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종상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3)은 20일 경기콘텐츠진흥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e스포츠의 시니어층 참여 확대를 위한 사업확대 방안 마련을 주장했다. 질의에 앞서 유종상 의원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e스포츠 대표팀이 4종목 모두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냈고, 이번 광화문 e스포츠 대회는 팬데믹 이후 침체된 국내 e스포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e스포츠와 게임 산업이 청년층의 경우 기반이 마련된 반면, 시니어에게는 접근성이 부족하다고 밝히며,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e스포츠가 단순한 게임이 아닌 복지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유 의원은 “증가하는 시니어층이 게임을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적 접근, 광명 등 각 시군에 조성된 e스포츠 게임장에 대한 투자 확대, 시니어 맞춤형 지도자 육성 사업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기콘텐츠진흥원 탁용석 원장은 “현재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시니어층이 즐길 수 있는 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끝으로 유 의원은 e스포츠 업무를 경제노동위원회에
양주·포천·동두천·연천·가평 등 경기북부 5개 시군이 기회발전특구 추진에 있어 차별받지 않도록 경기도의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기회발전특구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중요한 구성 중 하나라며 경기도와 시군이 한 팀이 되어 적극 추진하자고 당부했다. 김동연 지사는 20일 강수현 양주시장, 박형덕 동두천시장, 김덕현 연천군수, 서태원 가평군수, 이현호 포천부시장(백영현 포천시장 대리참석)과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만나 기회발전특구 추진 관련 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기회발전특구 협력체를 결성한 경기북부 접경지역 또는 인구감소 지역인 5개 시군이 공동건의문을 경기도에 전달하며 이뤄졌다. ‘경기북부 5개 시군 기회발전특구 추진협력체’는 건의문을 통해 특구 지정 절차와 면적에 수도권 차별이 없도록 낙후 지역에 대한 경기도와 정부의 정책적 배려를 요청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남북 대립과 갈등의 접점에서 지역발전 기회를 상실한 채 수도권 성장 속 소외의 길을 걸어온 경기 북부 5개 시군에 대한 적극적 이해와 정책적 배려를 건의한다”며 “특구 행·재정적 지원사항을 규정하는 제반 위임법령 및 정책 수립 시 수도권 대상 시군에 대해서도 동등한 효력이 적용될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올해 3월 도입한 ‘시민 공론장’이 숙의민주주의 발전 과정에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시는 온라인 정책제안 플랫폼 ‘광명시민1번가(www.gm.go.kr/gm1st)’를 통해 시민이 공론화를 요청한 ‘올바른 가로수 관리 방안’을 주제로 첫 번째 시민 공론장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시민이 지방자치단체에 공론장 개최를 청구한 사례는 여러 지자체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실제로 시민의 직접 청구 방식으로 시민 공론장이 열린 경우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이다. 시민 공론장은 2018년 민선 7기 출범 이후 ‘시민참여도시’를 선언하고 시민의 활발한 정책 참여를 추구해 온 광명시가 숙의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작년 ‘광명시 민관협치 활성화 기본조례’를 개정해 새로 도입한 제도이다. 이 제도는 시민 100명 이상의 연서를 받아 공론장 개최를 시에 청구하는 것으로, 시는 지난 3월 온라인 정책제안 플랫폼인 ‘광명시민1번가’에 시민 공론장 메뉴를 신설했다. 공론장은 시민토론회 등과 유사하나 토론회가 정책 관련 의견수렴에 중점을 둔다면 공론장은 운영 과정에 이해관계집단, 해당 부서, 전문가 등이 포함된 공론단과 협의하는 절차가 포함되며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김정호 의원(국민의힘 대표의원, 광명1)은 17일(금)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 종합감사 및 13일 여성가족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모든 영유아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유보통합이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경기도 차원의 진행사항을 점검했다. 유보통합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체계의 일원화를 위한 정부의 국정과제로, 0~5세의 모든 영유아가 이용 기관에 관계없이 양질의 교육·돌봄 서비스를 차별 없이 받을 수 있도록 유아교육과 영유아보육을 단계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김정호 의원은 “경기도교육청이 유보통합 선도교육청으로 선정되어 어린이집 급식비 지원 사업 등을 벌이고 있고,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통합하기 위한 준비의 공식적인 첫발로 ‘유보통합 추진단’을 발족하였다”며, “25년 유보통합 모델 적용이 1년 남은 시점에서 도와 교육청이 추진단을 발족한 것은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도에서 교육청으로의 조직·예산 이관 등이 순조롭게 이루어져 안정적으로 시행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의 움직임에 맞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김정호 의원은 “전국 영유아 수의 약 30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17일 충남 예산 스플라스 리솜과 수덕사에서 ‘2023년 주민자치회 통합워크숍’을 개최하고 한 해 동안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온 주민자치위원 간 화합을 다졌다. 이날 워크숍에는 18개 동 주민자치회 위원 360여 명이 참석해 그동안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 애써 온 위원들의 노고를 서로 격려하고 광명시 주민자치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승원 광명시장도 ‘주민자치회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를 갖고 주민자치회 위원과 소통에 나섰다. 박 시장은 위원들과 주민자치와 자치분권에 대한 퀴즈를 풀면서 시와 주민자치회가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 함께 해야 할 과제를 모색했다. 박 시장은 “시민의 힘이 곧 도시의 힘이자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이라며 “주민자치회가 시민의 참여 속에 발전할수록 광명시는 더 나은 도시, 더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참석한 주민자치위원의 자긍심을 고취했다. 박 시장과의 토크콘서트에 이어 개그맨이자 스타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고혜성 씨가 ‘인생의 동기부여와 행복’을 주제로 강의해 참석자들에게 자존감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성시상 주민자치협의회장은 “그동안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년봉사단을 만나 경기도를 상생과 포용이 있는 따뜻한 공동체,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18일 도담소에서 열린 ‘경청봉 도담 사계(四季)’ 행사에 참석해 “경기도를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를 발전시켜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 하나 중요한 건 우리가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며 “상생과 포용이 우리 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했던 봉사활동이 도민들에게 힘이 되고 격려가 되고 어려운 분들, 힘든 분들에게 도움이 됐을 것이다”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행사는 청년봉사단의 1년간 활동 소회를 듣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마련됐다. 경청봉 도담 사계는 ‘도담소에 모여 경기도청년봉사단 5기의 사계절 활동을 돌아본다’는 뜻이다. 김 지사와 청년봉사단의 만남은 지난 3월 5기 발대식과 6월 팔달산 줍깅(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경기도자원봉사센터가 운영하는 ‘경기도청년봉사단’은 2019년 시작해 올해 5기째를 맞이했다. 도내 19~34세 청년 1천494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는 지자체 운
광명시핸드볼협회가 광명남초등학교 핸드볼팀 육성을 위해 교보생명보험㈜안양지원단과 함께 매년 지속적인 후원으로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MOU를 체결하였다. 광명시핸드볼협회는 11월 17일(금) 오전 11시 광명남초등학교 교장실에서 임성희 광명남초교장과 이경상 광명시핸드볼협회장, 성용경 교보생명 안양광명FP지원단장 및 지도자와 선수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 협약식(MOU)을 가졌다. 교보생명이 핸드볼 꿈나무 육성을 위한 후원금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광명시핸드볼협회는 교보생명으로부터 2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지역 내 유일한 광명남초등학교 핸드볼팀에 전달하며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협약 내용은 교보생명의 ‘다윈(Da-Win) 서비스’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지원, 지역 핸드볼 발전을 위한 지원, 광명시핸드볼협회의 교보생명 홍보·마케팅 지원활동 수행 등을 담았다. 협약식 뒤 이경상 광명시핸드볼협회장은 “오늘 서설이 내리는 날에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게 돼 기쁘고 교보생명에 감사드린다. 진작 마련했어야 할 자리를 이제야 하게 돼 협회장으로써 송구스럽다”며 “유소년 선수 육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번 협약을 계기
양이원영 의원 , “ 신도시 이상의 가치 가진 광명시의 미래 가치는 더 밝지만 , 고질적인 교통 문제 해결은 여전한 숙제로 서울시와 광명시의 지속적인 협의 테이블 필요 ”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국회의원은 15 일 광명시 기형도문학관 3 층 강당에서 ‘ 광명시 서울 편입 , 득과 실 정책토론회 ’( 이하 정책토론회 ) 를 열었다 .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지역발전 , 지방재정 , 지역교통 차원에서 광명시 서울 편입의 득과 실을 발표했다 . 그러나 과거와 달라진 광명시의 현재 위상 및 미래 가치를 고려할 때 서울 편입이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의견을 모았다 . 지역발전 차원에서 광명시 서울 편입의 득과 실을 발표한 강현수 중부대학교 교수 ( 前 국토연구원장 ) 는 광명시가 서울로 편입되면 , 광명 시민은 서울 시민이 되고 , 광명 소재 기업은 서울 소재 기업이 되는 이미지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고 , 서울과 경기 ・ 서울과 광명이라는 행정구역으로 분리돼 별개로 운영되는 각종 공공 서비스가 서울과 통합 운영돼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 그러나 강현수 교수는 현재 서울 대도시권의 발전축이 서울 강남에서 판교 ・ 분당 ・ 광교로 이어지는
유종상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3)은 지난 16일 경기도체육회관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 체육 전반의 발전을 위한 예산 증액과 효율적 배분이 시급한 문제라고 주장하고, 홍보를 강화하고 선수단 육성책을 마련하여 실행할 것을 촉구했다. 유 의원은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이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추진단장을 맡아 애써주셨으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종합우승으로 2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는 등 올해 경기도 체육 발전을 위해 임직원과 함께 고생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유 의원은 “도 체육회 홍보가 미흡해 보인다”라고 명시한 뒤,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홍보비로 기자단을 동행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한 후, “홍보는 단순히 소식을 전하는 일이 아니라 도민과의 소통이며, 소통은 도민이 필요로 하는 체육행정의 출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원성 경기도체육회 회장은 “파리올림픽 대비 등 내년 홍보 계획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수립하겠다”라고 답변했다. 다음으로 유 의원은 “경기도사격테마파크는 훌륭한 기본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999년 건립 이후 매년 땜질식 처방으로 임시변통으로만 수선해서 사용하다 보니 전국대회를 치르기
유종상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3)은 지난 16일 경기도체육회관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 체육 전반의 발전을 위한 예산 증액과 효율적 배분이 시급한 문제라고 주장하고, 홍보를 강화하고 선수단 육성책을 마련하여 실행할 것을 촉구했다. 유 의원은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이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추진단장을 맡아 애써주셨으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종합우승으로 2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는 등 올해 경기도 체육 발전을 위해 임직원과 함께 고생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유 의원은 “도 체육회 홍보가 미흡해 보인다”라고 명시한 뒤,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홍보비로 기자단을 동행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한 후, “홍보는 단순히 소식을 전하는 일이 아니라 도민과의 소통이며, 소통은 도민이 필요로 하는 체육행정의 출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원성 경기도체육회 회장은 “파리올림픽 대비 등 내년 홍보 계획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수립하겠다”라고 답변했다. 다음으로 유 의원은 “경기도사격테마파크는 훌륭한 기본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999년 건립 이후 매년 땜질식 처방으로 임시변통으로만 수선해서 사용하다 보니 전국대회를 치르기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 광명을)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교통연구원, ETX포럼(동아시아 고속철도 포럼)과 함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본 남북철도 국민의식 변화’세미나를 개최했다. 양기대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남북철도연결사업은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국민 개개인의 경제적 이득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남북철도 연결이 가져오는 경제·문화·사회적 효과 등을 국민께 상세히 설명하여 남북철도 연결사업에 대한 국민 의식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세미나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진장원 한국교통대학교 유라시아교통연구소장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민들은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따라 남북철도 연결사업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과 남북철도 연결이 평화와 통일 등 이념적 가치보다 주가 상승 등 개인의 경제적 이득을 우선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토론회 좌장은 안병민 한국철도공사 이사회 의장이 맡았으며. 토론자로 김창용,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정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서종원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원응 한국철도공사 해외남북철도사업단장이 참석해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토론에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조희선(국민의힘, 비례) 의원은 16일 열린 경기도여성비전센터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여성1인가구 안심패키지 지원사업의 확대를 촉구했다. 경기도는 올해 신규사업으로 범죄 대응능력이 취약한 도내 여성 1인가구를 대상으로 각종 안전용품을 담은 안심패키지를 신청자에게 지급하는 지원사업을 추진중이다. 조희선 의원은 “현재 참여 시군을 살펴보면 고양, 시흥, 연천이 빠져 있다”며 “취지가 좋은 사업인만큼 앞으로 도내 모든 시군이 참여토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조희선 의원은 “제출자료를 보면 9월말 현재 2129가구가 선정됐는데 지급은 1626가구밖에 되지 못했다”며 “빠르게 지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조희선 의원은 “여성1인가구뿐 아니라 지원이 필요한 다른 가구로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정숙 경기도여성비전센터 소장은 “여성 1인가구로 시작됐지만 시군에 따라서 한부모 가정 등 다각도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각 시군의 의견을 받아 사업을 보완토록 하고, 내년에는 31개 시군 전체가 참여토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