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생활치료센터 공간을 제공해준 경기대학교 측에 감사를 표하며 학생들이 이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와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지사는 14일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전환되는 수원 경기대학교 기숙사(경기드림타워)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김인규 경기대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워낙 소규모 연수원들로 생활치료센터를 채워오다 갑자기 (확진자가) 폭증하니까 사실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동의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학생들이 현실적인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예를 들면 이사라든지 여기서 어떤 손실이 발생하면 도에서 철저히 보상해 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인규 경기대 총장은 “시험이 다 끝나니까 기숙사가 비는데 여러 가지 우려되는 것도 있지만 지역사회를 위해 (공간제공을) 결정했다. 총학생회에서도 기꺼이 학교의 방침에 따르겠다고 했다”며 “외국인 학생들이 20명 정도 되는데 다른 건물을 활용해 지낼 수 있게 조치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기숙사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기숙사에서 생활 중인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일부 학생들은 ‘국가적 비상사태에서 협조하는 것은 맞다고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우수한 우리 전통식품의 계승・발전을 위하여 2020년 대한민국식품명인(이하 식품명인) 3명을 신규로 지정한다. 대한민국식품명인 제도는 전통 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분야에서 우수한 기능을 보유한 식품명인을 지정하여 육성하는 제도로1994년부터 현재까지 78명이 활동 중에 있다. ►지정현황(78명) : 전통주 24, 장류 13, 김치류 6, 떡・한과류 9, 김치류 6, 차류 6, 기타식품 14(비빔밥 2, 식초3, 매실농축액・부각・도토리묵・쇠고기육포・식혜・갈비) 올해 신규 식품명인을 발굴하기 위해 각 시도로부터 식품명인 후보자를 추천받았으며, 총 32명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서류 및 현장 심사 등 적합성 검토와 식품산업진흥심의회의 평가・심의를 거쳐 최종 3명을 선정하였다. 전통식품 분야에서 대한민국식품명인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전통성, 정통성, 해당 분야의 경력 및 활동사항, 계승・발전 필요성 및 보호가치, 산업성, 윤리성 등 6개 평가항목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번에 신규로 지정된 식품명인은 가리적(떡갈비), 청주신선주, 안동소주 제조 기능 보유자들로 전통적인 제조법을 원형대로 복원하고, 선조로부터 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우려했던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됐다며 광범위한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 지사는 또, 부족한 치료 병상과 격리시설 확보를 위해 경기도 차원에서 병상과 생활치료시설 긴급동원명령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2일 오후 2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긴급방역대책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할 때, 보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이 불가피하다”면서 3단계 격상의 조기 시행을 건의했다. 이 지사는 특히 “예식, 장례식 같은 필수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현재 옥외 집회보다 실내모임이 더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부분은 3단계보다 더 강화한 10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5인 이상 모임 금지로 강화해야 한다”면서 “식당 등에서는 2시간 이상 머물 수 없게 하고 편의점의 경우 면적에 상관없이 업장 내 취식을 금지 하는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줬으면 한다. 안되면 경기도만의 선제시행을 준비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산림청(청장 박종호)은 12월의 추천 국유림 명품숲으로 강원도 고성군과 인제군 경계에 위치한 향로봉을 선정했다. 향로봉(1,296m)은 남한에서 오를 수 있는 백두대간의 최북단에 위치하며 북쪽의 금강산, 남쪽의 설악산, 오대산 등과 이어진다. 고도가 높아 구름이 덮인 날이면 향로에 불을 피워놓은 모습처럼 보인다고 하여 향로봉이라 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남한에서 가장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11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도 눈이 내려, 북녘 망향의 운해와 겨울 설경이 무척 아름답다. 희귀식물과 다양한 멸종 위기 식물 등이 생육하고 있는 향로봉은 우리나라 중부산악지역의 대표적인 천연 숲(天然林)으로, 산림청은 2006년부터 이곳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정상부에는 주로 주목·신갈나무·갈참나무 등이 생육하며 사스래나무, 함박꽃나무 등 다양한 활엽수가 원시림에 가깝게 군락을 이룬다. 멸종위기종인 날개하늘나리, 금강제비꽃 등의 130여 종의 고산 초본식물이 생육하며, 생태·환경적 보전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산림청은 2015년 향로봉 인근에 ‘산림생태관리센터’를 조성하여 산림생물다양성 유지·증진과 산림복원사업 등의 산림관리를 체
광명시가 ‘비우고 더하여 새롭게 빛나는 NEW SHINE 광명’을 전략으로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아름다운 도시’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시는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하고 차별화된 공공디자인 도시 공간 창출을 위해 지난 3월부터 ‘광명시 공공디자인 진흥계획 수립’용역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지난 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박승원 광명시장, 최성호 총괄계획가, 자문단,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용역 보고회에서는 국가 공공디자인 진흥 종합계획 및 광명시 2030 중장기 발전계획 등 유관계획 및 정책을 분석하여 광명시 물리적·비물리적 도시 환경에 적합한 공공디자인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그간 진행했던 착수보고, 전문가 자문회의, 부서간담회, 시민설문조사, 중간보고, 공공디자인 진흥위원회 심의 등에서 제시된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광명시 공공디자인 진흥계획에서 제시하는 핵심목표는 크게 3가지로, 지저분한 도시는 깨끗한 도시로, 불편한 도시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특색 없는 도시는 아름다운 도시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비우고 더하여 새롭게 빛나는 NEW SHINE 광명’이라는 공공디자인 진흥 전략 아래, 깨끗한
광명시 개인택시 선교회(회장 정한익)는 지난 9일, 철산2동 행정복지센터(동장 박상현)에 동절기 코로나19 극복 희망성금 150만원을 전달했다. 광명 개인택시 선교회는 30명의 운전기사들이 선교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매년 자체 모금활동을 통해 모은 후원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나서고 있다. 정한익 선교회장은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더욱 어려운 시기에 철산2동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후원하게 되었으며, 작은 정성이지만 이 후원금으로 우리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현 철산2동장은 “시민의 안전한 발걸음을 책임지는 개인택시 기사님들의 따뜻한 후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활발히 연계하여 따뜻한 철산2동 만들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탁된 희망성금은 도움이 필요한 독거어르신의 겨울철 난방비로 전달될 예정이며 이외에도 2021년 저소득 학생 장학금 및 저소득 주민후원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수원시와 광명시, 안성시가 ‘2020년 지역복지 민관협력’ 31개 시·군 평가에서 최우수 시·군에 선정됐다. ‘지역복지 민관협력 우수 시·군 평가’는 경기도 위기 이웃 발굴 지원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지역 내 민·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실시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지역 내 인적 안전망과 시·군이 협업을 통해 위기 이웃을 발굴하고 지원한 실적과 우수사례 등을 평가해 시·군 간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고 정책 효율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인구 수 기준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눠 나눔, 상호지원, 복지사각 및 복지자원 발굴, 특수시책 등의 운영성과에 대해 정량평가가 진행됐으며, ‘코로나19 위기이웃 발굴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통해 공유된 사례들도 정성평가 항목에 반영했다. 평가 결과, 가장 인구가 많은 10개 시가 경합한 A그룹에서는 수원시가 용인(우수), 성남시, 안산시, 남양주시(장려) 등을 제치고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인구수 11위~20위에 해당하는 10개 시가 참가한 B그룹에서는 광명시가 파주시(우수), 양주시, 오산시, 군포시(장려)를 제치고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으며, 인구수가 가장 적은 11개 시·군이 경쟁한 C그룹에서는 안성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11일과 12일에 온라인 ‘2020 경기혁신교육 학술대회’를 한다. 도교육청은 다양한 현장 실천으로 혁신교육 이론의 토대를 튼튼히 하고 시대 상황에 따른 교육 변화를 주도하고자 2016년부터 매해 학술대회를 해 왔다. 올해는 경기도교육연구원 제7회 경기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와 통합 운영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먼저 온 미래, 혁신교육의 새로운 상상과 도전’을 주제로 1년 동안 진행한 현장ㆍ종단 연구, 혁신대학원, 정책연구 결과 70여 편을 공유한다. 학술대회 첫날은 ▲고등학생이 꿈꾸는 미래학교의 모습, ▲초ㆍ중 교사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시도했던 혁신교육 실천 사례, ▲교육지원청 장학사가 마을과 함께 만드는 혁신교육 사례를 이야기한다. 둘째 날에는 67개 주제 연구결과를 혁신교육정책, 미래학교, 학교공간혁신, 혁신학교, 학교조직문화, 교원전문성, 혁신교육지구, 마을교육 등 12개 분과별로 발표하고 토론한다. 학술대회에는 학생, 교원, 학부모, 연구자, 일반인 등 경기혁신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온라인(www.gginnoedu.kr)과 유튜브 실시간 방송으로 참여할 수 있다. 도교육청 김진만 학교정책과장은 “5회째를 맞는
산림청(청장 박종호)은 산림의 생태적·경관적·정서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높은 유형·무형의 자산을 찾아 매년 국가 산림문화자산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올해에도 가평 옥계구곡 등 12건을 신규 지정했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숲, 나무, 자연물, 유적지 등을 대상으로 산림문화 가치를 조사·평가하여 지정한다. 산림청은 이번에 지정한 12개소를 포함한 총 71개소의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관리하게 된다. 이번에 지정한 국가산림문화자산 중 “삼척 덕풍계곡과 산림철도”는 일제강점기 입목수탈을 목적으로 시설된 산림철도가 있던 곳으로 역사·문화·교육적 가치가 높아 지정되었으며, “함양 두루침 숲”은 1945년 이전 일제강점기부터 일본 교토·규슈대학의 연습림으로 시작하여 현재 100여 종 수목과 다양한 야생화가 분포하고 있는 근대유산으로 역사·학술·생태적 가치가 우수하여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선정되었다. 특히 올해는 지정사례가 없던 부산광역시와 국가산림문화자산 신규 발굴을 위한 협업을 추진한 결과, 부산 괴정동 샘터공원 회화나무, 부산 외양포 포대와 말길, 2건의 국가산림문화자산이 신규 지정되는 등 산림청은 국가산림문화자산의 신규 발굴을 위한 관련 기관 간 협업을 지속해서 추진해
- 창업지원센터 창업자 맞춤형 공간으로 재탄생 - 스타트업 세무, 법무, 지식재산 상담창구, 제품 촬영 교육 등 창업에 실질적 도움 줘 광명시 창업지원센터가 (예비)창업자들의 맞춤형 공간,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는 중소벤처기업부 ‘지역 혁신 창업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지원받은 24억 5000만원으로 소하동 일자리창조허브센터를 증축해 올해 5월 창업지원센터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창업지원센터는 1500㎡ 규모로 1층에는 물류창고, 2층 코워킹 라운지에는 촬영 스튜디오·스타트업 카페·세미나와 미팅 시설, 3층에는 교육장, 휴게실 등이 있다. 또 4·5층에는 공용 사무공간, 6층에는 유망 성장 스타트업 독립 오피스 등 성장 단계별 창업자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특히 창업자들이 창업의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맞춤형 공간인 미팅룸, 컨퍼런스룸, 셀프스튜디오, 파트너오피스, 세미나룸 등을 조성해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5월부터 7개월간 448회 1411명이 이용하는 등 창업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또한 유망 창업기업 중 외부의 높은 임대료로 고충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저렴한 사용료로 독립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현재 8개
산림청(청장 박종호)은 2일 휴식과 치유, 활력을 제공하는 도시숲을 대상으로 “2020년 녹색도시 우수사례”를 선정하였다.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사업은 도시숲·가로수의 생태적 건강성과 미세먼지 저감 등 기능이 잘 발휘되도록 조성한 사례를 발굴해 공유ㆍ확산 시켜 미세먼지 저감 및 폭염 완화 기능이 있는 도시숲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이고 사업의 품질 향상에 활용할 목적으로 2007년부터 마련되었다. 지난 7월24일부터 8월14일까지 산림청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최근 10년간 조성한 도시숲ㆍ가로수 등 35개소를 제출하였고, 미세먼지 저감 기능과 산림복지서비스의 다양성 등에 대하여 서류심사와 현지심사 평가를 거쳐 ‘인천 세계평화의 숲’ 등 6개소를 우수사례로 최종 선정했다. ‘인천 세계평화의 숲’은 시민과 함께하는 참여의 숲, 건강한 숲, 재미있는 숲으로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도시숲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부산 해운대해변로 가로수’는 향토 수종 중 꽃과 모습이 아름다운 큰 나무와 작은 나무를 교대로 심어 다층구조로 가로수를 조성한 점이 우수하여 가로수 부문 최우수상, ‘평택 포승산단 미세먼지 차단숲’은
‘함께 가는 길! 평화로 가는 길!’을 주제로 평화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대한민국 청년 평화토크콘서트가 온라인을 통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5일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온라인 생중계된 이번 평화토크콘서트에는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북한출신 박유성 유튜브 크리에이터, 최지현 경기자원봉사센터 청년봉사단원 등이 참여했다. 이날 토크쇼에서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 경색된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당장 필요한 조치, 청년들이 바라는 새로운 남북협력 방안, 통일은 필요한가 등을 중점 의제로 다뤘다. 참석자들은 통일에 대한 긍정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통일의 주체인 남북 청년들이 만나 자유롭게 소통하고 문화를 공유하는 등 활발한 교류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용기 국회의원은 “2차세계대전 때에도 올림픽으로 서로에게 겨눈 총칼을 내려놓는 시간을 가졌다”며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 단일팀으로 ‘카누’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왔다. 이처럼 힘을 합치면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어떤 효과가 나올지 예단할 수 없다”며 스포츠 교류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