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민들이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사업 백지화 염원을 담아 300미터에 달하는 인간 띠를 만든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시민 주도로 오는 8일 노온사동 차량기지 이전 예정지인 밤일마을 인근에서 ‘사업 백지화 염원 인간 띠 잇기’ 길거리 행진이 개최된다고 4일 밝혔다. 이날 행진에는 박승원 광명시장과 밤일지구 주민으로 구성된 밤일비상대책위원회, 광명시 철도사업 정상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KTX광명역남북평화철도육성범시민대책위원회, 광명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광명YWCA, 광명YMCA 회원 등 150여 명이 참여한다. 참여자들은 이날 오후 2시 밤일마을 입구에 집결해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결사반대 결의를 다진 후 인간 띠 잇기 행진을 진행한다. 인간 띠 잇기 행진은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내용이 담긴 6m짜리 현수막 50여 장을 참여자들이 이어 들고 밤일마을 입구부터 변전소 입구까지 금하로 1.5km 구간을 1열로 행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행진 후 차량기지가 들어올 경우 단절이 예상되는 등산로, 주거지 단차 발생 예상 지역 등 이전사업으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는 곳을 둘러볼 예정이다.
광명시 거주 어르신들이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거부 운동에 동참했다. 3일 광명시(시장 박승원)에 따르면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회장 박종애)는 이날 오후 2시 하안노인종합사회복지관 3층 강당에서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거부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제41기 노인대학 입학식’에 앞서 진행된 이날 결의대회에서 어르신 100여 명은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결사반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균형발전 저해하는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국토부는 지금 당장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승원 시장은 “광명의 미래 100년을 위해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거부 목소리에 힘을 더해주신 어르신들께 감사하다”며, “정부는 들불처럼 번지는 광명시민의 반대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어 진행된 노인대학 입학식 “노인대학에서 어르신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동력을 충전하시길 바란다”며, “광명시는 평생학습도시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격려했다. 지난 1982년 시작된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 노인대학은 교양, 음악강좌, 건강강좌, 뇌건강힐링강좌, 생활체육, 컴퓨터, 실버
광명시 철산4동 통장협의회, 동정자문위원회, 청소년지도위원회는 지난 3월 31일 오후 5시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단체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거리로 홍보활동에 나섰다. 이날 참석자들은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자체 현수막을 제작하여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정갑순 철산4동 통장협의회장은 “차량기지가 위치하게 될 광명시 노온사동 일대는 3기 신도시 중 가장 규모가 큰 광명시흥신도시의 한복판에 있어 소음, 진동, 분진 피해를 동반함으로써 신도시 개발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며 “더구나 광명시를 비롯해 부천시, 시흥시, 인천광역시 등 인근 시민 86만 명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노온정수장이 오염될 우려가 크기에 이전 추진을 당장 중단하여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강력히 밝혓다. 철산4동 유관단체원들은 이번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차량기지 광명 이전 중단이 확정될 때까지 반대운동을 계속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 광명4동 체육회, 1일 광명4동 한진아파트 정문서 결의대회 가져 - 윤기영 광명4동 체육회장, “시민 건강 해치고 지역 체육활동 영역 제한해” 광명4동 체육회는 지난 4월 1일 광명4동 한진아파트 정문 앞에서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광명4동 체육회 회원 20여 명은 결의대회를 통해 시민 건강을 해치고 지역 체육활동 영역을 제한하는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자체 제작한 현수막을 들고 시민들에게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사업의 부당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윤기영 광명4동 체육회장은 “구로차량기지가 이전되면 광명시 녹지의 축인 도덕산과 구름산이 훼손되고, 노온정수장이 오염될 것”이라며 “광명시민의 건강과 지역 체육발전을 위해 이전 사업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명4동 체육회는 이번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싣는 한편, 광명시 지역 체육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 한국외식업중앙회 광명지부,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성명 발표 - 밤일지구 음식문화거리 등 지역 외식업 큰 타격 우려, 이전 거부 동참 한국외식업중앙회 광명지부(지부장 나상준, 이하 광명지부)가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거부 행렬에 동참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에 따르면 광명지부는 지난 3월 30일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제50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광명지부 회원 80여 명은 정부가 노온사동에 이전하려는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사업은 광명시민의 건강한 삶과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하며 정부 사업 추진 중단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나상준 지부장은 “소음, 분진, 진동 민원을 일으키는 차량기지가 광명시 한복판에 들어선다면 지역경제는 말살될 것”이라며 당장 사업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대상 지역에서 불과 500m 거리에는 밤일 음식문화 거리가 형성되어 있어 광명시민은 물론 인근 서울 구로, 금천구, 안양시, 시흥시, 부천시 주민들이 자주 찾고 있다. 이러한 지역에 구로차량기지가 이전된다면 코로나19 위기를 힘겹게 넘긴 광명시 외식업 종사자들에게 커다란 타격이 된다는 우려
- 광명시 지역 장애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환경파괴는 있을 수 없어 -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은 광명 장애인의 이동권 침해! - 4월 4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회원 200여 명과 함께 총궐기 대회 계획 광명시장애인단체연합회는(회장 최강식)는 지난 3월 31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사업이 광명 장애인의 건강한 삶과 이동권 침해를 가져올 것이라며 정부의 사업추진을 반대하는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홍보활동에 나섰다. 이날 행사는 광명시장애인단체연합회 단체장 10여 명이 참여하여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지역 장애인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자체 현수막을 제작하고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최강식 광명시장애인단체연합회 회장은 “소음, 분진, 진동 등의 민원을 일으키는 구로차량기지가 광명시 한복판에 들어선다면 장애인들의 건강권과 이동권을 침해한다”며, “정부는 이 사업을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광명시장애인단체연합회는 이번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지역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는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목소리에 더욱 힘을 실을 예정이다. 오는
광명시 하안2동 행정복지센터는 30일 깨끗하고 쾌적한 마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봄맞이 대청소를 실시했다. 이번 대청소는 하안2동 유관 단체와 주민, 공무원 등 80여 명이 참여해 철망산근린공원과 하안 골목시장 일대 환경 정화를 실시했다. 철망산 근린공원은 시 관계부서와 협업하여 묵은 낙엽 청소를 집중적으로 진행하였으며, 하안 골목시장 일대는 낡은 현수막 및 불법 광고 스티커 제거, 쓰레기 줍기 등을 진행하고 주민들에게 쓰레기 배출 방법 홍보 및 무단투기 계도 등 주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였다. 대청소에 참여한 한 단체원은 “봄철을 맞아 내 손으로 직접 내 동네를 청소해 깨끗해진 마을을 보니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원식 하안2동장은 “바쁘신 중에도 동네의 환경 정화를 위해 함께해 주신 하안2동 단체원들과 주민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쾌적한 환경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전했다.
(사)한국예총광명지회(지회장 이주형)은 28일 정부가 노온사동에 이전하려는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사업이 광명시민의 건강한 삶을 훼손한다며 정부의 사업추진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이주형 한국예총광명지회장은 ”예술인들의 마음을 담아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반대 성명서를 통해 깨끗한 광명을 미래의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와 책임이 있으므로 환경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해야 한다. 513명의 한국예총 광명지회 회원 및 자문위원들은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을 지키기 위해 강력히 구로차량기지 이전 반대를 하는 바이다“ 30여명이 모인 자리에 서예 예술 퍼포먼스로 한마음 한 뜻을 모아 국토교통부가 강행하고 있는 구로 차량기지 이전 사업의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광명시는 서울과 접하면서도 도시 중앙에 도덕산~구름산~가학산~서독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보유하고 있고, 도시 좌우에는 안양천, 목감천이 흐르고 있어 어느 곳에서든 쉽게 산과 천을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 정부가 구로차량기지를 광명시 노온사동 일원으로 이전하게 되면 도덕산~구름산 한복판에 들어서게 되어 녹지축이 단절되고, 소음, 먼지로 시민들이 쾌적하게 등산로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또한
광명시 하안3동 새마을부녀회·지도자협의회는 지난 21일 하안상업지구 일대에서 줍킹 캠페인을 펼쳤다. ‘줍킹’이란 ‘줍다’와 ‘걷다(Walking)’의 합성어로, 가벼운 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탄소중립 실천활동이다. 이날 하안3동 새마을부녀회·지도자협의회 회원들은 하안상업지구 일대에서 담배꽁초 및 쓰레기 줍기, 피켓 행진 등을 실시했다. 백명순 하안3동 새마을부녀회장은 “따뜻한 봄을 맞이하여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자 줍킹 캠페인을 실시하게 되었다”며, “운동도 하고 환경도 보호하는 캠페인에 많은 분이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김동준 하안3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 “우리의 작은 실천이 하안3동의 탄소중립 실현에 큰 발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하안3동 새마을부녀회·지도자협의회는 따뜻하고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위해 저소득층 반찬 나눔, 어르신 생신상 차려드리기, 명절 이웃돕기바자회 등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나눔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광명시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는 21일 하안상업지구와 버스정류장 등을 중심으로 ‘새봄맞이 마을 대청소’를 실시했다. 이번 대청소는 하안3동 통장협의회, 나눔누리터, 자율방재단 등 유관단체원과 주민, 공무원 등 7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를 중심으로 겨우내 쌓인 쓰레기와 담배꽁초, 생활 쓰레기 등을 말끔히 수거했다. 특히 이날 대청소에는 일반 상가 및 주민들도 참여하여 내 집 앞, 내 가게 앞 청소 분위기를 조성하며, 주민들의 자율 참여를 유도했다. 전애경 하안3동 통장협의회 회장은 “생활 쓰레기 및 담배꽁초 등을 청소하며 몸은 힘들었지만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는 앞으로도 유관단체원 및 지역주민과 함께 지속적으로 상습 무단투기지역 등을 점검하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반대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이승호, 이승봉, 김포중, 이하 ‘공동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광명시민체육관 운동장에서 시민 1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반대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총궐기대회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임오경·양기대 국회의원, 안성환 광명시의회의장, 경기도의원, 광명시의원을 비롯해 광명시체육회, 광명시새마을지회와 30여 시민사회단체 등 광명시 내 거의 모든 단체가 총망라하여 참여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1천여 광명시민 앞에서 단상에 올라 “광명시는 좌우에 목감천, 안양천이 흐르고, 남북으로는 중앙에 도덕산, 구름산, 서독산, 가학산이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며, “쾌적한 자연환경과 주거환경은 광명시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이다. 구로차량기지를 이전받아 이를 훼손시킨다면 우리는 후손들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다”고 외쳤다. 또한, “18년째 타당성 조사만 하고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멈추어있는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은 이미 죽은 정책이다. 정부는 이미 정책으로서 수명을 다한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철희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정부가 만약 오
- 지난 10일 광명평생학습원에서 제4차 정기총회 개최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은 지난 10일 광명평생학습원에서 제4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임원진과 대의원이 참석하여 ▲2022년 사업보고 및 결산보고 ▲2022년 감사보고 ▲2023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 ▲정관 변경 ▲탈퇴 조합원 출자금 반환 승인 ▲출자 배당에 대한 안건을 결의했다.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은 2022년 사업 결산 결과 배당수익을 4%로 정하고 출자금에 따른 배당수익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임원들의 임기(3년) 만료로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되었다. 이사장에 맹소영, 이사 김춘기, 김춘년, 윤은민, 감사 박성민 조합원이 선임되어 앞으로 3년간 활동하며, 대의원도 2명 신규 선임하여 2024년 9월 8일까지 활동하게 된다. 곽 온 초대 이사장은 “신규 임원진들과 사무국의 더 활발한 활동 기대하고 에너지전환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새로 선임된 맹소영 이사장은 “과거 오랫동안 기상전문가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은 현재 270여 명의 광명시민이 조합원으로 참여하여 신재생에너지로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