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는 15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제2기 광명시 자치분권협의회(이하 협의회)’를 출범하고 위촉식 및 첫 회의를 개최했다. 광명시는 민선7기 시민참여·자치분권 도시 실현을 위해 2019년 자치분권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제1기 위원의 2년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위원회를 정비하여 이날 연임 위원 14명과 6명의 신규 위원을 위촉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이 참석해 협의회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제2기 위원장, 부위원장으로는 1기 이재서위원장과 정영식 부위원장이 선출됐다. 제2기 자치분권협의회는 전문가, 시민, 시의원, 자치분권대학 수료생 등 각계각층 위원 2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협의회는 앞으로 자치분권에 관한 정책개발 및 추진계획에 대한 자문 및 심의, 자치분권 촉진활동과 관련된 사업의 협의 및 조정 역할을 하게 된다. 회의에서는 1기 자치분권협의회 성과보고, 2021년 광명시 자치분권 추진계획 및 광명시 자치분권협의회 운영계획(안)에 대하여 논의했으며 광명시가 나아가야 할 자치분권의 방향과 사업제안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이날 선출된 이재서 위원장은 “광명시의 자치분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힘을
경기도가 농산업 일자리 창출과 농촌 노동력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귀농과 영농설계에 뜻이 있는 도 예비창업농들을 대상으로 ‘경기창업준비농장’ 교육생을 모집한다. ‘경기창업준비농장’은 한경대, 농협대, 여주농업경영전문대, 서울대 등 현장과 유사한 농장 부지를 갖춘 맞춘 4개 대학 시설하우스 70곳에서 진행된다. 총 70명을 모집하며, 교육생으로 선정되면 ▲시설하우스(165㎡, 약 50평) ▲1:1 멘티(mentee)·멘토(mentor) 지정을 통한 작물 재배·유통·판매 등 창업설계와 단계별 전문교육을 통한 기술 이전, 경영진단 컨설팅 ▲농업 선진지 연수·견학 ▲교육 재료비 ▲교육 수료증(연 200시간 이수 시)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도내 거주 중인 만 18세 이상~50세 미만 창업농 희망자는 3월 5일까지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교육생 서류 접수와 선발은 각 운영기관(대학)을 통해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각 운영기관(대학)에 직접 문의하면 된다. 도는 이번 교육이 예비창업농의 성공적인 농촌 정착과 제품 판로 확보, 재배과정 애로사항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호 도 농업정책과장은 “경기창업준비농장이 예비 창업농들의 성공적 귀농·
민·관협력 복지사업인 ‘광명핀셋지원’으로 주목받았던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광명희망띵동사업단’을 구성해 빈틈없는 취약계층 돌봄에 나섰다. 광명희망띵동사업은 복지돌봄사업의 일환으로 18개동 거동불편 중증장애인 등 취약가구를 직접 방문해 건강과 안부를 확인하고 후원물품을 전달하는 사업이다. 띵동사업단은 반장 1명과 4개 팀(2인 1조) 총 9명으로 구성되었으며, 관내 동 행정복지센터를 동별로 순회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간다. 광명시는 광명희망띵동사업단을 15일부터 7월 9일까지 5개월간 운영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광명희망띵동사업단 교육 및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이상재 회장, 띵동사업단 9명이 참석했으며, 사업설명, 안전 및 개인정보보호 교육, 발대식 순으로 진행됐다. 광명희망띵동사업단의 한 참여자는 “코로나19로 취약계층이 더욱 외롭고 힘들거라 생각한다.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돌봄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취약계층 보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중요하고 또 중요한 일이다. 돌봄에 100%는 없기에 광명희망띵동사업단을 구축하여 광명시 복지돌
경기도 광역환경관리사업소가 환경오염행위 차단과 사고 예방을 위한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 집중 단속에 들어간다. 이번 단속은 ‘2021년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 통합 지도·점검 계획’에 따른 것으로, 도내 7개 권역(공단, 남부, 남서부, 남동부, 서부, 북부, 동부) 전체 5,317개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을 대상으로 정기·수시(명절 연휴기간, 장마철, 동절기 등) 점검을 병행한다. 분야별 점검 대상은 대기오염물질 배출업소 1,372곳, 폐수 배출업소 1,508곳, 오염대기·폐수 공통배출업소 2,437곳이다. 주요 점검 내용은 ▲대기 배출시설 무허가 설치․운영 ▲대기오염 방지시설 고장, 훼손 등 비정상 가동 ▲고농도 미세먼지 배출 ▲폐수 무단방류 배출관 설치 여부 등이다. 도 광역환경관리사업소장이 점검 총괄 반장을 맡고 환경점검 1~7팀 16개 반 39명이 이번 달 1분기 정기 점검 대상 918곳부터 단속에 착수한다. 미세먼지 등 주요 오염원별 단속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지역 시·군 공무원과 지역 환경NGO와의 합동단속을 원칙으로 한다. 올해는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사업장 방문 점검을 최소화한다. 1차적으로 드론을 활용해 사업장 주변 감시 사
(재)광명문화재단 문화사업팀은 <광명생활악기오케스트라> 2021년 신입 단원을 모집한다. 모집 악기는 바이올린과 우쿨렐레, 오카리나, 통기타, 첼로 총 5개 분야로 30여 명의 단원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발된 단원은 주 1회 교육과 합주연습을 단계적으로 9개월간(3월~11월) 배우게 되며 정기연주회와 외부공연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2019년부터 진행된이 사업은 ‘1인 1악기’와 ‘생활문화 활동 지원’ 사업을 통해 양성된 많은 음악 장르의 생활문화활동가를 대상으로 전문교육과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문화시민으로 성장시키고자운영되고 있다. 현재는 음악감독과 강사 6명을 포함하여 30명의 단원이 활동 중이며 2020년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온라인 수업을 통해 꾸준하게 연습하며 연말에는 무관중 성과연주회를 의미 있게 마쳤다. 사업 관계자는 “악기, 예술가와 생활문화활동가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같은 관심사와 재능을 가진 시민들이 모여 소통하며 건강한 문화예술공동체가 형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많은 생활악기 연주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신청자격은 바이올린과 우쿨렐레, 오카리나, 통기타, 첼로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학교맞춤형 현장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다음 달 1일 도내 25개 교육지원청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조직개편에 따라 그동안 본청에서 해왔던 고‧특수학교 사무 등 집행 기능을 교육장에 전면 위임해 교육장 권한이 대폭 확대된다. 이 같은 개편은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유일하다. 또 학교 현장지원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각 학교의 공통‧반복 행정 업무를 교육지원청에서 직접 수행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도교육청은 조직개편을 앞두고 지난해 10월 도내 전체 학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벌여 ‘교육지원청 이관이 필요한 학교 업무’ 가운데 현장 요구가 높은 ▲교원 호봉 (재)획정, ▲환경위생관리(공기질 관리) 등의 업무를 교육지원청에서 우선 수행하고 향후 지원 사무를 단계적으로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또 교육지원청의 현장지원 강화를 위해 ▲학생 수 10만 이상 교육지원청 6곳에 미래국 신설, ▲25개 교육지원청 공통 학교행정지원과(학교행정지원담당), 대외협력과(대외협력담당), 감사담당관을 3월 1일자로 신설한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본청 정원을 112명 감축하고 교육지원청 정원은 401명 증원해 인력을 배치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10일 정훈영 과천소방서장의 지목을 받아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번 ‘릴레이 챌린지’는 지난해 12월부터 어린이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문화 정착과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예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국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어린이 교통안전 표어(1단 멈춤! 2쪽 저쪽! 3초 동안! 4고 예방!)가 담긴 사진을 SNS에 공유한 뒤 다음 참가자 3명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정훈 광명소방서장은 “어린이 교통안전 문화정착과 사고예방을 위한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사고 예방 및 안전문화 확산 등 대국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다음 릴레이 챌린지 주자로 경기도의회 김영준 도의원, 김승남 안산소방서장, 시스템안전코리아㈜ 이승복 대표이사를 지목해 캠페인을 이어나갔다.
철산2동, 광명새마을금고 후원한 라면 30박스 취약계층 전달 광명시 철산2동행정복지센터(동장 박상현)는 8일 광명새마을금고로부터 저소득 한부모, 취약계층가정을 위한 라면 30박스를 후원받아 저소득 가정에 전달했다. 광명새마을금고 사랑의 좀도리 운동은 전통적인 십시일반의 정신을 되살려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사랑 나눔 실천 운동이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째 이어져 오는 사업으로 올해도 변함없는 어려운 저소득 한부모와 취약계층 가정에 사랑의 라면 30박스를 전달했다. 새마을금고 윤재진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지쳐있을 이웃을 위해 행복한 명절을 선물해 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나눔을 이어 가겠다”고 전했다. 박상현 철산2동장은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신 광명새마을금고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따뜻한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광명4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설맞이 선물꾸러미 나눔행사로 명절 온정나눔 광명시 광명4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는 8일 관내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고 행복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설맞이 선물꾸러미 나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광명4동 단체협의회의 후원
박승원 광명시장은 9일 이른 아침 철산역에서 ‘설 명절 방역수칙 준수 거리 캠페인’을 벌여 시민들에게 안전한 명절 보내기를 당부하고 설 명절 인사도 함께 전했다. 이날 캠페인에는 시청 홍보담당관 직원들이 함께 참석해 ‘이번 설은 마음으로 함께 해요’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설 명절 사회적거리두기 홍보활동을 펼쳤다. 박 시장은 “설 명절 연휴는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기간이다.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과 일상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한 번 더 멈춰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고향방문은 자제해 주시고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광명시는 예방접종추진단을 구성해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 접종 우선 대상자가 결정되고 백신이 공급되면 신속하고 안전하게 접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캠페인에 앞서 지난 5일에도 광명사거리역에서 시민안전대책본부 소속 시민과 설명절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하는 거리 캠페인을 벌이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한편 광명시는 11일부터 14일까지 설 연휴기간동안 설연휴 종합대책을 마련해 운영한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청년이 가진 창의적인 생각을 펼칠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생각펼침 사업'에 참여할 청년을 오는 3월 2일까지 모집한다. 청년생각펼침 공모사업은 광명시에서 활동하는 만18세~34세의 3인 이상의 청년으로 구성된 모임이면 신청가능하며, 구성원의 50%이상이 광명시 거주자이면 된다. 지원분야는 청년의 삶, 일, 여가 등 다양한 청년모임으로, 청년들의 여가 동아리 모임(연극, 댄스, 스포츠 등), 봉사활동 모임, 소규모 창업 모임, 광명탐방 및 홍보 모임, 취업 스터디 모임 등 청년이 관심 있는 분야는 가능하다. 참여를 원하는 청년은 3월 2일까지 광명시청 누리집(www.gm.go.kr) 고시공고란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해 이메일(mascamasca@korea.kr)로 제출하면 된다. 광명시는 서류심사와 대면심사를 통해 50여개 팀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팀에게는 모임별 최소 150만원부터 최대 300만원까지 차등 지급되며 증서전달 및 회계교육을 진행한다. 사업기간은 4월부터 10월까지이며 사업 종료 후 우수팀은 시상할 계획이다. 청년생각펼침공모사업은 청년들이 직접 제안한 사업으로 2019년부터 시작해 올해 3회째를 맞았다. 시는 20
경기도가 2차 재난기본소득 온라인 신청시 적용하던 요일제를 9일부터 해제한다. 이에 따라 경기도민이면 누구든지 요일에 상관없이 아무 때나 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신청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절반이 넘는 도민들이 접수개시 첫 주 만에 재난기본소득 신청을 완료하면서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신청 개시일인 2월 1일부터 8일까지 전체 도민의 58.4%가 재난기본소득 신청을 완료했다”면서 “어제(8일) 신청자는 28만 명으로 지난 주 일일 평균 신청자 108만 명의 26% 수준이어서 요일제 전면 해제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온라인 요일제 전면 해제와 함께 카드사와 협의를 거쳐 설 명절 기간이나 주말에도 신청일 다음 날 처리를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승인이 날 경우 신청 후 바로 다음 날이면 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사용이 가능해져 설 연휴기간에도 더 많은 경기도민들이 재난기본소득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8일 23시 기준 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신청을 한 경기도민은 784만1,89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도 전체 인구 1,343만8,238명의 58.4%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급방식으
경기도 2차 재난기본소득 신청자 수가 접수시작 1주일 만에 경기도민 절반을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 23시까지 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신청을 한 경기도민은 755만9,2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도 전체 인구 1,343만8,238명의 56.3%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급방식으로 살펴보면 신용·체크카드로 신청한 사람은 578만5,986명으로 경기지역화폐 신청자 162만6,516명보다 3.5배 정도 많았다. 신용·체크카드는 경기도 전체 지역 주민이 신청할 수 있지만 경기지역화폐는 코나아이를 운영 대행사로 둔 도내 28개 시·군 주민만 신청가능하다. 시군별 신청자 수로는 수원시가 74만3,924명으로 가장 많고 용인시가 63만149명, 고양시가 55만7,346명, 화성시가 55만6,177명으로 뒤를 이었다. 신청대상 대비 신청자 비율로는 화성시가 64.9%, 수원시가 62.7%, 오산시가 61.9%, 군포시가 60.8%로 높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 전에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하려 했던 경기도의 정책 시행 취지에 맞게 1주일 만에 절반이 넘는 도민들이 신청을 했다”면서 “지난 6일과 7일 전통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