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