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의장 염종현)는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11.10.~11.23.)의 내실을 기하고 도민참여와 소통을 위해 9월 20일부터 11월 3일까지 도민제보 창구를 운영한다. 제보대상은 도정 및 교육행정 전반에 관한 사항으로 행정의 위법‧부당한 사항, 주요시책과 사업에 대한 개선 및 건의사항, 예산낭비 사례, 기타 도민이 불편을 느끼는 사항 등이며 제보된 내용은 행정사무감사 시 반영하거나 의정활동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단,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사항, 진행 중인 재판 또는 수사에 관련된 사항, 인신공격 또는 허위‧비방 우려가 있는 사항, 익명으로 제보하는 경우 등은 제보대상에서 제외된다. 제보는 경기도의회 홈페이지 내 도민참여 게시판을 이용하거나 방문 및 우편접수(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도청로 30, 경기도의회 의사담당관실) 또는 경기도의회 시군 지역상담소 방문접수를 통해 가능하다. 경기도의회 염종현 의장은 “행정사무감사 도민제보는 도의원 위주의 견제와 비판에서 나아가 도민이 직접 제공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행정사무감사에 반영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인 만큼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제보관련문의(031-8008
광명시(시장 박승원) 청년동은 오는 10월 5일까지 전시 경험이 없는 청년 예술가들의 도전과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전시 공간 ‘10F’>을 진행한다. 청년동은 <전시 공간 ‘10F’>을 위해 테라스를 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재구성하였다. 전시 공간의 명칭 ‘10F’는 캔버스 사이즈 ‘10호’를 의미하는데, 이는 예술가들이 처음 접하는 작품의 캔버스 사이즈로 청년 예술가들의 처음을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프로그램은 ▲9월 단체 전시 ▲10월 사진전 ▲11월 2인전 등 월마다 주제를 선정하여 진행되며 현재 9월 단체 전시로 김가인, 강다빈, 김한울, 박정은, 변윤주, 윤희조, 송호근 등 총 7명의 청년 예술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정재원 센터장은 “<전시 공간 ‘10F’>를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고, 새롭게 도전하길 바란다”며 “나아가 청년 예술가들이 첫 전시회 경험을 기반으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광명시에서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18~34세 청년 작가·예술가라면 회화, 디지털 페인팅, 조소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프로그램 참여 신청은 광명
- 청년 참여형 체험부스, 플리마켓, 버스킹, 축하공연 청년들에게 큰 호응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16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제4회 청년의 날 축제 ‘청년아, 광명해!’를 개최해 청년과 시민들이 함께 즐기며 성황리에 마쳤다. 청년의 날은 청년에 대한 전 세대의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인식 제고를 위해 청년기본법에 따라 제정된 기념일로 이번 제4회 청년의 날 축제는 청년이 직접 기획해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마련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청년들을 응원하면서 모든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축제가 개최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광명시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사업을 청년들이 직접 시정에 참여해 토론하며 추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청년들이 새로운 시대의 멋진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청년들의 낮과 밤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됐다. 낮 1시부터는 청년들이 만든 굿즈, 책갈피, 엽서,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쳐, 타투스티커 등의 체험과 회화, 수공예품 등으로 구성된 판매․전시 등 청년 참여형 부스를 운영하였고 버스킹과 연극공연 및 플리마켓과 등 부대행사가 열렸다. 저녁 6시부터는 합창단, 통기타,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15일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사회복지 종사자, 자원봉사자, 사회복지담당 공무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4회 광명시 사회복지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이상재)에서 주관한 이날 행사는 사회복지 증진을 위해 헌신한 사회복지 종사자의 노고를 격려하고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난 3년간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지역 곳곳에 따뜻한 복지의 온기가 스며들 수 있도록 해주신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사회복지 종사자 여러분의 처우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1부 순서로 국내외 재즈페스티벌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고민석 밴드의 공연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으며, 2부에서 기념사, 축사, 사회복지사 윤리 선언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지역복지 발전에 이바지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자원봉사자, 공무원 등 사회복지 유공자 24명을 표창하며 선한 영향력으로 지역사회의 귀감이 된 모든 사회복지인의 헌신과 나눔에 깊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밖에도 ‘담아드림’ 캘리그라피 접시 전시회 이벤트와 맛있는 간식을 제공해 사회복지 종사
광명시(시장 박승원) 크로앙스 크로버옷사랑공동체에서 상권 활성화와 지역공동체 상생을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크로앙스 하늘정원 상상영화제>가 지난 15일 개막했다. 영화제 첫날인 이날은 개막 인사 및 레드카펫 워킹과 라온브라스앙상블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1부는 구혜선 감독의 <기억의 조각들> 외 2편의 단편영화를, 2부에서는 스탠리 도넌 감독의 <화니페이스>를 관람하고 해설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지나고 고물가와 고금리의 경제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권을 위해 노력하는 여러분이 존경스럽다”며 “크로앙스가 광명사거리역의 랜드마크로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시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화 상영 외에도 포스트잇에 관람 후기를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하는 씨네 포스트잇 이벤트와 영화 관련 도서, 엽서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크로앙스를 방문한 고객과 소상공인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크로앙스 하늘정원 상상영화제>는 크로버옷사랑공동체가 2023년 경기도 골목상권 공동체 지원사업의 우수골목상권 육성사업 공모에 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꿈을 찾기 위해 한 달여 동안 미국·중국·호주 등 3개 국가 5개 대학에서 연수한 경기도 청년들을 만나 그간 활동 성과와 성장 이야기를 공유했다. 김동연 지사는 ‘청년의 날’인 9월 16일 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경기 청년 사다리 1기 성(장)·공(감)·담(화)’에 참석해 “사다리 프로그램이 여러분 자신의 틀을 깨는 데 조금 도움이 됐을 것이다. 경기도정뿐만 아니라 지금의 여러 가지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주셨으면 좋겠다”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한 항해를 이어가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사다리즈 말고도 많다”며 “예를 들어 해외기업에 우리 청년들을 보내려 한다. 또 하나는 청년봉사단을 해외로 보내겠다”고 앞으로의 청년 정책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은 제가 경제부총리까지 하고 경기지사까지 하는 일마다 성공하고 잘 된 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 잘된 것보다 잘 안된 일이 더 많았고, 젊은 시절에 겪었던 실패와 좌절들이 어제 일처럼 기억이 생생하다”며 “절대로 좌절하지 말고, 실망하지 말고 지금 같은 마음처럼 도전하고 부딪히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라. 혹시 하다
관세청이 행정소송에서 패소해 지난해에만 세금 약 900억 원을 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광명을)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연도별 행정소송 내용’에 따르면 관세청은 2022년 행정소송 패소로 899억 원을 돌려줬다. 앞서 △2013년 74억 원 △2014년 659억 원 △2015년 304억 원 △2016년 92억 원 △2017년 918억 원 △2018년 149억 원 △2019년 1,060억 원 △2020년 305억 원 △2021년 131억 원 등 10년 동안 행정소송에 패소해 돌려준 돈이 4,591억 원, 약 4,600억 원에 달한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 총 845건의 소송에서 205건이 패소했다. 10년 평균 패소율은 22.92%로 분석됐다. 특히 김앤장, 화우, 율촌, 광장, 세종, 태평양 등 6대 대형로펌에 대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소건 중 44.9%가 대형로펌 대상 행정소송이었다. 이와 관련해 관세청 소속 소송전문 변호사가 1명밖에 없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2018년 3명이던 관세청 소속 소송전문 변호사는 2019~2
남북평화철도의 KTX광명역 출발을 염원하는 평화콘서트가 광명시민 1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 KTX광명역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육성 범시민대책위원회(상임대표 백남춘, 이하 KTX범대위)는 지난 14일 저녁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일직동 새빛공원 자경저류지에서 평화콘서트를 주최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가수 피터펀의 오프닝 공연, 추승호 마술사의 마술공연, 성악가 김아름, 정주영의 듀엣 공연과 광명시민오케스트라의 공연 등 시민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무대로 채워졌다. 한 시민은 “집과 가까운 곳에 한바탕 즐거운 공연과 축제가 펼쳐지니 즐거웠고 자경저류지의 아름다운 자연도 새삼 발견하게 되는 시간이었다”며 “광명시민으로서 행사의 취지에 공감하고, 남북평화철도가 광명에서 출발할 수 있기를 기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박승원 시장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염원한다면, 민들레 홀씨처럼 평화의 염원이 전국으로 유라시아로, 세계로 퍼져나가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14일 이동노동자 쉼터에서 노사민정협의회 실무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필수‧이동‧감정노동자를 위한 “쉼, UP” 동아리 활동 지원사업 등 2023년 지역노사민정협력활성화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또한, 안전한 일터 개선사업의 일환인 배달라이더 안전교육과 노동권익 보장을 위한 이동노동자 쉼터 운영, 휴게시설 개선사업, 우리 노무사 상담센터 운영 등 노동자를 위한 사업 활성화 방안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지역 노사민정협의회를 지원하고 있는 고용노동부 및 노사발전재단 관계자를 비롯해 김주일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 고현주 부천시노사민정협의회 전 사무국장 등이 참석해 광명시 노사민정협의회 실무위원회 위원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에 참여한 한 실무위원회 위원은 “이번 역량강화 교육을 계기로 안전한 일터에서 일하는 것은 시민의 기본적인 권리이자 의무이며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여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광명시 노사민정협의회 실무위원회 위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회의를 통하여 노사민정협의회 운영의 내실을 갖추겠다”며 “아울러 노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4일 아이벡스스튜디오에서 ‘평화도시 광명포럼’을 개최했다. 광명시와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이번 포럼은 ‘2023 광명시 평화주간’ 2일차 행사로 정원문화와 국제정세를 주제로 평화도시 광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실천 방안과 역할이 논의됐다. 포럼은 박승원 시장이 좌장을 맡아 정원문화와 국제정세를 주제로 두 개 세션으로 연이어 진행됐다. 박승원 시장은 “정원과 평화는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도시 경쟁력 확보, 시민의 행복을 위해 광명시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라며 “시가 추진하는 정원문화도시의 나아갈 바를 모색하고, 국제정세 속에서 대한민국과 지자체가 해야할 역할을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원문화를 주제로 한 첫 번째 세션에서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오도영 교수가 ‘제국과 도시, 그리고 정원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오 교수는 귀족문화, 제국주의의 확장 등과 함께해온 현대 정원의 역사와 시대적 흐름을 소개하고 “녹지공간의 접근성이 도시의 중요한 권리가 되고 있지만 녹지공간으로 인한 혜택이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모두가 접근
경기도의회(의장 염종현)가 15일 의회 대회의실에서 웹드라마 ‘터치’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터치’는 특별한 초능력이 생긴 의원이 어려움을 겪는 도민의 몸으로 들어가 그들의 어려움을 제대로 이해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판타지 장르다. ‘터치’는 지난 2020년 ‘사랑하면, 조례?!’, 2021년 ‘정·이·로·운 의원 생활’, 2022년 ‘지금, 의회는 36.5’에 이은 네 번째 작품이다. 기이한 현상을 겪으며 공감과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는 도의원 김경민(임지규)과 의회 홍보 다큐멘터리 촬영 중 현상을 목격하는 최이든(고우리), 당돌한 초등학생 하지율(이경훈)이 그 주인공이다. 이날 오후에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김정영 의회운영위원장, 김종석 사무처장을 비롯해 웹드라마 감독 이기욱과 출연진 등이 참석했다. 개그맨 남희석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경기도의회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었다. 특히 웹드라마 ‘터치’ 예고편을 최초로 공개했으며, 배우들과 간단한 토크쇼도 진행했다. 촬영 소감으로 임지규 배우는 “작품을 계기로 경기도의회의 역할과 도의원들의 다양한 의정활동을 간접 경험하면서 우리 주변에서 정말 많은 일을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된
광명시 철산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4일 동 행정복지센터 3층 강당에서 지역 내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AI로봇과 함께하는 코딩탐험’ 첫 번째 수업을 진행했다. ‘AI로봇과 함께하는 코딩탐험’은 미래의 꿈나무들을 위한 교육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2025년부터 초등학교 코딩(coding)교육 의무화가 예정되면서 지역 내 교육격차를 해소하고자 마련되었다. 이번 사업은 관내 정보 취약계층 초등학교 1~3학년 13명을 대상으로 코딩교육을 진행하며 아이들의 창의력, 논리력을 키우고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주요 내용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AI 로봇(RO-E)을 통한 인공지능 탐색, 언플로그드 코딩, 카드코딩 등이며 오는 10월 26일까지 매주 목요일 총 6회에 걸쳐 진행된다. 성열민 철산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청소년을 위한 교육 복지 사업에도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진 철산1동장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교육 복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것은 우리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번 코딩교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