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대운(더민주, 광명2) 위원장이 발의한 ‘경기도 청소년의 날’ 조례가 오늘 본회의를 통과했다. 경기도 청소년의 날 조례는 경기도 차원에서 광역단체 최초로 「청소년기본법」상 청소년 연령인 9세부터 24세까지를 의미하는 9월 24일을 경기도 청소년의 날로 지정·운영함으로써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발의된 것이다. 조례에는 청소년의 날을 전후하여 1주일의 기간 동안 도내 청소년에게 도가 운영하는 각종 공공시설의 입장료 및 이용료를 면제 또는 할인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 조례는 지난 6월12일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상임위에서 「청소년기본법」상의 청소년의 ‘달’과 「경기도 청소년 보호 및 육성에 관한 조례」상의 청소년의 ‘주간’등과 시기상 연계성이 부족으로 ‘5월 24일’로 수정되어 가결되었다. 조례안 본회의 통과 후, 정대운 위원장은 “당초 경기도 청소년의 날을 9월 24일로 한 데에는 각종 기념일이 많은 5월에 청소년의 날을 지정하면 이를 기념하는 행사의 의미가 약해지고 참여가 낮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였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2020년 광명시민회관 개관 30주년 기념 국악콘서트 ‘설설히 나리소서’를 오는 7월 9일(목) 오후 7시 30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광명시민회관은 1990년 1월 개관한 광명 유일의 복합문화시설로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2017년 광명문화재단이 출범한 이후 더욱 알차고 풍성한 기획공연으로 시민들을 만나고 있는 광명시민회관은 앞으로도 광명시의 문화 예술 전문 공간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다. 광명시민회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국악콘서트 ‘설설히 나리소서’는 ‘성주굿’을 모티브로 집터와 건물을 관장하는 ‘성주신’에게 무사태평과 소원성취를 발원하는 콘서트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진도의 씻김굿, 서울굿 등 다양한 지역의 굿 음악을 한 무대에서 현대적 감각으로 연출한 이번 공연은 전통 예술 악·가·무를 통해 함께 복을 빌고 받는 뜻깊은 자리로 관객의 흥을 돋우고 에너지를 충전시키는 자리가 될 것이다. ‘설설히 나리소서’는 대표 국악인 소리꾼 박애리의 사회로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보유자 이춘목, 국가무형문화재 제 57호 경기민요 준 보유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은 6월 10일 희망플랜광명센터에서 학습전략컨설팅을 위한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실시하였다.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 희망플랜광명센터는 14세~19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 전략 촉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첫 번째 단계인 ‘학습전략컨설팅’은 청소년이 자신의 성향과 학습 수준에 따라 자기주도적 학습 계획을 수립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가정 내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교 수업 외에는 교육의 기회가 부족한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고 적용하여 성적 관리와 진로 계획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집단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단체 활동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청소년의 학습적 결손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이에 희망플랜광명센터에서는 지속적인 학습 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학습전략컨설팅 프로그램을 비대면 형태인 온라인 강의로 전환, 진행하였다. 참여 청소년과 학부모는 “현재 상황에 맞춰 프로그램 참여와 학습을 놓치지 않고, 가정에서도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 개학 연기, 온라인 개학 등 어렵게 학업을 이어가는 청소년의 상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이하 특사경)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도내 하천·계곡, 야영장 등 인기휴양지의 불법행위에 대해 집중수사에 나선다. 오는 22일부터 7월 17일까지 이뤄지는 이번 수사는, 아름다운 계곡·하천을 도민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 작년부터 도내 전 하천에 대해 진행하고 있는 하천 불법행위 정비와 관련, 계곡 내 평상 등 불법시설이 다시 설치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주요 수사대상으로는 작년 수사를 실시한 포천 백운계곡, 양주 장흥유원지, 양평 용계계곡 등 16개 주요 계곡은 물론, 가평 조종천, 가평천, 벽계천 및 광주 천진암계곡, 남양주 수동계곡 등 그동안 수사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곳도 포함할 계획이다. 주요 수사사항은 ▲계곡 내 단상 등 불법시설물 설치 ▲미신고 음식점․숙박업 영업행위 ▲미등록 야영장 운영 ▲비위생적 조리행위 등이다. 허가없이 하천구역을 무단 점용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 미신고 영업행위는 음식점의 경우 적발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 미등록 야영장을 운영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인치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깨끗해진
6.17(수), 소하노인종합복지관(관장 서은경)은 지속가능한 복지문화 형성을 위해 ‘광명소하휴먼시아4단지 관리사무소(소장 노혜진)와의 업무협약을 진행하였다. 업무협약에서는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캠페인 운영‘, ’지역 내 어르신의 복지문화 형성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 운영‘, ’지속가능한 복지문화 형성을 위해 각 기관이 가진 자원을 공유‘하자는 세 가지 사항을 약속하였다. 이번 협약을 통해 「소하1동 주민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특별한 마음방역 이벤트」를 주제로 소하노인종합복지관 노인권익증진사업의 선배시민과 소하휴먼시아4단지관리사무소가 공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결실을 맺게 되었다. 「소하1동 주민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특별한 마음방역 이벤트」는 소하휴먼시아4단지 주민과 비대면 소통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6.24(수)~7.14(화) 기간 동안 각 세대의 우편함을 통해 퀴즈를 전달하고 참여자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 서은경 관장은 “지역 내 어르신의 복지문화 형성을 위한 의미 있는 자리를 갖게 되었다. 지역사회와 어르신을 위해 흔쾌히 협약에 응해주신 광명소하휴먼시아4단지 노혜진 관리사무소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6월 12일(금)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그룹 ‘샤이니’의 멤버 온유의 모교인 하안중학교와 광명경영회계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였다. 본 장학금은 샤이니 온유 팬 연합이 네이버 해피빈 콩 모금함을 통해 모금한 것으로, 광명시 내 온유의 모교인 하안중학교(교장 김민자), 광명경영회계고등학교(교장 이견호)에 재학 중인 품성이 바르고 성적이 우수한 14명의 장학생에게 지원하였으며, 올해 12년째를 맞이하였다.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신선영 관장은 “매년 팬클럽의 학생들의 장학금 전달을 위한 모금에 감사하다. 또한, 올해는 코로나19로 학생들의 등교 연기 장기화와 온라인교육으로 학업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더욱 열심히 공부하여 지역사회에 나눔을 이어갈 수 있는 멋진 성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명경영회계고등학교 이견호 교장은 “온유의 모교인 두 학교의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해주시는 팬클럽 회원분들과 장학금 전달을 위해 애써주시는 철산종합사회복지관 관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장학금 전달식은 코로나19로 인하여 학교 내에서 학생들과 선생님이 방역 수칙을 이행하면서 진행하였으며, 샤이니
광명시체육회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혈액 수급난을 극복하고자 단체 헌혈을 진행했다. 지난 6월 12일부터 19일까지 순차적으로 헌혈의 집을 방문하여 진행된 헌혈행사는 광명시체육회 직원 모두가 혈액 수급난 해소에 보탬이 되고자 참여하였으며 향후에도 혈액 수급 안정화를 위한 헌혈 행사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광명시체육회에서는 이외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덕분에 챌린지’에도 참여하여 감사와 응원의 뜻을 전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하여 휴장한 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고도 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유튜브에 게시하고 있다. 광명시체육회 유상기 회장은 “이번 헌혈이 수혈이 필요한 위급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며“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이겨내기를 희망하며 코로나19로 지친 광명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사무국 직원들과 생활체육지도자들이 앞장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로 보고 이에 대한 원천 봉쇄 방침을 밝힌 경기도가 경기북부 접경지역 등 5개 시군 전역을 위험지역으로 설정, 대북전단 살포자의 출입을 금지한다.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위험지역을 설정한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는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위험구역 설정 및 행위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이날부터 올해 11월 30일까지 군부대를 제외한 연천군과 포천시, 파주시, 김포시, 고양시 전역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도는 행정명령 공고문에서 위험구역 설정 이유로 ‘대북전단 살포자들의 출입통제 및 행위금지를 통한 재난 예방’을 꼽고 위험 구역내 대북 전단 살포 관계자의 출입을 통제하고, 대북전단 등 관련 물품의 준비, 운반, 살포, 사용 등을 금지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제41조(위험구역의 설정)에 따른 것으로 위반 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앞서 도는 지난 12일 불법 대북전단 살포를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로 정의하고 ▲일부 접경지역에 대한 위험구역 지정과 대북전단 살포자 출입금지 ▲차량이동, 가스주입 등 대북 전단 살포 전 준비행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예방을 위한 다양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속에서 복지 서비스 공백 최소화를 위해 청소년 멘토링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실시한다.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 희망플랜광명센터는 2018년 4월 전국 최초로 ‘광명시 빈곤청소년과 가족의 빈곤대물림 차단을 위한 조례’ 제정에 의해 설립되어 현재까지 14~24세 청소년과 가족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빈곤 가정 청소년의 구체적인 진로 설계와 자립을 돕기 위해 35명의 청소년에게 월 1회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 내 대학생, 성인이 ‘희망서포터즈’가 되어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사회적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코로나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멘토링 방식을 비대면으로 전환한 온라인 멘토링(Online Mentoring, ‘온토링’을 시행하고 있다. 청소년이 활용하기 쉬운 스마트폰 어플을 활용하여 멘토와 멘티가 서로 다른 장소에서 온라인으로 멘토링을 진행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청소년의 안부를 확인하고, 청소년 개별 맞춤형 활동으로 청소년의 학업과 진로에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경기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언급한 ‘이제는 바다다’의 일환으로 어린물고기 포획 등 불법어업 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다. 도는 꽃게 금어기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29일부터 8월 20일까지 안산·화성·시흥·김포·평택 등 연안 5개 시군을 대상으로 민생특별사법경찰단과 시·군 협조아래 불법어업 일제 합동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제는 바다다’라는 글을 통해 “‘계곡’에 이어 ‘바다’를 도민 여러분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며 불법어업 행위 단속 강화, 해양쓰레기 무단투기 감시활동 등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도는 충남과의 인접 경계인 국화도 해역 등에 어업지도선을 상시 배치하고 주요 항·포구에 정박어선을 대상으로 전문 단속인력을 배치한다. 중점적인 단속대상은 ▲포획·금지체장을 위반해 어린 물고기를 잡는 행위 ▲무허가 어업행위 ▲시·도 경계 침범 조업행위 ▲삼중자망(그물실의 굵기와 그물코의 크기가 다른 3장의 그물감을 겹쳐 치어까지 잡히는 도구) 등 불법어구를 제작하거나 불법어획물을 소지ㆍ판매하는 행위 등이다. 불법어업 적발 시에는 수산관계법령 등에 따라 ‘최고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박승원 광명시장은 11일 광명시청 중회의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기아자동차와 광명어르신보호센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상황과 대응상황을 설명했다.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에 근무하는 50대 남성(광명동 거주)이 구로구보건소에서 10일 확진판정을 받음에 따라 광명시는 동거가족 3명의 검체 검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아들 1명(20대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확진자가 근무했던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의 동료직원 118명에 대해 긴급 검사를 실시해 65명은 음성판정이 나왔고 53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기아차는 11일 완성차 검사라인 조업을 중단했으며 공장 가동여부를 검토 중이다. 광명시는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과 긴밀히 협조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강력한 방역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광명시는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기아자동차 근무자)가 6월7일과 5월31일 광명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광명교회를 전수조사하고 함께 있었던 교회신도를 파악해 검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시는 지난 8일 오전 서울구로구에서 광명어르신보호센터 입소자의 확진 통보를 받은 즉시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을 폐쇄하고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등 최대한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연극 활동을 제공하여 문화적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연극, 또 다른 나의 삶> 프로그램을 7월~10월(약 4개월)에 걸쳐 진행할 예정으로, 이에. 참여자를 모집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극을 함께 만들고, 내면을 표출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연극 놀이, 감정 표현 활동, 연극 발표 등 다양한 연극 활동을 하게 된다.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에 따른 여가 시간을 활용하여 문화예술교육을 통하여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예정이다. 교육은 오전반은 주부, 일반인 대상으로 7월 6일(월)부터 10월 19일(월)까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센터(하안동 소재, 7월 개관 예정)에서 진행되며, 오후반은 직장인 대상으로 7월 1일(수)부터 10월 21일(수)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 광명시민회관(철산동 소재)에서 진행된다. 교육은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 참여자 모집은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무료로 진행된다. 모집 인원은 오전반 15명, 오후반 15명이며,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