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연 24%에 이르는 등록 대부업체의 고금리를 10%까지 낮춰달라고 더불어 민주당 대표단 등 여당에 건의했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는 이런 내용을 담은 편지를 이날 더불어민주당 대표단과 소속 국회의원 176명 전원에 보내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호소했다. 지난 달 17일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병원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호소한 후 국회에 보내는 두 번째 편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편지를 통해 “불법 사금융 이자율 상한을 연 24%에서 연 6%로 제한하는 정부 ‘불법 사금융 근절방안’은 환영할 만하다. 정부 대책이 본격 시행되면 금융 취약계층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불법 사금융 최고금리를 연 6%로 제한하면서 등록 대부업체에 대해서는 연 24%의 고금리를 적용해 불법 사금융의 4배에 달하는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모순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10.5%에 달한 1970년대 박정희 정권 시절에도 이자제한법 상 법정 최고금리가 연 25%였음을 감안하면, 기준금리0.5%의 저금리·저성장 시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경기도 학생인권 조례 제정 10주년을 맞아 학교공동체 인권 UCC · 웹툰 공모전을 한다. 응모 대상자는 경기 초·중·고등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이다. 응모를 원하는 청소년은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웹 주소(http://naver.me/Fgt0s950)에 접속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작품은 이메일(goeedup0633@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응모 작품은 학교공동체 인권 관련 자유 주제로 5분 이내의 영상이나 10컷 이상의 웹툰이다. 응모 결과는 오는 10월 5일 경기학생인권의광장 홈페이지(https://edup.goe.go.kr)에서 확인 가능하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도교육청 학생생활인권과(031-820-0634)로 문의하면 된다. 도교육청 김인욱 학생생활인권과장은 “이번 공모전은 학생 스스로 인권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기회 제공과 인권친화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련했다”며, “특히 올해가 경기도 학생인권 조례 제정 10년인 만큼 이번 공모전에 학생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임진강 유역 침수 피해 최소화를 위해 긴급생활안정지원 등 즉각 대응태세를 구축하고 도내 위험지역 주민들을 사전 대피시켰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5일 연천군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7.5m를 초과하며 접경지역 위기대응 관심단계 경보가 발령되자 연천 1,209명, 파주 257명 등 총 1,466명의 주민을 대피시켰다. 주민들은 학교와 마을회관, 주민센터 등 총 25개의 임시대피소에서 대피하고 있다. 임시대피소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방역을 실시하고 출입자 발열체크 및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을 배포했다. 도는 주민들의 긴급생활안정지원을 위해 총 5천 세트의 응급구호세트를 지급하고 KT, 한전과 협력해 긴급통신·전력복구반을 운영 중이다. 또 재난현장 환경정비반을 운영해 신속한 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연천군 필승교 수위는 지난 5일 오후 8시께 13.12m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밤과 새벽을 지나면서 조금씩 내려가 6일 오전 10시 기준 10.35m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6일 오전 7시 기준 가평, 안성 등 산사태 취약지역과 안양, 가평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 거주민 129명을 사전대피시켰다. 또 지난 5일 농업기술원
광명시보건소는 결핵 발병을 예방하고자 집단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잠복결핵감염 검진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잠복결핵감염이란 결핵균에 감염되어있지만 몸속에 들어온 결핵균이 활동하지 않아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태로 결핵과 다르게 특별한 증상이 없다.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결핵으로 발병할 수 있어 적절한 검진과 치료를 통해 결핵 발병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핵예방법 제11조에 따른 잠복결핵감염 의무검진 대상은 의료기관, 산후조리원,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아동복지시설 종사자이며, 소속기관 종사기간 중 1회 검진을 실시해야 한다. 이번 검진은 결핵발병 시 집단 내 전파 위험 등 파급효과가 큰 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며, 지난해 관내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검진을 실시한데 이어 올해는 어린이집·산후조리원·아동복지시설 종사자가 대상이다. 보건소는 지난 6월 각 기관별 수요조사를 통해 종사자 300여명의 대상자를 선정했으며, 사전문진표를 통해 과거 결핵 치료력 등을 확인한 후 채혈검사로 검진(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을 실시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예약제로 검진을 진행하고 있으며 체온 측정, 발열 및 호홉기 증상
광명시는 오는 10일부터 공공도서관 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 시는 기존 30%만 운영하던 자료실·열람실 좌석을 50%로 확대 운영하고, 참여인원 50명 이하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해 온 자료실·열람실 시간을 오후 8시까지 2시간 확대 운영한다. 단 주말 자료실은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철산, 소하도서관은 매주 월요일, 하안, 광명, 충현도서관은 매주 금요일 도서정리, 방역, 청소 등으로 휴관한다. 도서관 이용자들은 모두 QR코드 전자출입명부와 발열체크 등의 절차를 거쳐야만 도서관 입장이 가능하며 내부에서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도서관 관계자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위생관리와 방역에 힘쓰겠다”며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도 마스크 착용 및 출입기록 확인, 손소독제 사용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기 광명갑 임오경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수해(水害) 예방을 위한 철산배수펌프장 노후 펌프 교체 특별교부세 7억 원을 행정안전부로부터 확보했다. 철산배수펌프장은 광명시 안양천로 495에 위치한 시설물로, 조달청 내용연수 11년을 초과한 34년이 경과한 상태이다. 지난 2018년 철산배수펌프장의 펌프 성능 및 정밀안전진단 결과, 수해 예방을 위해 노후 펌프의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진단된 바 있다. 철산배수펌프장 노후 펌프 교체를 통해 치수방재 시설물의 안전성을 제고하여 광명시민의 소중한 재산과 인명을 더욱 촘촘히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임오경 의원은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있어서도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곳곳의 위험 요소들을 제거해 더욱 안전한 광명, 살기 좋은 광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안부의 특별교부세에는 자전거도로 보수·보강을 위한 3억 원도 반영되었다.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 광명을)이 광명시민의 안전에 쓰일 행정안전부 특별교부금 12억원을 확보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확보한 2020년 상반기 행정안전부 특별교부금은 ▲마스크생산시설 설립 5억4000만원 ▲하안배수펌프장 노후 펌프 교체 3억6000만원 ▲자전거도로 보수·보강 3억원 등이다. 특히 마스크생산시설 설립은 양 의원의 21대 총선 공약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5억4000만원을 투입해 시립 광명장애인재활자립장을 활용한 마스크생산시설을 설립한다. 양 의원은 "코로나19 등 감염병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생산시설을 만들어 비상사태에 대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안배수펌프장 노후 펌프 교체사업은 최근 이상기후로 폭우가 빈번한 가운데 시설을 현대화해 시민의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전거도로 보수·보강비용 3억원은 노후화된 안양천 자전거도로 정비에 사용될 예정이다. 양 의원은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과 지역 현안을 챙기기 위해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9월 1일자 교(원)장, 교(원)감, 교사, 교육전문직원 총 1,129 인사를 5일 단행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인사부터 교원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고 국민 알 권리 보장에 대한 공무원 책무성을 고려해 발표 방법을 개선했다. 이에 따라 교장, 교감, 교육전문직원 인사 내용은 ‘게시 목적 외 사용 금지’문구와 함께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게시일 포함 7일 뒤에는 삭제한다. 또 교사 인사는 K-에듀파인시스템 알림판에 공지해 내부시스템 접속 권한이 있는 사람만 열람할 수 있다. 다만, 신규교사와 타시도 전입자, 타교복직(귀) 발령자는 내부시스템 접속이 불가능해 이름 일부를 가리는 등의 정보보호 조치 뒤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이번 인사는 학생과 현장이 주도하는 혁신교육으로 새로운 미래교육을 추진하는 데에 주력했다. 또 학교자치 실현을 위해 교장 공모제를 학교교육공동체 참여형으로 전면 시행해 공모 교장 34명을 임용했다. 이밖에 마을과 학교, 지역과 교육청이 교육협력으로 학교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지원청 교육전문직원을 26명 증원 배치했다. 교원 인사는 총 989명으로 ▲장학(교육연구)관(사)에서 교(원)장 전직 14명, ▲교(원)장 중임
광명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경력단절 미취업 여성을 대상으로 ‘반려동물관리사 양성과정’에 참여할 교육생 16명을 모집한다.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있으며 관련분야에 취(창)업 의사가 있는 여성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교육은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이해, 반려 동물(개, 고양이)에 대한 이해, 행동교정, 기초훈련법, 응용훈련법, 실습 등으로 진행된다. 교육기간은 8월 24일부터 10월 29일까지 주5회 월~금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1시 30분까지 1일 4시간으로 진행하고, 교육 수료 후에는 반려동물관리사로(동물 병원, 애견유치원, 애견카페, 애견 용품샵 등) 취업도 연계한다. 교육비는 무료이나 자부담금 10만원이 있으며, 교육수료 시(출석률 80%이상), 6개월 이내 취업 시, 각각 5만원씩 환급한다. 또한 출석률 80% 이상인 경우 월5만원의 교통비를 지급한다. 교육 참여 희망자는 광명시청 누리집(http://www.gm.go.kr/) 고시공고란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해 오는 14일까지 여성새일센터(취업상담실)에 직접 방문 제출하거나 이메일로(전화문의) 제출하면 된다. 기타 궁금한 사항은 광명여성새로일하기센터(광명시 오리로 366번길 6) ☎0
기본소득과 지역화폐를 주제로 한 세계적 정책축제인 ‘2020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가 9월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간 온라인(www.basicincomefair.gg.go.kr)으로 개최된다. ‘2020 기본소득 박람회’ 조직위원장인 정성호 국회의원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에서 시작한 기본소득 정책의 의미를 대한민국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사람을 사람답게’라는 슬로건 아래 2020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를 개최한다”면서 “기본소득과 지역화폐에 대해 논의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2020 기본소득 박람회’ 대변인 용혜인 국회의원, 조직위원인 장경태 국회의원, 노민호 박람회 조직위 부위원장, 심규순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장, 김재용 경기도 정책공약수석,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연구원,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킨텍스가 공동주관하는 ‘2020 기본소득 박람회’는 세계적 석학과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 기본소득에 대해 논의하고, 기본소득 정책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체험형 축제의 장이다. 박람회는 당초 지난 2월 6일부터 8일까지
양기대 국회의원(경기 광명을)이 6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남북고속철도 건설 세미나'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광복 75주년을 맞아 우리 민족의 숙원사업인 남북철도 연결과 현대화(남북고속철도 건설)를 적극 추진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세계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춘 남북고속철도 구축을 위한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기대된다. 첫 번째 발제자인 진장원 유라시아평화철도포럼 상임대표는 ‘한반도 종단 고속철도 건설과 남북철도 협력 증진을 위한 창의적 접근’을 제목으로 발제한다. 진 대표는 유라시아 국가 간 철도운송담당기구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를 통한 서울역~평양~베이징 국제여객열차 운행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OSJD와의 협력 속에 유엔 제재 없이 북한, 중국, 러시아 간 국제열차가 운행중인 것에 착안해 남북철도 연결 돌파구를 제시한다. 또한 이재훈 동아시아철도공동체포럼 연구원은 ‘남북고속철도 건설 방안, 대북 제재 해제 전후 추진과제’에 대해 발제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남북고속철도 건설을 위해 인식 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대북 제재 이후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경기 광명갑,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체육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대표발의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이 8월 4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임오경 의원은 총선 이후 당선인 신분일 때부터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안, 학교체육진흥법 일부개정안 등 체육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법률 개정에 앞장서고 있다. 오늘 통과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은 총 12건의 법률안을 반영한 위원회 대안으로, 이 중 임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 2건이 반영되어 있다. 먼저, 체육인에 대한 폭력·성폭력 예방을 위해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주요 지점에 영상정보처리기기(CCTV)를 설치하는 근거를 마련했는데, 이는 지난 2019년 불거진 체육계 ‘미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체육계 인사들과 여러 차례 논의를 통해 마련된 내용이다. CCTV의 설치로 폭력·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은 물론, 안전한 훈련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체육인 보호 의무도 부여됐다. 기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게 부여되어 있는 체육인 보호 의무 주체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명시하고, 장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