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일 ‘기후의병 줍킹데이’, 철산 상업지구서 탄소중립 실천 - 작은 실천이 모여 지속가능한 도시로… 광명시, 친환경 시민문화 정착 추진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일 철산 상업지구 일대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기후의병 줍킹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줍킹’은 ‘줍다’와 ‘걷다(walking)’의 합성어로, 거리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활동을 뜻한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새단장’ 캠페인의 일환으로, 추석을 맞아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행동을 장려하고 지역사회의 환경 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에는 기후의병으로 활동하는 시민 40여 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4개 조로 나누어 상업지구 곳곳을 걸으며 쓰레기를 수거하고, 탄소중립 실천의 필요성을 알리는 거리 캠페인도 함께 벌였다. 시민들은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등 생활폐기물을 직접 수거하며 깨끗한 마을 환경 조성에 앞장섰다. ‘작은 실천이 지구를 지키는 데 기여한다’는 메시지를 체험하고, 공동체가 협력해 지역 환경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시민의식과 소속감도 한층 강화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줍킹으로 자연을 보호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의미 있었다”며 “
- 도로 위에 펼쳐진 광명시 대표 음악축제, 세대를 잇는 공연·체험 프로그램 - 인디밴드부터 청소년 공연까지 다채로운 무대… 시민참여형 거리축제로 자리매김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철산역 일대 도로에서 개최한 ‘2025 페스티벌’이 5만 1천여 시민의 발걸음을 모으며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축제는 철산역 앞 철산로 8차선을 전면 통제해 조성한 거리 광장에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펼쳐지며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공연과 함께 추억의 롤러장·레트로 놀이존·옛날 가족사진관·오락실 체험 등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도 운영해 추석 연휴에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올해 ‘페스티벌 광명’은 무대를 거리로 옮겨 총 11회의 메인 공연을 이어갔다. 자우림과 한영애, 안치환과 자유, 크라잉넛 무대에서는 시민들의 떼창이 울려 퍼졌고, ‘2024 기형도음악제’ 대상팀 모허(Moher)와 싱어송라이터 이츠(IT’S)의 공연도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경기콘텐츠진흥원의 후원으로 참여한 ▲극동아시아타이거즈 ▲스킵잭 ▲심아일랜드 ▲데이네버체인지 ▲향 등 5팀의 인디밴드가 개성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철산역 삼거리
- 박 시장, 연휴 첫날 시민 안전·어르신 돌봄 챙기고 시설 점검·근무자 격려 나서 박승원 광명시장이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시민 안전을 위해 주요시설 현장을 점검하고 어르신, 연휴 근로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시장은 “추석 연휴에도 시민 안전과 편의를 위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근로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시장은 가장 먼저 광명시립노인요양센터를 찾아 어르신들과 덕담을 나누고 노래교실에 함께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근무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어르신들이 가족처럼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소하동에 위치한 경기광명시수퍼마켓협동조합 물류센터로 이동한 박 시장은 추석 성수기 물류 운영과 안전 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근무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어 방문한 광명메모리얼파크에서는 추모객 증가에 대비한 시설 안전 상태를 확인하고, 현장 근무자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하며 방문객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추석 연휴 휴관 없이 운영하는 광명동굴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시민들이 안전하
광명소방서(서장 이종충)는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시민들이 안전한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가정 내 화재예방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명절 기간에는 전기·가스 사용량이 늘어나고 음식 조리가 많아져 화재 위험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소방서는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금지 ▲전선 피복 이상 유무 확인 ▲조리 중 자리를 비우지 않기 등을 강조했다. 특히 명절 음식 준비 과정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조리 중에는 반드시 주변을 지켜야 하며, 식용유 화재 발생 시에는 물을 붓지 않고 K급 소화기를 사용해야 한다. 이종충 광명소방서장은 “가족과 함께하는 따듯한 추석 연휴가 안전속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께서 생활 속 작은 안전수칙을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 한국도자재단, 추석 연휴 특별 교육 행사 ‘달맞이 흙 놀이터’ 개최 - 10월 3일~12일, 무료·유료 포함 총 6종 프로그램 운영 - 가족과 함께 즐기는 전 연령 대상 흙 놀이 및 도자 창작 체험 - 장소: 경기도자미술관 창작공방·마당, 토락교실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미술관이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추석맞이 특별 교육 행사 ‘달맞이 흙 놀이터’를 창작공방․마당과 토락교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전시 감상과 함께 흙 놀이와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하며 감성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됐다. 둥근 보름달에 소원을 비는 전통 풍습에서 착안해 흙을 만지며 소망을 담는 시간을 제공한다. 창작공방․마당에서는 전 연령이 참여할 수 있는 무료 프로그램 4종이 운영된다. ▲모래로 창의력을 표현하는 ‘달빛 모래놀이’ ▲흙덩이 과녁 던지기 체험 ‘동글둥글 흙 던지기’ ▲자갈돌에 그림을 그리고 탑을 쌓는 ‘달맞이 소망 탑 쌓기’ ▲자연물과 흙으로 꼭두 인형을 만드는 ‘우리가족 꼭두 얼굴’ 등 놀이 중심 체험이 마련됐다. 토락교실에서는 도자기의 다양한 표현 기법을 경험할 수 있는 유료 프로그램2종이 진행된다. ▲물감으로 도자 식기를 꾸미는 ‘복 담은
- 창의경영고등학교 관광경영과 동아리 ‘파스티체리아’가 함께하는 나눔 실천 광명시 소하2동 행정복지센터(동장 황용운)는 지난 1일 창의경영고등학교(교장 최민산) 관광경영과 학생들이 소하2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생필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나눔은 관광경영과 제과제빵 동아리 ‘파스티체리아’가 지난 9월 1일 경주에서 열린 전국상업경진대회 창업동아리 엑스포 부스 운영으로 마련한 수익금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은 수익금을 뜻깊게 사용하고자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기부에 나섰다. 최민산 교장은 “2022년부터 소이곳간에 직접 만든 빵을 나누며 나눔의 가치를 배워왔다”며 “이번에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수익을 사용하자고 제안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황용운 동장은 “관광경영과 학생들이 대회 부스 운영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 줘 감사하다”며 “작은 나눔이 모여 지역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하고, 나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명시 소하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이욱규)와 새마을부녀회(회장 김용덕)는 지난 1일 추석을 맞아 소하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추석맞이 송편 나눔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협의회와 부녀회 회원 10여 명이 정성ᄁᅠᆺ 송편을 빚고 포장해 소하1동 관내 독거어르신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 30가구에 전달했다. 이욱규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뜻깊은 나눔 활동에 동참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덕 회장도 “송편을 나누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게 돼 기쁘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미경 동장은 “회원들의 따뜻한 나눔이 어르신들과 이웃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며 “지역 사회의 온정이 퍼져 모두가 풍요로운 한가위를 보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송편 나눔 행사 이후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부녀회 회원들은 ‘대한민국 새단장 캠페인’의 일환으로 추석맞이 대청소를 실시해 한내근린공원 일대를 정비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에 힘을 보탰다.
광명시 철산4동 행정복지센터(동장 박란주)는 지난 1일 철산4동 주민자치회(회장 박상기) 주관으로 주민자치회 위원과 통장 등 30여 명은 가을을 맞아 국화를 심었다. 이날 참여자들은 철산4동 도덕공원로 상가 앞 화분 7곳에 국화 180여 본을 심고 주변 환경을 정비했다. 이번에 활용한 화분은 2020년 주민세 환원사업으로 설치된 것으로, 주민자치회는 ‘골목길 꽃밭 만들기’라는 구호 아래 매년 봄·가을마다 계절 꽃을 심어 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쓰레기와 잡초를 먼저 정리하고 거름을 준 뒤, 가을의 정취를 담은 국화를 식재해 화분을 새롭게 단장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주민자치회와 통장들의 정성 덕분에 거리가 한층 따뜻한 분위기로 바뀌었다”며 “앞으로도 화단을 잘 가꾸겠다”고 전했다. 박상기 회장은 “이웃과 함께 국화에 물을 주며 정을 나누는 과정에서 지역 공동체의 소중함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주민이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란주 동장은 “국화 향기 가득한 거리가 주민들의 일상에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정성껏 참여한 주민자치위원과 통장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광명시 철산3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임순자)는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이틀간 NH농협은행 광명시지부 인근에서 ‘2025년 추석맞이 사랑의 바자회’를 열었다. 이번 바자회에서 철산3동 새마을부녀회는 김, 미역, 다시마, 참기름, 황태포 등 질 좋은 제수용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바자회에서 마련된 수익금은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임순자 회장은 “많은 주민이 따뜻한 마음으로 바자회에 동참해서 감사하다”며 “이번 바자회를 계기로 나눔의 기쁨이 지역 곳곳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위향 동장은 “추석을 맞아 이틀 동안 함께한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이번 바자회에서 모은 정성은 소외된 이웃이 없는 철산3동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산3동 새마을부녀회는 김장 나눔, 반찬 지원, 환경정화 활동 등 지역 복지를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광명시 광명7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이정숙)는 지난 1일 광명7동 일대에서 환경 정화를 위한 대청소 활동을 실시했다. 이날 대청소에는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참여해 거리와 공원, 골목 곳곳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하고 쾌적한 마을 환경 조성에 앞장섰다. 이정숙 회장은 “우리 마을을 더욱 깨끗하고 쾌적하게 가꾸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정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미정 동장은 “새마을부녀회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광명7동이 더욱 살기 좋은 마을로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민관이 힘을 모아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 사회적경제 특화 컨설팅 51명 최종 수료, 사회서비스 사각지대 해소 발판 마련 - 맞춤형 컨설팅 통해 사회적경제기업 창업·지역 돌봄 확산 견인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일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 ‘사회적경제 특화주제 컨설팅’ 수료식을 개최했다. 이번 과정은 커뮤니티 비즈니스 기획자 과정과 돌봄 분야 사회적경제기업 발굴·육성과정으로 운영했으며, 총 62명이 참여해 51명이 최종 수료했다. 교육은 지역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새로운 커뮤니티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지역 맞춤형 통합돌봄 서비스를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업 육성을 목표로 추진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 과정 참가자들은 ▲지역중심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홍보 기획 ▲주민주도 지역 네트워크 구성과ㅁ 사회적경제혁신센터 운영 방안 ▲청년과 함께하는 지속가능 문화·미디어 허브 조성 ▲제로웨이스트 기반 디저트 카페 기획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공간 활용 아이템을 바탕으로 사업화 컨설팅을 받았다. 돌봄 분야 사회적경제기업 발굴·육성과정 참가자들은 ▲주거 돌봄 ▲노인 돌봄 ▲다함께 돌봄센터 위탁 운영 ▲재가 간병 및 가사 서비스 ▲돌봄전문가 양성교육기관 설립 ▲아동·청년·노인 정서교육 등 지역사회의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광명시의회(의장 이지석)가 지역 복지관을 찾아 훈훈한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시의회는 2일 광명시시립소하노인종합복지관,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차례대로 방문해 복지관 이용자 및 관계자들을 위로하고 위문품을 전달했다. 이번 방문에는 이지석 의장을 비롯해 시의원이 함께 참여해 시설을 둘러보고 운영 현황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복지관 이용자들에게 명절 인사를 전하며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격려했다. 이지석 의장은 “명절에도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힘써야 한다”며 “시의회도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사회적 약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명시의회는 매년 명절마다 복지시설을 찾아 위문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추석에도 현장의 목소리를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