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이 8월 10일부터 28일까지 도 전역을 대상으로 폐석면의 배출, 수집, 운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안성, 시흥 등 도내 5개 지역에 대한 폐석면 불법 처리행위를 단속한 적은 있으나, 도 전역을 대상으로 한 광역단위 수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은 장기간 노출 시 폐암, 악성 중피종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어 2009년부터 건축자재로의 사용이 금지됐다. 기존 건축물 철거·해체 과정에서 많은 석면 잔재물이 발생할 수 있어 관련법령에 따른 안전한 처리가 중요하다. 올해 6월 말 기준 ‘석면관리종합정보망’ 등록정보에 따르면 경기도에는 3,913동의 석면 건축물이 위치하고 있어 전국 석면 건축물 22,705동 가운데 17.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요 수사 내용은 ▲철거현장, 야산 등에 폐석면 무단투기와 매립 ▲폐기물 처리계획 미신고, 미이행 ▲석면해체작업 감리인 지정여부와 감리인 업무 적정 수행 여부 ▲수집·운반업체 적정처리 여부 등이다. 석면 건축물을 철거할 때는 석면 사전조사 실시 후 관할 행정기관에 건축물 철거․멸실 신고와 폐기물처리계획 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계속되는 집중호우에 여름휴가를 중단하고 도정에 조기 복귀했다. 이 지사는 복귀하자마자 안성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방문, 수해 대응현황을 점검했다. 이 지사는 당초 7월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 1주간 여름휴가를 떠날 계획이었지만 경기지역 비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 남은 휴가를 반납하고 현장을 찾았다고 도는 설명했다. 안성시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와 시가지 침수 등으로 3일 오전 10시 기준 1명이 사망하고 13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경 수행비서 없이 직접 운전해 이재민 대피소 중 한곳인 안성시 죽산면 죽산초등학교를 찾은 이재명 지사는 현장을 살펴본 뒤 김보라 안성시장에게 “비가 계속 오는 중인만큼 더 이상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피해자 구호에 최선을 다해달라”면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도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적극적, 선제적 대응으로 모든 피해에 대비하겠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과잉대응이라는 비판을 들을망정 안일한 대응으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꼼꼼히 챙기겠다”면서 도민들의 제보를 당부했다. 이 지사는 “피해 우
경기도여성비전센터와 (사)경기도기업경제인협회, 성결대학교 산학협력단, 대진대학교가 이번 달부터 12월까지 운영되는 올해 ‘경기도 여성 리더십 아카데미’ 교육생을 모집한다. ‘경기도 여성 리더십 아카데미’는 도내 여성 리더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역 사회를 이끌어갈 여성 지도자를 발굴ㆍ육성하기 위한 교육 과정이다. 교육은 동남부, 서부, 북부 세 권역으로 나눠 진행하며 각 권역당 35명의 교육생을 모집한다. 경기도 거주 여성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인당 교육비는 15만원이다. 교육기간과 장소, 주관 기관은 권역별로 다르다. 동남부 권역은 (사)경기도기업경제인협회가 주관하며 교육 기간은 8월 26일부터 11월 18일까지 총 12주, 장소는 수원 월드컵경기장 내 교육장이다. 서부 권역은 성결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며 교육 기간은 9월 1일부터 12월 1일까지 총 13주, 장소는 안양 성결대학교다. 북부 권역은 대진대학교가 주관하고 교육 기간은 8월 25일부터 11월 24일까지 총 13주, 장소는 포천 대진대학교다. 교육은 ▲각 분야별 특강과 토론, 발표 등 참여형 과정 ▲개인별 비전과 목표 설정 , 리더십 역량 강화 과정 ▲워크숍과 그룹 활동 등을
급매로 시세보다 싸게 나온 정상매물을 실거주자들이 담합해 허위매물로 신고하여 정상적인 중개행위를 방해하거나, 자격증이 없는데도 중개행위를 하는 등 부동산거래 질서를 교란시킨 불법행위자 80명이 경기도 수사에 대거 적발됐다. 김영수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은 3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값담합 등 부동산 불법행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김영수 단장은 “그동안 처벌규정이 없어 법의 사각지대에 있던 집값담합이 개정된 공인중개사법에 따라 2월 21일부터 처벌이 가능해졌다”며 “경기도 특사경은 집값담합을 중점 수사해 범죄혐의가 확인된 11명 모두를 형사입건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민들의 제보와 시‧군에서 수사 의뢰된 아파트 부정청약, 불법전매, 무자격·무등록 중개행위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를 벌여 공인중개사, 불법전매자 등 69명을 적발해 53명은 검찰에 송치하고 16명은 형사입건했다”고 설명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이용한 집값담합 11명 ▲다자녀, 장애인 특별공급을 이용한 아파트 부정청약 22명 ▲권리확보서류를 통한 분양권 불법전매 12명 ▲무자격·무등록 불법 중개행위 35명 등이다. 주요 적발사례를 살펴보면, 300여명이 참여하는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적정한 원가 분석으로 예산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계약업무 수행을 돕기 위해 『2020년 사례로 알려주는 계약심사』를 발간한다고 3일 밝혔다. 계약심사제도는 경기도교육청이 2012년 전국 교육행정기관 가운데 최초 도입한 것으로 교육행정기관과 공립학교, 공립 유치원이 발주한 각종 공사·용역·물품 계약 체결 전에 원가 산정 적정성을 검토하고 분석해 예정 가격을 결정함으로써 예산 낭비를 방지하는 제도다. 이번에 발간하는 사례집은 ▲2019년도 계약심사 사례, ▲각 분야별 원가계산 적용기준, ▲주요 심사규정, ▲예정 가격 작성 관련 사이트 안내 등 계약심사 업무 전반을 담아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 ‘한눈에 보는 계약심사제도’라는 시각자료를 제시해 업무를 접하는 학교와 교육지원청 신규공무원, 저 경력 공무원들이 계약심사 업무를 쉽게 이해하고, 현장 활용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도교육청 김용호 재무담당관은“현장에서 사례집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원가산정 업무의 적정성 향상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현장과 실무중심으로 행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사례로 알려주는 계약심사 사례집은 도교육청 홈페이지/통합자료실/계약심
광명시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가정의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도록 공동주택(베란다) 및 단독주택(옥상)등에 미니태양광을 설치하는 시민 50가구를 추가로 선착순 모집한다. 본 사업은 4월 13일부터 119가구의 희망자 모집을 공고한지 약 1달만에 예산소진으로 조기마감 됐다. 이에 광명시는 광명형 그린뉴딜사업의 일환인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자 추가 예산을 확보해 더 많은 시민에게 태양광 보급을 지원하고자 한다. 미니태양광 300W를 설치할 경우 발전용량은 한달에 30kWh 정도이며 보통 양문형 냉장고 1대를 돌릴 수 있는 전력이다. 가정용 전기요금은 누진제라서 사용전력량이 많아질수록 전기요금 부담이 늘어나는데 월 평균 전기를 300kWh~500kWh 사용하는 가구가 미니태양광을 설치 할 경우 월 7천~1만5천원까지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설치비용은 325W 설치 시 1W당 1,608원을 지원하여 522,600원을 지원받을 수 있고 자부담금은 업체별 가격차이로 5~10만원 사이이다. 신청희망자는 광명시 누리집 공지사항에 ‘2020년 광명시 미니태양광 보급지원사업 추가 공고문’을 참고하여 보급제품과 자부담금 등을 확인 후 원하는 업체와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수도권 대기질 저하의 주된 원인인 노후경유차의 ‘제로화’ 추진을 위해 저공해조치 의무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시는「광명시 경유자동차 저공해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개정을 7월 31일자로 공포했다. 개정 조례는 ‘기존 저공해조치 의무대상이 총 중량이 2.5톤 이상인 자동차에서 중량제한 없이 모든 배출가스 5등급 노후경유차 및 건설기계로’ 확대되는 것이다. 의무대상이 되면 저공해조치 명령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명령 후 이행기간 내에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부착하거나 저공해 엔진으로 개조 또는 교체를 해야 한다. 배출가스 저감장치 미개발 되거나 부착된 자동차 및 건설기계는 예외대상이다. 명령 미 이행시 현재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에서 공해차량운행제한지역(LEZ) 제도에 의해 단속대상이 될 수 있으며, 운행시마다 20만원의 과태료(최초 적발시 1회 경고)가 부과된다. 단, 종합검사결과 매연농도 10%이하는 유예대상이다. 올해 6월 기준 광명시에 등록된 저공해 미조치 5등급 노후경유차는 3,276대이며 건설기계는 163대이다. 자동차배출가스 등급제 누리집(https://emissiongrade.mecar.or.kr), 콜센터(1833-7
박승원 광명시장은 7월 31일 광명서초등학교에서 열린 다목적체육관 ‘빛솔관’ 개관식에 참석해 다목적체육관 개관을 축하했다. 광명시는 학생들에게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 다목적체육관 건립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광명서초등학교 체육관 건립을 위해 7억 원을 지원했다. 지난 2017년 7월 시작한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날 개관식을 갖게 됐다. 광명서초등학교 체육관·급식소는 지상3층 규모로 1층 주차장, 2층 급식소·식당, 3층 체육관으로 되어있으며, 다목적체육관 준공으로 광명서초등학교 학생들은 눈, 비, 미세먼지 걱정 없이 체육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광명시는 다목적체육관 건립비로 지난해 철산초, 광명광성초, 소하초, 광명동초, 서면초 등 5개교에 23억9천만 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가림초, 광문초, 하일초 등 3개교에 13억4천만원을 지원했다. 또한 특별교부금이 확정된 광명고와 하안초의 경우 향후 예산 편성을 통해 11억3천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2018년도에 지원한 광명초등학교와 광일초등학교도 하반기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다목적체육관이 없는 학교에 순차적으로 건립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쾌적한 교육환경에서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승원)는 8월 1일부터 31일까지 코로나19 극복 응원 메시지를 담아 시민들의 문화예술 가치 함양에 기여하고자 ‘시민참여 문화예술 콘텐츠 공모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모 분야는 코로나19 극복 사례 또는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웃들에 대한 격려, 응원, 칭찬 등을 표현한 모든 문화 예술 창작물로 에세이, 글, 수필, 이미지, 사진, 영상 등의 모든 콘텐츠 형태로 공모전 주제에 맞게 창의적으로 표현하면 된다. 광명시민이라면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신청서는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http://www.gm1365.or.kr) ‘공지사항’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에 게시 된 양식에 따라 내용을 작성한 후 온라인 이메일 접수하면 된다. 수상작은 9월 중 발표되며 총 8명(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5명)에게 시상을 진행하며 수상작은 이후 코로나19 특별 간행물에 게재될 예정이며 센터 SNS 홍보에 활용된다. 윤지연 광명시자원봉사센터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불안한 사회 속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를 모아 지역사회 내 긍정 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광명2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유성우)는 새마을지도자협의회·새마을부녀회(협의회장 전종철, 부녀회장 김춘옥) 주관으로 30일 관내 청소년 80여 명에게 손수 직접 우리고 끓인 소머리국밥 120그릇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새마을부녀회는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됨에 따라 바깥 외출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하여 심신을 달래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전종철 협의회장은 “학생들의 밝고 씩씩한 모습을 보니 보람차고 뿌듯하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여건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견하다”고 전했고, 김춘옥 부녀회장은 “학생들이 소머리국밥을 맛있게 먹고 건강한 여름을 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성우 광명2동장은 “관내 지역주민들을 위해 늘 봉사하는 광명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청소년들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에 몰두하며 훌륭한 인재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광명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어버이날 및 노인의 날 기념 행사, 연말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 등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경증환자 치료를 위해 경기도가 운영한 생활치료센터와 해외입국 도민 임시생활시설에 도움을 준 민간기업 및 의료기관 등 12곳에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 이 지사는 29일 회사 소유 시설을 생활치료센터와 임시생활시설로 제공한 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이사와 기아자동차 최준영 대표이사,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국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자 사회적 책임을 다해주셨다”면서 “전국에서 주목한 경기도의 신속하고 강력한 방역체계의 바탕에는 귀사의 지원이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와 함께 생활치료센터 전담 의료기관인 분당서울대학교 백롱민 병원장과 경기도의료원에도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으로 방역전선을 견고히 하는 데 더없이 큰 힘이 되었다”고 전하고, 군인과 경찰인력을 파견한 제55사단, 제3공수여단, 용인동부경찰서와 이천경찰서 등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생활치료센터와 임시생활시설의 필요성을 지역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며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을 해준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봉무3리·봉명1리 이장, 이천시 목리 이장 및 주민에게도 감사를 전하며 “방역과 일상이 공존하는 새로운 국면에서 함께 지혜를 나눠 코로나19를 극
- 구로구민 민원 해소에 광명시민만 골탕 - 광명 산림축 훼손・도시발전 저해・수도권 100만 식수원 위협 광명시민과 광명시, 광명시정치권이 31일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원천 무효”를 선언하며 공동 행동에 나섰다.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반대 공동대책위원회와 박승원 광명시장·박성민 광명시의회 의장, 임오경(광명갑)·양기대(광명을) 국회의원 등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결의했다. 이들은 공동기자회견문을 통해 “국토교통부가 아무런 명분도, 타당성도 없는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며 “구로구민 민원 해소를 위해 광명시민 희생을 강요하는 일방적인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차량기지는 광명 발전을 가로막고, 도덕산과 구름산 산림축을 훼손한다”며 “차량기지 주변 노온정수장 오염으로 수도권 시민 100만 명의 생명권이 위협받고, 시 한가운데 위치하여 미래 발전가능성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가 차량기지 이전 조건으로 제시한 20분 간격의 셔틀전동열차 운행은 광명시민이 원하는 대중교통수단이 아니다”라며 “국토부는 피해지역인 광명시를 패싱하고 오히려 총사업비와 이전 용지는 증액하고 확대하고 있다. 정확한 조사인지도 의문”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