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윤지연’)에서는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경기도에서 20년간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수행한 현창주(80)씨의 노고에 대해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여하였다.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기도지사를 대신하여 광명시자원봉사센터장이 대신 시상을 진행하였다. 현창주 봉사자는 60세인 1999년 ‘질서지킴이’로 봉사의 첫발을 내딛은 이후 자원봉사센터 시민 기자단 1기로 전문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여년간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 현장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광명시 곳곳을 발로 누비며 활동하였다. 또한 2012년 평생교육 사진과정 지도활동을 시작으로 2018년 철산종합복지관에서 진행한 ‘노년기 긍정적인 삶의 재인식을 위한 자아통합프로그램’ 재능기부 활동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쓰는 영상편지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 곳곳에서 지속적인 봉사로 활동하며, 자원봉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참여 동기를 부여하는데 일조하였다. 현창주 봉사자는 “생각치도 않은 큰 상을 받은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지역사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경기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2020년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 브러쉬 씨어터,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와 함께 지역상주로 선정되어 광명시민회관에서 올 한해 다양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의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은 지역의 공연장을 거점으로 우수한 예술단체가 상주하며, 단체의 예술 활동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꾀하여 시민의 문화예술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취지로 운영되고 있는 사업이다. 이번 공모사업에는 도내 총 30건(공연장 상주 27건, 지역상주 3건)의 단체 및 공연장이 지원신청을 하여 총 15건(공연장 상주 13건, 지역상주 2건)이 선정되었다. 광명문화재단은 이번 공모에 지역상주단체로 2건이 선정되어 두 단체와 함께 본 사업을 올 한해 추진하게 된다. 브러쉬 씨어터는 2019년에 이어 올해도 지역상주로 선정되었으며 아동 청소년극을 창작하는 단체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2019년에는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해외 진출 유공 문화교류 공헌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20년에는 지난해 오산문화재단과 공동 제작하여 좋은 평가를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경기도민 10명 가운데 7명(66.9%)이 ‘4.16민주시민교육원 건립’을 잘한 결정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세월호 참사와 안전 인식을 점검하고, 2021년 4월 개원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하는 4.16민주시민교육원에 대한 인식과 기대하는 역할 등 의견 수렴을 위해 진행했다. 도민들은 세월호 참사의 교훈과 가치를 공유하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4.16민주시민교육원’ 방문 의향을 묻는 질문에 10명 가운데 6명(57.7%)은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4.16민주시민교육원에 기대하는 주된 역할과 기능으로 ‘학생대상 학교안전교육’(45.8%)을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민주시민교육과 안전교육에 대한 교직원 역량 강화’(27.8%),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 및 추모의 공간’(26.7%), ‘학생대상 민주시민교육’(20.7%) 이라고 답했다. 4.16민주시민교육원에 함께 조성될‘단원고 4.16기억교실’은 도민의 54.9%가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54.2%가 방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50.6%가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의식이 개선됐다고 답했으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는 21일(화) 관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극복에 힘을 보태고자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시립 광명푸드뱅크·마켓행복 바구니)에 210만원 상당의 판매상품을 기증했다. 공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휴장 중인 광명동굴의 판매상품 체다슬라이스 치즈 5종(약 210만원 상당)을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에 기증했다. 이 기증품은 식품안전지침을 준수하는 선에서 전달되었으며, 운동본부를 통해 관내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전달 될 예정이다. 이날 기증식에 참석한 김종석 사장은 “우리 지역사회 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공사 차원의 가용자원을 총 동원하겠다”며 “광명시를 대표하는 공기업으로써 앞으로도 다양한 상생협력활동을 펼치며 이웃과 따뜻한 정(情)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공사는 향후 광명푸드뱅크·마켓행복 바구니와 지속적인 지원과 협업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으며, 이밖에도 지역사회 내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극복을 위해‘공적마스크 양보운동’, ‘면마스크 제작’, ‘헌혈운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거점형 꿈의대학 7곳 39개 강좌 개설 경기도광명교육청(교육장 김광옥)은 4월 22일부터 5월 4일까지 3차에 걸쳐서‘2020 경기꿈의대학 1학기 수강 신청’을 받는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개강 후 2회차(4시간)까지 쌍방향 온라인 수업 운영하고 6월 15일부터 오프라인 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나 6월 14일까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온라인 강좌 운영 기간을 확대한다. 광명 경기꿈의대학은 대학․기관의 강사가 지역 지정 시설로 찾아가는 거점형 꿈의대학으로 서울대를 비롯한 9개 대학 및 현대건설 등 2개의 기관이 참여하여 39개 강좌를 개설하였다. 다양한 꿈의대학 강좌는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력과 진로개척 역량 신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학생중심 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생들은 개설된 강좌 중에서 본인의 적성이나 흥미에 따라 자발적으로 3개 강좌까지 수강신청 할 수 있으며 모든 강좌는 무료수강이 원칙이다. 경기꿈의대학 강좌 수강을 희망하는 도내 고등학생은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를 통해 경기꿈의대학 홈페이지(http://udream.goe.go.kr)에서 1인당 최대 3강좌까지 수강 신청할 수 있다. 지역별 수강 제한은 없지만,
경기북부의 한 소방관이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도민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뜻 깊은 도전을 펼쳐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대국민 면역력 강화 프로젝트 ‘119 챌린지’의 도전자로 나서 남다른 체력을 뽐낸 남양주소방서 정아영 소방사(만 28세, 여성). 누리꾼들로부터 화제가 된 것은 지난 15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유튜브 채널 ‘안깨남’을 통해 정아영 소방사의 ‘119 챌린지’ 성공 영상이 공개되면서부터다. 서울 소방에서부터 시작된 ‘119 챌린지’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진행 중인 캠페인으로, 이전 도전자로부터 지목받은 소방관이 홈트레이닝 종목 중 한 가지를 골라 119회 또는 119초를 달성하면 성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소방으로부터 도전자로 지목을 받은 정 소방사는 화재 현장에서 사용하는 방화복과 공기호흡기, 헬멧 등 총 27㎏ 무게의 장비를 모두 착용하고 119회의 스쿼트에 도전했다. 특히 흔들림 없이 마지막 119번째 스쿼트를 완벽하게 마친 후, 편안하게 인터뷰까지 진행하는 모습으로 많은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영상 공개 5일 만에 조회수 5,800회를 돌파했으며, 영상을 본 많은 누리꾼
광명시는 20일 ‘2020년도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3명을 선발·발표했다. 시는 시민의 편익을 증진하고 공공이익을 위해 적극행정에 앞장선 우수공무원을 포상하기 위해 이번 평가를 실시했다. 광명시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선발자로는 시민 출·퇴근 시 편의를 위해 광명에서 서울까지 직통으로 연결되는 버스 노선 신설 및 광명사거리역 승강편의시설사업 사업비 32억 절감, 광명경전철에 대한 광역교통개선비용 719억 확보한 도시교통과 안창은 주무관과, 적극 행정으로 시민의 통행권을 보장하고 동시에 14억의 시 재정부담요소를 차단하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도로과 박승철 주무관 광명시 광명도서관 내 메이커 스페이스 조성하여 도서관 기능의 다변화에 기여하고, 취업 활성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은 창업지원과 안명선 팀장이다. 광명시는 공직사회의 적극행정 문화를 정착시키고 적극행정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매년 상·하반기 연 2회 적극행정 우수공무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 기준은 불합리한 규정과 절차를 스스로 개선했거나 새로운 행정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 예산절감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정을 추진한 공적이 있는 공무원으로, 우수공무원은 ‘광명시 적극행정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코로나19 감염병을 예방하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교육자료 7편을 제작해 20일 학교에 배포했다. 교육자료는 학생들이 위생을 철저히 하고 자기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손씻기 노래, 학교 교육활동 시간대별 음성 교육자료 3편, 나와 친구를 지키는 학교생활 약속 영상 3편이다. 도교육청은 등교 개학 이후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실 생활 약속, ▲식사 예절, ▲식사 전후 손씻기, ▲올바른 손씻기 방법, ▲마스크 착용법 등을 학생 눈높이에 맞춰 교육자료로 제작했다. 도교육청은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지난 9일 중3과 고3부터 전체 학년으로 온라인 개학을 진행함에 따라 이미 제작한 교육자료를 원격 학습자료로 활용토록 했다. 또, 학생들이 생활 속 실천 모습, 약속하기, 구호 등을 인증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기는‘누구나 코로나19 예방 챌린지’를 함께 추진함으로써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 교육자료는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통합자료실-학생건강과와 경기도교육청TV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교육청 유승일 학생건강과장은 “이번 영상자료는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 기간, 가정에서 건강관리를 실
최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외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심지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Blue)’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이에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가 외로움도 극복하고, 소중한 생명도 구할 수 있는 ‘반려견 입양’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20일 추천했다.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대두되며 전화나 인터넷 카페는 물론, 매주 많은 도민들이 직접 도우미견나눔센터를 방문해 반려견 입양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입양 마리 수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3월 한 달간 센터를 통해 새로운 가정에 입양된 강아지 수는 지난해 월 평균 28마리의 약 2배에 달하는 57마리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2013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입양 마리 수는 1,400마리를 넘었다. 특히 초·중·고 자녀를 둔 많은 가족들이 센터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학교나 학원에서 친구와 보내는 시간 보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며 많은 학부모들이 ‘반려동물 입양’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 센터측의 설명이다. 반려견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사회성을 향상하는 데 매우 효
“경기교통공사가 변화하는 교통환경과 지역특성을 고려해 대중교통 시스템을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17일 열린 ‘경기교통공사 설립 주민 공청회’에서 나왔다. 이번 공청회는 민선7기 핵심공약인 ‘경기교통공사’의 성공적인 설립·운영방안에 대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으기 위한 자리로, 정필현 경기교통본부장의 공사 설립안 발표에 이어 유정훈 아주대 교수의 사회로 지정토론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정진혁 대한교통학회 부회장은 “다양하고 복잡한 경기지역 교통환경에 맞춰 통합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단기적 사업, 장기적 사업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의견 수렴 통해 새로운 과제들을 보완하고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박경철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타 교통공사의 경우 적자문제가 큰 논란”이라며 “민간영역을 존중하되, 관리 차원에서 공적영역을 강화함으로써 서비스의 질은 높이고 재정을 효율화하는 모델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식 한국교통연구원 광역교통센터장은 “도민들의 이동권을 최대한 보장하되, 사회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할 것”이라며 “
공공배달앱 개발을 추진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공배달앱은 디지털시대에 필요한 공공 인프라로 사회간접자본(SOC)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로 유명한 군산시를 찾아 벤치마킹에 나선 이재명 지사는 “옛날에는 산 한번 넘어가려면 오솔길, 찻길 등 길이 많았는데 거기에 고속도로 뚫고, 터널 만들어서 지날 때마다 10%씩 내라하면 안갈 수도 없고, 다른 길로 갈 수도 없다. 이것이 독점의 폐해”라며 “공공배달앱은 디지털 인프라다. 하나의 사회간접자본(SOC)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공공개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재명 지사는 앞서 지난 9일 강임준 군산시장과 공공배달 앱 ‘배달의 명수’의 기술 이전, 상표 무상사용 등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에 합의하는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방문은 업무협약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이재명 지사가 공공배달앱의 선도적 사례로 일컬어지는 ‘배달의 명수’ 운영현장을 찾아 이용 현황과 장단점 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전 군산시 월명로에 위치한 배달의 명수 가맹점을 찾아 골목상권 애로사항, 공공배달앱 사용 효과 등을 살펴봤다. 이어 ‘배달의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이 월드비전 경기서부지역본부(본부장 장민권)와 17일 오전 10시 30분 광명교육지원청 소통실에서‘학생의 건강한 성장·인성함양을 위한’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식은 광명지역 내 위기에 처한 아동지원과 관내 학교와 함께 아동의 영양 및 정서적 지원을 위한‘아침머꼬’조식지원사업을 연계하여 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된다. 특히,‘아침머꼬’조식지원사업은 매일 따뜻한 아침식사를 제공하여 학교 내 행복존(Zone)을 구축, 심리정서적 지원체계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두 기관의 상호 협력을 통해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세계시민의식 함양 교육활동과 체험프로그램, 그리고 각종 캠페인 등의 나눔활동으로 추진하게 된다. 김광옥 교육장은“이번 협약을 통해 학생들이 보다 더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사랑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