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새마을회(회장 장용성)에서는 매년 새마을의 날과 노인의날 기념으로 년 2회 상.하반기 국수나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다중집합 행사를 못 하는 관계로 즉석에서 만든 국수 나눔 행사 대신에 2020.11.9.(월) 오전 9시부터 광명시새마을회관에서 새마을지도자광명시협의회.광명시새마을부녀회(회장 김맹수. 김정진)의 18개동 새마을회장단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0세 만세 사랑의 국수꾸러미 나눔> 행사를 실시하였다. 사회 전반적으로 경제가 어려움에 따라 빈부격차는 물론 소외계층과 홀몸어르신을 비롯한 사각지대 주민의 생활은 더욱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에 코로나19로 인해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통합과 살맛나는 공동체운동이 더욱 필요하여 새마을가족이 앞장서 정성의 국수꾸러미를 만들어 생활이 어려운 노인가구 300가구에 전달하였다. 18개동 새마을회장단들은 아침부터 손수 김치를 만들어 쌀국수와 육수팩과 기념품(양말) 300셋트를 준비하여 가지런히 꾸러미가방에 담아서 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가가호호 방문하여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훈훈한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섰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은 광명동부새마을금고(이사장 김갑종)의 지원으로 지난 10월 22일(목) ~ 11월 4일(수) 약 일주일간 드림하우스봉사회(회장 이현재)와 결합하여 철산4동 주거환경개선사업 ‘Make Good Life’ 활동을 진행했다. 드림하우스 봉사회는 광명시 내 유일하게 존재하는 집수리 봉사단체로 집수리가 필요한 가정에 도움을 주고 있는 곳이다. 이번 활동은 철산4동 내 건물의 노후화가 심각하여 누수문제로(▲옥상누수 ▲화장실 벽 누수)어려움을 겪고 있는 2가정을 대상으로 진행이 되었고, 드림하우스 봉사회원들의 기술력 제공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이 되었다. 이에 드림하우스 봉사회 이현재 회장은 “불편함을 겪고 있던 주민분들이 우리 드림하우스의 집수리 지원을 통해 조금이나마 편해지는 모습이 참 좋다 지속적으로 동네와 이웃을 위해 활동 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또한 광명동부새마을금고 김갑종 이사장은 “정겨움이 넘치던 철산4동이 재개발로 사라진다는 것이 참 아쉽다. 재개발 이주 전 까지 힘겹게 살고 계시는 주민분들의 어려움이 해소 될 수 있도록 지역과 소통하고 사회공헌활동이 지속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라고 말했다. 광명동부
광명시 광명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장달수)가 오랜 기간 유니세프에 4천여만 원을 후원해온 지역 어르신에게 지난 5일 냉장고를 전달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냉장고를 전달받은 박 어르신(74세,여)은 기초연금과 장애수당을 받으며 혼자 생활하는 저소득 독거 어르신으로 생활형편이 넉넉하지 못하지만 본인보다 더 어려운 전 세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유니세프를 통해 4천여만 원을 후원해왔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어려운 형편에도 선행을 베푸는 어르신에게 도움을 주고자 이번 냉장고를 전달하게 됐다. 박 어르신은 “내가 좋아서 한 일인데, 너무 과분한 선물을 받은 것 같다. 나보다 더 어려운 아이들을 보면 없는 돈도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전했다. 장달수 광명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본인도 어려운 환경에서 살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어르신들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민천기 광명4동장은 “지역 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나눔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밝은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 밝은치과(이사장 윤순임)에서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과 6일(금), 따뜻한 겨울나기 위한 털실내화 100켤레의 후원품 전달식을 가졌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한 “HOT 뜨~ 추억의 털실내화 후원품 전달식”은 박시영(KBS탤런트, 광명시홍보대사) MC가 특별 사회자로 참여하여 밝은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밝은치과 윤순임 이사장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후원물품을 전달하게 됐다. 물품이 전달될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은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나눔 활동에 동참해주신 밝은치과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지원해주신 물품은 따뜻한 마음과 정성을 담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전달받은 물품은 지역 내 필요한 지역주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광명시 철산2동행정복지센터(동장 박상현)는 4일 광명개인택시 늘푸른 소나무 봉사단(단장 맹천섭)으로부터 라면 30박스를 후원받아 저소득가정 30세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늘푸른 소나무 봉사단은 광명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자원봉사단체로 2012년 창단되어 현재 3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날 전달한 라면은 봉사단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회비로 마련됐다. 평소 봉사에 앞장서온 광명개인택시 늘푸른 봉사단장이자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소속 맹천섭 봉사단장은 “코로나19로 더욱 어렵고 힘든 시기에 외롭게 지낼 어르신들과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나눔을 이어 가겠다”고 전했다. 박상현 철산2동장은 “경제적, 심리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따뜻한 정을 베풀어 주신 봉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이웃 간에 서로 보살피고 나누는 사랑이 넘치는 철산2동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철산3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태영)에서는 11.3(화)일 철3사랑회(회장 손대홍) 소속 문기주 크로앙스 대표회장으로 부터 햅쌀 1,000kg를 전달받아 관내 저소득 가정 및 추운겨울을 외롭게 보내실 독거노인 등 50세대에 전달 할 계획이다. 이번 사랑의 백미지원은 크로앙스 대표회장 문기주 회원이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햅쌀을 기증해 주셔서 저소득 가정 및 외로운 독거노인 등이 따뜻한 겨울을 나실 수 있게 되었다. 철3사랑회 손대홍 회장은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크로앙스 대표 회장이신 문기주 회원께서 햅쌀을 기부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며, 동절기를 맞은 소외된 이웃들에게 작은 정성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철산3동 김태영 동장은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온정을 베풀어 주신 문기주 회원님과 철3사랑회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철산3동을 만드는데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철3사랑회는 매년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담그기 사업에 100만원, 청소년 장학금 지원사업에 30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금년에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방지 및 예방을 위한 마스크 400매를 기
광명시 철산3동 새마을부녀회(부녀회장 강정순)는 지난 달 28일과 30일 이틀 동안 화요장터 옆에서 어려운 이웃돕기 기금마련을 위한 ‘철산3동 이웃사랑 바자회’를 개최했다. 이번 바자회에서는 고춧가루, 새우젓, 멸치액젓, 김, 다시마 등 주민들이 많이 찾는 저렴하고 질 좋은 물품을 판매했으며 판매수익금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겨울 김장 담기 행사에 사용할 계획이다. 강정순 새마을부녀회장은 “코로나19에도 바자회에 오셔서 도움을 주신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바자회 수익금으로 김장을 담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영 철산3동장은 “추운 날씨에도 이틀 동안 바자회에 함께 해주신 새마을 회원들과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철산3동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철산3동 새마을 부녀회는 바자회 수익금으로 소불고기 나눔행사, 삼계탕 나눔 행사, 열무김치 담그기,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광명시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이정환)는 28일 결식아동을 지원하는「찾아가는 나눔밥상」프로그램 두 번째로 15명의 대상자에게 닭갈비와 무생채를 지원했다. 이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은 아이들을 위해 부모의 마음으로 정성껏 닭갈비와 무생채 등 음식을 준비했으며, 한주원 광명시의회 의원도 봉사에 함께했다. 「찾아가는 나눔 밥상」사업은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로 결식우려가 있는 아동들에게 건강한 음식과 직접 음식을 만들어 보는 기회를 제공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자 마련됐으며 11월까지 4회에 걸쳐 지원한다. 건강밥상을 전달받은 김00아동의 어머니는 “직장생활로 아이 식사를 챙기 기가 힘든데 아이와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면서 건강도 챙기고 즐거운 체험도 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주원 광명시의원은 “건강한 재료로 정성껏 손질하여 이웃 사랑에 동참해 주시는 철산2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나눔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철산2동 박상현 동장은 “결식우려가 있는 아이들을 살피는 협의체 위원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이웃을 위한 따뜻한 복지서비스 지원에 노력하겠다“
광명시 철산4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회장 엄진호, 박영자)는 지난 28일 ‘2020년 사랑의 고추장 담그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됐으며, 이른 새벽부터 회원들이 고추장을 직접 담가 관내 어려운 이웃과 어르신 100여 가구를 방문해 고추장을 직접 전달하고 안부를 확인했다. 새마을 회원들은 고춧가루, 천일염, 엿기름 등 240만원 상당의 유기농 재료를 구입하여 고추장 200㎏을 담갔으며 통장협의회 회원들도 함께 참여했다. 박영자 새마을 부녀회장은 “올해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관내 어려운 어르신가구에 사랑의 고추장을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단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화 철산4동장은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가 매년 방역활동, 반찬배달, 고추장전달, 김장나눔 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앞장서 주심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주민을 위한 나눔 봉사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광명7동 행정복지센터(동장 박계근)는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김원식)·부녀회(회장 이복희) 주관으로 22일 관내 어려운 이웃과 어르신 120가구에 직접 담근 고추장을 전달했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원들은 광명7동 새마을지회에 아침 일찍 모여 고춧가루, 천일염, 엿기름 등을 넣어 정성스럽게 고추장을 담갔으며 통장들과 함께 대상 가정을 방문해 전달하고 안부를 확인했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 김원식회장과 새마을부녀회 이복희 회장은 “정성껏 준비한 재료로 맛있게 고추장을 담가 독거어르신 및 저소득 가구에 고추장을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계근 광명7동장은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매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에 앞장서 주시는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나눔과 봉사를 통해 정이 넘치는 광명7동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광명3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김성택)·부녀회(회장 박임순)는 20일 저소득층 어르신 100여명에게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소머리국밥을 전달했다. 이날 새마을 협의회 및 부녀회 회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정성으로 소머리국밥과 매콤한 배추겉절이를 준비했다. 한 어르신들은 “계속되는 코로나19와 서늘한 날씨에 기력이 떨어져 몸보신이 필요했는데 따뜻하고 구수한 소머리국밥을 받아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겠다”고 하시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명옥 광명3동장은 “이웃을 살피고 사랑을 실천하는 새마을에 감사드린다. 어르신 모두 사랑과 정성으로 만든 소머리국밥을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광명시 철산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김홍순)는 코로나19 극복 특성화사업으로 ⌜희망이 무럭무럭! 철산1동 마음방역⌟사업을 추진한다. ⌜희망이 무럭무럭! 철산1동 마음방역⌟사업은 코로나 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고립감과 우울감 등을 호소하는 정서적 취약계층이 증가함에 따라 65세 이상 어르신 및 장애인 세대 25명을 대상으로 식물재배 키트 및 방역키트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15일부터 29일까지 매주1회씩 총 3회기 동안 진행된다. 이번 사업은 실내에서 키우기 쉬운 새싹보리·무순 및 느타리버섯을 재배하는 과정을 통해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고,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손수 재배하며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또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이 직접 가정으로 방문하여 안부확인과 함께 재배 과정을 공유할 예정이다. 김홍순 철산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쑥쑥 자라는 식물들을 보면서 참여자들 마음의 백신으로 자리 잡아 코로나19 시대를 잘 넘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특성화사업과 더불어 안부 확인이 필요한 대상자에게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야쿠르트 지원 사업 및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등을 연계하여 돌봄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