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가문학의 한 획을 그은 동악시단의 창시자인 이안눌의 사랑이야기를 모티브로 현대적인 감각으로 각색한 창작뮤지컬인 수표교 연가!조선시대의 시문학을 창작 국악뮤지컬로 재탄생 시켜 시민들에게 신선하고,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국악뮤지컬 ‘수표교연가’가 2017년 5월 28일 17:00 시흥시청 늠내홀에서 공연된다. 시흥시가 주최,주관하고 천년가무악 최영희 대표가 이계환의 원작을 각색을 하여 더욱 주목을 받는 수표교연가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애절한 사랑이 여운으로 남는 작품이다. 수표교(水標橋)는 청계천의 다리이다. 조선세종(世宗) 2년에 처음 놓였으며, 수표교는 만들어질 당시는 그 곳에 마전(馬廛)이 있어서 마전교(馬廛橋)라 불리었다. 세종 23년(1441년) 다리 앞에 개천(開川, 청계천)에 흐르는 수위를 측정하기 위해서 수표(水標, 보물 제838호)를 세웠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표동에 있었으나 광복 후에도 이 다리는 수표석과 함께 장안의 명물로 남아 있었으나, 1959년의 청계천 복개공사 때 철거되어 일시 신영동으로 이전되었다가 1965년에 장충단공원에 옮겨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서울의 풍속 가운데 정월 대보름날 서울 사람들이 밤을 새워
광명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오랜 역사를 가진 어르신들을 위한 효 잔치가 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은빛잔치 한마당이다. 올해도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혜정)에서는 2017년 5월 18일(목)에 어르신들을 위한 ‘제47회 은빛잔치한마당’ 효(孝)잔치를 1,200여명의 어르신과 자원봉사자,후원자,내빈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하였다. 이날 은빛잔치한마당에는 박승원,정대운 경기도의원, 안성환 시의원, 이정현 소들녘 대표, 김대진 적십자경기도지회부회장, 김순자 적십자광명시지구협의회장, 정숭월 광명시어린이집연합회 회장 등 많은 내빈이 참석하여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였다. 제47회 은빛잔치 한마당은 어르신들의 흥을 돋구는 은빛어린이집과 큰별어린이집 원아들의 식전공연과 식행사가 진행되었고, 소들녘(구.놀부갈비 광명점)에서 후원해준 불고기정식으로 점식식사시간을 가졌다. 또, KBS탤런트 박시영의 사회로 진행된 축하공연 '큰사랑 효(孝)콘서트'에는 탤런트 이대로, 양재성, 시각장애인 가수 오하라, 트로트 가수 김혜성, 어르신 수화봉사단 등이 어르신들의 흥을 돋웠다. 신혜정 관장은 “지역사회 내 나눔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업의 한결같은 후원
2010년 4월 창단하여 광명농악을 전승 발전시키고, 농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제1회 기획공연으로 환경파괴에 자연의 경고를 담은 '소리꽃 타임캡슐'을 공연한 광명시립농악단이 2017년 5월 25일(목) 오후 7시30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제5회 기획공연 ‘SET UP'을 가진다. 제1회 공연이 자연의 경고를 담았다면, 제2회 공연 ‘판’은 시름을 씻어내고 한판 놀자는 뜻에서 기획된 농악과 무용이 어우러진 마당이었다. 이렇듯 제4회 기획공연 ‘신명’까지 매번 농악과 뮤지컬, 무용, 타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하여, 농악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고 있는 광명시립농악단의 제5회 공연은 또 다른 감동을 시민들에게 선사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광명시립농악단 임웅수 단장은 “한번의 기획공연을 위해 단원들이 수없이 반복되는 연습을 한다. 매번 새로운 장르에 재미,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는 생각에 기획 단계에서부터 많은 고민을 하고 시도를 한다. 만들었다 부수고 만들었다 부수는 과정 속에서 아름다운 작품이 탄생되고 그 속에는 단원들의 굵은 땀방울이 녹아 있다. 이번 공연도 시민들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는 작품이니 많은 시민들이 오셔서 관람해
광명시민회관 전시실에서는 2017년 5월 4일(목)~5월 10일(수)까지 ‘2017년 광명시민과 함께하는 文化展示마당’이 열리고 있다. 광명전통문화연구회가 주최하고 광명불교연합회,광명시,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는 급격한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의 소중한 가치들이 훼손되거나 잃어버린 것을 안타까워하며, 행사를 통해 전통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계승하여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기획되어 4회를 맞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등을 현대적 감각으로 만드는 등, 전통문화를 재해석하여 일반인들이 친근감을 가지고 다가갈 수 있게 하였다. 서예, 범서, 동양화, 서각, 등공예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광명시 공무원 불자연합회 이성희 회장은 “마음의 행복과 세상에 희망이라는 가치를 걸고 이웃의 극빈자와 어려운 어르신을 찾아가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실천하며 희망을 주는 마음은 우리에게 훈훈한 정을 나누는 행사이다. 이번 행사에 훌륭하신 작가님들이 많은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어 감사하다”고 했다.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제95회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친화도시 광명, 꿈을 품은 어린이들’이라는 부제로 광명시민체육관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광명시가 주최하고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서일동)가 주관한 이날 기념행사에는 5만여 명의 시민과 어린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광명시의 ‘아동친화도시’ 정책에 맞춰 인간다운 삶, 건강과 위생, 안전과 보호, 교육, 놀이와 여가, 참여와 시민권 등 6가지 영역으로 나눠 체험 위주로 구성된 행사를 마음껏 즐겼다. 기념행사는 제52보병사단 군악대의 힘찬 연주와 광명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으로 시작됐으며, 기념식에 이어 참여마당, 놀이마당, 체험마당, 먹거리마당이 펼쳐졌다. 라온제나 태권도시범단 시범과 광명스타킹, 가족참여놀이와 소방안전체험, 아동의 4대 권리를 익히는 ‘출발 어린이 드림팀’ 등도 열려 어린이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장으로 마련됐다. 또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테마로 44개 단체의 62개 체험 부스와 8개 단체에서 마련한 11개의 먹거리 부스가 운영돼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린이들이 마음껏 상상하고, 도전정신을 펼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소하동 1054-28 자연과 어울러 하나가 되는 ‘꿈의 정원’에서는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15일까지 다양한 분야의 미술작가 8인이 모여 미몽(美夢) 즉, ‘아름다운 꿈’이라는 타이틀의 전시회를 하고 있다. 외지인들에게는 이미 광명보다 더 유명한 이름이 되어 버린 이케아 바로 앞에 있는 꿈의 정원은 도로를 바로 접하고 있지만, 대문을 넘어서는 순간 도심의 각박함을 잊어버리고 포근한 자연과 하나가 되어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듯 한 장소이다. 전시기간동안 누구에게나 개방되는 ‘꿈의 정원’에서 자연에 취하고, 작품에 취해 비틀거리듯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을 잠시 내려놓는 여유로움을 가져보는 것도 생활의 큰 활력소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곳의 기획자이자 전시자인 이종혁씨는 광명의 대표적 청백리로 이름 높은 오리 이원익 대감의 후손이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면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이종혁씨는 건축과에 입학하였다 조각과로 편입하였고, 다음에 서양화를 그리는 작업을 하였고, 유학 시절에는 판화를 전공한 미술세계에서도 약간은 괴짜라 칭하는 사람이며, 자신의 세계가 뚜렷하고 맑은 사람이다. 이종혁씨는 “시대가 변하는 만큼 미술이이라는 영역도 한가지 분야만을 고집해서는 안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지난 21일(금) 철산시니어대학(회장 지의자) 어르신들의 단체 야외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높이고 어르신들간에 협동심과 소속감을 고취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 일대로 워크숍을 다녀왔다. 120여명의 철산시니어대학생들은 설레임을 가득 안고 용인의 주요 관광지인 대장금 파크 관람과 딸기 농장을 체험하였다. 철산시니어대학 총학생회 지의자 회장은 “철산시니어대학을 통해 친구도 만나고,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으며, 워크숍에서 학과생들이 함께 추억도 쌓고 봄을 만끽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신선영 관장은 “이번 철산시니어대학 워크숍을 통해 어르신들의 간의 단합 도모뿐만 아니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된 거 같아 뿌듯하다. 시니어대학 어르신들이 앞으로도 화합하고 배움을 통해 즐거운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철산시니어대학은 총 3개 강좌 15개 학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10년간 지역 어르신의 건강한 문화·여가 생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올해는 어르신들의 학과 수업뿐만 아니라 지역 내 캠페인, 봉사활동 등의 주체적인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노후생활을 지원
교통봉사단체인 녹색어머니회는 아이들이 횡단보도에서 건널 수 있는 신호가 녹색인 것에서 출발한다. 즉, 아이들이 횡단보도를 쉽게 건널 수 있게 도와주는 어머니를 녹색어머니라고 부르게 되었고, 많은 녹색어머니가 모여 녹색어머니회가 생겼다. 그래서 녹색어머니회는 경찰서, 학교와 연계하여 초등학교 아이들의 등하교길 교통안전 지도 봉사,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질서 준수와 안전지도 활동, 봉사 장소 교통안전 사고 발생 시 119신고 등 안전도모 조치와 구급활동, 학교와 연계하여 어린이들의 안전 환경 개선노력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광명녹색어머니회(회장 )는 2017년 4월 18일 10:30 시민회관에서 양기대 시장, 이병주 시의장, 이원영 경찰서장, 박상길 교육장, 권태진.정대운.박승원.김성태 도의원, 나상성.김정호.고순희.이영호.김익찬.이길숙.오윤배.조화영 시의원 등 많은 내빈과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녹색어머니 어린이 교통사고 zero화를 위한 제16기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경기 남부 경찰홍보단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24개 초등학교 녹색회장의 수신호 댄스 공연, 2016년 녹색활동 영상 상영, 연합회장 위촉장 수여, 결의문 낭독, 유공자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지난 13일과 21일에 걸쳐 광명시 국공립 어린이집 연합회(회장 강희규) 및 아이코리아 광명시지회(회장 김지영)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복지관 어르신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경로식당 급식 봉사 활동 참여, 지역 어르신들의 문화 복지 증진을 위한 공연 · 교육 연계 활동을 위해 체결되었으며, 지역복지 발전에 뜻을 두고 진행되었다.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은 협약과 함께 자원봉사자 기본교육을 통해 기관소개 및 라운딩과 더불어 자원봉사자의 자세, 노인특성에 대한 이해, 향후 경로식당 봉사 활동 시 주의해야 할 위생교육을 진행하며 기관에 대한 이해를 높임과 동시에 자원봉사자로서의 전문성을 확보 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협약에 참여한 광명시 국공립 어린이집 연합회 강희규 회장은 “작은 활동을 시작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하고, 확장해나가며 앞으로 의미 있는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아이코리아 광명시지회 김지영 팀장 또한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활동에 앞장서겠다.”라고 이야기하며 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에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신선영 관장 또한 “광명시 국
1991년 설립이후 광명예술을 이끌어가는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광명지회가 제7.8대 지회장 이.취임식을 2017년 2월 28일(화) 15:00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가졌다. 이용희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전통연희단의 식전공연으로 축하의 장을 연 가운데 양기대 시장, 이병주 시의장, 박승원 도의원, 김정호.나상성.고순희.이영호.김기춘.김익찬.조화영.이길숙 시의원, 최복후 광명동부새마을금고 이사장, 유상기 광명예총 신임 자문위원장, 유관 단체장, 사진협회 이영환 지부장 등 예총 산하의 지부장들이 참석하여 이임하는 임웅수 지회장에게 격려를, 취임하는 김유종 지부장에게 축하를 보냈다. 임웅수 제7대 지회장은 이임사에서 “지난 8년이란 시간을 돌이켜보면 많은 어려움과 극복해야할 일들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함께해주신 많은 예술인과 공직자들의 이해와 소통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 하늘에 높이 떠 있는 연이 잘 날을수 있도록 얼레를 잡은 김유종 회장님께서 음악,미술,국악,사진 등 9개 협회를 잘 이끌어 서로 융합과 협치를 통해 가셔야 할 것입니다.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의 정신이 주최가 되어 함께 하신다면 광명동굴과 더불어 관광도시 광명!
지난 2004년 8월 26일 창립하여 전국 빛사진 공모전을 주관하는 등 사진예술을 통하여 광명을 홍보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사)한국사진작가협회 광명지부 제5.6대 지부장단 이.취임식이 2017년 2월 23일(목) 18:30 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임웅수 전)광명예총지회장 등 광명예총의 여러단체 회장과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 지난 2013년부터 지부를 이끌던 제4대.5대 김유종 지부장이 제8대 광명예총지회장에 당선되어 떠나고, 사진작가협회 광명지부 제1대 지부장을 역임하였던 이영환 지부장이 제6대 지부장으로 취임하는 이날 이.취임식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시종일관 즐거운 웃음 속에서 진행되었다. 또 이날 행사는 지부장 이.취임식으로 하는 평소의 이.취임식과 달리 지부장단 이.취임식으로 하여 작가협회가 지부장 한사람이 이끌어 가는 단체가 아닌 회장단이 서로 협력하고 단합하여 이끌어 가겠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임하는 제5대 김유종 지부장은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여기에 놓고 가겠다. 그동안 도와준 회원들께 깊은감사를 드리며 사진작협회는 고향집 같은 곳이기에 항상 애정을 가지고 찾아 오겠다. 취임하시는 이영환 지부장님은 광명사진작가협회의 산파역
정월대보름 무렵이면 함께 어울려 단합을 도모하고 일년의 풍흉(豊凶)을 점쳐보는 우리의 가장 대표적인 민속놀이 중 하나가 윷놀이이다. 광명시의 대표적 정법도량인 금강정사(주지 동일스님)에서도 2017년 2월 19일(일) 13:30 금강정사 도량 잔디광장에서 동일주지스님과 안성환,이길숙 시의원, 2백여명의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금강정사에 적을 두고 있는 불자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한해의 건강과 소원을 비는 이날 행사는 금강정사 신도회 주최로 진행되었으며, 많은 불자들이 눈발이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웃음을 가득 머금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윷놀이는 치열한 대결을 통해 금강정사 바라밀합창단이 우승을 차지하였다. 제기차기는 여성인 정혜수 불자가 남성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승하는 이변을 연출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으며 스님도 제기차기에 참여하여 많은 불자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윷놀이, 제기차기 외에도 입맛을 돋우는 다양한 먹거리로 즐거움을 주었고, 행운권 추첨 등 경품행사를 통해서 서로를 포근하게 안아주고 나눔을 실천하는 도량으로의 뜻 깊은 시간이었다. 한편, 광명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