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민과 청소년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할 520권의 도서들이 크리스마스 이브날 광명시 내 45개 작은도서관에 기증되었다.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유근식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4)의 주선으로 지난 24일 개최된 ‘경기중앙교육도서관-경기과천교육도서관 소장 도서 광명 작은도서관협의회 기증식’에서 경기중앙교육도서관, 경기과천교육도서관이 소장 중인 도서 중 총 520권의 도서를 유근식 의원과 함께 광명시 작은도서관협의회에 전달했다. 이번 기증식은 그동안 도서 기부 문화와 작은도서관 활성화에 큰 관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펼쳐온 유근식 의원의 제안에 따라 경기중앙교육도서관과 경기과천교육도서관이 뜻을 함께하여 ‘문화가 꽃 피우는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되었으며, 방역 지침에 따라 참석인원을 최소화하여 진행되었다. 유근식 의원은 “광명시민과 청소년들에게 지식과 정보제공, 주민 소통공간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작은도서관이 마을의 주요 커뮤니티 공간으로써 그 역할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어, 작은도서관 활성화에 지자체와 도교육청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작은도서관 활성을 위해 기꺼이 도서 기증에 나서준 이성조 경기중앙교육도서관장과 황종미 경기과천교
광명도시공사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의 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면서 지역사회에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특별위원회에 국민의 힘 소속으로 유일하게 참여했던 김연우 시의원은 12월 22일(화) 11:00 광명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명도시공사 특별위원회를 마치며’ 소회를 밝혔다. 김연우 시의원은 “지난 3개월여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에 소속되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 진실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여 결과를 보고서에 담아내고자했으나 절대 소수 야당 소속 의원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시민들에게서 위임받은 권한으로 집행부를 견제하고 광명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대안을 도출해 내야 하지만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뜻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자괴하고 있다. 혈세를 써가며 활동했는데 보고서도 채택하지 못한 부족한 현실에 대해 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김연우 시의원은 전체적인 부분에서는 책임을 느끼지만 사실관계가 바르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이번 특위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과 국민의 힘 1명으로 구성되었다. 구조적으로 국민의 힘 1명이 자력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에 있었다. 모든 것은 민주당이 마음먹기
안성환 의원은 '2020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에서 조례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지방의회의 역량을 강화하고, 주민 신뢰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된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심사 결과를 지난11일 발표하였고 상장은 우편으로 도착해서 광명시의회에서 진행하였다. “2020년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은 전국의 지방의원을 대상으로 심사하여 선정되어지며, 좋은 조례 분야의 최우수상은 전국적으로 기초의원 26명이 선정되었고 그중에 경기도에서는 5명이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는데 안성환 의원은 좋은 조례분야에서 최우수상으로 뽑혔다. 안성환 의원은 공정무역에 관련하여 수차례 시민단체등과 협의하는 회의를 통해 "광명시 공정무역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이번 상을 받게 되었다. 공정무역은 시민들의 윤리소비를 증진하고 개발도상국의 생산국가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무역협력 및 무역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안의원이 제정한 조례를 기반으로 그동안 광명시는 공정무역에 대하여 국내 8번째 인증도시로 선정되었고 광명시에 공정무역의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안의원은 지난 6년 동안 많은 조례를 제정 해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영준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 1)이 발의한 「경기도 웰다잉(Well-Dying)문화조성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18일, 제348회 정례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김영준 의원이 발의한 이번 전부개정안은 현행 조례에서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에 따른 내용은 삭제한 후 웰다잉 문화 확산에 대한 사항을 일괄 정비하였는 바, 지난해 「경기도 호스피스 및 완화의료 지원 조례」가 제정됨에 따라 일부 중복된 사항이 있으므로, 각각의 조례가 그 입법취지와 목적에 맞게 운용될 수 있도록 전부개정 한 것이다. 또 이번 전부개정안에는 전국 최초로 유품정리에 대한 정의규정과 유품정리 관련 교육 프로그램운영 등에 관한 사항을 신설하였다. 유품정리란 사망자가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과 거주지에 대한 정리, 청소 보관 및 처분 등의 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그동안 유품정리는 유족들의 몫이었지만 고령사회의 도래와 1인 가구의 증가로 ‘고독사가 사회문제화’ 되는 상황에서 유족이나 의뢰인(주로 임차인)의 요청으로 고인의 유품과 재산 등을 정리하고 사망한 장소에 남겨진 오물 등을 처리하는 유품정리업이라는 직종의 필요성이
교육행정위원회 유근식 도의원이 제1회 올해의 의원상을 수상했다. 유근식 도의원은 12월 18일(금) 경기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제1회 올해의 의원상 시상식’에서 교육행정위원회 소속으로 올해의 의원상을 수상했다. 「제1회 올해의 의원상」은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도민의 복리와 민생을 위해 헌신과 열정으로 의정활동을 펼친 의원들을 독려하고, 교섭단체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섭단체 차원에서 의원대상 시상은 “올해의 의원상”이 최초다. 더불어민주당은 매년 「올해의 의원상 시상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2개 상임위원회에서 올해 의정활동에 두각을 보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24명을 추천받아 수상자로 선정했다. 각 의원별로 교섭단체 기여도, 정책제안, 행정사무감사 및 예·결산 심의 참석률, 성실성, 대안제시 능력 등을 다각도로 평가하여 추천기준을 정하였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규모를 축소하여 열린 이날 시상식은 대표의원 인사말, 상패 수여 및 꽃다발 증정, 기념사진 촬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유근식 도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제1회 올해의 의원상을 수상하게 되어 기쁘다. 광명시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
광명시의회 이일규 시의원은 12월 16일(수) 제259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도시공사 조사특위와 관련 “실체적 증거 앞에서도 결정적 증거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동료의원의 모습을 보면서 절망했다.”면서 “애초에는 반대했던 의원들이 순순히 조사특위 구성에 찬성할 때부터 짜고 치는 시나리오가 존재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일규 시의원은 “하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을 보면서 자신들의 자리 나눠먹기에 급급해서 절차적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동료 시의원을 보면서 분노했지만, 지난 7대 시의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무던히도 참고 인내했다. 같이 의정 활동을 하다보면 서운함도 없어지고 동료 의식도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기대가 얼마나 순진하고 어리석었는지 12월 11일 몸으로 체험하였다.”고 했다. 이일규 시의원은 “조사특위 시의원들이 NH컨소시엄에 포함된 2곳의 본사를 방문하여 실무 책임자들로부터 직접 확인한 ▶ 8월 13일에는 MOU 서류에 도장을 찍은 바가 없으며 ▶ 명판은 본 적도 없고 ▶ 8월 13일에 디스커버리사와 라디칼 이라는 정체불명의 회사 그리고 현대산업개발 NH투자 증권 등의 4개사 관계
광명시의회(의장 박성민)는 16일 제259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끝으로 2020년도 의정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광명시 통반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및 광명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안건 21건을 처리했다. 특히, 이번 회기에서는 올해 집행부의 업무현황 및 사업 추진실태를 파악해 잘못된 점을 시정하고 대안을 찾는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해 232건을 지적 했다. 또 각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2021년도 광명시 예산안 9,453억원을 심의해 효율성이 부족하고 예산 낭비 요인이 있는 일부 예산을 조정했다. 이로써 내년도 광명시 예산규모는 총 9,370억원이다. 아울러 안성환, 이주희, 이형덕, 조미수, 이일규 의원은 시정질문 및 5분자유발언을 통해 시민 의견을 대변했다. 박성민 의장은 “32년 만에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며 “의회의 권한과 책무를 다해 지역 발전과 광명시민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영준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1)이 발의한 「경기도 호스피스 및 완화의료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15일 진행된 제348회 정례회 제4차 보건복지위원회 회의를 통과했다. 김영준 의원은 개정안을 통해 호스피스·완화의료 지원 사업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확산에 관한 사항을 추가하고, 호스피스의 날 관련 사항을 신설했다. 상위법인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호스피스 이용의 기반 조성에 필요한 시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호스피스의 날과 관련된 사항들을 규정하고 있다. 김영준 의원은 “어떻게 살 것인가 만큼 중요한 것이 죽음에 대한 논의”라면서 “이번 개정안을 통해 말기환자와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존엄을 위해 호스피스·완화의료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겠다는 조례의 목적 실현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고 조례 통과의 소감을 밝혔다.
광명시의회 더불어민주당(원내대표 김윤호)은 내년도 예산에 대해 불요불급한 투자와 불필요한 행정운영비 등을 대폭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의회 교섭단체인 민주당은 지난 4일 내년도 예산안 처리 기준 검수 회의를 개최했다. 광명시 내년도 예산은 올해 본 예산의 1.6%인 145억 원이 늘어난 9,454억 원이다. 김윤호, 이일규, 조미수, 한주원, 현충열 의원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2021년 일반 및 기타특별회계 세입·세출 안 중 재정운용 여건, 중장기 재정전망, 예산편성 방향과 기능별, 조직별, 성질별 예산액 대한 사전 예산안 처리 기준을 마련했다. 그러면서 이일규 수석 부대표는 복지안전망 구축에 집중하자는 심의 의견을 내놓고, 조미수 의원은 재정분담 비율 사업에 대한 예산권 침해 검토하자고 제시했다. 이어 한주원 의원은 예산의 목적성, 타당성, 시의성의 적절여부 중점을 두고 심의하자고 제언했으며, 현충열 의원 은 재정혁신 및 재정건전선 확보 등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 약자에 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예산을 반영하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심의할 예정이다. 반면, 집행부의 세출분야 구조조정을 요
12월 3일(목) 제259회 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이일규 시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광명도시공사 관련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 조사 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 의원들을 농락하는 있을 수 없는 폭거 마저 저질렀다고 했다. 이일규 시의원은 “조사특위는 출범하자마자 광명도시공사의 비협조속에 난항을 겪었다. 핵심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서 조사 활동이 처음부터 방해를 받았고, 의원들의 계속된 추궁에 마지못해 2차 서류를 제출하였는데 그 것 또한 블라인드 처리하거나 문서를 지워서 제출하는 등 끊임없이 시의회 조사 활동을 방해하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사결과 ‘광명동굴 주변 도시개발사업로 지정된 NH컨소시엄이 디스커버리 사와의 MOU 서류를 허위로 제출한 것을 확인하였다.’ ‘광명동굴 17만평 개발사업 공모 전・후에 광명도시공사 임직원들과 NH컨소시엄 간 부적절한 행위 정황이 드러났다.’ ‘광명동굴 17만평 개발사업의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의심이 가시지 않는다.’ 고 밝혔다. 이에 광명동굴 주변 도시개발사업으로 지정된 NH컨소시엄이 제출한 디스커버리 본사와의 MOU가 허위문서의 제출로 확인되어 사업신청의 무효 사항에 해당되므로 사업 진행을 중단하고 모
안성환의원은 광명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하여 소하지하차도는 사람 잡는 지하차도라며 당장 폐쇄하든지 직선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소하지하차도는 준공이후 2016년부터 매년 1명씩 교통 사망사고가 발생되고 있다 2020년까지 5년동안 5명이나 목숨을 앗아간 소하지하차도는 당장 직선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동안 사고 날 때마다 속도를 50Km로 낮추고 또 사고가 나면 경고판과 도로 도색을 하면서 안전운행의 경각심을 높여왔지만 사망사고는 막지 못했다. 이제는 더 이상 교통시설을 추가 설치해서 사망사고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직선화를 하든지 아니면 폐쇄해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5년동안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하차도를 더 이상 그대로 두면 내년에도 그리고 그 다음연도에도 또 귀한 생명을 잃게 될 것이다.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책무가 있는 만큼 어떠한 비용이 들어가더라고 직선화 작업에 지금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생명을 앗아가는 지하차도를 생명을 지키는 지하차도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였다. 이에 성동준 담당국장은 답변에서 터널 구조상 박스로 제작되어 직선화는 어렵고 교통시설 보완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답하였다. 따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는 지난 2일 김영준 도의원[광명1, (전)경기도 테크노밸리특위 위원장)]이 광명·시흥테크노밸리 지구 내 토지수용기업 대책위원회(위원장 송용현, 이하 대책위)와 광명시 관내 경기주택도시공사 개발계획(이주단지,유통,첨단) 토지수용 건과 관련하여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광명·시흥테크노밸리는 광명시 가학동, 시흥시 논곡·무지내동 일원 244만9000㎡에 2024년까지 2조4000억 원을 들여 도시첨단산업단지·일반산업단지·유통단지·공공주택지구 등 4개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책위에서는 현재 31개 업체의 기업실태를 설명하고 ▲ 광명시 관내 산업단지로의 이주대책 수립(첨단산단, 일반산단) ▲ 자가토지수용기업의 보상 및 재입주조건을 공람일 기준으로 적용을 요청하며, 실질적 이주대책으로 1)사업장 수평이동 토지 조성 및 선입주 2)산업단지 조성전(3년) 입주까지 무상으로 임대공장 제공 3)이주단지 조성전까지 임대비 보전, 손실 보상등 세 가지를 제안하며 이 중 한 가지 조건 수용을 요청했다. 면담을 마친 김영준 도의원은 조만간 대책위와 LH, GH, 광명시등 관계기관과의 정담회를 제안하며 “산업단지 관련 기관과 대책위 요청사항을 다각도로 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