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소하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이욱규)와 부녀회(회장 김용덕)는 지난 14일 소하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온기 나눔 불고기’ 전달 행사를 열고 관내 어려운 이웃 50가구에 소불고기를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새마을지도자·부녀회원 20여 명이 참여해, 무더운 여름철 소외된 이웃들의 건강한 식사를 돕고자 정성껏 소불고기를 준비했다. 직접 조리한 불고기는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가구에 전달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따뜻한 시간이 됐다. 이욱규 협의회장은 “회원들이 마음을 모아 만든 불고기가 어려운 이웃들의 여름나기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덕 부녀회장은 “앞으로도 꾸준한 나눔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미경 동장은 “무더위 속에서도 정성을 다해 봉사해주신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부녀회 회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 없이 모두가 함께하는 따뜻한 마을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소하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박희만)는 15일 초복을 맞아 저소득 어르신 가정 50가구에 삼계탕을 전달했다. 이번 나눔은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어르신들의 기력을 보충하고, 지역사회에 온정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계탕을 받은 한 어르신은 “더운 날씨에 입맛도 없고 기운이 없었는데, 초복에 삼계탕을 받아 원기충전이 된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희만 위원장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어르신들이 기력을 회복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복지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황용운 동장은 “올해 유난히 더운 날씨에 어르신들이 많이 지칠 수 있는 만큼 이번 삼계탕 나눔이 작은 힘이 되었길 바란다”며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진경(더민주, 시흥3) 경기도의회 의장은 15일 김동연 도지사, 임태희 교육감과 함께 의회 2층 청소원 대기실을 찾아 노동존중 실천의 협치 성과를 점검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지난달 27일 김진경 의장이 김동연 도지사, 임태희 교육감과 본회의 전 정담회를 열어 청소원 대기실 환경개선을 제안하고, 세 기관장이 함께 현장을 둘러본 뒤 여건 개선에 뜻을 모은 결과에 따른 것이다. 특히 김 도지사와 임 교육감은 청소원 대기실 추가 확보를 위해 자신들의 대기 공간 일부를 기꺼이 제공하며 협치의 상징적 실천을 보여주었다. 이에 따라 도의회는 청소원 대기실의 환기창 확보, 공간 증설, 안마의자 설치, 개인사물함 비치 등 편의시설을 증설해 쾌적한 휴게공간으로 조성했으며, 동시에 조리원 등 현업직원 대기실에도 안마의자를 확충했다. 김 의장은 “청소원 대기실이 1.5배 가량 넓어지고 여러 편의 시설이 설치될 수 있었던 것은 도지사님과 교육감님이 직접 공간을 양보해 만들어낸 노동존중의 상징”이라며 “도의회는 경기도 및 경기도교육청과 적극 협치하며 앞으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분들의 권익을 우선하는 노동존중의 의정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경기 유일의 항공특성화고등학교인 경기항공고등학교(교장 유형진, 이하 경기항공고)가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경기도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학교‘2025 하이테크 특성화고’사업에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사업은 직업계고를 미래 유망 산업 중심으로 구조 전환하고, 고졸 취업과 후학습이 연계된 고교-대학-기업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국가중점 직업교육사업이다. 경기항공고는 광명교육지원청, 광명시, 주식회사 샤프테크닉스케이, 한서대학교, 부천대학교 등과 함께 항공MRO(정비), 드론 운용·정비, 전기전자 기반 융합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 3대 트랙 교육과정을 마련하여 이번 선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채용조건형(MRO기업 취업 트랙) ◦ 대학연계형(한서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트랙) ◦ 융합특화형(드론 정비 및 융합기술 중심 트랙) 위와 같은 3가지 트랙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은 산업 수요에 맞춘 실무교육을 중심에 두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취업과 진학의 두 갈래 진로를 동시에 열어주는 ‘이중 출구 전략’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경기항공고는 이미 국토교통부 인증 항공정비 면장 과정을 운영하며 항공전기전자과 등 항공 특성화 교육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도는 오는 10월 평택시 농업생태원에서 열리는 ‘제13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 전시될 정원작품 13점을 최종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은 작가정원 7점과 생활정원(실외정원) 6점이다. 지난 6월 전국 공모를 통해 접수된 총 86개 작품 중 서류심사, 발표평가, 공개검증을 거쳐 결정됐다. 생활정원 부문 중 실내정원 분야에서는 선정작이 없었다. 작가정원에는 ▲섶뜰 ▲널다, 걷다, 마르다 ▲전령의 뜰 ▲공생의 뜰 ▲균형의 시간, 잠시 머무는 여백 ▲마지막 뜰 ▲유영(遊泳) ; 머금고 흐르고 피어나는 생명의 흐름 등 7개 작품이 선정됐다. 생활정원(실외정원) 부문에는 ▲KOMOREBI : 스며든 자연 ▲살며시 그늘 아래 ▲초음(初音): 평택의 자연주파수 ▲노을담정(노을을 담은 정원) ▲시간을 걷는 정원 ▲남겨두는 마음 등 6개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공모는 ‘평택의 뜰, 일상에서 정원을 만나다’라는 박람회 주제에 맞춰 평택의 자연환경을 감성적으로 표현하고 정원문화의 창의적 해석과 사회적 메시지 전달력까지 고려해 평가했다. 선정작들은 공간 구성, 식재 계획, 친환경 자재의 활용 등에서 정원문화의 다양성과 실험성을 잘 드러냈다는 평이다. 선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최민 위원(더불어민주당, 광명2)이 11일 광명 테이크호텔에서 개최된 2025년 ‘경기청년공간 우수프로그램 공유회’에 참석하여 청년 공간이 더욱 활기 넘치는 소통과 성장의 장으로 발전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공유회는 경기도미래세대재단의 경기청년공간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되어 경기청년공간의 우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시상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으며, 청년공간 운영자들이 참여하여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경기청년공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마련되어, 다양한 사례와 아이디어가 논의되었다. 최민 의원은 이번 공유회 현장에서 청년공간 운영자 및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우수 프로그램의 성과와 사례를 직접 확인했고, 청년 공간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약속하며,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최민 의원은 “경기청년들이 자유롭게 꿈을 펼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나누며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며, “경기청년공간의 다양한 우수 프로그램들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길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자원순환경제 실현과 주민편의 증진을 위해 단독·연립주택 거주자가 소형 폐가전을 자율 배출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대한다. 시는 ‘폐가전 거주형태별 무상수거 사업’을 확대·개선해 보다 손쉽게 폐가전을 배출할 수 있도록 오는 8월부터 관내 19개 동 행정복지센터에 폐가전 수거함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독·연립주택 거주자가 소형 폐가전을 배출할 때 신고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폐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시는 지난 2024년 3월 전국 최초로 크기 상관없이 폐가전을 무상수거하는 사업을 시작해 거주 형태 상관없이, 수수료 없이 폐가전을 배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파트 거주자는 단지 내 수거함에 자유롭게 배출할 수 있었던 반면, 단독·연립주택 거주자는 시청 누리집(gm.go.kr)이나 관할 대행업체에 별도로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이를 개선한 것이다. 특히 이번 수거함 설치와 운영은 환경부 인가를 받은 비영리법인 ‘이순환거버넌스’가 맡아, 시 예산 없이 추진됨으로써 재정 효율성도 높였다. 시는 오는 7월 말 수거함 설치를 완료하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번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더민주, 시흥3)은 14일 도의회 예담채에서 중국 장쑤성 인민대표대회 우호대표단을 접견하고, 양 지역 간 협력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졌다. 이번 방문은 지난 2020년 체결한 우호협력 합의서에 따른 상호 교류의 일환으로, 장쑤성 인민대표대회 환경자원과 도농건설위원회 양융캉(楊永康) 부주임위원을 비롯한 현지 언론 관계자 등 6명이 우호대표단으로 참석했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2014년부터 중국 장쑤성과 교류를 시작해, 2020년 11월 장쑤성 인민대표위원회 상무위원회와 우호협력 합의서를 체결하며 양 지역 간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날 양측은 그동안의 교류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경제·무역, 문화, 교육, 보건의료, 인재 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도시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교류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진경 의장은 “오랜 우정을 바탕으로 장쑤성과 경기도가 꾸준한 교류를 이어오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명실상부한 우호 지역으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온 우수 정책들을 공유하고, 주민
□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송은영)은 부산광역시 일원에서 열린 「2025 지역상생·문화동행 페스타」에서 ‘지역문화 우수사례상’을 수상했다. □ (사)한국지역문화재단총연합회, 금정구청에서 주최한 「2025 지역상생·문화동행 페스타」는 지역사회의 화합과 문화향유 기회의 확대를 목적으로 개최되었으며 △문화기획 △문화매개 △문화협치 △재원조성 △지역소생 △문화향유 및 기타 우수사례 6가지 분야, 총 39건의 지역 문화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 광명문화재단은 문화협치 부분에서 「시민이 심고, 지역에 꽃피다 <한내천 봄꽃축제>」로 ‘지역문화 우수사례상’을 수상하였다. □ 2025년 주민참여예산 사업 <한내천 봄꽃축제>는 시민이 제안하고, 기획하여 현장 운영까지 함께한 시민 주도형 축제로 시민 기획자-소하1동 상인회-주민자치회-광명문화재단이 함께한 민·관 협치의 모범 사례로 일상 속 축제 문화를 실현하였다. □ 2025년 성공적 축제 개최로 향후 지속 가능한 협력체계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추후 한내천 문화 콘텐츠 기획을 통해 협력 사업을 기획할 계획이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은 지난 2025년 7월 11일(금) 오전 10시, 복지관 3층 배움나눔터에서 철산시니어대학 임원단 11명을 대상으로 광명시의 선배 시민으로서 역할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시니어대학의 원활한 운영과 긍정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리더십”과 “소통”을 주제로 김인숙 강사가 강의를 맡아 임원단의 역할에 맞는 실질적인 내용을 전달했다. 철산시니어대학은 학과별 대표로 구성된 임원단이 전체 운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이 주도적으로 학과생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번 교육의 주요 목적이다. 김영선 관장은 “작년에는 임원단 간 관계 형성에 초점을 두었다면, 올해는 교육을 통해 더 빠르게 유대감을 형성하고, 각자의 역할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다.”며, “임원단은 시니어대학의 다양한 학과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조직 운영의 중심이자 촉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육 이후에는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여 교
광명시 광명7동 주민자치회(회장 박순임)는 지난 12일 광문초등학교 체육관에서 ‘2025년 제6회 광명7동 주민총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도 4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해, 마을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총회는 밸리댄스와 민요 공연을 시작으로 ▲주민자치회 감사보고 ▲2025년 활동 보고 ▲2026년 주민자치계획 발표 ▲2026년 주민세 마을사업 제안 설명 ▲공론의 장으로 이어졌다. 주민자치계획에 따라 제안된 마을사업은 총 7건이다. ▲탄소중립! 식물아나바다 프로젝트 2탄 ▲광명7동 우리동네 당근데이 ▲스토리가 있는 글·그림대회 3탄 ▲탄소중립 마을학교 3탄 ▲다함께 행복하‘개’ 공존하‘개’ ▲지역주민 영상편집 역량강화 교육 ▲주민 지도자 양성과정 등 지역 특성과 주민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안건이 상정됐다. 주민자치위원들은 사전에 거리 캠페인과 설문조사를 실시해 주민 의견을 수렴했고, 3일간 진행한 사전투표로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냈다. 당일 현장에서는 공론의 장을 마련해 사업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논의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특히 ‘시민주도 도덕산 활용방안’을 주제로 열린 공론의 장에서는 전문 퍼실리테이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이용현)은 광명소방서와 협력하여 초등학생을 위한 경기공유학교 공헌형 프로그램인 '안전한 광명시 만들기' 과정을 7월부터 10월까지 광명소방서에서 운영한다. 이번 협력은 지역 사회의 안전 문화 정착과 미래 세대의 안전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이번 ‘안전한 광명시 만들기’프로그램은 광명소방서의 전문적인 재난 대응 노하우와 광명교육지원청의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결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한다. 양 기관은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실질적인 안전 교육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위기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안전한 광명시 만들기’프로그램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화재 예방 및 대피 훈련, 소화기 사용방법 익히기, 심폐소생술 및 제세동기 사용실습 등 다양한 안전 분야를 아우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제 재난 발생 시 침착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습득하게 될 것이다. 광명교육지원청 이용현 교육장은 "미래 사회의 주역인 학생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교육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이번 공유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