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4일 오후 광명종합터미널 1층에서 ‘광명시 공익활동지원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광명시 공익활동지원센터(센터장 권예성)는 시민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중간지원조직’으로, 시와 시민사회 사이에서 자율성을 갖고 공익활동을 위한 인적, 물적 지원을 주관한다. ‘시민사회’란 시민과 시민단체 등 공익활동을 하는 주체와 공익활동 영역 전반을 의미한다. 이날 개소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과 공익활동가, 유관기관, 시민, 센터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해 그간 센터 운영 경과를 보고하고, 향후 센터 추진 사업 등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공익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시민 누구나 공익활동가”라며 “공익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고 연대와 협력을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광명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고 행복한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센터 개소를 축하했다. 박 시장은 이어 “공익활동지원센터를 기반으로 여러 단체와 연계 협력을 촉진하고, 시민의 공익활동과 시민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익활동지원센터는 광명종합터미널 1층에 238㎡ 규모로 설치됐으며, 교육과 모임, 사무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광명시민체육관 일대에서 개최한 2023 페스티벌 광명이 누적 인원 약 6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화려한 막을 내렸다. 도심 녹지공간에서 음악을 통해 일상에서 평화를 즐기는 축제로 기획된 2023 페스티벌 광명은 ‘빛(BEAT) 나는 광명’ 슬로건처럼 가을빛이 충만한 시민체육관 앞 잔디광장에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와 밴드들의 라이브 콘서트와 다채로운 축제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시민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얻었다.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헤이즈와 부활의 공연은 잔디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환호와 떼창이 어우러지며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하는 등 올해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사전 공모를 통해 선발된 100명의 시민이 참여해 약 2개월간의 연습을 통해 22일 일요일 축제 광장에서 펼쳐진 시민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 “광명 흥한 춤”은 공연자와 관객이 하나 되어 즐기는 진정한 축제의 감동을 선사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단체들로 구성된 광명예술무대를 비롯해, 힐링 테라피 원데이클래스, 힘나는 체험 부스, 폼 나는 마켓 등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들이 광명에서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지역 문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제8회 아시아·태평양 도시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해외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 경기도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동연 지사는 24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유엔(UN) 산하기구인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아미다 살시아 엘리스자바나(Armida Salsiah Alisjahbana) 사무총장과 만나 “경기도는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가장 적극적인 지방정부이고 여기에는 기업의 역할도 대단히 중요하다”며 “환경·사회·투명경영(ESG)을 통해 기업들이 더 활발하게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실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미다 살시아 엘리스자바나 사무총장은 “경기도와 수원시가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을 많이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간 분야는 기후 행동을 앞당기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전략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엘리스자바나 사무총장의 경기도 방문은 김동연 지사 초청에 따른 것이다. 김 지사는 지난 7월 태국 방콕에 위치한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본부를 찾아 엘리스자비나 사무총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김 지사는 당시 10월 한
광명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승원)는 지난 21일 시흥시자원봉사센터와 자원봉사를 통한 광명-시흥 상생과 협력을 위한 목감천 접경지역 연합 환경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은 지난 2021년에 이어 개최된 연합활동으로 광명시에서는 광명시새마을지회, 바르게살기운동 광명시협의회, 광명남성의용소방대, 광명여성의용소방대, 광명시해병대전우회 등 70여 명이 참가했다. 시흥시에서는 시흥시 새마을협의회, 시흥시 새마을부녀회,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한국자유총연맹 시흥시지회, 시흥시자율방범대 능곡지대, 대학생봉사단 라온제나, 나눔 등 40여 명이 참가했다. 양 기관은 지난 9월 20일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적 경계를 넘어 지역사회를 위한 문제를 발굴하고 함께 해결하는 공동체로의 성장을 도모했다. 김영준 광명시자원봉사센터장은 “광명시 자원봉사자와 시흥시 자원봉사자가 하나 되어 공동의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뜻깊은 시간이었고, 지역 내 문제를 자원봉사로 해결하는 좋은 본보기가 되는 사례였다”며, “앞으로도 광명시와 시흥시가 자원봉사로 상생과 협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이용현)은 광명지역 초등학교들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공동체 스포츠로 친해지기 키즈런! 어른런! 함께런! 프로그램」을 10월 24일 광명 시민체육관에서 운영하였다 「교육공동체 스포츠로 친해지기 키즈런! 어른런! 함께런!」은 교사·학생·학부모가 키즈런 체육활동을 함께하며 스포츠로 친해지는 기회를 갖기 위해 마련되었다. 키즈런은 6종 순환운동 ▲크로스 홉▲전방 스커트 점프▲스피드 레더▲허들 왕복 릴레이▲정확히 맞추기▲포뮬러 원으로 구성된 육상프로그램으로 신체활동이 부족한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및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체육활동이다. 이번 행사는‘스포츠로 친해지기’를 테마로 학생이 중심이 되어 친해지고 싶은 어른(교사, 학부모, 친인척 등)을 섭외하여 함께 참여하거나, 학부모나 교사가 중심이 되어 친해지고 싶은 학생이나 자녀를 섭외하여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총 170여 명이 신청하는 등 교육공동체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또, 경기도교육청이 신체활동 중심 학교체육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T.H.E 자람 프로젝트 ‘기지개체조’를 신나는 음악과 함께 다같이 몸을 움직이며 기량을 뽐내는 시간도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한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광명을)은 국회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정부 측에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육아공동기금’을 공식 제안했다고 23일 밝혔다. 양 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열린 국회 기획재정부 국감에서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이 사상 최저인 0.70명으로 떨어지는 등 저출산 문제가 우리의 최대 난제인데도 저출산 관련 예산이 천편일률적으로 짜여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그 보완대책으로 ‘육아공동기금’ 조성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양 의원은 “정부·지자체·기업지원·기부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육아공동기금을 조성하여 정말 필요하지만 정부 예산으로 지원하기 어려운 육아 및 저출산 극복에 집중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의 저출산 정책은 정부 예산으로 기존의 지원금을 조금씩 늘리거나, 세금을 감면해 주는 등의 지원을 하고 있으나 실제 효용감이 떨어져 저출산 극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양 의원은 “육아공동기금이 조성되면 맞벌이 부부 자녀 등·하원 도우미 지원, 주말 키즈카페 및 놀이동산 방문 바우처 지원 등을 포함해 육아 당사자들의 현실적인 고충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경기광명을)은 “LH와 같이 국민의 삶과 직결된 공공기관에게 지나치게 효율성을 강조하여 본연의 가치를 훼손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광명·시흥 3기 신도시의 조속한 토지보상을 촉구했다. 23일 양기대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양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에게 “LH가 재무건전성을 높이라는 정부의 지적에 따라 부채비율을 2026년까지 8조원 이상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LH가 추진하고 있는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지역주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LH는 부채비율을 현재 219%(146조 6,171억)에서 207% 이하(138조 7,000억)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재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사업은 2021년 지구 발표 이후 3년이 다 되어가도록 명확한 토지보상계획과 일정이 제시되지 않은 채 지연되고 있어 금융부채가 있는 토지주 등이 보상지연으로 큰 피해를 겪고 있다. 또한 토지보상이 늦어질수록 사업 비용이 증가해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양 의원
광명시 일직동 양지마을 자치회는 23일 일직동 양지마을 인근 수변공원 및 광명역 일대에서 주민들과 함께 가을맞이 국화꽃 심기 활동을 펼쳤다. 이날 양지마을 자치회와 지역주민 20여 명은 국화꽃 300여 포기를 이면도로변에 심어 쾌적하고 깨끗한 마을 경관을 조성했다. 양지마을 자치회장은 “주민들이 꽃 심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가을에 쾌적하고 화사한 거리를 조성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진영 일직동장은 “마을 전체를 생각해 주시는 주민분들의 자발적인 꽃 심기로 마을의 환경을 더 아름답게 조성할 수 있게 되었다”며 “큰 도움을 주신 양지마을 자치회와 주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광명시 광명3동 주민자치회는 23일 관내 주차장(오리로988) 담벼락에 벽화 채색 작업을 진행했다. 광명3동 주민자치회 위원과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빛바랜 주차장 담벼락을 직접 정비하고 자동차가 지나가는 풍경화와 돛단배가 떠다니는 바닷가를 생생하게 그려 넣어 화사한 마을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번 벽화 조성 사업은 주민총회를 통해서 주민 스스로 결정한 주민세 마을사업의 하나로 지난 20일 주변 환경정비 등 준비 작업을 시작했으며 금주 내에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장경확 광명3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지역주민들이 깨끗한 마을 환경을 위하여 함께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뜻깊은 마을사업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성안 광명3동장은 “주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로 마을이 아름답고 깨끗하게 변하고 있다”며 “주민세 마을사업에 많은 주민과 주민자치회 위원님들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 말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1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아동참여위원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명시 아동참여위원회 2023년 마지막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2023년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회의는 2023년 아동참여위원회 활동을 돌아보고 2024년도 활동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한 자리로, ▲아동권리교육 ▲2023년 아동참여위원회 활동 및 성과 보고 ▲2024년 아동참여위원회 활동 계획 ▲소감 발표순으로 진행됐다. 광명시 아동참여위원회는 올해 어린이날 기념행사 기획․참여, 우리동네 안전지킴이, 아동정책 토론회 등 아동 관련 정책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지난 8월에는 ‘제1회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참여기구 정책제안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한 아동참여위원회 위원은 “올 한해 아동권리 향상을 위해 활동하고, 성과를 거둘 수 있어 뿌듯했다”며 “남은 임기 동안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학업으로 바쁜 가운데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아동참여 위원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상위단계 인증에 걸맞은 다양한 아동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
2021년 태양・풍력 발전 수출액이 원전보다 69배 높았고, 박근혜・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4~2021년 기간 동안 태양・풍력 발전 평균 수출액도 원전보다 25배나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산업이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수출실적에서도 원전 산업을 압도적으로 능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0월 10일 국정감사현장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국회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게 제출한 「2014~2021년 신재생에너지 산업 종사자수 및 신재생에너지 설비 수출 현황」에 대한 재분석을 통해 확인되었다. 태양・풍력 발전 수출액이 원전 수출액을 능가한 것은 문재인 정부에만 있었던 현상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이후부터 태양・풍력 발전 수출액이 원전 수출액보다 낮았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2014년 태양・풍력 발전 수출액은 원전보다 19배, 2015년에는 23배, 2016년엔 28배 더 높았다. 신재생에너지 산업통계가 작성된 2014부터 가장 최근 통계인 2021년 태양・풍력 발전의 누적 수출액은 26조7,129억원으로 원전 누적 수출액 1조 716억원보다 24.9배나 더 높았다. 최고, 최저 수출실적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21일 ‘한국노총 제32회 경기 노동가족 체육대회’ 현장을 방문했다.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주최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회식과 체육대회에는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연풍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의장 등 노사정 대표자와 조합원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염 의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의 주인공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성실하게 산업 현장을 지켜온 노동 가족 여러분이다”라며 “산업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려온 여러분께 힐링이 될 제32회 경기노동가족 체육대회의 개최를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국가와 지역발전의 동력인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좋은 노동’에 대한 노동자들의 시민적 권리를 지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경기도의회는 삶의 근본 가치인 노동의 중요성을 지키고, 노동자에 대한 상생과 포용의 정책이 실현되도록 정책적, 입법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체육대회는 족구, 줄다리기, 퀴즈 등의 프로그램과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