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는 지난 27일 김영준 도의원(광명1, 도시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이선미 경기도회 회장, 박은숙 광명지부장과 함께 공동주택 근로자에 대한 입주민들의 갑질 금지 대책 마련을 위한 정담회를 가졌다. 얼마 전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에서 입주민의 갑질을 못 견딘 경비원이 운명을 달리 한 사건을 비롯해, 최근 경기도 부천의 모아파트 관리소장도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밝혀져 갈수록 도를 넘는 입주민의 갑질을 방지할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정세균 총리도 1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갑질 근절을 위해 사회 인식을 바꾸는 노력도 계속해 달라”고 지시하였고, 서울 강북구와 고양시에서도 공동주택 경비원의 노동환경 개선과 노동자 인권 증진방안 등이 담긴 종합대책 및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현 근로기준법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조항에 사용자의 범위를 입주민까지 확대하는 개정안, 경비원뿐만 아니라 공동주택 근로자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인권조례 제정 추진, 피해가 발생하였을 경우 권리구제 방안을 지원 받을 수 있는 포괄적 대책 등을 요청하였다. 정담회를 마친 김영준 도의원은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유근식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4)이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선도할 산업으로 뿌리산업이 유망하다는 전망이 잇따르자 미래 산업인재를 양성하는 특성화고에 대한 도 교육청의 지원정책도 시대적 흐름에 맞게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해 줄 것을 촉구했다. 유근식 의원은 26일 교육행정위원회 회의실에서 경기도교육청 미래교육국장과 면담을 갖고“지난 해 불거진 일본수출 규제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산업구조가 자국 생산위주의 국산화 구조로 재편되면서 제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용접이나 금형, 주조, 열처리, 표면처리, 소성가공으로 대표되는 뿌리산업은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업종으로 향후에는 일자리 창출과 산업성장을 주도하는 효자업종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면서 “도교육청은 현장이 필요로 하는 산업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특성화고 활성화 지원정책 마련에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현재 가장 큰 문제는 학생의 진로를 위한 직업교육이 여전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고, 학부모들 역시 특성화고에 대한 어떠한 사전 지식도 없이 막연한 부정적 인식으로 여전히 과거의 편견수준을 벗어나지
광명시 하안3동 새마을협의회·부녀회(협의회장 김동준, 부녀회장 이혜순)는 지난 26일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서 ‘사랑의 반찬나눔’ 행사를 갖고 관내의 생활이 어려운 홀몸어르신과 장애인 등 도움이 필요한 100가구에 열무김치 등을 전달해 따뜻한 이웃사랑을 나눴다. 이날 비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하안3동 새마을지도자 및 부녀회 회원들 14명이 함께 했으며 아침 일찍 모여 열무 김치를 다듬고 갖은 양념을 더해 정성스레 준비한 100개 분량의 열무김치와 양념 돼지 삼겹살을 각각 2개의 용기에 담아 포장해 각 가정을 방문 전달했다. 지난해 고추장 담그기에 이어 올해 ‘사랑의 반찬 나눔’ 행사는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힘겹게 살아가는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통해 따뜻한 희망과 사랑을 전달하고자 새마을의 이웃사랑 실천운동의 일환으로 추진하였다. 김동준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 “바쁜 가운데 시간을 내서 참석해 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우리 회원들이 사랑과 정성으로 담근 열무김치와 양념된 삼겹살을 어르신들께서도 맛있게 드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혜순 부녀회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사랑의 반찬 나눔행사로 어려운 이웃을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경기꿈의학교 내실화와 지역사회 동반 성장을 위해 경기꿈의학교 운영진들이 워크숍을 진행한다. 워크숍은 권역별로 4차례에 걸쳐 진행하는데 지금까지 2차례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열린 워크숍에서는 ▲사회적 협동조합형 꿈의학교 방안, ▲꿈의학교 예산 지원, ▲지역 특색에 맞는 강좌 개설, ▲지역축제 연계 방안, ▲지자체 연계 공동 운영방안 등의 정책 제안이 이뤄졌다. 다음 워크숍은 21일 고양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열린다. 이날은 고양, 김포, 파주, 부천, 양주, 연천, 광명, 동두천 지역 꿈의학교 운영진들이 모여 지속 가능한 꿈의학교 발굴과 학습공동체 조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한관흠 마을교육공동체과장은 “이번 권역별 워크숍이 꿈의학교 학습공동체 간 소통과 나눔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워크숍에서 나온 현장 의견은 꿈의학교 운영 계획에 반영해 경기꿈의학교가 마을과 시민의 동반 성장을 돕는 학습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지막 워크숍은 22일 수원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 수원, 시흥, 의왕, 안산, 안양, 과천, 군포 지역의 경기꿈의학교 운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유근식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4)이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등교수업을 하지 못했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올해 처음 등교하는 현장을 방문하여 등교수업과 방역준비에 힘쓴 학교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향후 순차적으로 등교수업이 확대되는 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보다 면밀한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유의원은 20일 오전 광명시에 소재한 광휘고등학교 교문에서 학생들이 첫 등교하는 모습을 참관한 후에 학교 관계자와 함께 교실과 급식실, 화장실 등 학교시설과 방역물품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광휘고등학교는 등교수업 대상인 3학년 10개 학급 265명 중 건강이상을 사전에 신고한 2명을 제외한 263명이 정상적으로 등교를 마쳤다.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만났던 담임 선생님과 처음으로 인사를 나눈 한 학생은 “등교가 5번이나 연기되어 수능준비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 때문에 공부에 몰입하기가 힘들었다”며 “하루빨리 예전처럼 학교생활로 돌아가 무사히 고3생활을 마칠 수 있도록 선생님 말씀을 잘 듣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경기도내 모든 학교는 등교수업을 위한 학교방역을 마쳤으며, 유증상자나 의심증상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대운(더민주, 광명2)위원장이 지난 19일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 경기도 자동차매매사업조합 광명지부 관계자들과 정담회를 갖고 ‘광명 중고자동차매매단지 폐업’에 따른 소상공업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광명시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광명 지역 내 소상공인 매출감소, 지역상권 침체 등으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정대운 위원장이 ‘광명 중소자동차매매단지 피해’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현장 목소리 청취에 나선 것이다. 광명 지식산업센터는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광명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하안동, 소하동 등 일대에 149,383㎡ 규모로 조성한 아파트형 공장이다. 경기도 중고차매매단지가 광명시 도시관리계획변경에 따라 자동차매매단지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되었고, 경매장부지가 매각되면서 지식산업센타로 건설 중에 있다. 이로 인해 다수의 매매상사가 폐업을 하고 있고 일부는 타 시도 매매단지로 이전되어 총 64개 업체 중 현재 51개 업체만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식산업센터가 건설 중인 상황에서 그 옆에 있던 철탑주차장이 매각되어 9월 말에는 중고차 상품을 전시 및 보
광명시는 코로나19를 예방하고 건강에도 좋은 걷기 운동을 많은 시민이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는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은 좁은 공간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걷기를 권장하고자 관내 아파트 엘리베이터 120곳에 계단걷기 홍보 스티커를 부착했다. 홍보 스티커에는 ‘계단걷기로 건강실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질병예방’의 내용을 담아 시민이 잘 볼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전면에 부착했다. 또한 시는 시민의 걷기 생활화에 도움을 주고자 5월부터 모바일 걷기 앱 워크온을 운영하고 있으며 워크온 오픈 이벤트로 24일까지 광명시 공식 커뮤니티에 가입 후 게시판에 인사말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300명에게 선물을 준다. 워크온 챌린지도 6월7일까지 운영한다. 21일간 15만보 목표 걸음수를 달성한 시민 500명에게 광명사랑화폐(1만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시는 걷기 좋은 길을 선정해 시민이 재미있게 걷기 운동을 실천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에 따라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걷기 활동을 권장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걷기 이벤트를 마련해 일상생활 속에서 소소한 걷기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준비한 「광명동굴 Happy Family 토요일」의 첫 번째 행사를 지난 16일 성황리에 개최했다. 광명동굴 빛의 광장(미디어타워 앞)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5월 16일, 23일, 30일 등 매주 토요일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며, 낮 12시부터 16시까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공연 프로그램은 ▲매직&벌룬쇼, ▲K-POP댄스, ▲버스킹 밴드, ▲퓨전 태권 퍼포먼스 등 관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공연 중간마다 행사 MC의 진행으로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경쾌한 레크리에이션이 진행되며, 광명동굴 푸드코트 2인 식사권, 피자, 아메리카노 할인권 등 다양한 게임경품이 제공된다. 또한, 무대 앞 광장에서는 광명동굴 입장권 소지 고객에게 체험프로그램 4종(마스크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패션타투, 에코백 만들기) 및 다트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광명동굴에 방문하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김종석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많게는 수억에서 수십억의 연봉을 받으면서도 낼 돈이 없다면서 세금을 체납한 펀드매니저 등 전문직 고소득자들이 경기도 조사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연봉 1억 이상 고소득 체납자를 전수 조사해 1,473명을 적발하고 이 중 877명에게 체납세금 9억을 징수했다. 나머지 납세태만 체납자 596명은 특별 관리를 실시하고 순차적 급여압류를 진행 중이다. 이번 조사는 의료계, 법조계, 금융계, 대기업, 공공·교육, 공무원 등 6개 직군별로 구분해 실시했으며, 공무원 직군은 연봉 1억 이상 기준과 관계없이 체납 유무를 조사했다. 직군별로 보면 ▲의료계 172명 ▲금융계 111명 ▲법조계 53명 ▲대기업 528명 ▲공공·교육계 201명 ▲공무원 408명 등 총 1,473명이 적발됐으며 이들의 체납액은 21억에 이른다. 적발 사례를 보면 남양주에 사는 A씨는 서울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신고 소득만 연 7억이 넘는 고소득자임에도 2018년 지방소득세 등 약 2천만 원을 체납하고 자진납부도 거부해 급여압류 조치됐다. 지난해 재산세 등 5백만 원을 내지 않은 B씨는 계속된 납부 독촉에도 생활이 어렵다며 차일피일 납부를 미뤘으나 이번
지방분권 강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명칭을 ‘지방정부’로 변경하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제안이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공동성명서에 반영돼 수정 의결됐다. 18일 오후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제45차 총회에서는 ‘제21대 국회에 바라는 대한민국 시·도지사 대국회 공동성명서’를 채택, 의결했다. 협의회는 공동성명서에서 ▲지방분권 관련 법안의 신속한 논의 및 통과 ▲국회에 지방분권특별위원회 설치 ▲헌법 개정 논의 시 지방분권 규정 반영 등을 요청했다. 이 지사는 의결 전 “‘지방자치단체’란 말은 지방정부 위상에 맞지 않다”면서 “앞으로 시도지사협의회 차원에서 스스로를 존중해 ‘지방정부’라는 용어를 쓰고 공동성명서에도 이런 내용을 추가했으면 좋겠다”고 현장에서 제안했다. 전국 시도지사는 이를 받아들여 “헌법 개정을 논의할 경우에는 지방분권 규정들이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 (중략) 개별 조항으로 지방의 자치입법권, 자주재정권, 자치행정권 및 자치조직권을 보장하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기존 안에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개칭하여 위상을 높이고”라는 문구를 추가해 수정의결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해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으로‘마주보는 콘서트–재즈의 맛 JSFA의 <펑키 그루브 콘서트>’ 공연을 ‘객석 거리두기’로 5월 27일(수) 저녁 7시 30분에 개최한다. 광명문화재단의 ‘마주보는 콘서트 – 재즈의 맛’은 ‘마지막 주에 보는 콘서트’라는 의미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지역문화예술회관 문화가 있는 날」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에 추진된다. 재즈를 주제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우수한 재즈 아티스트 7팀을 초청하여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재즈 장르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JSFA의 <펑키 그루브 콘서트> 공연은 기존의 한국 재즈씬에서 보기 드문 밴드 지향의 음악을 들려주는 공연으로 뛰어난 연주력을 갖춘 멤버들이 밴드로 뭉치면서 재즈와 펑크를 넘나들며 리듬의 쾌감을 전달한다. 이번 공연에는 힙합과 재즈씬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인 ‘초영’이 게스트 보컬로 참여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JSFA는 재즈씬에서 활발히 활동해오던 이지영(피아노, 작편곡)과 최은창(베이스)을 중심으로 구성된 7인조 재즈펑크 밴드이다. JSFA는 ‘Ja
광명시는 16일 철산동 상업지구 중앙광장에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문화행사 ‘민주시민-365-민주생활’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과 곧 다가올 6 ․ 10 민주항쟁을 맞이하여 민주주의의 가치와 더 나은 세상을 꿈꾸었던 수많은 분들의 헌신을 광명시민과 함께 되새겨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조미수 광명시의장, 관내․외 주요인사, 청소년, 청년, 예술가, 시민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광명시 청년 최찬희 군의 5·18 민주화 운동 추모 자작곡 ‘무색의 향기’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5·18이 단순히 지나간 일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로 제대로 알고 기억해 나가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 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5·18 민주항쟁 희생자들과 오랜 시간 민주주의의 씨앗을 가꾸어 오신 우리 시대의 수많은 영웅들을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며 “앞으로 광명시는 5·18 민주화 운동에서 보여준 평범한 시민들의 용기를 잊지 않을 것이며 광주의 시민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모든 분들에 대하여 위로와 감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역사적 진실이다. 수없이 많은 청년학생들의 희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