력하여 공동건의하겠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김 지사 약속 이후 경기도는 3월 기획재정부와 국토부에 사업의 시급성과 도민의 열망을 담아 건의문을 전
경기도가 민선 8기 대표 정책인 ‘장애인 기회소득’을 오는 25일부터 순차 지급한다. 경기도는 21일 장애인 기회소득 신청자 9천817명 중 2천 명을 최종 선정해 경기도 누리집(www.gg.go.kr)과 문자 등을 통해 개별 안내했다. 앞서 도는 7월 5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에 거주하는 장애인복지법상 ‘정도가 심한 장애인’ 13~64세를 대상으로 ‘장애인 기회소득’ 공모를 실시했다. 경기도는 장애인 기회소득을 신청한 9천817명을 대상으로 증빙서류 적합성 등 검토를 마치고 2천 명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 방법 두 가지를 보면 ▲특별선정은 31개 시군과 장애 유형별로 골고루 지원받을 수 있도록 100명을 우선 선정했고 ▲일반선정은 저소득층과 1인 가구를 우대하는 방법으로 전문 선정 프로그램을 사용해 1천900명을 선정했다. 도는 대상자 2천 명에게 스마트워치를 제공하고 스스로 운동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장애인은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1주 최소 2회 이상, 1시간 이상 활동하고 움직이면서 스스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 경기도는 장애인의 활동으로 건강이 좋아진다거나 더 이상 건강이 나빠지지 않아 사회적 비용(의료비, 돌봄비용)이 감소하는 것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