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하안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특성화 사업 「우리집, 클린하우스!」를 진행해 취약계층 19가구에 전문업체의 방역소독 서비스를 제공했다. 「우리집, 클린하우스!」는 정신건강 문제 등으로 주거환경이 취약한 가구를 대상으로 전문업체의 방역 서비스와 함께 정리 정돈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육을 2회 제공해 쾌적하고 안전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관리 능력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된다. 이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6명은 이틀 동안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여 대상자에게 직접 주거환경 관리의 어려움을 듣고, 전문업체의 방역 서비스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살폈다. 이번 특성화 사업의 첫 대상자로 지원받은 한 어르신은 “바퀴벌레 때문에 이웃집에 민폐를 끼치는 것 같고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워 걱정이 많았다”며 “이렇게 전문적인 방역소독 서비스를 지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인선 하안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관내 지역사회의 주거지 실정에 맞춰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지원 사업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고민하여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숙 하안3동장은 “주거환경이 취약한
광명시 철산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6일 동 특화사업인「풍성한 식탁, 영양드림」 1회차 사업을 진행했다. 「풍성한 식탁, 영양드림」은 영양불균형 및 결식 우려가 있는 관내 저소득 독거노인 가구, 한부모가정, 장애인 가구 등에 고품질 고영양 음식을 전달하는 사업으로 10가구를 대상으로 총 4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은 제육볶음을 직접 조리해 전달하며 대상 가구에 영양 보충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심과 손길을 함께 전했다. 성열민 철산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아직도 우리 주변에 결식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이번 사업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이 영양을 보충하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하여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진 철산1동장은 “이웃을 위해 직접 조리하고 애써주신 협의체 위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평범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한끼 식사를 전하며 우리 이웃들에게 주변의 온정이 함께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철산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오는 20일 「풍성한 식탁, 영양드림」 2회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1회용품 감량 정책을 가장 잘 시행한 기초지방자치단체에 선정됐다. 시는 6일 환경부가 ‘제15회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주최한 ‘2023 포장재 및 일회용품 감량 우수사업자 공모’에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 공모는 지난해까지 사업체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가 올해부터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수상자 범위를 확대했다. 광명시는 기초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광역지자체 가운데에는 경상남도가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박승원 시장은 이번 수상에 대해 “시민이 참여하고 공감하는 다양한 자원순환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성과”라고 평가하고 “친환경을 넘어서 필(必)환경 시대를 맞이한 만큼 지자체가 할 수 있는 폐기물 저감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관내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다회용 컵 사용을 지원하는 ‘광명형 다회용 컵 사용 지원사업’과 지역 축제에 다회용 식기를 대여 지원하는 ‘축제용 다회용기 지원사업’ 등 일상 속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는 다회용컵을 자체 제작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6만 3천60
광명소방서(서장 박평재)는 광명 노온정수장에서 대형재난 발생 시 재난대응능력 강화와 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 및 현장지휘 확립을 위한 재난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재난대응안전한국훈련은 대규모 풍수해, 화재·폭발 등 실제 재난상황 발생 시 관계기관 간 공조·협력체계 구축 및 위기관리 능력을 점검하는 종합훈련이다. 광명소방서는 본 훈련에 앞서 훈련의 내실을 갖추고자 유관기관 합동 실무회의 및 자체 도상훈련을 거쳐 훈련 내용을 검토·확정했다. 이번훈련은 광명시, 광명소방서, 관계기관 및 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온정수장 약품실 폭발 화재로 급수가 중단되는 복합 재난 상황을 설정하여 진행되었으며, 광명소방서 3분기 긴급구조통제단 불시가동훈련을 병행하여 실시하였다. 박평재 광명소방서장은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재난관리 시스템을 점검했다”며 “실제 상황을 가정한 현장 훈련으로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를 각종 재난에 철저히 대비해 도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최민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2)은 6일(수요일)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도 도입·운영 공청회’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도는 예산이 투입되는 각종 정책을 추진할 때 온실가스감축에 미치는 효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예산 편성과 집행에 반영하도록 하는 제도다. 최민 의원은 “개발압력이 높은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사업 중,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사업은 없었다”며, “그렇기에 경기도는 중앙정부보다 앞서, 전국 최초로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 시범사업을 추진했으며, 2020년 시범사업부터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최민 의원은 “경기도의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는 의회 보고와 시민사회 공개를 통해 감축 활동과 기후 예산 수립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를 목표로 하며, 탄소중립 계획과 예산의 연계성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민 의원은 “경기도에서 4년째 시행한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는 정책과 예산의 감축 효과를 정량화하여, 온실가스감축에 대한 정책담당자의 인식을 제고하고, 의회 심의에 참고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효과에 관해 설명했다. 최 의원이 제공한 자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지난 8월 하안주공13단지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대처로 발굴된 복지 사각지대 가정에 휠체어를 전달하였다. 하안 13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주민 정수호(84) 어르신은 사고로 인해 장애를 가지게 되어 20년 이상 휠체어를 이용하고 계시지만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다양한 복지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으며, 이러한 이웃주민의 사연은 같은 13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주민 조종양(64)님을 통해 발굴되었으며, 확인 결과 휠체어는 타고 다니기에는 위험할 정도로 너무 낡아 외부 활동이 어려운 사실을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 도움을 요청하였고, 요청 즉시 복지관 사회복지사가 함께 가정에 방문하여 사각지대 이웃을 발굴하고, 새 휠체어로 교체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은 조종양(64)님을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추천하였으며, 앞으로도 우리 단지 내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을 임명, 사각지대 최소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은 ”지역 어르신의 다급한 제보를 받고 현장에 나가보니 즉각적 조치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복지관의 자원을 적극 연계하여 빠른 해결을 이룰 수 있었다“며 ”지역주민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발견 했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의회가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1회용품 없는 경기융합타운 조성을 위해 합동 캠페인을 전개했다. 캠페인은 경기융합타운 입주기관들의 청사 내 1회용품 사용 제한과 1회용컵 반입 금지 홍보를 위해 마련됐으며,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이경희 경기도교육청 제1부교육감, 김종석 경기도의회 사무처장 등 30여 명이 함께했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1회용품 줄이기 함께해요’ 홍보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1회용품 O/X 퀴즈 이벤트를 진행하며 직원들의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또한, 수원시가 추진 중인 배달앱 연계 음식배달 다회용기 운영 사업 홍보도 진행됐다. 경기도는 청사 주변에 다회용기 사용 배달 음식점이 늘어나는 대로 직원들에게 다회용기 사용 배달음식 사용을 권장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레드팀(도민 입장에서 경기도정을 뒤집어 보며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도정 혁신 조직)의 제안으로 청사 내 1회용품 사용을 제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올해 1월부터 청사 내 1회용 컵을 다회용컵으로 전면 전환하고 4월부터는 청사 내 1회용 컵 반입 금지를 시행했다. 또 부서 내 1회용품 사용 여부를 매월 점검하고, 회의‧행사 시 1회용품 사용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에서는 중장년 1인 가구 가정에 여름 제철 과일을 전달하던 움직이는 과일가게 2동청과가 영업을 마쳤다. 움직이는 과일가게 2동청과는 한국마사회 광명지사의 후원으로 7~8월 2달 간 과일·채소 섭취가 어려운 중장년 1인 가구의 영양 불균형 여름 제철 과일을 가정으로 전달하는 사업으로 광명시 18개동 중 55.6%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철산2동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사업에 취약계층 가정에 온누리상품권도 전달하여 생계비를 지원하였으며 제철과일 구입도 전통시장을 이용하여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였다. 또한, 철산복지관 해피모아자원봉사단 임원과 안부 모니터링 봉사단인 동네 똑똑복지사가 과일 포장과 배달에 동참하여 온 마을이 함께 하는 사업으로 의미를 더했다. 배달에 동참한 똑똑복지사 김00님은 “양손 가득 과일을 들고 어르신 댁에 가게 되니 기뻐하실 어르신을 생각하다보면 가는 길부터 발걸음이 가볍고 과일을 드렸을 때 어르신이 좋아셔서 더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선 관장은 “어르신들이 건강한 여름을 나실 수 있었던 건 한국마사회 광명지사의 후원과 더운 날 발로 뛰며 봉사해주신 지역주민들 덕분이고 도움을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상주단체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신작 ‘회수조’를 오는 9월 14일 오후 2시,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광명극장에서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한다. 작품 ‘회수조’는 가까운 미래에 인구 절벽으로 이민 정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다민족 국가가 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는 입체 낭독극 형태의 작품이다. 갑작스러운 자연재해 이후에 유일하게 파괴되지 않은 기록인 채무를 바탕으로 국가가 빚을 회수하기 위한 채권추심원인 <회수조>를 조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김동현, 정상훈, 최영도 등 실력파 배우가 총출동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2023년 광명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인 극단 명작옥수수밭은 ‘한국 근현대사 재조명 시리즈’로 호평을 받음과 동시에 작품성도 인정받고 있는 극단이다. 2022년에 이어 올해도 광명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에 선정되어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회수조’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예매 방법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예술기획팀 02-2621-8812)
광명갑 임오경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6일 국회에서 코레일 한문희 사장, 윤재훈 기획예산처장과 광명시 철도공사 관련 현안을 협의했다. 한문희 신임사장은 철도청 공무원으로 입사해 행정고시를 거쳐 40년간 철도공사에서 요직을 거친 ‘정통 철도맨’으로 올해 7월 코레일 사장에 임명됐다. 이날 임오경 의원은 구일역 광명방향 출구 신설과 관련해 “지자체 간 정치적 유불리 문제가 아닌 철도이용객을 위해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혁신행정으로 봐야 한다”며 흔들림 없이 원칙에 입각한 추진과 광명시의 기본설계 등 추진과정에 코레일의 협조와 참여를 요청했다. 한문희 사장은 “옛날에 지어진 역들이 미래수요를 예측하지 못하고 설계된 경우가 많다”며 “시민편의를 위해 시가 원인자부담으로 하는 만큼 지자체간 협조가 이루어지는 등 조건을 충족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임 의원과 한 사장은 작년 폭우에 수리 중인 KTX광명역 이동편의시설의 운행재개와 셔틀전철 증편, 코로나19로 중단된 도심공항터미널 운행재개 등을 논의하고 임 의원은 코레일 측에 업무협조요청서를 전달했다. 임오경 의원은“재개발·재건축 입주에 따른 인구증가와 도시의 균형발전 그리고 철도 거점인 KTX광명역의
고등학교에만 운영했던 공동교육과정을 초․중학교까지 확대하고,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온라인학교가 2024학년도 9월에 개교한다. 전국 최초로 초․중학교를 졸업할 때 공통으로 도달해야 할 경기형 기본학력을 설정해 운영한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은 6일 ‘경기 미래 교육과정’으로 교육과정과 수업․평가의 지향점을 제시하고 학교 현장의 미래 교육 역량을 높이기 위해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학생의 학습 선택권을 반영한 학교의 교육과정 실행력 강화 ▲질문과 탐구로 학생이 학습을 이끄는 수업 ▲미래형 평가체제 구축 등 미래 사회에 필요한 주도성과 역량을 갖추는 데 있다. 우선 소규모 학교 중심으로 운영했던 공동교육과정을 2025년부터 지역사회 또는 공유학교와 연계해 운영하고 단계적으로 확대 추진한다. 지금까지 고등학교만 운영했던 공동교육과정을 초․중학교까지 확대해 학생의 학습 선택권을 넓힌다. 또한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온라인학교를 2024학년도 9월에 개교하고, 이후 중학교까지 도입해 전국 최초로 운영할 계획이다. 학생 선택에 기반한 창의․봉사․활동 중심 창의적 체험활동을 운영하고, 2022 개정 교육과정부터 새롭게 도입하는 학교 자율시간에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의료급여 퇴원자가 돌봄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의료와 돌봄을 통합 제공하는 ‘재가 의료급여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시는 보건복지부 주관 ‘2023년 재가 의료급여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한 달 이상 장기 입원 후 퇴원한 의료급여 수급자를 대상으로 의료, 돌봄, 식사, 병원 이동 등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협력 의료기관, 식사 등 서비스 제공기관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대상자의 건강 상태와 서비스 필요도에 따라 의료급여관리사가 개인별 맞춤형 케어플랜을 수립해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 대상은 질병으로 31일 이상 입원한 사람 가운데 퇴원 후 주거지가 있거나 주거 연계가 가능한 의료급여 수급자이다. 다만, 퇴원 후 건강 악화의 우려가 있거나 재입원 가능성이 있는 수급자는 제외된다. 시 관계자는 “재가의료급여 시범사업을 통해 의료급여 수급자가 병상이 아닌 가정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받으면서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